사실 사전투표 자체는 3월 4일 아침에 했는데, 감상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아서 방치하고 있다가 간만에 클리앙 접속해보니 여러 생각이 들어 간단히 감상을 적으려 합니다. (커뮤니티 접속도 관성이네요. 한동안 안들어왔더니 들어올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게 이번 대선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뽑아야만 하는 선거입니다.
저는 문통 지지자이고, 이전 대선 경선때 손가혁이 문재인 후보에게 어떻게 구는지를 보며 학을 떼었기 때문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호감도가 전혀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503 사면 건의와 재보선 책임 회피를 하기 전까지는 이낙연 전 총리를 지지하였습니다. 그렇게 제 안에서 이낙연이 가고,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대법의 확정판결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제 안에 남은 유일한 후보였던 추미애 전 장관을 찍었으나 결국 추미애 전 장관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밀려버렸네요.
제가 지지했거나 지지하고자 했던 후보들이 전부 여러 이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패배하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결국 민주당 단일후보로 결정되었습니다. 제게 있어 이재명은 윤석열로 대표되는 여러 국가적 적폐에 맞서기에는 솔직히 못미더운 후보입니다. 문통과 비교하면 가족적으로도 흠결이 많은 사람입니다. 누군가 말하더군요, '보통 사람'이라고. (대통령이 '보통 사람' 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갈리겠지만, 저는 부정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민주당인데. 당내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정된 단일후보인걸요. 그리고 인간 문재인은 단 한명 뿐인걸요.
생각외로 사람이 많았던 사전투표소에서 인주찍고 잘 마르라고 30초 이상 공중에 휘휘 내저은 다음에 예쁘게 잘 접어서 투표함에 넣은 뒤 한숨 쉬며 출근했습니다. 3번 찍겠다고 했다가 사퇴로 길 잃은 표들을 밭갈아서 1로 바꿨습니다. 저는 민주당원이고, 이 정체성은 후보에 대한 호오에 우선합니다. 문통 당신께서 금목서 향기 맡으며 편안하실 수 있도록 나름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단일후보 이재명이 당선되면 제가 문통에게 진 빚은 다 갚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선 마친 후 민주당적을 내려놓을 생각입니다.
부디 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이재명 후보가 금번 대선 승리해서 국정을 잘 이끌어갔으면 합니다.
[정치] 현직 20대 후반 남성입니다 : 클리앙 (clie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