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연속 사용기입니다. 이번달 와인앤모어 행사 상품이기도 하고 (가격은 특별히 싸지는 않지만...), 아버지께 선물로 한 병 드리고 샘플로 두 잔 정도만큼을 얻어왔기에 중간에 끼워넣어 봅니다.
위스키 리뷰 외전 #07.2 -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No. 1
위스키 소개
- 증류소/이름: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No. 1Kavalan Distillery Select No. 1
- 분류/지역: 기타 싱글 몰트 위스키 / 대만
- 도수: 40.0%
- 숙성년수: 미표기
- 기타 특징: 냉각여과(추정), 카라멜 색소 첨가(추정)
관능평가
- 색상: Chestnut (1.2)
- 향: 꽃향기. 히비스커스. 신선한 열대과일류. 시큼한 핵과. 약간의 가스 부취제
- 맛: 물 같은 질감. 약간의 설탕사탕. 레몬즙. 새콤한 과일류. 바닐라. 약간의 발효취
- 여운: 짧지만 나름 선명하게 지나가는 크림 브륄레. 맥아의 단맛. 오크. 잔을 거치며 씁쓸한 탄닌이 누적된다. 약간의 바닐라. 중간 미만 길이의 여운
종합평가
그럭저럭 즐길만한 카발란 체험판
저도 대만 위스키는 처음이라… 다른 말로는 증류소의 발효 과정이나 대만에 위치한 숙성 창고의 기후가 위스키의 맛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잔에서는 꽃향기와 히비스커스, 신선한 열대과일을 연상케 하는 새콤한 냄새를 주로 느꼈습니다. 기저에 단맛도 잘 깔려 있습니다. 증류소 공식 관능평가 자료도 비슷한 맥락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가스에 첨가하는 냄새와 비슷한 향을 느꼈습니다. 썩 좋은 향이라기보다는 엇나가는 향이라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복합성으로 작용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입은 꽤나 진한 농도의 맛이 느껴지지만, 두 번째 입부터는 입이 금방 적응되어 바닐라 위주의 밍밍한 맛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약간의 발효취가 느껴지는데, 향에서 느껴지는 가스 부취제와 비슷한 맥락에 있는 것도 같습니다. 입에 위스키가 닿고 목으로 넘어갈때까지 레몬즙의 신맛이 시선을 뺏는 것은 아쉽습니다.
삼키고 나서 첫 날숨의 시작부에 느껴지는 고소하고 달달한 크림 브륄레는 꽤 좋습니다. 그 뒤로는 맥아와 바닐라, 그리고 참나무 또는 오크통의 여운이 남습니다. 잔을 거치면서 계속 입에 쓴맛이 누적되는 듯해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닙니다.
가격은 약 0만원대 후반에 위치해 있습니다.
- 장점
- 대만 위스키 명가인 카발란 증류소의 보급형 싱글 몰트
- 단점
- 낮은 도수
-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만한 향에서 느껴지는 부취제, 맛에서 느껴지는 발효취, 여운에서 느껴지는 쓴맛
- 점수: 5/10 - 보통. 크게 모난 구석은 없는 보통의 맛
기타
상품 포장
샘플인 관계로 생략합니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카발란 특유의 병 형상과 바닥이 도톰한 커피색 유리, 그리고 상자 안에 병을 고정하는 종이 구조물이 잘 되어있던 것 정도입니다.)
증류소 소개
카발란은 대만에 위치한 유이한 위스키 증류소입니다. 다른 하나는 국영으로 운영되는 난투 증류소인데, 이에 반해 카발란은 사기업인 킹 카 그룹King Car Group 산하에 있습니다. 이름은 대만에 이전부터 존재했던 카발란 족으로부터 따 왔으며, 2005년에 설립되어 2006년부터 증류를 시작한 비교적 젊은 증류소입니다. (다른 말로 원액의 숙성 년도는 그만큼 상대적으로 어립니다.)
카발란의 위스키들은 스코틀랜드의 전통 방식 그대로 구리 단식 증류기에서 2회 증류되며, 숙성 과정에서 대만의 찌는 여름을 거치며 연수에 비해 더 깊은 숙성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물은 수많은 대회에서의 수상과 위스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솔레라 셰리 캐스크 숙성이 좋은 평을 받는 듯 합니다.
점수 체계
점수 체계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을 투사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높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피트 훈연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안 좋아하실 수 있고, 제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저보다 셰리 캐스크의 영향을 좋아하실 경우 취향에 맞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점수 결정에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 1: 형편없음. 한 잔도 비우지 못했다
- 2: 별로. 남이 사준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잔만
- 3: 그다지. 한 잔 정도는 사 마셔도 괜찮은 것 같기도
- 4: 그럭저럭. 결점은 있지만 그래도 즐길 구석도
- 5: 보통. 크게 모난 구석은 없는 보통의 맛
- 6: 괜찮다. 한 잔만으로는 모자라고 한 병은 조금 많을지도
- 7: 좋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 병 정도는 즐길 수 있다
- 8: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 9: 뛰어남. 이 정도라면 항상 한 병씩은 가지고 있고 싶은데
- 10: 완벽 그 자체. 상상 속에서나 보던 맛이 아닐까. 만일 만난다면 여러 병 쟁여놓아야 할지도
이전 리뷰: 위스키 사용기 외전 #07.1 - 제임슨 캐스크메이츠 IPA 에디션
다음 리뷰: 위스키 사용기 #08 - 스프링뱅크 10년
발베니 트리플 케스크도 해주세용~
아부나흐는 샘플 띄어 놓은 게 있긴 한데 저 뒤에 있네요... 발베니 트리플 캐스크같은 면세상품은 구하기가 좀큼 어렵군요.
400타이완달러에 4잔 시음이 가능했죠
본문의 위스키가 한 병에 1,000 타이완달러인 걸 생각하면 병은 싸고 시음 코스는 조금 비싼 느낌이 있네요. 다만 평이 좋은 카발란은 그만큼 가격도 높더라고요.
시음코스는 엄청 저렴한 편이에요
18종류 중 4종류 고를 수 있는데요 가격대가 비싼것도 시음이 가능해요 병당 1만 타이완달러 짜리도 있고 8000타이완 달러 짜리도 있어요
동그란 표시된 것으로 4잔 마셨죠 ^^
대만의 지역과 기후적 특색이 고유한 색을 내는 것 같습니다. 난투에서 나오는 오마르도 한번 맛보고는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보다는 한 단계는 위로 올라가는게 좋지 않은가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