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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리뷰 #10 - 브룩라디 옥토모어 09.1
위스키 소개
- 증류소/이름: 브룩라디 옥토모어 09.1 “디아로고스”Bruichladdich Octomore 09.1 “διάλογος”
- 분류/지역: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 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
- 도수: 59.1%
- 숙성년수: 5년 (아메리칸 오크 버번 캐스크 숙성)
- 기타 특징: 비냉각여과, 카라멜 색소 무첨가
관능평가
- 색상: Pale Gold (0.3)
- 향: 강렬한 훈연향. 구운 모짜렐라 치즈. 약간의 오크. 밝은 핵과. 약간의 파인애플
- 맛: 달다. 카라멜. 약간의 오크. 기름같은 질감. 약간의 코코넛. 파인애플 요거트
- 여운: 맥아. 달다. 식물 계열의 피트. 중간 길이의 여운
종합평가
강렬한 훈연향과 직선적인 달콤함 사이에서 나타나는 부드러움
굉장히 직선적입니다. 맥아와 훈연향이 주가 된다는 점에서 지난주의 쿨 일라 12년과도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옥토모어의 .2, .3 제품군들이 종종 추가적인 와인 캐스크 숙성을 통해 복합성을 늘린다면, 그에 반해 .1 제품군은 일반적으로 버번 캐스크 숙성만을 거칩니다. 캐스크 숙성보다는 온전히 몰트 원액과 훈연향에서 복합성을 가집니다. 09.1의 경우 짐 빔(51%), 잭 다니엘(26%), 클레몬트(15%), 올드 그랜대드(8%)를 담았던 캐스크를 사용합니다. 5년이라는 숙성 기간은 얼핏 짧아 보이지만 맛에서는 전혀 모자람을 느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정말 상태 좋은 오크통만을 숙성에 사용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강렬한 훈연향에 적응이 되고 나면 오히려 부드럽다고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훈연향에 있어 맥아 잔존 기준 페놀 함량 156ppm이라는 매우 높은 수치를 가집니다. 비교를 하자면 일반적으로 아일라 증류소들의 위스키가 40-50ppm, 보모어나 스카이 섬의 탈리스커가 30ppm대의 수치를 가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3-5배만큼 더 훈연향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증류 방법의 차이도 있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감각은 보통 자극의 강도를 인식하는 데 있어 선형적인 형태를 띄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이 정도로 페놀 함량이 높아지니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훈연향과는 또 다른 무언가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브룩라디 증류소의 락토 발효취가 더해져서 향에서는 왠지 구운 모짜렐라 치즈 느낌도 나는 듯도 합니다.
가격은 약 20만원대 초반에 위치해 있습니다. 옥토모어 09 제품군은 제작년 출시 상품으로, 현재는 올해 나온 11 제품군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병을 비우고 나서도 옥토모어 .1 제품군 한 병쯤은 계속 쟁여두고 싶은 느낌입니다.
- 장점
- 강렬한 훈연향, 강렬한 단맛, 강렬한 도수
- 직선적임 안에서 나타나는 원재료의 품질과 부드러움
- 브룩라디 증류소의 투명성
- 단점
- 훈연향을 안 좋아한다면 찾을 필요가 없는 위스키
- 어쨌거나 한정 판매이고, 매년 다른 판이 나오는 빈티지 제품이라 지나간 걸 찾기는 어려움
- 와인 숙성이 추가된 .2와 .3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직선적인 맛
- 점수: 9/10 - 뛰어남. 이 정도라면 항상 한 병씩은 가지고 있고 싶은데
기타
상품 포장
불투명한 무광 검은색 코팅이 된 유리병. 위스키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 다 같이 세워놓고 보면 혼자만 쑥 튀어나오는 높은 키. 얼핏 봐도 평범한 위스키는 아니라는 것을 포장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비냉각여과. 카라멜 색소 무첨가. 59.1도라는 캐스크 스트렝스의 높은 도수. 금속 외포장에 적힌 문구를 살펴보면 확실히 신경을 써서 만든 위스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각 돋을새김과 금은색으로 새겨진 제품명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옥토모어의 유래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피트 훈연 맥아에 대한 것입니다. 원래는 훈연만을 가지고는 정확한 훈연의 정도(예: 40ppm)를 맞출 수가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강하게 훈연한 맥아와 훈연하지 않은 맥아를 배합하는 것으로 훈연의 정도를 맞춘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브룩라디가 (그리고 아마 브룩라디의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아담 헤넷이) 던진 질문이 그렇다면 배합 없이 강하게 훈연한 맥아만으로 위스키를 만들면 어떻게 되냐는 것이었는데, 맥아 가공소의 답은 아무래도 못 먹을 게 되지 않을까였다고 합니다. 물론 대중적으로 인기를 갈구하는 위스키는 아니지만, 그렇게 탄생한 옥토모어 제품군은 고정되다시피 한 애호가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년 나오는 제품군마다 페놀 함량(ppm)이 다른 것도 맥아를 배합해서 훈연의 정도를 맞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옥토모어는 매년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현재는 11번대 제품까지 발매되었습니다. 09번대 제품의 부제인 “디아로고스 διάλογος”는 소통을 뜻한다고 합니다. 2008년에 첫 옥토모어 제품군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제품의 발전을 위해 이루어진 쌍방향의 소통을 기념하기 위한 이름이라는 모양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병 속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옥토모어 .1 제품군이 특별히 눈에 띄는 색상은 아니지만 - 오히려 밝은 색으로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 그보다는 혹시 모를 코르크 조각이나, 하다 못해 위스키가 얼마나 남았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브룩라디 증류소의 대략적인 위치
증류소 소개
Bruichladdich. 브루익라디, 브룩라딕, 부뤼크라디(?)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물론 스코틀랜드 갤릭어를 영문화한 것을 또 다시 한글로 옮겨 표기하자니 정확한 발음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ch가 종성에 위치할 때 히읗 받침 소리를 낸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히읗 받침의 탈락을 감안해서 저는 “브룩라디” 라고 표기합니다. 실제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인 브라이언 콕스 분의 발음을 여기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브룩라디는 아일라 섬 서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1881년에 최초로 설립된 이후로 여러 번 폐쇄와 재개장을 반복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브룩라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5년 폐쇄, 그리고 2000년 재개장 이후입니다. 지금의 브룩라디는 자칭 “헤브리디스 제도의 진보적인 증류소Progressive Hebridean Distilleries”를 칭하고 있는데, 이것이 말만이 아님을 제품 내외적인 부분 모두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룩라디의 제품군은 피트 훈연을 거치지 않은 브룩라디, 과거에 존재했던 증류소의 이름을 따 온, 40ppm의 피트 훈연을 거친 포트 샬롯Port Charlotte 제품군, 그리고 인근 보리 농장에서 따온 이름에 고강도의 피트 훈연을 거친 옥토모어 제품군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또한 최고급 제품군으로 브룩라디 제품군의 하위에 속하는 블랙 아트Black Art도 찾아볼 수 있으며, 위스키는 아니지만 보타니스트 진Botanist Gin 역시 브룩라디 증류소에서 생산됩니다.
브룩라디의 제품군들은 진보적인 증류소라는 명칭에 걸맞게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증류소들이 숙성년수 미표기NAS 제품들을 쏟아낼 때, 브룩라디는 10년 미만의 숙성 기간도 그대로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표 제품인 브룩라디 클래식 라디의 경우 웹사이트에 제품 제조번호를 입력하면 어떤 캐스크의 몇 년 숙성 원액을 배합했는지까지 공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와인 캐스크 숙성 제품들을 많이 선보이는 것 또한 눈여겨볼 만 합니다.
브룩라디는 프랑스의 주류 그룹인 레미-코인트로에 속해 있습니다.
점수 체계
점수 체계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을 투사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높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피트 훈연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안 좋아하실 수 있고, 제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저보다 셰리 캐스크의 영향을 좋아하실 경우 취향에 맞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점수 결정에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 1: 형편없음. 한 잔도 비우지 못했다
- 2: 별로. 남이 사준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잔만
- 3: 그다지. 한 잔 정도는 사 마셔도 괜찮은 것 같기도
- 4: 그럭저럭. 결점은 있지만 그래도 즐길 구석도
- 5: 보통. 크게 모난 구석은 없는 보통의 맛
- 6: 괜찮다. 한 잔만으로는 모자라고 한 병은 조금 많을지도
- 7: 좋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 병 정도는 즐길 수 있다
- 8: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 9: 뛰어남. 이 정도라면 항상 한 병씩은 가지고 있고 싶은데
- 10: 완벽 그 자체. 상상 속에서나 보던 맛이 아닐까. 만일 만난다면 여러 병 쟁여놓아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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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lago
조금 어린 느낌이 있어서 그렇지 제품군이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많은 증류소가 고전적인 디자인을 찾는데 브룩라디와 몇몇만 포스트모더니즘을 좇는 느낌입니다.
가격빼곤 다들 극찬하더라구요.ㅎㅎ
품질이 높은 건 맞지만 아무래도 취향을 크게 타는 위스키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네요.
저는 어디로 사러 가던 3~4시간인 관계로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골드컴퍼니, 전국 와인앤모어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직구도 하고 있고요.
요 아이는 병이 병이 맘에 들어 맛봤던 친구네요...
마셔보고 싶네요^^
가격은 어느정도 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