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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리뷰 #03 - 탈리스커 10년
위스키 소개
- 증류소/이름: 탈리스커Talisker 10년
- 분류/지역: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Isle of Skye(하이랜드)
- 도수: 45.8%
- 숙성년수: 10년 (아메리칸 오크 버번 캐스크 등)
- 기타 특징: 냉각여과(추정), 카라멜 색소 첨가(추정)
관능평가
- 색상:Russet/Muscat (1.3)
- 향: 중간 정도의 피트 훈연향. 강렬한 과일. 약간의 해초. 시트러스. 약간의 사과식초 느낌도
- 맛: 맥아의 단맛. 과일의 새콤함. 약간의 바다 느낌에서 오는듯한 감칠맛. 점점 피트의 흙 느낌과 후추 느낌으로
- 여운: 피트의 흙 향이 길게 느껴진다. 후추. 핵과. 맥아
종합평가
피트 스모크의 리트머스 시험지
탈리스커는 싱글 몰트 스카치임과 동시에 여러 조니 워커 블렌디드 위스키의 핵심 원액이기도 합니다. 조니 워커를 즐겨 보신 분이라면 어느 정도 익숙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탈리스커 10년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항과 맞을 갖고 있습니다. 거기에 도수까지 45.8%로 모자라지 않은 점은 칭찬할 만합니다. GS25 나만의냉장고 앱 내 와인25 서비스에서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0만원대 중후반입니다.
- 장점
- 향과 맛에서 빠지지 않는 뛰어난 완성도에 45.8%라는 낮지 않은 도수까지
- (글렌피딕 12년과도 겨룰 수 있는) 낮은 가격대에 마트 등에서도 구하기 쉬움
- 아일라 섬의 위스키와 비교해서 비교적 순한 피트 훈연향으로 비교적 덜한 부담
- 그냥 맛보아도 훌륭할 뿐더러 물을 몇 방울 섞으면 또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
- 단점
- 비교적 순하더라도 어쨌거나 상당한 수준의 피트 훈연향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 점수: 8/10 -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기타
상품 포장
마찬가지로 평범한 상품 포장입니다. 파도가 바닷바위에 무너지는 사진을 배경으로 한 종이 상자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종이 자체는 얇은 편이지만 다행히도 골판지를 덧대어 쉽게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디아지오 계열인 라가불린 8년의 경우 종이 박스가 많이 약했습니다.)
병은 투명 유리 재질로, 너머로 위스키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디아지오 계열 증류소의 제품이고, 그런 만큼 별도로 표기되어 있지 않은 이상은 카라멜 색소(e150) 첨가 및 냉각 여과(chill-filtering)는 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탈리스커 증류소의 대략적인 위치
증류소 소개
탈리스커를 소개하기 전에 탈리스커의 모기업인 디아지오Diageo를 먼저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디아지오는 디아지오라는 이름보다도 대표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 워커Johnnie Walker로 더 잘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디아지오의 사업 분야 중 위스키 사업의 기원은 거슬러 올라가면 19세기 스코틀랜드의 디스틸러스 컴퍼니The Distillers Company까지 찾아볼 수 있으며, 이후 조니 워커 앤 선즈Johnnie Walker & Sons, 뷰캐넌-듀워Buchanan-Dewar 등과의 합병, 기네스Guinness & Co.로부터의 인수를 거쳐 현재의 디아지오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현재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130개가 넘는 증류소들 중 디아지오는 28개소의 몰트 위스키 증류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주로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되는 위스키 원액을 생산하는 증류소들뿐만 아니라 탈리스커, 쿨 일라, 라가불린, 크래건모어, 오반, 달위니 등 싱글 몰트로도 좋은 평을 받는 제품을 생산하는 증류소들도 포함됩니다.
디아지오 계열에 속한 증류소들은 카라멜 색소와 냉각 여과를 자주 사용합니다. (이러한 공정이 실제 위스키의 품질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병입 도수도 조금 아쉬울 수 있는 46도 미만이기에 지나치게 상업화되어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리스커 증류소의 제품들은 하나같이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1830년에 설립, 1916년에 조니 워커 앤 선즈에 인수된 이후 현재까지 싱글 몰트뿐만 아니라 조니 워커의 핵심 재료 중 하나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때 탈리스커는 스코틀랜드의 스카이 섬에 위치한 유일한 증류소였지만 최근에 토라벡Torabhaig 증류소가 문을 열면서 이제 더 이상 유일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주가 되는 제품은 물론 10년이지만, 이 외에도 18년이나 숙성 년수 미표기인 탈리스커 스톰이나 캐스크 스트렝스인 탈리스커 57° 노스, 포트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한 탈리스커 포트 리Port Ruighe 빈티지로 출시되는 탈리스커 디스틸러스 에디션 등이 있습니다. 디아지오 스페셜 릴리즈 제품군으로서 해마다 한정판으로 출시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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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되어 절단해놓은 피트(이탄). 출처: The Lore of the Garden
피트Peat에 대하여
습지에서 식물 등이 퇴적 작용을 거쳐 석탄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한국어로는 이탄 또는 토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연료로써 널리 사용되어왔으며, 현대에도 위스키 생산에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보리를 이용해서 몰트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몰팅Malting, 즉 발아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아밀라아제 효소가 보리에 존재하는 녹말을 당으로 분해시키게 되며, 이 당은 원래는 식물의 생장 초기 단계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그렇지만 보리의 발아 과정을 중간에 멈추고, 이 당을 발효시켜 알코올으로 만든 것이 바로 위스키의 첫 단계인 매쉬입니다. (맥주 또한 비슷한 과정으로 제조됩니다.)
발아 과정을 멈추기 위해 보리는 가마에 넣고 열을 가해 건조되게 되는데, 이때 사용되는 열원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것이 피트입니다. 현재는 더 효율적인 석탄이나 코크스를 이용하는 증류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부 증류소들은 피트 훈연이 주는 고유의 맛과 향을 위해 지금까지 피트를 이용해 보리를 건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피트 훈연 위스키들은 특유의 모닥불 향, 흙 냄새, 연기, 바베큐 등의 맛 특성을 띄게 됩니다. 이러한 정도를 건조 후 맥아에 잔류하는 페놀 함량의 정도로서 ppm 단위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도 하나, 이것은 어느정도 지표가 될 수는 있지만 훈연향의 정도가 항상 페놀 잔류량과 비례하지만은 않습니다. 건조 이후에도 발효 시간, 증류 구간, 숙성 기간 등 다른 요소들 역시 훈연향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탈리스커 증류소의 제품들의 페놀 잔류량 수치는 25-30 ppm 수준으로, 대략 중간 수준의 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맛과 향에 있어서도 중간 정도 강도의 훈연향입니다.
점수 체계
점수 체계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을 투사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높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피트 훈연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안 좋아하실 수 있고, 제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저보다 셰리 캐스크의 영향을 좋아하실 경우 취향에 맞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점수 결정에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 1: 형편없음. 한 잔도 비우지 못했다
- 2: 별로. 남이 사준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잔만
- 3: 그다지. 한 잔 정도는 사 마셔도 괜찮은 것 같기도
- 4: 그럭저럭. 결점은 있지만 그래도 즐길 구석도
- 5: 보통. 크게 모난 구석은 없는 보통의 맛
- 6: 괜찮다. 한 잔만으로는 모자라고 한 병은 조금 많을지도
- 7: 좋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 병 정도는 즐길 수 있다
- 8: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 9: 뛰어남. 이 정도라면 항상 한 병씩은 가지고 있고 싶은데
- 10: 완벽 그 자체. 상상 속에서나 보던 맛이 아닐까. 만일 만난다면 여러 병 쟁여놓아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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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길을 자전거 타는 기분 ?
남성미 있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확실히 10년 숙성이면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하다 보니 그런지 조금은 날 서 있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렇게 묻힐 글이 아닙니다!
다음 주 예정입니다. 우선은 대강 구매했던 순서대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8년 말씀이시라면 저는 재주가 없어서 아직까지는 구하지 못했네요... 평이 좋은 걸 보아 언젠가는 맛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구독 좋아요 합니다.
물론 탈리스커 10년보다 더 나은 위스키들도 많지만, 다른 것 없이 탈리스커 10년만 있어도 충분히 즐길만한 수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대강 구매한 순서대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글렌알라키 10년 CS를 한 병 가지고는 있는데, 짧은 숙성년수에 대비해 퍼스트 필 캐스크들이 많이 사용되었는지 오크 느낌이 꽤 강렬한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버번 위스키를 연상케 하기도 하네요.
아직까지 글렌알라키에서 나오는 위스키들은 빌리 워커 하에 증류된 것은 아니고 시바스 산하 시절 블렌딩용으로 증류되었던 원액을 푸는 단계라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나갈지 궁금하네요.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요즘 와인앤모어에 갈 때면 탈리스커 18년에 자꾸 시선이 가서 고생중입니다. 그 위에 25나 30은 제 능력 밖이라는 느낌이지만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 탈리스커 나름 독특한 맛에 기분좋게 마셨었는데 11월에 행사라니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2020 SR을 기대중입니다. 디아지오 산하 증류소 병들이 해외에서는 비판을 많이 받는 모양이지만 국내에서는 특히 경쟁력 있는 가격에 들어오는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어쨌거나 구할 수 있어서 저는 일종의 애증 관계입니다.
스포일러를 부탁드릴까 하다가 미리 아는 것보다는 적당히 모르고 있다가 기대감을 상회하는 쪽이 좋을 것 같아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내년 이맘때쯤까지 기억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정보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끝나구 마트 들렸다 가야겠네요 ^^
좋은의미루다가용
안그래도 요즘 해외를 못나가고 지인도 못나가서 위스키를 입에 못댄지 오래됐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먹을만한 무면세 위스키 많이많이 소개해주세훃
감사합니다. 모자르지만 다른 분들과 같이 즐기자는 마음으로 사용기를 쓰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그 가치를 모르고 평가절하했던 아이네요.
올 해 초부타 갑자기 이 놈이 저에게 앵기기 시작하는데...
거의 정신 못 차릴 지경이었습니다.
이 녀석이 이렇게 훌륭한 녀삭이었나?
...하며 마실 때 마다 감탄하네요.
기존엔 안 느껴지건 고소한 견과류 맛도 잘 느껴지고...
라프로익이나 아드벡 같은 술들의 강한 피트만 선호했던 입맛은 이 녀석의 특유의 몽글몽글한 피트에도 홀딱 넘어가는 요즘입니다.
가성비도 정말 너무너무 훌륭하구요.
덕분에 요새 꼭 한 잔씩은 마시는 술립니다.
훌륭하고 섬세한 리뷰 감사 드립니다. ^^
앞으로 올리실 다양한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제 경우에도 탈리스커 10년은 늘상 다른 위스키들의 그늘에 가리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한번씩 눈에 띄어 잔을 따를 때마다 이야 이걸 잊고 있었네 소리가 나오고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