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에도 써뒀지만 저는 현직 의사이기도 하고, 현직 공무원이기도 합니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미리 적어둡니다.)
의사 수입 쉽게 깎을 수 있을 것 같죠 (깎고 싶죠)? 수 늘려서 경쟁시키면 기득권 유지하기 어려워질거고, 실력 없는 의사, 인성 미달인 의사 쉽게 도태시킬 수 있으니 의료서비스 만족도가 대폭 향상될 것 같죠?
'지겹게 들은 뭔 헛소리에 궤변이야 결국 또 돈타령할거면서'
'그렇게 힘들다는데 왜 의대입시는 여전히 상한가야? 힘들면 때려치겠지'
라는 생각만 든다 싶으면 조용히 백스페이스 눌러주시구요.
일단 저는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정년과 연금이 보장되는 국가공무원 신분이고 수가에 의해 생애소득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물론 제 의사면허증과 전문의자격증은 살아있고 때려친 뒤의 대책의 유무와 관련이 있으니 의사의 처우와 완전히 무관한 입장은 아닙니다)
의사들이 '수가 현실화(인상)'을 요구하면 대부분은 이렇게 반응하세요. '안그래도 고소득을 날로 먹는 직종이 뭐가 더 아쉬워서 탐욕스럽게 돈독이 올라서 더 돈을 달라고 하느냐!'이죠. 혹은, '적폐 의사들이 반발하니 좋은 정책이군'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하시는 것보다 간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료에는 대개 두 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필수의료와 비필수의료.
필수의료는 대체로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누구나 누려야 한다고 생각되는 의료입니다.
(암, 감염병, 골절 등 외상, 각종 중증질환 등등 대체로 '질환'의 '치료'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는 것들)
비필수의료는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지만 누구나 누려야 한다고 보기 어려운, 사치성이 있는 의료입니다.
(성형수술, 피부미용시술, 학습능력증진, 성장클리닉, 항노화 등등..)
* 비필수의료도 환자 안전을 위해서 의사로서의 능력는 필요하고 면허로 규제는 해야됩니다.
약간 경계선상에 있는 부분이 필수의료를 주로 하는 의사가 동원하는 (비급여) 신약, 신치료법 등인데, 이것도 결국 필수의료에 가깝다고 보통 봅니다.
사회적 합의나 시대에 따라 그 경계가 약간씩 변동은 있고, 한 기관이나 한 의사가 양쪽을 섞어서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가의료보험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필수의료의 영역 이내에서 보장합니다.
의료보험 급여 확대도 대체로 '필수의료는 최대한 보장'이 목표이고, 수가를 통제함으로써 비용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범위도 '필수의료' 범위에 해당합니다. (최소한 의학 영역에서는 그렇습니다. 한의학은 또 좀 달라지긴 하는데..)
한편 비필수의료를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곳은 지구상에 없습니다. 따라서 보험급여여부와 진료비규제라는 카드로 국가가 비용을 통제할 수 없구요, 비필수의료 영역 진료비는 정확히 실력에 따른 수요공급과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시장가격으로 시세가 결정됩니다.
숫자를 늘려서 경쟁을 높이는 것이 곧바로 수입 하락/특권 박탈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구별때문에 일어납니다.
필수의료는 보람은 있지만 종사하기 위해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요. 비용이 이미 장기간 원가 이하의 수가로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일의 양과 난이도에 비하면 처우가 낮습니다. 사망진단서 많이 써야 하고요. 법원 오갈 일 자주 생깁니다. 주로 필수의료 비중이 높은 진료과가 전공선택시 소위 "바이탈과", "기피과"가 됩니다.
비필수의료는 필수의료만큼 뽀대는 안나지만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보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부자들 중에 진상이 없지 않고 서비스직 고유의 감정노동이 없지 않습니다만, 필수의료 현장에서 마주치는 많은 분들보다는 한번 걸러진 분들을 접합니다. 소송으로 패가망신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주로 비필수의료 비중이 높은 진료과가 전공선택시 소위 "인기과"가 됩니다.
젊었을 때 사명감과 의협심으로 필수의료에 종사하다가 지치고 병들어 (..) 비필수의료 시장으로 유입되는 의사들, 일찌감치 필수의료에 대한 로망을 접고 실리를 택하는 의사들이 이미 현재도 적지 않습니다.
'아직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힘들면 진즉에 때려쳤겠지, 높은 의대 커트라인이 아직 의사들이 과잉대우 받고 있다는 반증이잖아!'
- 의사들은 의료를 때려치지는 않지만, 못해먹겠다고 필수의료를 때려치는 건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의사 정원을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의사 인건비가 깎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로 대형병원에 고용되는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 연봉도 낮출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과연 "의사 전체 평균 수입"도 깎일까요?
의사들 성질 더럽고 멍청하고 무능하고 사회생활 능력 없어 보여도, (매몰비용에도 불구하고) 개개인별로 능력 없는 사람들 아닙니다. 못자고 못쉬어서 까칠한거고 인성파탄처럼 보이는 거지, 고압적이고 싸가지없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 만나보신 적 있나요?
똑같은 여건에서 이제 수입까지 줄이고 근무여건도 더 악화시키면, 필수의료에 남아 있을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도 의사 못 뽑는 곳들, 이탈자가 더 많아지면 근무여건 더 나빠지고, 그러면 더 이탈하고 당연히 안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혹자는 반박하실 겁니다. 비필수의료 시장도 무한하지 않고, 거기가 포화되면 필수의료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거 아니냐고. 그런데 이건 비필수의료의 잠재력을 모르시는 부분입니다.
일단 비필수의료 시장의 성장여력은 절대 무시 못합니다. 왜냐면 여기는 '욕망'의 영역이거든요. 사교육 절대 없애지 못하는 것, 부동산 잡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외모를 가꾸고 더 젊게 살고 싶은 욕망은 아직 포화되기까지는 한참의 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설령 여기가 극심한 레드오션이 된다고 해도, 의사들이 지금 정도의 대우와 지금 정도의 여건에서는 사명감과 의부심만으로 필수의료로 되돌아가기 쉽지 않아요. 차라리 다른 영역에 진출할겁니다. 물론 비필수의료에 비해서 다른 영역은 학업과 수련의 기회비용으로 인한 장벽이 있고 연령대와 세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생각외로 의사 출신으로 다른 일 하면 꽤나 잘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표적 분야가 사교육.
다른 일자리 못 찾으신 해외 이공계 박사 출신 사교육 선생님들과 경쟁하면 의외로 고전하실 수도 있습니다.
결국 필수의료에 주로 종사하는 의사 수입은 조금 깎을 수 있을지 모르는데
의사(면허 소지자) 전체의 필수의료 + 비필수의료 + 비의료 종사로 얻는 고수입은 쉽게 깎이지 않을 거에요.
필수의료의 질은 쉽게 올라가지 않을 거에요.
그런데 욕먹을 거 빤히 알면서 감히 국가정책에 반기를 들고 불만을 폭발하냐구요?
의사들의 보람과 자부심, 자존감은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수입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필수의료 종사역량과 필수의료 종사경험에서 많은 부분 나오거든요.
필수의료가 붕괴되어도 지금 정도의 수입이나 사회계층은 어떻게든 유지하겠지만, 존경이나 보람은 예전만 못하겠죠. 그리고 존경이나 보람이 기대되기 어려운 분야에 진입하는 신규 의학도들이 학습과 수련에 임하는 태도도 예전같지 않을 거고요. 필수의료가 더 무너져도, 밥벌이는 어디서든 하겠지만요.
밥그릇과 무관하지 않은 문제인 것도 맞는데, '조금 더 고생스럽더라도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이게 지속가능할 견적이 나올 만큼의 밥그릇-즉 자부심-을 지키고 싶은 의사들이 악을 쓰는 겁니다.
가소로운 엘리트의식이라고 보신다고 해도 할 말은 딱히 없습니다만, 많은 의사들의 인식이고 그게 또 현실이기도 합니다.
고소득이 아니꼬워서 그 밥그릇을 깨부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의사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다른 밥그릇을 찾을 것이고, 의사들의 밥그릇 깨부수기는 생각보다 필수의료를 더 흐트러뜨릴겁니다. 되살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고요.
네, 혐오감과 불쾌감 드려서 죄송합니다.
수가정상화와 기피과 양성 정책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는 이전 답글 보니 더 죄송스럽네요.
음... 이것도 빈익빈 부익부가 작용해서 저렴이 수술과 귀족 수술로 나눠질라나요.
"다른 건 복잡하고 모르겠고 일단 의사 수입 낮춘다면 좋은 정책! 거기에 무슨 논리와 배경이 있어?"라는 반응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대부분의 비의료인이나 비의사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이를 바꿀 수 없다면 글 쓰는 것도 무의미하겠지요. 한분이라도 이 글을 읽고 생각을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썼고, 낮잡을 의도는 아닙니다만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너무 편협한 시각이세요.
의대 정원 확대 및 한의사에게 의사면허 주는 길 열기 등등의 정책에 대해 찬성하시는 의료계 바깥 분들은
1. 지금 방향이 의료소비자로서 경험하는 의료의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자세한 내용은 관심은 없지만 돈 많이 버는 것 보니 특권을 빼앗아야 질 개선이 될 것 같아서)
2. 의사들 소득이 지나치다고 생각해서 의사들 소득을 깎고 싶어서
두가지 의견 아닌가요? (물론 1.의 의견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업계 상황및 의료의 특성을 고려할 때, (특히 필수의료에 한정할 경우) 1.이 꼭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한 겁니다.
- 수입이 전부는 아니지만 수입(정확히는 대우)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뜬금없이 쓰는 글이 아니고, 모공에서 접한 많은 의료계 외부분들의 의견을 보고 제 나름대로 요약해보니
"현 정부의 현재 기조 (정원확대, 한의사의 의사편입, 첩약 급여화 등)"에 찬성하시는 분들 의견이 이렇게 정리되더라구요.
제가 모공의 모든 글을 읽고 분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꾸로 여쭤보겠습니다.
의료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불만과 애로사항 및 피해가 적지 않으신 것 알고 있습니다.
(사실 국민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의료체계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찾기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의 정책방향(사실 최소 20년 넘게 어느 정권에서도 매우 일관된 기조와 방향입니다)이
의사 수입과 무관하게, 지금 느끼시는 불만과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거라는 걸
제 주장보다 설득력있게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삭제하신 글에 대한 답변이고, 혹시 보실까 하여 남겨두겠습니다.
댓글은 불필요하게 꼬투리잡는 것 같아 삭제하였습니다.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현 의료 정책방향의 장단점 영향 등을 더 잘 안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의료 이슈에 크게 관심없는, 일반국민의 입장에서 민쵸샘님의 글을 보고 공감하기보다는 민쵸님의 불특정 다수에 대한 반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하고.
당초에 민쵸님의 의견을 반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억울하고 속상하고 날이 서 있고, 꼬여있는 점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만, 크게 관심없는 분의 시선과 관심을 끌은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처럼 상대적으로 철밥통 보장받은 입장에서도 자존감이 상처받고 속상한데, 불안정한 신분과 지위 및 열악한 대우 속에서 필수의료에 남아보겠다고 용쓰는 동료 선후배들의 심정이 어쩔지에 대한 생각 때문에도 이러는 점이 있고요.
그리고 그 반감이 전부 클리앙 모공 글을 읽고 생긴 것만도 아닙니다. 설득력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지방의료 걱정하는'척' 하면서 오히려 필수과를 목조르는 정책에 찬성하는걸 보면 질투가 이렇게 무섭구나 생각해요.
아니면 성형, 미용 싸게 하고 싶어서 대의를 위하는척 하는걸 수도 있고요.
제가 의사라면 극극포화인 성형외과 열어서 입에 풀칠하고 살지언정 돈안되고 몸 힘들고 소송위험에 시달릴 과는 절대 안갈겁니다.
성형, 미용이 싸지기는 할텐데 문제는 더 비싸고 더 예쁘게 하는데가 나올거기 때문에 ㅎㅎ
딱히 반박할 말이 없으니 꼬투리잡는거로 보이네요
심지어 그 문장을 말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님에도 일부러 곡해하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당장 제 주변에도 동년배에 비해 몇 학번씩만 내려가도 타직종이나 해외진출 비율이 적지 않게 늘어납니다.
미래에 기계가 수술을 할수 있을듯합니다.
그렇게 되면. 의사가 설자리가 점점 줄어 들거나 ...
기계가 수술이 잘 되고 있나 확인 하는 수준의 작업을 할듯합니다.
영상은 수술기계가 포도를 꿰메는 영상입니다.
인공지능이 저거 할 시점에는 여기 모공의 99% 는 실업자가 될 것 같습니다. ㄷㄷㄷ
단지 진료받으러 가면 1분 얘기하고
쫓기듯이 나와야되는
벼락치기 진료가 좀 사라졌으면 해서
의사 수 증원에 찬성합니다.
박리다매식 진료는 처참한 의료수가가 낳은 현실이지, 전문의가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 아닙니다.
아쉬우시겠지만 정원 늘린다고 유명 대형병원 혹은 인기있는 명의 1분 진료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선택진료비도 없어졌고 평준화된 진료비에 전국토가 몇시간 생활권인데, 의사 수가 많아지면 아무나 찾아가시겠어요? 아니면 평이 좋은 의사를 경력이랑 전공, 이력 따져보고 그중에 수소문해서 골라서 가실건가요?
그중에서 더 인기있고 실력좋은 의사 골라서 가실 것 아닌가요?
벼락치기 진료가 사라지려면요,
1. 유명한 병원 큰 병원에 가는 데에 제도적으로 통제를 걸거나
(군의료처럼 소속부대 군의관이 승인해야 큰 군병원 진료가능)
2. 유명하고 실력 좋은 의사들은 진료비를 더 받을 수 있거나
(의료민영화가 되면 이 방향으로 가겠죠)
3. 의사 한 사람이 단위시간당 진료볼 수 있는 숫자를 제한하거나
(이럴 경우 대기가 무한정 길어지겠죠)
의사 1인당 환자수가 oecd수위권이고, oecd 의사수도 꼴찌입니다. 그마저도 18만명 중에 2만 5천명이 한의사구요.
수가보다 의사 절대수 부족으로 보입니다.
참 난감한게, 다른 전문직에게 조언받고 자문받는 것은 고급스럽게 생각하면서 전문의 진료는 편의점 한끼처럼 생각들 하실까요.
원하는 것들이 딱 의료 민영화를 하면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물론 비용은 더 들지만요.
그것보다 훨씬 확실한 방법은 서비스 경쟁 유발인 것 같습니다.
의료민영화를 전제로 서비스 경쟁 유발은 확실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필수의료 영역 의료 총비용에 대한 공권력 통제가 작동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다 비필수영역으로 새어나갑니다. (사실 이미 그러고 있습니다.) 이걸 막으실 방법이 있을까요?
물론 외상, 중증질환의 의료질은 나 알바 아니고, 미용, 성형, 항노화, 학습능력 및 성기능 증진 관련해서 의료질을 높이고 싶으시다면 지금 시스템 하에서도 확실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필수의료과' 전문의대를 국립으로 만들고, 전액학비지원하고
졸업하면 공공의료기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게 하면 좋을듯 싶네요.
물론 기존 의대정원과는 별개로 하고.
공무원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물론 여러 우여곡절과 불만도 있지만 개인신원노출위험이 있어서 더 자세히는 어렵고요) 정규직 공무원 의사 자리 만드는 것 찬성이고 결국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별도정원, 별도기관은...
비슷한 제도가 사관학교 의대 위탁 제도 등으로 시도되었는데, 민간항공사 이직하는 조종사 문제마냥, 다 이탈했어요. 그리고 있는 공립의료원도 닫는 나라인데 공공의료기관에 공무원 의사를 충분히 뽑으려면 여론형성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필수의료과 전문의대가 쉽지 않은 이유는, 의사 한 명 양성하는데 이론 외에 실습도 중요한데 그 실습이 자기 전공과 관련된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찌어찌 교환학생 등의 제도를 동원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의사분들은 그게 목적이시라
이런 간극이 발생하지않나 싶습니다.
네. 임금삭감이 '목적'이면 뭐 적응해야지요.
임금삭감이 '수단'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시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째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싶은 거고요.
글쎄요.임금 삭감만 한다면 그럴수도 잇겟지만.
임금삭감(조정이라 해야할지)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한다면 토론이 되겠지만, 그걸 배제한다면 다른분야에 계신 분들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임금'만' 올려달라고 혹은 보존해달라고 하는 주장으로만 이해하신다면 토론이 불가능합니다.
(적자를 감수한) 공공병원의 설립 및 안정된 공공의료 영역 일자리 제공, 수익이 아닌 제공하는 의료의 공공성과 공익성에 따른 평가 및 대우, 필수진료 종사에 대한 원가보전 및 인센티브 등의 방안이 같이 논의된다면 많은 의사들이 쌍수들고 환영할겁니다.
임금'만'이 아니고 임금 혹은 처우개선이 필수조건이라는 주장에 대중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거든요.
애초에 임금보존만이라고 보는사람도없구요..
임금보존은 필수고 다른것도 해달라 라고 보여집니다.
이어 달아주신.의견 또한 그런 내용이 포함되있구요..
임금 조정이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의사분들이 주장하시는건 임금보장 혹은 개선이 필수조건이다라하시니
일반국민들이 보는 시선과 괴리감이있는거죠.
내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등도 결국 수입의 대부분이 비타민주사와 같은 "미용 유사" 치료에서 나오나요?
저는 의사가 고소득 직종임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다만 '의사 전체가' '부당한 고소득을 누리는 개꿀 적폐 직업'이라는 주장에 반박하고 싶을 뿐입니다.
직업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은 월급/연봉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 근무시간, (연봉이나 월급을 근무시간으로 나누면) 시급
- 근무강도 (예: 부상이나 질병 및 순직 가능성, 감정노동의 정도)
- 고용안정성
- 직업의 수명 : 얼마나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까?
- 위험부담 (예: 소송을 당할 위험 부담)
- 4대보험 적용여부, 각종 복지혜택
- 사회적 인식 등등
예를 들어서 택배상하차의 경우 일당 17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달 30일 풀로 일하면 실수령 연 6000이 넘고, 억대연봉자의 실수령액에 비슷해집니다. 분명 고소득직종입니다. 하지만 택배상하차 직업이 모두가 부러워하고 선망하며 경쟁하는 직업은 아니죠.
: 근무시간(시급)으로 따지면 대부분의 억대연봉자보다 열악한 환경이고
: 근무강도가 높으며 고용안정성이 낮고 직업의 수명이 짧고 위험부담이 높으니까요.
유흥접객업의 경우 본인이 일정 자질과 조건을 만족한다면 월평균 1200~2000만원을 버신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잘 버는 전문직보다 뒤지지 않죠. 능력에 따라서는 더 많이 버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고소득직종 아닌가요? 하지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업인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겁니다.
: 시급은 대부분의 의사보다 확실히 높을 겁니다.
: 근무강도가 높고 고용안정성과 직업의 수명이 보장되지 않죠. 사회적 인식도 한몫 할겁니다.
말씀하신 비미용과 의사들의 월수입에는 다음과 같은 보정이 필요합니다.
- 근무시간과 근무강도 : 고생 안하는 직업 없냐고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의사로서 말고는 돈을 벌어본 적 없는 (주로 의과대학 출신) 의사보다, 다른 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있는 (주로 의전원 출신) 의사들의 비필수의료 종사율이 높은 것이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비필수의료 종사자의 노동강도는 (수련의를 제외하고도) 의사 평균 노동강도보다 높으며, 대부분의 직업의 평균적 근무시간과 근무강도보다 분명히 높습니다.
- 의사들 평균수명 한번 찾아보세요. 깜짝 놀라실걸요? 저희보다 평균수명 짧은 직종은 소방관 정도가 있습니다.
- 고용안정성 : 정년이 보장되는 의사 일자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시면 재미있을겁니다.
개원해도 면허를 통해 보호받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실 수 있겠는데, 개원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비필수 의료로의 전업 또는 비필수 의료 겸업'을 전제한 옵션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필수의료 일자리는 병원급 또는 그 이상에 있습니다.
- 직업의 수명 : 필수의료과일수록 현직에서 일할 수 있는 수명이 짧습니다.
- 위험부담 :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 4대보험 및 연금을 적용받는 운좋은 의사는 대학병원에서 교수직으로 살아남거나 저처럼 정규직 공무원에 입성한 경우뿐입니다.
대부분의 의사 일자리는 파리목숨 계약직이거나, 위험부담을 안은 개인사업주입니다.
- 사회적 인식이 의사들의 콧대와 고강도 노동을 유지하는데 어느정도 한몫을 해왔습니다만, 그 사회적 인식이 어디까지 추락할지그 추세에 대해서는 가늠이 되지 않는군요.
내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전문의가 자기 과 혹은 일반 의사로서 개업하거나 취직을 했을 경우 다 자기 전공을 살려서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과에는 검진과 항노화, 비만클리닉이라는 매우 훌륭한 비필수의료영역이 존재합니다.
산부인과에는 갱년기+항노화, 성기능강화 시술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흉부외과 선생님들이 개업하시면 액취증과 하지정맥류 수술을 통한 각선미 회복으로 나름대로 수익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모두다 공통적으로 고객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지만 비필수 의료이자 '미용유사' 치료죠.
그나마 아직 필수의료에 종사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급 근무 의사들은, 장례식장 및 지하 매점, 혹은 병원 내의 비필수의료영역 (대표적으로 고가 건강검진이 있죠) 동료들이 벌어다주는 돈을 나눠서 연봉을 유지하고 학자금 대출을 갚아나갑니다.
하지만 그들의 연봉에는 장시간 고강도 노동과 위험부담이 반영되어 있고, 말씀하신 많은 수입을 얻는 분들은 그중에서도 경쟁에서 살아남은 고위직 일부입니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급으로 환산해보면 더 놀라실 겁니다.
자세하게 답변한다고 적었습니다만 납득이 안 가시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추가질문해주시면 성의껏 추가답변하겠습니다.
요약해서 수치로만 예시해보면
급여가 비필수과 2000 필수과 1000 이라고 생각해보세요
1000이 일반급여에 비해 높지만 사람 욕심에 당연히 비필수과 지원이 많아지겠죠
이는 필수과 급여가 떨어질수록 가속화되고요
필수의료를 위해서는 둘 다 급여를 300을 받더라도 비필수과와 차이가 줄어야 하는겁니다
물론 비필수과를 비롯한 전체 의사 의견은 다릅니다
이는 이기적일 수 있지만 자기 직종 경쟁 심화되는걸 바라는 직종은 없겠죠
우리나라에 선생님보다 훨씬 잘난사람들 많으니까요.
그 오만함이 지금과 같은 꼴을 만든겁니다.
한의사 선생님들 보세요.
코로나 시국에서 무료 한약, 무료 상담도 해주시고
정부 시책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국민들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얼마나 좋습니까?
경험적으로 한의사 선생님들이 양의사들보다 전반적으로 친절합니다.
네. 친절하고 잘나고 눈높이도 맞춰주시는 한의사선생님들께 모든 건강문제를 맡기고 무병장수 만수무강하십시오. 응원드립니다.
제 진료실에서 뵐 일 없길 기원합니다.
진보정권때는 코로나위기에 노예+소처럼 일하고 K-180석 만들어주고도 등에 칼꼽히니
전국민의 적이네요.
의사라는 직업이 아직은 유일하게 남은 사다리인데
오를 사람이 극소수면
1. 사다리를 넓힌다.
2. 사다리를 걷어찬다.
높으신 분들은 1번을,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국민들한테는 2번을 보여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