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1. 확언은 (절대로)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2. 변호사와 직접 대화하자.
3. 전문변호사? 전담변호사? XX변호사?
http://www.clien.net/service/board/park/12365698CLIEN
2부
4. 상담 전에는 (반드시) 공부하자.
5. 가성비는 중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저렴한건 이유가 있고, 비싼게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6. 굿 리스너의 함정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373336CLIEN
3부
7. 빠빠익선. 선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8. 영업력이 좋은 결과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388396CLIEN
일단 10가지 방법은 이 글로 마무리가 됩니다.
처음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더 많은분들이 읽어주셨고, 더 많은분들이 공감해주셨습니다.
중간에 논쟁도 있었고, 이런저런 일도 있었지만 쓰길 잘했다 싶습니다.
저 스스로도 생각을 정리할만한 기회가 되기도 했고, 댓글들을 보며 이건 어떻게 판단하는게 좋을지
한번쯤 고민해볼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그럼 남은 두가지 마저 정리하고 좀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들 중에서 보시는 분에 따라서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 글들에서도 강조한것처럼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다보니 어쩌면 뻔한 이야기가 포함될수도 있고
당연히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 견해이고, 진리가 아니며, 100%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9. 법무법인? 법률사무소?
사건이 터졌습니다.
몇 명의 변호사를 소개받고, 상담을 진행합니다.
그중에서 꽤 괜찮아 보이는 변호사가 있습니다. 상담도 꽤 자세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고
이야기를 해보니 믿음이 갑니다.
어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게 있네요. 다른 변호사들은 법무법인 소속이던데,
이 변호사는 법률사무소 소속입니다. 아무래도 법무법인이 더 나은게 아닌가 싶어
아쉽지만 다른 변호사를 찾기로 합니다.
웃는 분도 계실 수 있고, 너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건 놀랍게도 실화입니다.
아직도 적지 않은 분들이 법무법인이 법률사무소의 상위 개념같은거라고 오해를 합니다.
(심지어 클리앙에서는 법무법인이라는 개념을 협박에 가까운 용도로 사용했던 분도 계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절. 대. 로. 그렇지 않습니다.
법무법인과 법률사무소의 차이점은 그저 법인사업자냐 개인사업자냐의 차이 정도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는 좀 더 차이가 있지만, 그게 사건을 진행함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는 아닙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잘나간다는 김앤장도 법무법인이 아니라 법률사무소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법무법인은 수개 내지는 수십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고 (팀이라는 형태가 아니기도 합니다)
한두명에서 십수명까지의 팀으로 이루어진 각 팀은 대부분 업무영역 자체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변호사가 수백명 소속된 법무법인이라고 해서 그 법무법인의 모든 변호사들이 내 사건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내 사건을 담당하는건 변호사 한명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변호사의 소속은 별로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내 사건을 담당해줄 변호사가 능력이 있는가, 내 사건을 담당해줄 변호사가 얼마나 열의가 있는가가 중요하지요.
법무법인의 대표와 상담을 하고, 경력이 풍부한 대표를 믿고 사건을 맡겼더니
막상 일은 초년차 변호사가 다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고,
수십년 판사생활을 하다가 개업하신 탁월하게 유능한 변호사가 법률사무소 형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도 법무법인에 소속되어 있습니다만
법무법인이라는 말이 그럴싸해보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다 그냥 이미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국 중요한건 변호사 개인의 능력이고, 그것만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10. 필요이상 정직하자. feat. 자기객관화
열가지 중에서 무얼 마지막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중요한것이 이게 아닌가 싶어 고른 내용입니다.
다시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번에도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상담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생각보다 변호사가 사건에 관심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네요.
자, 이때가 정말 중요합니다.
정직하게 답변하셔야 합니다.
그냥 정직한 정도가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정직하게 말이죠.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열 명 중에서 여덟 명 이상은 변호사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사례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는’
의뢰인들입니다.
이분들은 적극적으로 변호사를 속일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리고 왜곡되는 내용도 매우 심하지는 않습니다.
문자를 대여섯통 받았으면 수십통의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말하거나
3-4백만원 수준의 피해를 입었는데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거나
먼저 주먹으로 때렸으면서 본인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말하거나
나쁜 짓의 댓가로 수십만원을 받았으면서 별다른 댓가는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대여섯통 받은 문자로 당사자는 큰 마음의 충격을 받았고,
말한것보다는 적지만 금전적 피해를 입은 건 사실이며,
결과적으로 본인이 때린것에 비해 상대방에게 훨씬 더 맞았고,
약속한 금액보다 1/10 수준의 금액만을 받기는 했습니다.
그러니 이분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게 경우에 따라서 해당 사건에 결정적인 키포인트가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변호사와 상담시에 이렇게 미묘하게 왜곡된 이야기로 상담이 진행되면
변호사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사실에서 벗어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죠.
특히 최초 상담시에는 구체적인 자료들보다는 당사자의 진술이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의 본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미묘하게
왜곡되는 겁니다. 여기에는 왜곡하려는 의도도, 속이려는 의도도 없지요.
말하는 순간에는 자기 자신도 그게 사실이라고 믿어버리기도 합니다.
혹은 연관된 제3자를 믿고 싶은 마음이 발현되어 가치판단을 사실처럼 말하기도 하죠.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말해야 할 것을
‘그 사람은 그러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는 거죠.
필요 이상으로 정직합시다.
여러분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법적 조언을 해줄 ‘좋은 변호사’를 만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필요 이상으로 정직해지는 겁니다.
그래야 변호사가 해당 상황에 대해 그나마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이 경우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그걸 미리 변호사가 알아야 그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이 가능합니다.
‘필요이상’ 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그냥 정직하게 말해야겠다. 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걸 위해 상담하기에 앞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스스로의 상황을 판단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확인해두셔야 합니다.
수치적인 부분에서는 가능하면 기억에 의존하기보다는
실제 수치와 근거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좋겠지요.
의도하지 않고 왜곡된 내 말 몇마디가
어렵게 고른 좋은 변호사가 ‘좋은 변호’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걸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변호사를 잘 고르는 10가지 방법이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10가지 안에 넣어야 하지 않나 싶어 최후까지 고민했던
다른 내용도 제법 있습니다.
우선순위나 중요도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를 수 있으니까요.
괜히 10개라고 한정짓고 시작했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10개중에서는 별로 안중요한게 있는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10가지 안에 못들어간 다른 내용들을 좀 짧게, 정말 짧게 소개만 해본다는 느낌으로
외전처럼 몇가지를 더 적어볼까 합니다. 시간이 좀 걸릴수는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시작했으니, 아쉬움은 남기지 않고 마무리를 하고 싶네요.
어쨌든 10가지는 끝이 났습니다.
읽어주시고, 공감버튼으로 응원해주시고,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로스쿨 면접때가 기억이 나네요. 법철학을 전공한 교수님이(그때는 몰랐습니다.)
XXX씨는 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라고 물으셨을때
'남에게 조언할 자격을 취득할 수 있고,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라고 답변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럴싸하게 말했지만 결국 '잘난척하면서 돈벌고 싶어서요'가 답이었는데
그 생각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계속 잘난척하면서 돈 벌 예정입니다.
잘난척을 하려면 계속 공부하고, 계속 열심히 살아야겠죠.
자기역할을 제대로 해야 그 잘난척이라는것도 할 수 있는거니까요.
그리고 결국 이 글도 그 '잘난척'의 일환이라고 봅니다.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를수도 있는 내용들을 알려주면서 칭찬받는것. 즐겁지 않나요... -_-;;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다보니 어쩌면 뻔한 이야기가 포함될수도 있고
당연히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 견해이고, 진리가 아니며, 100%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둘째 민사사건은 직접 소장과 답변서를 씁니다
셋째, 몇몇 형사사건을 봤을때 변호사들 돈 안되는 사건에는 진실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더군요
/Vollago
돈은 안되고 복잡한 사건은 어디를 가나 다 수임안합니다
/Vollago
이 글들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변호사 만나서 좋은 결과 내고,
매 명절마다 안부인사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평생 변호사 볼일 없는게 제일 좋죠.
앞으로 로스쿨을 통해서 변호사는 계속 나오겠지요 그만큼 생존경쟁은 심해지고요
아직은 변호사를 전문직으로 알아주지만
한 10년 정도 지나면
변호사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사람이 많게 될 겁니다
그래도 지금과 같은 패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빌어봅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