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북 카페에 올리려고 쓴 글을 이곳에도 올려 봅니다. 해당 카페 밈도 막 써놨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되겠습니다.
* * *
저는 전자잉크 기기를 현재 4대 가지고 있고, 과거에 썼던 기기는 더 많으며, 심지어 세계 최초의 전자잉크 기기였던 '소니 리브리에'도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활용도가 크게 줄었어요. 애플 비전 프로를 사용하기 시작한 뒤에 생긴 변화입니다.
제가 이곳에 댓글로 몇 번 '궁극의 눕독 머신은 애플 비전 프로'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문제는 이게 그동안 국내 정발이 안 되던 기기라서 적극적인 추천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국내 정발 날짜가 나왔습니다. 11월 15일 금요일부터네요. 애플에서 예판 관련 이메일도 보냈던데요!
그래서 구체적인 얘기를 써봅니다.
* 하늘 높이 떠 있는 거대한 독서창
비전 프로는 고글처럼 머리에 쓰는 기기입니다. 이른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가 달린 컴퓨터라 할 수 있죠. 카메라 렌즈를 통해 외부 시야가 보이기는 하지만, 3차원 가상 환경으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해 버릴 수도 있고요. 이 가상환경은 비유하자면 컴퓨터 바탕화면과 비슷하지만, 3차원이라는 게 다릅니다. 경치 끝내주는 곳들을 충격적인 사실감으로 구현해 줍니다. 누우면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흘러가요.
그 하늘에 거대한 독서창이 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기존에 알던 '눕독'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에 압도당하실 겁니다.
이 제품에 관해 들어보신 분들은 무겁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금은 무게를 분산해 주는 서드 파티 스트랩 종류가 다양하게 나와 있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눕독'이 핵심이니까 무게는 사실 안 중요합니다. 누웠을 때 얼굴 위에 올려놓은 게 무거워 봐야 큰 의미는 없죠.
* 눈에 해롭지 않나
디스플레이가 눈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들 수 있는데요. 비슷한 기기를 장시간 사용한 사람들 가운데 오히려 시력이 좋아졌다는 사람이 제법 있더군요. 과학적인 '데이터'가 나온 걸 본 적은 없지만요.
다만, 전자기기 사용과 관련해 시력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다음 두 가지라고 합니다.
1. 초점거리 (멀리 떨어트려서 읽어야 합니다)
2. 글자 크기 (글자 크기를 크게 해서 읽어야 합니다)
비전 프로의 초점 거리는 미터 단위입니다. 조절 가능하고요. 이북리더의 초점 거리가 대개 1미터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시력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게 이해가 될 듯하죠.
전자잉크 기기를 쓰면 눈이 편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력에도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그냥 일시적인 집중력에 영향을 끼칠 뿐이죠. 그런데 비전 프로와 같은 소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는 핸드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과는 달리 눈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 사실상 없습니다. 디스플레이에 다른 것이 반사된다거나 하지 않고, 글자와 배경의 명도 차이 같은 걸 없애버릴 수 있고 등등 여러 이유가 있어요.
전자기기와 시력 관련해 이곳의 어떤 분이 링크해 주신 논문 참고:
어두운 곳에서 TV 보는 것이 사실 눈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이 없고 단지 일시적인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정도라는 연구: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06/04/060425015643.htm
장시간 화면 응시가 근시 진행에 기여할 수 있으나 어두운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의 차이가 없다는 연구:
https://bmcpublichealth.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889-024-19113-5
* 그래서 무슨 무슨 앱이 되나
교보 빼고는 다 되는 듯합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기본적으로 아이폰/아이패드용 앱을 그냥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앱 차원에서 비전 프로에서 못 쓰도록 막아버리면 쓸 수 없죠. 교보는 다 막아놨던데요.
비전 프로에서 교보e북 또는 교보도서관 책을 보려면 몇 가지 편법이 있기는 한데, 굳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 결정적인 단점은 가격
여기까지 읽고 뽐뿌가 오셨으면, 이제 가격을 알아봅시다.
...그만 알아봅시다. (유료 카페라면서요? 도망간다...)
그밖에 책읽기와 전혀 관련 없지만 참고할 만한 링크:
에드바르트 베르거 감독 단편영화 '서브머지드'(Submerged) 감상 소감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818014CLIEN
애플 비전 프로에 감사한 사연 (영어)
: 아내와 사별한 할아버지 이야기. 가슴을 울리는 마지막 문장: “There she is,” 그는 그렇게 말하고 그녀에게 팔을 뻗었다.
https://lastweekinavp.substack.com/i/150786488/apple-vision-pro-gratitude-source
애플 비전 프로 6개월 사용기 (영어)
보통의 사람들은 지출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비전 프로를 착용 해 봤을 때는 독서는 고사하고 30분 이상의 연속 사용조차도 피로감이 느껴졌어서 글 전체가 좀 공감이 안 되네요 ㅜㅠ
일단 조작 인터페이스를 손가락으로 다 해야되는데 이게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메타 퀘스트는 딸깍딸깍하면 페이지 넘김 같은게 되는데 이건 그게 안되니 결국 다른 장비를 들여야합니다.
초점거리를 너무 가깝게 주면 시력이 약해지는거기때문에
기기 설계상 초점거리만 멀리 두고 보면 논 바로앞에 화면이 있어도
시력 악화에는 영향이 없지요 현대의학 상으론 ㅎㅎ
헐 그런가요
기대되네요
월급이 지금보다 한 5배만 됐어도 그 사용성만으로 가지고 있었을텐데요ㅠ
눞독용으로 제일 가성비 떨어지는게 비전프로 같은데요
500은 없으니 100만원짜리 프로젝터로 한번 해봐야 겠네요
눕독인데 잘 꺼 생각하면 저걸 쓰고 있다는게
그런데.
가격이 음. 너무 멀어요. ㅎ
전 비젼프로 갖게되면 제일먼저 애플티비로 지금도 자주 보는 백투터퓨처 다 보고 싶네여.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누워서 저는 아이패드 손에 쥐고 잘 쓰고 있어서 개인 차지만 잘 읽어봤습니다.
전 오히려 반대의 생각이 듭니다.
아이패드 12.9인치를 이용 중인데요,
양손으로 들고 가까이 들고 보려면 목도 숙여지고 너무 눈과 가깝고,
한손으로 들기에는 도저히 가능한 무게가 아니고 해서
매직 키보드까지 장착한 기준으로
어디 갈때 휴대용으로 거의 들고나가지 않게 되는것은 물론이고
책상 위 거치대에 잘 고정해서 올려놓을 때만 뭔가를 읽게 되지,
손에 들고 사용하는 일이 점점 없어지네요. 누워서도 당연히 안쓰게 되고요
가벼워진 무게 등등으로 아이패드 프로 M4 13인치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프로 본체 + 펜슬 새로 사고 + 매직키보드 새로 사면 어차피 400만원 가까운 돈이 드는데
이럴거면 그냥 백만원 더주고 비전프로 한번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외국 가서 애플스토어에서 30분 체험해봤을때는 불편한 것도 없고 아주 만족스러웠기도 하고요
근시는 VR승이지만 가지가지 추가로 더 따지자면 e북리더가 VR보다 좋습니다. 왜냐면 비전프로 포함 대부분의 VR은 기기가 눈앞을 밀폐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환기가 되지 않아서 장시간 사용시 안구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피로한것도 물론이고 비전프로는 추가로 안구움직임으로 컨트롤러를 대신하기 때문에 뭣좀 제대로 하려고 하면 눈이 더 피곤해요.
올레드는 올레드들은 밝기 조절을 플리커링으로 하기 때문에 밝아지면 플리커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는 모니터는 올레드 안 쓰고, 야간에 쓰는 폰도 따로 둡니다. 메인인 올레드 폰은 밝기 높게 유지하구요.
참고로 아래 링크는 정말 심한 플리커링 과민감증을 갖고 있어서 예전에 아이폰X 샀던 당일에 911 부를 뻔했다는 사람인데, 비전 프로 1시간 정도 사용하면서는 불편함을 전혀 못 느꼈다고 하네요:
https://www.reddit.com/r/PWM_Sensitive/comments/1c53wzu/tried_the_apple_vision_pro_didnt_bother_me_at_all/
반대로 비전 프로 쓰고 눈이 피로해졌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플리커링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불분명하던데요. 제 경험으로는 초점에 이상 없고 밝기가 적절하면 전혀 눈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뒤에 적은 "OLED VR에는 대부분 플리커가 있다"는 얘기는 디밍과는 별도로 무조건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OLED 원리에 대해 이미 아시겠지만 OLED는 자체 발광하는 소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픽셀 기준으로 밝았던 픽셀을 갑자기 어둡게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LED는 필터라서 그게 가능). 그렇기 때문에 밝기가 밝을수록 잔상이 생기게 되거든요.
여기에 추가로 팬케이크 렌즈를 쓰는 VR은 일반적인 폰이랑 태블릿에 비해 약점이 있는데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 밝기가 렌즈를 통과하면서 밝기가 1/10로 줄어들게 됩니다 (광량 손실이 88~94% 가까이됨). 따라서 밝기를 더 올려야지 되는데 약 2000~5000니트 정도의 엄청난 밝기를 구현해야지 됩니다. 결국 위에서 말씀드린 잔상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결과적으로 OLED VR은 일반적인 폰보다 훨씬 높은 밝기를 구현해야지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잔상이 생기므로 이걸 상쇄하기 위해서 무조건 PWM이나 black frame insertion 등의 방법을 도입하게 됩니다. 정확히 뭘 썼는지 그런건 몰라도 안쓰면 멀미나고 영상볼때도 뿌옇게 되기 때문에 불분명이고 그런게 아니고 VR업계 특성상 표준적으로 쓰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결국 밝기가 문제이기 때문에 밝기를 낮추면 개선되는 부분인것도 맞습니다.
제가 위에 링크한 플리커링 과민감증인 사람이 비전 프로 썼을 때는 괜찮않던 이유는 두 가지 정도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1) 90헤르츠 정도 refresh rate이면 과민감증인 사람한테도 괜찮을 수 있다 (2) 핸드폰의 플리커링은 눈에서 형성되는 visual field의 일부 영역에서만 발생하지만 VR 환경에서는 visual field 대부분의 영역에서 같은 주파수로 플리커링이 발생한다
후에 m4칩 32램 정도 나오면 누워서 실제랑 동일하게 작업창 4개 정도 띄우고 음악, 클량질도 하면서 작업 가능하지 않을까요.
@뭘굳이나까지님 디스플레이가 실제로 어디에 있느냐는 잠시 잊어버리시고 '본다는' 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본다는 것은 전자기에너지를 눈이 흡수한다는 얘기입니다. 그것이 어디에서 온 에너지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죠. 초점거리는 물리적 거리 개념이 아니라 눈 근육이 움직여서 전자기에너지가 만든 '상'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의 거리를 말합니다.
그래서 비전 프로의 초점 거리가 미터단위라는건, 비전 프로의 디스플레이가 진짜 미터 단위로 눈에서 떨어져있다는 이야기인데···, 디스플레이 앞에 렌즈가 여럿 있겠지만 그 정도 거리가 확보 될지 모르겠습니다.
※ 저는 학부생 수준의 지식도 없는 나부랭이라, 제가 틀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 가격을 보니 눕독으로 사용하기에 정말 최악의 기기처럼 느껴지네요.
ㅋㅋㅋ 저는 너무 비싸서 못 사겠지만 ...뭐 솔직히 살사람들은 다 살꺼라고 생각합니다.
열에 의한 안구건조가 걱정되네요.
제 경우엔 안구건조증이 심한 편인데, vr기기 30분만 써도 눈이 많이 피곤합니다.
전 주로 영화나 유튜브 감상을 많이 했는데, 초점거리보다는 화면 열기 때문에 눈이 건조해지는 게 더 문제 같더라구요.
500만원짜리 필요 없습니다.
누워서 무거운 덩어리를 얼굴에 올리고 있는것보다 훨씬 편안할 것 같습니다.
제 침실 천장이 책이됩니다.
볼륨버튼 누르면 페이지 전환 됩니다.
편해요.
흥미로운 용도네요
전 못보겠더라고요 ㅋㅋ 이북이나 차라리 폰으로 거치대에 거치후 리모콘 손에들고 눕독하는게 편합니다. 그 목적의 거치대가 이미 있고요
이렇게 보는게 생각보다 전 싫더라고요
기왕 거치대 쓴 김에 -> 눈아프게 얼굴 가까이 두지 않고 멀리 떨어뜨려놓는데
-> 그러면 페이지 넘기려고 터치할때마다 팔이 생각보다 상당히 멀리 가야됩니다
+ 비싼 거치대는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터치할때마다 미세하게 화면이 흔들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블루투스 3버튼 매크로 키보드라던지 등…
많이들 쓰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