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이 긴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3, 4번 전/결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핵심은 거기 다 있습니다.
작년 S22 기변기 이후로 1년만에 쓰는 장문의 글이라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색하군요.
일단 작년과 거기서 거기인 사진 한 장 올리고 시작합니다.

사진은 갤럭시 S10e로 찍어서 MMS로 쐈는데 작년의 XZ1C나 이거나 거기서 거기같네요.
기계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1. 기
큰 폰 싫어합니다.
갤럭시 S10e도, S22도 작은 크기에 최고성능 AP를 밀어 넣어 놓았다는 이유로 샀던 갤럭시였구요, 갤럭시와 다른 모든 스마트폰이 다들 영 형편 없던 시절엔 엑스페리아의 컴팩트 라인을 썼습니다.
여담이지만 엑스페리아는 카메라가 정말 참담해서 다신 안살 것 같네요
작은 스마트폰이 갈수록 귀해지는 것도 작년과 같은 상황이고 애플이 직접 돈들여서 작은 폰 시장은 크지 않다는 시장조사 결과를 내놓았으니(아이폰 미니는 정말 안팔렸답니다) 앞으로도 작은 폰이 잘 팔리는 시대는 오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말인 즉슨 메인스트림 플래그십 제품도 언젠가는 대책없이 커지는 수순을 밟을거란 이야기고 그렇다면 작은 플래그십이 나왔을 때 재깍재깍 바꿔줘야 아담한 고성능폰을 최대한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구매 합리화의 과정을 굳이 한 번 설명드려 봤네요.
쨌든, 그래서 S23이 S22 대비 크게 바뀐 게 없다는 걸 빤히 알면서도 샀습니다.
사실 바뀐게 없진 않아요.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던 스냅드래곤 8 Gen1에서 TSMC가 생산하는 8 Gen2로 바뀌면서 CPU 스루풋이 30% 가량 올랐습니다.
양 파운더리간 기술력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외부인인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성능은 오르고 작년에 GOS 논란으로 홍역을 치뤘던 삼성이 발열 설계를 강화해서 성능 유지력이 좋아졌다는 평은 있네요.
그거랑 별개로 내장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규격이 UFS 3.1에서 4.0으로 바뀌면서 스루풋이 1.6~2배 가량 늘었다는게 보도자료로 뿌려진 모양이던데 애석하게도 관련 벤치마크는 아직 못찾았습니다.
쨌든, 크기는 같지만 빨라졌답니다.
한 세대 차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만큼요.
그것 외의 폼팩터 같은 부분들은 익숙하고 좋은 전작을 잘 따라갑니다.
액정 크기와 해상도가 동일하고 기기 크기도 거의 비슷해요.(S23이 샤프심 하나 크기 정도 폭이 넓습니다)
둘다 세로로 길게 늘려놓은 FHD 확장판 정도 됩니다.
삼성에서는 FHD+라고 하는데 해상도가 낮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는 모양이지만 일단 저는 만족하는 중입니다.
아, 디자인은 S22의 컨투어컷이 아무래도 너무 이상해서 쓰는 내내 안내켰는데 S23의 간결한 카메라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드네요.
이 부분은 제 주변 사람들이 대체로 동의했습니다.
특히 아부지는 컨투어컷을 아주 싫어 하셨었는데 이젠 좀 정돈 됐다고 좋아하시더군요.
#2. 승
또 구매 채널을 고민해봅니다.
사실 작년에 S22 예판을 해봤는데 정말 저는 아무 생각이 없는 인간이라 예판을 하면 삼성이랑 T월드가 막 뭘 미친듯이 퍼줄 줄 알았어요.
삼성케어 플러스 1년 무료와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준 것까진 좋았는데 버즈 프로는 저한테 쓸모가 없어서 후배 줘버렸고 삼케플은 제가 폰을 곱게 쓰는 편이라 결과적으로 1년이 지난 지금, 저한테 크게 의미 있는 상품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액수로 따지면 사은품이 20만원 어치가 넘는데도 만족을 못하는 이런 소비자를 보면서 삼성의 예판 담당자들은 허탈할거란 생각을 합니다만-_-
보통 예약판매를 하면 제품 가격을 내려 주는 게 가장 흔한 형태겠지만, 계열사에서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팔고 있는 삼성전자 특성상 해당 제품들의 소진 또는 시장 유지 차원에서라도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예판 한다고 제품 가격을 후려쳐 놓으면 1년 내내 개발해서 만든 주력 전략 제품의 중고 가격 방어에도 도움이 안되겠죠.
여러가지로 고민해서 나온 방식일테고 다만 저와 결이 맞지 않았던 것 뿐이라 이래저래 아쉬울 따름입니다.
올해 S23 예판 사은품은 용량 업그레이드(256->512)와 예의 그 10만 바우처 인것 같던데 저한테는 작년과 동일하게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 신경끄고 살다가 저 위에 쓴 대로 갑자기 입질이 와서 이리저리 알아봤습니다.
작년처럼 티월드도 알아 보다가 티월드 사은품도 딱히 매력을 못느껴서 동네 매장중에 인상 좋으셨던 곳을 굳이 퇴근길에 찾았습니다.
몇 년 전에 유심 기변 때문에 잠시 문의차 들렀던 곳인데 양심적으로 조용히 장사하시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거든요.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사은품을 고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들렀는데 결론적으로 만족이었습니다.
개통 과정에서 유심을 그냥 옮겨 꽃을까 하다가 작년 출장 때 eSIM의 존재를 알고 난 뒤로 궁금해서 굳이 돈을 더 내고 eSIM 개통을 했습니다.
매장에서도 굳이 돈을 더 내고 그럴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해외에서 현지 유심 사용을 할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하니 대번에 이해하고 개통 준비해주시더군요.
여러모로 유쾌한 거래였습니다.
#3. 전
저는 새 기계를 사면 개통 이후에 공초를 한 번 해주는데, 가끔 생산과정에서 OS 주입이 삑사리가 나는지 핸드폰이 쓰다가 지혼자 픽픽 꺼지는 걸 공장 초기화로 잡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한참 예전에 엑스페리아 쓸 때 겪었던 일이고, 삼성의 QA가 소니보다 못할리가 없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일종의 의식 같은 느낌이라 그냥 평소처럼 초기화 한 번 돌리고 시작했습니다.
익숙한 스마트 스위치 앱으로 데이터와 앱, 그리고 OS 설정을 옮겨봅니다.(맨 위의 사진)
안드로이드의 설정 페이지에서 세팅하는 시스템 설정 같은 건 제대로 잘 다 옮겨집니다.
그리고 각종 앱들의 설정값들도 대체로 잘 옮겨옵니다.
다만 삼성페이나 지문 사용, 비밀번호 저장 같이 민감하고 초기 세팅시 약관 동의가 필요한 데이터들은 한 번의 활성화 과정을 거쳐줘야 합니다.
삼성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다시 가져오기 위한 동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참고로, 스마트 스위치 앱에서 데이터를 옮길 땐 유무선 속도 차이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저는 두 대의 갤럭시가 공유기를 거쳐서 소통하는 걸로 생각하고(공유기 규격 AX1800) 무선보단 유선이 속도가 잘 나오겠지 했는데 친구가 저 따라서 S23 울트라로 기변할 때 케이블 접촉 불량 때문에 무선으로 옮겨보니 WiFi-Direct로 옮기는지 기계 자체의 통신속도 상한선까지 잡아당기는 느낌이더라구요.
200GB넘는 데이터가 20분 전후로 옮겨질 정도니까 유선이 더 빠를거다 라고 C to C 케이블을 굳이 충전기에서 뽑거나 찾을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USIM에서 eSIM으로 바꾸면서 안 건데, 그동안 교통 카드 기능을 금융 거래 가능 USIM을 이용해서 썼던 상황이라 교통 카드가 날아가더군요.
후불 교통카드는 티머니 / 캐시비 연동 둘중 하나인데 제 유심은 티머니 연동이 걸려있던 물건이라 옮기면서 티머니 USIM이 사라지니 교통카드가 당연히 안되는거겠죠.(버스타다 당황;;)
이리저리 보니 eSIM 사용시엔 캐시비만 가능하길래 기존 후불 교통카드를 캐시비 방식으로 붙이려고 하니 티머니보다 제휴카드 숫자가 적은지 제 카드는 연동이 불가능하대서 다른 신용카드를 하나 알아보고 있네요-_-.
저는 국민카드 쓰는데 국민카드는 캐시비 후불 결제 등록 자체가 불가하니 eSIM 기변시엔 이 부분 미리 고려하셔야 합니다.
사진은 늘상 그렇듯 무난하게 잘 찍힙니다.
후처리 기능상 뭐 대단한 차이가 있는것 같진 않고 S22도 고작 1년 전 플래그십이라 당연히 고성능의 좋은 카메라입니다.
그래서 무슨 차이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쨌든 나아지기야 했겠죠.
배터리는 폰아레나 / GSM 아레나 양 사이트 모두 S22와 비교했을 때 대비 웹서핑 시간이 30%가량 늘어난 걸로 뜹니다.
실제로 체감상 나아지긴 했구요.
#4. 결
별 목적이 없는 충동적 기변이었지만, 대체로 만족중입니다.
정돈된 디자인의 뒷면을 보니 심적으로 안정감도 들고 그렇네요.
늘 그렇듯, 맥락없는 글이니 이 정도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이런 분들은 사셔도 됩니다.
- 가볍고 작은 플래그십이 필요하신 분
- 무난하게 고성능 카메라로 고민 없이 사진 쫙쫙 찍고 싶으신 분
- 갤럭시 생태계가 주는 여러 장점들에 적응하신 분
저도 작은 폰 좋아하고 패드도 8인치대를 선호하는데 이제 노안이 와서 s23u로 기변했습니다.ㅠㅠ 한동안 애플만 썼지만 삼성노트북이 가세하니 갤s/갤탭/갤럭시북/겔와치/버즈 조합도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특히 삼성노트와 퀵쉐어가 좋아졌고 덱스는 두말하면 잔소리라 생각합니다. 의도적으로 삼성 기피하는데 갤럭시만은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엣지 스크린은 일종의 필요악으로 달릴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넉넉한 폼팩터를 만들어서 카메라든 S펜이든 있는대로 때려박고 엣지 스크린으로 좌우폭만 제한한다는 설계사상인것 같은데 보호필름이 적당한게 없다는게 참 그렇네요.
시중에 우레탄 필름이나 UV 경화필름등이 나오는 모양인데 부착이 쉬운 방식도 아닐뿐더러 강화유리처럼 절대적인 방어성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니
덱스는 제 환경상은 일단 쓸 일이 없었는데 가끔 회사 모니터에 꽃아서 써보니 재미는 있더라구요.
해상도 제한이 좀 더 넉넉했음 좋았을텐데 QHD 모니터에서도 FHD만 지원해서 그게 아쉬웠습니다.
오피스 365 계정 있으신 분들이라면 외부에 나가서도 편하게 쓰실 수는 있겠다고 생각하긴 했네요.
삼성 불매는 뭐....
저도 뭐라 할 입장이 이젠 아니게 된 관계로 말을 아끼겠습니다. ㅎㅎ
의외로 많이 쓰이는게 퀵쉐어인데 갤럭시북 갤럭시탭 갤락시폰 사이에 크지 않은 파일을 옮길 수 있습니다.
FHD로 렌더링 된 화면을 QHD에 표기하면 글자가 번져서 그게 아쉽단 이야기였습니다 ㅎㅎ
퀵세어는 저는 이번에 처음 썼는데(일부 앱들 설정값 복사 등) 상당히 편하더라구요.
레거시 지원은 윈도의 양날의 검인것 같아요.
내다 버리면 UWP처럼 예쁘고 시대를 앞서나간 디자인도 뽑아낼 수 있을텐데 레거시 앱을 내다 버리면 윈도를 왜 쓰냐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는군요-_-
덱스 독은 중고로 한 번 구해봐야겠네요 갑자기 QHD가 되는지 궁금해졌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엣지스크린에 액정 보호 필름은 삼성as 센터 가서 정식 보호 필름 부착하는게 젤로 나은것 같습니다. 노트20때도 삼성as에서 정식 보호 필름을 부착해서 사용했었는데, 엣지 액정에는 이게 최고 인것 같더군요. 그래서 알리에서 산 강화유리는 사놓고 안썼네요.
노트20때는 부착비용(필름값 포함) 13,000원이었는데, 지금은 올라서 15,000원 이라고 하더군요.
PET필름은 가장자리가 떨어지고 우레탄은 촉감이 별로고 (사가미 오리지널 느낌이더군요 -_-) 강화유리는 곡률이 안맞아서 이상하구요.
벨킨 강화유리를 사볼까 고민중입니다.
그건 곡률이 정확히 맞을 것 같아서요.
NT는 딱히 실패란 생각도 안들구요.
결국 그때 만든 커널이 지금까지도 오고 있으니까요.
파운더리의 차이인지 아니면 Gen1과 Gen2의 차이인지 모르겠어요.
쨌든 저도 성능은 만족입니다.
적응이 아예 안되네요 ㅠㅠ
특히 사파리에서 짤방 gif 하고 mp4 다운이 안되는건 치명적입니다
다운해놓고 하루종일 보면서 되세김질 하는 타입이라 ㅋㅋ
아이패드는 적당한 가격에 중고로 일단 샀는데 아직 용도를 모르고 있습니다.-_-
외부에 노트북 들고가기는 짜증나고 보고서 작성이 아니라 공유 및 읽는 용으로는 딱이에요
유인촌 아저씨가 아이패드를 기깔나게 하신거보고 따라해봤죠 ㅋㅋㅋ
발열은 S22 쓸 때도 저는 없었는데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니 잘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입니다 ㅎㅎ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23은 이래저래 호평 일색이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계는 보편타당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삼성도 갤럭시 알파 같은 라인업 좀 더 뽑아줬음 좋겠어요...
2년 정도 주기로 소형 폼팩터 변종 번외판을.....
만약에 23 전 기종에 펜이 되었다면 아마 23+(응??? 노안때문에...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림을 배워볼까 싶기도 하네요.
울림통이 커서 그런가...?
이렇게 8000원이 허공으로 날아가는군요.
댕댕이랑 뛰면서 영상을 많이 찍는편이라 기대가 컸는데 정말 의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