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아들님이 다음주에 1년 기다린 수술을 하네요 : 클리앙 (clien.net)
아들님이 눈물관이 막힌 상태여서, 수술을 받고 왔습니다.
1월 27일에 각종 검사를 하고 수술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고, 오늘 서울아산병원 당일수술센터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참고가 될 수도 있어서 남깁니다.
수술 1시간 전에 당일수술센터에 도착했습니다.
1. 신원을 확인하고, 아들님 오른팔에 신원확인용 종이팔찌를 합니다.
보호자 출입증도 받습니다. (목에 겁니다)
2. 안내문을 받습니다.
3.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저도 같이 환자복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마취할 때 옆에 있을 거라고 합니다.
4. 대기실에서 키와 몸무게를 잽니다.
5. 예진실에서 금식 시간과 몸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6. 이상이 없었고, 아들님과 함께 언정실로 들어갔습니다.
7. 안정실에서 손등에 바늘을 꼽고 수액을 연결하고 수술시간까지 대기합니다.
8. 수술시간이 되고, 간호사 분들이 아들님을 침대에 태우고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이 때 저도 따라갔습니다.
9. 수술대에 아들님이 눕고, 곧 마취제를 주사로 투입힙니다. 3초 지나니 눈을 감더군요.
10. 저는 수술실 구역에서 나와 당일수술센터 접수처에 있는 탈의실에서 다시 옷을 갈아입습니다. 외부의 대기실로 이동합니다.
11. 1시간 뒤에 수술이 끝나니, 회복실로 들어오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12. 아들님을 봅니다. 아들님이 엉엉 웁니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역시 쉽지 않겠죠. 저도 눈물이 납니다. 여기서 1시간을 기다립니다.
13. 회복실에서 1시간 지난 후에 안정실로 침대 채로 이동합니다. 안정실로 이동한 후에 1시간 15분 뒤에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아들님은 물... 물 ... 하면서 웁니다. 눈은 안 떠진다고 하고 힘들어 하네요.
14. 중간에 수술하신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결과와 수술후 주의사항, 향후 진료계획 등을 설명해 주십니다.
15. 간호사 분이 수술후 먹어야 하는 약을 가져다 주고 복용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16. 드디어 1시간 15분이 지나서 물을 마십니다. 정신도 좀 차리고 그리고 조금씩 눈을 뜹니다.
17. 물 마시고 장에 이상이 없다고 보이면 다시 1시간 15분이 지나 집에 가게 됩니다.
18. 수술센터에서 나온 뒤에 다시 1시간 15분 뒤에 식사가 가능합니다. 집에 준비해 둔 죽을 아들님에게 먹였습니다. 죽을 두 그릇 먹고, 먹고 싶다는 거 있다고 해서 또 먹였습니다.
다행히 눈도 잘 뜨고, 기력도 회복하고 했습니다
[평가]
- 당일수술센터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시스템이 매우 잘 작동하고 있네요.
- 모든 병원인력이 전문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는거 같아요 🥲
수술전에 항상 눈물이 그렁그렁 했었습니다
아드님의 쾌유를 빕니다!!
다만 저도 아이 수술실 들어갈때 같이 다녀왔는데, 저한테는 옷 갈아입으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요즘은 정말 약도 좋고, 기술도 좋아진것 같습니다. 이정도 수술에 당일에 처리가 되고, 어쨌든 전신마취에 몸에 손을 대는 건데 외래 진료도 10일 있다고 와도 된다더군요. 중간에 심지어 드레싱 같은것도 안하러 다녔습니다.
저도 자식이 있다보니 위로해주고 싶네요
이제 건강하게 클겁니다
고생많았겠어요
보호자분도 수고 많으셨어요
같은 수술을 어머님이 받으셨었습니다. 신촌에 있는 병원에서요.
수술 전날 전신마취 수술에 관한 사항을 다시 연락 준다고 했는데, 없었고요.
예상 수술 시간이 1시간이 넘었는데 계속 “수술중” 표시라서 어버지께서 가슴을 졸이고 기다리다 문의하니 예정대로 ”회복실”에 계시는 중이었다는(저는 출근. 보호자는 아버지)
1년후 영등포에 있는 병원에서 재수술 받으시고 치유되었숩니다.
이 수술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그 병원때문에 화가 납니다. (그 병원에 다른 일도 더 있어서..)
동네 대학병원과는 또 다르더라구요
이 글을 보니 이래서 지방 거주하시는 분들이 서울로 물어물어 찾아오시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드님이 씩씩하게 잘 이겨내는 모습이 기특하네요. 이제 아픈 일 없이 건강히 잘 자랄거예요. 글쓴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사진에서 휴지 틀어 막은 거에 눈물이 나는 순간....
패드 게임을 보니 갑자기 빵터지네요... ㄷㄷㄷ
지금은 잘 자고 잘 회복하고 있겠죠???
앞으로 병원 신세지는 일 없길.....
별 거 아닌 수술인건 맞는데 금식해야 하고 물도 못 마시니까 또 힘들고요
그래도 잘 버텨줘서 고맙고요
지금은 집에서 암마랑 잘 놀고 있다고 합니다
아드님 대견하네요~
나갈 때까지 시간 보내야 하는데 뭐라도 해야 시간이 빨리 갑니다
여담이지만 이 눈물샘수술 특허를 세벌식자판 발명으로 유명한 공병우 박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서전 <<나는 내 식대로 살아왔다>>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와.. 몰랐네요. 공병우박사 진짜 대단하신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