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유루캠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작품 입니다.
집 근처 메가박스에서는 상영하고 있지 않는 관계로, 목동까지 가서 봤네요.
기본적으로는 유루캠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에 있습니다만, 일종의 평행세계라고 해야 될까요,
TV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성인이 되고 취직한 이후의 삶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TV쪽에도 나중에 이 극장판의 설정이 도입이 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본 극장판 작품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애니메이션 장면들을 오마쥬 하고 있는 만큼, TV 애니메이션을 보시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내용 전개상, TV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고 가도, 즐기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보고 가신 분과 보고 가지 않으신 분 간의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됩니다.
탑건1을 보고 탑건2를 보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차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관계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679661CLIEN
유루캠 1기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684359CLIEN
유루캠 2기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684720CLIEN
실내캠핑
을 먼저 즐기시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극장판 내용 자체는 TV 애니메이션에서는 캠핑 그 자체를 즐기는 내용들이 주가 되었다면,
이번 극장판에서는 캠핑 그 자체 보다는 캠핑장을 만드는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 됩니다.
고등학생이 아닌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시점으로 내용 전개가 됩니다만, 정확히 몇 년 뒤인지는 묘사되지 않습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다 같이 캠핑을 떠난게 3년전이라는 설정 입니다.
즉, 작중 인물들이 다 같이 모이는 것도, 다들 서로 다른 사정으로 인하여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셈이죠.
주인공 일행 중 한 명이 초등학교 교사인 것으로 봐서는, 최소한 고등학교 졸업 + 대학교 졸업을 고려해 봤을때, 빨라도 24살 이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치아키가 도쿄의 회사에서 일하다가, 고향의 관광추진기구로 이직하게 되었고, 남는 폐가와 넓은 부지를 재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도중, 시마 린이 그렇다면 캠핑장이나 만들던가 라는 소리에, 극장판이 전개 됩니다.
현실에는 홀로 캠핑하는 여고생 따위는 없다는게 유일한 판타지 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애니메이션 작품 자체는 상당히 사실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요,
이 설정은 극장판에서는 아무래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나오게 됩니다.
캠핑장 만드는 과정에서, 포크레인을 직접 운전한다던가, 페인트칠도 하고, 어린이용 그네 같은것도 직접 만들고 등등..
외부 인력 묘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지나치게 주인공 일행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장면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안전문제나 능력문제등으로 그렇게 까지 할 수는 없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캠핑장을 만들자! -> 진짜 승인 받고 캠핑장 만들기에 돌입 -> 열심히 잡초 베고, 손질하고, 다양한 노동을 보여주면서
-> 일차적으로 다듬어진 캠핑장에서 다같이 캠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이토의 반려견 치쿠와가 무언가를 물고 돌아오게 되는데...
그게 이후에 조몬시대의 토기의 일부라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캠핑장 만들기는 그 즉시 중단되었고, 약 1~2주 정도 소요될 조사과정에서, 더 다양한 토기들이 있다는게 추가 확인되면서
인근 구역에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 캠핑장의 계획안은 무기한으로 미뤄지게 되며, 해당 현에서도 발굴된 토기등을 중심으로 역사유적지역을 만들자는 안이 나오면서, 현실에서는 이대로 끝났을 겁니다만...
달마야 서울가자 엔딩처럼, 주인공 편의주의적으로 내용이 끝나게 됩니다.
절을 지킬려는 스님 vs 주상복합단지를 지을려는 건달들의 최종 결말이
주상복합단지 위에 절이 있는 엔딩 처럼,
캠핑장 안에 토기가 발굴된 역사유적지역이 다소 존재하는 식으로 캠핑장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다만, 실제로 이런 유적지와 관광지가 같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닌 만큼, 아주 비현실적인 내용은 아니긴 합니다만,
대규모로 발굴 작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만 발굴을 시행하였으며, 그 와중에 최소 반년 정도는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애초에 원래 있던 시설을, 가볍게 수리하는 수준으로 캠핑장을 이용하는 거였으니,
대규모 토목공사가 동반되는 다른 시설물을 올리는 것과는 보존 차원에서도 차이가 있긴 하겠다 싶긴 합니다.
폐허였던 건물이 청소년 수련원 이런 비슷한 것이였습니다.
마치 그곳은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곳은 우연히도, 계단식으로 땅이 되어 있었는데, 이는 곳 캠핑장 만들기에 적합하여서, 최소한의 노력과 비용으로 캠핑장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작동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시설들 - 화장실이라던가, 관리동으로 쓸 폐허 건물등이 이미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은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는 가본적 없지만, 제 고향 대구의 수성구 청소년 수련원은 산골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전혀 이상한게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쉽게 접근하기 좋은 곳에는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캠핑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접근성이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닐것이라는 점에서는 합리적이라 생각도 듭니다.
(부모님 따라서 등산 갔다가 몇 번 마주친 수성구청소년수련원 위치 입니다. 딱 봐도 쉽게 접근하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작중에서 인근 초등학교가 폐교가 되는 과정도 보여주면서, 애초에 이용하는 학생들 자체가 줄어서 해당 건물이 더 이상 이용되지 않게 되었을 수도 있겠고, 또한 지방(시골)의 소멸되는 모습과, 그곳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도 사실 비슷한 문제들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캠핑장 만들기라는 극장판 스토리의 내면에는, 사실 소멸되어 가는 지방 살리기 라는 주제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무슨 영화를 보더라도, 영화 값은 같은 만큼, 러닝타임 2시간 가량의 작품이지만, 만오천원의 비용은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겠습니다.
지금 개봉중인 다양한 작품들을 생각하면,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도,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본 작품이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로 얼마전에 TV애니메이션을 접한 상태로 극장판을 접한 것이라, 기분 좋 게 볼 수 있었네요.
작중에서 나오는 조몬(신석기) 토기는 매우 흔해서
그냥 갈등-해소 장치로 보면 될 거예요..
극장판은 귀찮아서 보러가지는 못하겠지만요.
애초에 작품 자체가 미소녀 동물원에 캠핑이라는 주제를 담은 것이니 비현실성은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일단 주인공들이 계속 나와서 우당탕탕 해주지 않으면 작품의 존재 의의가 성립할 수가 없으니까요.
걍 마음 비우고 보기에 딱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