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8개월마다 한번씩 글써보는 땅콩맛바나나 입니다.
처음엔 그저 그동안 해먹은 음식들 기록이나 해보자라는 맘에 올려봤었는데, 이제는 시리즈가 되어버렸네요.
7-8개월쯤 매일같이 삼시세끼를 해먹다보니, 해먹었던 음식들 사진이 음청나게 쌓입니다.
1,2,3편 모두 너무너무 많은 분들이 잼있게 봐주셨고, 리플도 왕왕 많이 달아주셔가지고 탑게시글로도 매번 갔었어요.
별거 아닌 음식에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인스타도 엄청 팔로우 해주셨더라구요.
과거 시리즈는 아래에 있습니다.
지금 1편, 2편을 보니, 저렇게 수준낮았었나(?) 싶어 넘 부끄럽지만, 이 짓도 계속하면 늘더라 라는걸 보여드리면 좋을것 같아
삭제하지는 않고 남겨 두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명... 주방댁노릇도 하면 늡니다. ㅋㅋㅋ
1편을 보고 읽어보셔도 잼있습니다~
30대 유부남의 주방생활기.. #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4764769CLIEN
30대 유부남의 주방생활기.. #2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4780819CLIEN
30대 유부남의 주방생활기.. #3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5700743CLIEN
자, 그럼 지난 7개월동안 해먹은 밥상, 술상 사진들 갑니다~ 사진이 많습니다. ㅜ 스크롤주의하세요.
1. 낫또마파두부
마파두부를 만들땐, 두반장이 꼭 들어가는데 이 두반장의 베이스가 콩이예요.
콩으로 만든 멋진 음식하면, 또 낫또가 있지요. 둘이 조화로울까?아닐까? 싶어 제가 개발한 낫또 마파두부 덮밥!
온라인 어딘가에서 본 식당 플레이팅을 보니, 조그만 볼에 넘치도록 담은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따라해본
플레이팅입니다. 왠지 정이 넘치지 않나요? 나중엔 보조접시 두부도 삭삭 핥아먹었습니다.
2. 태국 무끄럽
집에 돼지고기는 항상 떨어지지않게끔 챙겨두는 편인데,
삼겹살은 비싸서 잘 못사먹고, 앞다리살을 사둡니다. 그 중에 특히 껍질이 달린 미박삼겹살을 좋아하는데, 이게 아주아주 활용도가 좋아요.
이런 무끄럽은 껍질맛이거든요. 껍질이 바사삭하니, 소스에 적셔 버미셀리면과 비며먹으면 레알 꿀맛!
3. 해물파스타
요놈들은 냉동실에 항상 있는 놈들입니다.
냉동새우, 냉동오징어, 삶아둔 홍합.
요 3총사만 있으면, 천하무적! 요리하기가 아주 좋아요.
아, 냉동새우는 국산흰다리새우도 좋지만, 에콰도르산 2만원짜리 2kg 한박스가 딱 좋습니다. 인터넷에 많이 팔아요.
4.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장인어른이 블루베리 농장을 하십니다. 농장할려고, 농대학사 학위까지 따신분이라, 1년 내내 온갖 좋은거 다주고, 가지치기 엄청하더니, 백원짜리보다 크고 단 블루베리를 키워내더군요. 매년 저희집으로 수십킬로씩 먹으라고 보내주셔서, 먹다먹다 지쳤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올라왔길래, 요놈으로 여러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생크림에, 크림치즈에, 요거트에, 블루베리, 오레오쿠키 등등 맛있는거 다 때려넣어서 만들었는데, 이케익이 어찌 맛없을 수가 있나요?
누구 생일도 아니었던터라, 초도 안불고, 게눈감추듯 해치웠습니다.
5. 도미구이
코로나 시대 이후로, 밖에서는 모임도 힘들고 집에서 가끔 지인들과 한잔씩 하는데요.
배달음식은 아무래도 그 퀄리티나 양이나, 배달되는 시간등이 안맞아서 가급적 해먹는 편입니다.
근데, 집에서 술상을 차리게 되면 단점이, 요리를 하는 사람은 술먹기가 힘들다는 거죠.ㅜ
그래서, 짱돌을 굴려 술상 전용 요리를 몇가지 만들어 냈습니다. 손님이 오기전 미리 밑작업을 다해두고, 오븐에 넣고 돌리면 땡! 하고 완성되는 요리 말이죠.
요 도미구이가 바로 그 중 한놈!
옴팡한 그릇에 도미 한마리 넣고, 올리브유 콸콸콸!! 각종 야채, 홍합, 모시조개 올리고, 소금후추간 한담에 오븐 돌리면 끝!
안주로도 완전 좋습니다!
6. 삼배체 굴, 샐러드
삼배체 굴이라고 아시나요?
굴은 원래 이맘때는 독성이 있어서 못먹습니다. 왜냐면 산란기이거든요. 근데 삼배체굴은 유전자조작을 하여, 생식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엄청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씨알이 아주아주 크게 잘 자랍니다.
요즘 서울에서 유행하는 오이스터바의 굴들도 바로 다 이 삼배체굴이라는 사실.
한알 까면 한입에 다 넣기도 힘들어요. 그 녹진하고 밀키한 맛은 일반굴의 몇배니까, 꼭 드셔보세요.
7. 한치물회 + 한치회
노량진 도매시장에 갔더니 한치가 싸길래 한상자 집었습니다.
왕창 썰어 물회 비비고, 왕창썰어 한치회로 먹었지요.
요즘 제철입니다. 많이많이들 드세요!
8. 비트 파운드케이크
ABC쥬스 (Apple + Beat + Carrot) 해먹는다고 잔뜩 사다논 비트가 상해가고 있길래, 파운드케익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요렇게 만들어서 한조각씩 냉동해두면, 가끔 출출할때 살짝 데워먹기 아주 좋죠!
9. 반건조 대구회 + 대구지리탕
서울분들은 본적도 없는 반건조회 입니다. 3일정도 꾸덕해지기 직전까지 수분을 빼버린 대구를 남쪽나라 거제에선 최고의 횟감으로 치는데요. 뱃살은 너무 말라 먹을게 없고, 몸통살을 포뜨듯 떠서 먹는데, 그 녹진한 담백함이 정말 끝내줍니다.
대구 말릴 넓은 베란다가 있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보세요. 배를 통으로 갈라 말리는게 포인트입니다!
10. 소고기 버섯전골
이건 말안해도 넘나 이지하고, 친숙한 메뉴!
가벼운 점심식사로 딱이죠!
11. 문어구이
1kg짜리 문어 한마리를 선물받았습니다.
뭐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숙회는 너무 지겨워 레스토랑 스톼일로 약불에서 아주 천천히 구워보았습니다.
문어는 40분이상 열을 가하게 되면, 그 조직이 깨지면서 아주아주 부드럽게 녹아버리는 식감으로 변하는데요.
꼭 한번 해드셔 보세요. 흔히먹는 쫄깃한 문어숙회와는 또 차원이 다른맛입니다.
옆에 곁들인 주사위같은건, 구운 감자입니다.
12. 트러플 육회
타르타르와 육회를 짬뽕시켜봤습니다. 육회처럼 채썰지 않고, 깍뚝썬다음, 육회스타일로 깍뚝썬 배와 버무리고, 마무리는 트러플오일와 트러플 소금으로 촵촵! 어후, 얘는요, 와인 도둑놈입니다. 술술 넘어가요.
13. 허브크러스트 양갈비
이런 이름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그저 사진보고 따라 만들어먹곤 했었습니다. 근데, 유명한 요리더군요.
양갈비를 오븐에 잘 구워낸다음, 빵가루, 바질, 깻잎, 시금치, 호두, 잣 등등을 넣고 갈아버린 크러스트를 덕지덕지 발라준다음 다시 구워내는 요리입니다. 아래는 감자와 대구살을 우유에 삶아내어, 버터넣고 으깨어 곁들여 보았습니다.
14. 우나기동. 민물장어 덮밥
퇴근길에 마트를 들렸더니, 씨알이 팔뚝만한 엄청 큰 민물장어를 세일하더군요. 뒤도 안돌아보고 두마리 집어온다음, 그릴에서 천천히 구워내었습니다. 그냥 먹으면 아쉬우니까 양념한 밥위에 투척! 우나기동을 만들어 먹었지요.
15. 코리안 스타일 해물빠에야
오리지널 정통 스페인 스타일은, 쌀알상태부터 천천히 육수부어가며 천천히 익혀내어, 위에 감질나게 새우 두세마리 올려 내는게 끝인데, 한국인은 토핑이 적으면 아쉽잖아요? 왕창 올려야, 한숟갈 펐을때 해물도 같이 오돌오돌 씹혀 맛있죠. 제맘대로 레시피도 바꾸어 봅니다.
16. 고등어소바 (사바소바)
가끔 시간없을 때, 후다닥 한그릇 해먹기 좋은 메뉴.
냉동실엔 항상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있는데, 요놈들이 참 비상식량으로 좋습니다. 다만, 필렛상태이긴 하지만, 갈비뼈가 있고, 지아이뼈도 있기때문에 호네누끼 등으로 잘 제거를 해주셔야 해요.
고등어 한마리 구워주고, 가쓰오부시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메밀면 말아먹으면 간편한 한끼 식사 뚝딱!
17. 병아리닭구이
마트에 가면 삼계탕용 5호~6호닭 2마리 묶음을 종종 파는데요. 요게 먹기 은근 좋습니다. 가격도 싸구요.
뼈가 작아서, 닭육수용으론 진하게 우러나지않아 별로지만, 요렇게 통으로 구워먹으면 딱입니다. 얘도 위의 도미구이처럼,
미리 마리네이드만 해두면, 오븐에 넣고 땡! 인 아주 간편한 안주!
18. 육개장 똠양꿍
가끔 지인들께 해주면, 인기폭발인 메뉴.
술취한 지인들 해장하라고, 컵라면을 내어놓았는데, 뚜껑따면 상콤한 똠양꿍 냄새가 나면 다들 미칩니다 미쳐
면도 건져먹고, 새우도 건져먹고, 프리젠테이션이 아주 잼난 음식.
19. 가자미 구이
후라이팬에만 생선 굽지말고, 오븐에서 구워보세요. 훨씬, 아니 100만배 맛있습니다. 후라이팬에 구우면 온집으로 퍼지는 생선냄새 어쩌나요ㅜ
올리브유는 아끼지마세요! 계산해보면 비싸지도 않아요! 콸콸콸 넣고, 나중엔 올리브유도 떠드세요!
20. 오향장육
위에서 항상 앞다리살은 집에 쟁겨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가끔은 너무 많이 사두다보니, 다 먹기전에 상태가 안좋아질랑말랑 할때가 있어요. 이럴땐 걍 통으로 팔각, 정향, 온갖 향신료 다 때려넣고 삶아버립니다. (사실 이게 족발이예요)
그런다음 랩으로 칭칭감아 냉장고에 넣어두는데, 그럼 가끔 출출할때 몇조각씩 썰어먹기 아주 좋아요. 새우젓만 올려도 기가막힌 제육이 되거든요. 근데 시간이 좀 넉넉하다면, 요렇게 오이두드려패고, 대파 채썰어 오향장육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요.
21. 아롱사태 수육
드디어 수비드머신을 샀습니다. 알리발 5만원짜리지만 작동이 기가막힙니다. 코스트코에서 4덩이 2만원짜리 아롱사태를 사와 수비드를 돌려보니, 그야말로 감격! 고기가 녹네녹아~
22. 3시간 졸인 라구소스 끼얹은 리가토니파스타
라구소스를 너무너무나 사랑하는데요, 한가득 만들어두면 정말 일주일이 행복합니다. 다만, 만드는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그래서 주말엔 종일 소스 졸이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라구는 요 라가토니랑 궁합이 정말 좋은데, 이렇게 비벼놓으면 구멍사이로 고기덩이들이 쏙쏙 박혀요. 마치 만두처럼요. 베어먹으면 고기와 육즙이 터지는데... 어후...
23. 오리가슴살 스테이크와 오렌지주스에 글레이즈한 당근
닭고기 가슴살은 호불호가 있지만, 오리가슴살은 정말 최고의 음식이죠, 전국민, 아니 전세계인들이 다 좋아할겁니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니 부드러우니까요. 근데 굽는게 좀 어려워요. 꼭 반드시, 약불에서 기름을 두르지않고, 껍질부터 익혀주셔야 합니다. 칼집도 꼭 내야하구요. 요 기본원칙만 지켜 구우시면 오리스테이크는 아주 쉽습니다.
24. 판체타
파스타에도 쓰고, 샐러드에도 쓰고, 피자구울때도 올리고.. 만들어두면 1년이 행복한 판체타.
삼겹살을 돌돌돌 말아 5주간 건조시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1~12월, 2~3월 딱 요때만 만들수 있어요.
왜냐면 기온이 안맞거든요. 이때는 베란다에 널어서 만들면 됩니다.
25. 양갈비 스테이크
수비드 후, 통으로 화덕에서 구워낸 양갈비 스테이크 입니다.
뼈를 따라 발라내면, 전체가 핑크빛 균일한 속살에, 1mm 아주 얇게 시어링된 겉껍질을 즐길 수 있어요.
피자굽는다고 산 화덕이 500도까지 열이 오르기에, 피자는 안굽고 수비드한 스테이크를 굽는데,
아주아주 효과가 만땅구 최고입니다!
26. 미더덕회와 호래기회
이제는 철이 지났죠. 봄에 한철 잠깐 즐길 수 있는 미더덕회. 그리고 호래기회. 꼴뚜기회라고도 하지요.
미더덕은 꽁지가위로 자르고, 배를 갈라 내장에서 모래만 슥슥 제거하면 끝.
무슨 맛이냐구요?
멍게의 최상위 호환이랄까요? 훨씬 맛있고 맛이 농밀합니다.
진짜 별미중의 별미!
27. 고등어봉초밥 (보우즈시)
고등어를 너무 좋아해서, 물이 잔뜩 올랐을땐 노량진에서 한박스씩 경매받아 옵니다.
보통 20마리 정도 들어있는데, 슥슥 손질해서, 초절임 하고 시메사바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럼 냉장고에서 열흘은 매일 즐길수 있어요.
회로도 즐기고, 사진처럼 밥넣고, 보우즈시로도 즐기고..
그러다그러다 남으면 냉동고에 넣어버리면 됩니다. 먹고싶을땐 꺼내 썰어먹으면 되요!
28. 모듬회
오늘 손님이 많이 온다! 그럼, 일단 새벽에 노량진을 갑니다. 가서 생선을 골고루 담아옵니다.
한마리한마리 손질하는게 매우 귀찮고, 뒷정리가 매우 귀찮긴합니다만, 사람이 많아 양으로 승부봐야할 땐, 회가 짱입니다.
모임 전날 새벽쯤에 가서 잡아다가 숙성지에 고이싸서, 김냉에 넣어두면,
모임날 저녁에 딱 썰어먹기 좋습니다.
29. T본 스테이크
요게 수비드+화덕의 위력! 단면 보이시죠? 전체가 핑크빛, 겉은 바싹익은 시어링.
시금치와 바질로 페스토를 만들어 깔아준다음 스테이크를 올려보았습니다. 어후, 기가 막혔어요. 야들야들
야밤에, 또 너무 먹는 사진으로 테러한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ㅜ
이번에도 30장이 올릴수 있는 맥스 사진이라, 탈락된게 너무 많네요.
끝까지 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은 사진과 글들은 인스타그램 (Minchori82)에 있어요!
모두들 즐거운 밤되세요!
당장 인스타 추가하러 갑니다...
실례지만 요식업과 관련있는 큰 사업을 하셔도 될듯 합니다..ㅎㅎ
제수준에 유투브는 무리죠!
재능에 부러워서 질투납니다
저도 낚시 다니는데 일반인이라는분이 한치랑 모듬회 떠 놓은건 첨봤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318725CLIEN
박제도 있네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837908CLIEN
다른 댓글도 있네요. 요즘 생각이 바뀌셨으면 억울하다고 하시겠지만요.
잔 핸들링도 하시는것 같고, 접시들 봐도.. ㅎㅎ
정말 요리사 아니십니까??ㅎㅎ
안방 내드릴게요 ㅋㅋ
반갑다 친구야 ~~!
레시피가 궁금해요!!
/[댓글서명] NO JAPAN
어디서 배우신 건가요?ㅎㅎ
저도 스크랩해놓고 시도해봐야겠네요.
30분 안에 뚝딱 ! 모 이런 컨셉이죠.
냉장고에는 항상 필요한 재료와 부엌에는 모든 도구가 있는 그런 환경 ㅎㅎ
늘 재밌게 보면서 든 생각은, 레이셀 레이가 저 환경에서 하니깐 30분이지 내가 하면 3시간 각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 자매품으로 이미 작고하신 Bob Ross 씨의 참 쉽죠? 도 생각이 나는 포스팅입니다.
음식도 최고고 접시도 최고고 사진도 최고내요 !
혹, 다 큰 아들은 필요 없으신가요? ㅎㅎ
신기하게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길려고 하다보니, 조금더 음식에 신경을 쓰게되면서 실력이 쪼깸?? 늘더라구요.
그러지 않을때는 항상 제자리. 대충차려먹고 대충치우고 그런식의 반복이었어요
이건 우리 와입이 보면 안되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