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용하던 아이폰이 망가져서 대체할 스마트폰을 찾다가 알게된 핸드폰입니다. 저렴하고 스펙 좋은 핸드폰중 눈에 들어온건 G7 이었고 당시 중고가로는 상태가 좋은건 단품기준으로 14만원정도 하던 때 였습니다. 막상 G7을 사서 써보니 사진을 많이 찍는 저로선 64GB용량이 부족하기도 했고 최근 출시되는 앱들도 대용량을 차지하면서 128GB모델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게 G7+입니다. 용량도 크고 램도 6GB로 더 많습니다. G7+ 상태가 좋은 단품을 중고로 15만원에 구했는데 당시 시세보다 2만원정도 저렴하게 샀습니다. 거쳐간 G7+가 몇개 더 있지만 이건 나중에 얘기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제품을 두달정도 쓰다보니 여러가지 단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가장 뼈저리게 느낀것이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는것' 또 '엘지 핸드폰이 왜 인터넷 최강폰인지'도 쓰다보니 그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사진찍는걸 좋아하다보니 카메라 중심으로 적어보겠습니다. 미리 결론부터 말하면 이 핸드폰의 SW는 쓰레기중의 쓰레기입니다. 쓰지마세요. 차라리 중국폰을 사세요. 돈을 더 주고 애플 아이폰을 사시던가. 왜 엘지폰이 '인터넷 최강폰인지' 굳이 찍어먹어봐야겠다 하시는분만 사세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서 쓰고있지만 그래도 아깝습니다. 모든 분노를 담아 이 글을 썼습니다.
리뷰에 앞서, 대부분의 리뷰어는 LG G7출시 초기에, 2018년도 중반에 리뷰를 진행했고 당시 OS버전은 안드로이드 8.0이었습니다. 저는 이 제품을 중고로 구매했기때문에 안드로이드10 버전을 기준으로 리뷰를 진행하며 LG UP을 통해 임의로 자급제버전 롬을 올렸습니다. 다른 리뷰어들의 평가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LG G7에 대해서 알고계신 분들도 한번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HDR이 뭔지 모르는사람이 HDR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같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어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태양이 다르게 보입니다. 마치 다른 핸드폰으로 찍은것 처럼 다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같은 핸드폰인 G7+로 찍은 사진입니다. (G7과 기본적인 사양은 같으므로 G7으로 통칭하겠습니다.) G7에 GCam이라는 구글카메라 기반 카메라앱을 깔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눈에 비교가 되죠? 역광사진이나 태양빛이 강한 환경에선 항상 태양이 형광빛이 납니다. 저도 오막삼부터 미러리스 그리고 똑딱이에 갤럭시 줌2까지 수많은 카메라를 만져봤지만 이렇게 태양을 황당하게 표현하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마치 태양이 아니라 방사능이 찍힌것 같습니다. 물론 카메라에게 있어 태양을 직접 바라보는것은 가혹한 환경입니다. 그러나 태양이 이렇게 찍히는 경우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 이런 점을 감안하고도 화가 납니다. 어떻게 같은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이렇게 다르게 나올수 있죠?
아래 사진을 보시죠.
HDR은 조도가 현저하게 다른 두 사진을 합쳐 사람의 눈에 보이는것과 가깝게 또는 더 자연스럽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LG 스마트폰의 기본 SW는 그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색 코트를 입고 서서 전화하시는 사람이 보이나요? 그리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더 밝게 표현되니까 더 좋은거 아니야?' '현실과 더 가까운 사진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잘 아는사람이 이 사진을 본다면 저 사람을 가리키며 '에이.. 계조 다 날아갔네' 라고 말합니다. 이 사진은 조도가 더 높은 부분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G7의 기본 카메라앱이 사람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사진입니다. HDR이 켜져있다면 밝은 부분은 어둡게, 어두운 부분은 밝게 해야합니다. 참고로 두 앱 모두 HDR이 켜져있습니다. (기본카메라 앱은 사진 모드에서 HDR 자동, GCam 앱은 카메라 모드에서 HDR+사용)
아래 사진을 보시죠.
HDR만 쓰면 주변부 화질이 심하게 뭉개집니다. 수채화 현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두운 부분의 밝기를 끌어올리면서 디테일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같은 IMX351센서를 사용했고 같은 Hexagon DSP를 이용했는데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수 있는걸까요? 스냅드래곤에 탑재된 Hexagon DSP가 아까울 지경입니다. 이쯤 되면 HDR 기능이 아예 꺼져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놀랍게도 제가 올린 사진은 모두 HDR이 작동된 상태입니다. 사진 파일명 끝에 _HDR이 붙습니다.
얼마전에 LG WING이 전혀 기대가 안되게 하는 V50 사용기 라는 글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보면서 정말 많이 공감했습니다. LG의 SW는 정말 재앙입니다. 왜 굳이 멀쩡한 소프트웨어를 자기네들 입맛대로 뜯어 고쳤는지가 의문스러울 수준으로 조악합니다. 이럴거면 구글 카메라를 선탑재 앱으로 놓고 쓸 수나 있게 해주지 왜 자기네들 카메라를 넣어놨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듀얼 카메라가 달린 가장 저렴한 국내 플래그십 핸드폰이어서 샀는데 이럴거면 싱글카메라 달린 샤오미 스마트폰을 살걸 그랬습니다. 눈이 두개가 있으면 뭐하나요. 하나 있는것만 못한데.
이 핸드폰을 15만원을 주고 샀습니다. 경쟁제품인 삼성 갤럭시 S9+는 비슷한 조건이라면 20만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격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제가 구매한 LG G7+는 엘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그렇게 부르기도 민망합니다. 이것은 LG의 그냥 15만원짜리 핸드폰입니다. 어떤 16만원짜리 중국제 스마트폰이 있다면 이것보다 좋을 것입니다.
LG G7은 얼마전에 VELVET UI 탑재를 준비중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이건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메이저 업데이트를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건 큰 장점이죠. 근데 LG 스마트폰을 써보니 알겠습니다. '아 얘내는 업데이트 평생 해줘야겠다.. 고쳐도 이모양이네'. 이 리뷰에서는 카메라만 다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LG G7을 써보시면 갖가지 버그가 다 있습니다. 메이저 업데이트를 세번 받았음에도 말이죠.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적어보자면, 아니 혹시 LG전자 관계자 있으면 보라고 씁니다.
1. 메세지를 삭제하면 삭제되지 않고 부활하는 버그가 있습니다.
2. 잠금 화면에서 알림창이 제대로 뜨지 않습니다. 클릭해도 그대로입니다.
3. 안드로이드 10으로 오면서 아이폰처럼 제스쳐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정말 개판입니다. 홈으로 가려고 위로 쓸어올리면 앱 화면이 깜빡이더니 다시 앱이 켜집니다. 마치 수준이 대학생 졸업과제, 아니 중간고사 과제같습니다. 제스쳐 인식률의 문제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이 툭툭 끊기는 느낌도 심하고 버그투성이 입니다. 사실 이건 동영상도 있는데 귀찮아서 안올렸습니다.
4. 동영상은 없지만 조도가 조금만 낮아도 AF가 진짜 매우 매우 느립니다. 제가 수영을 못하는데 비유해보면 제가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수영하는 느낌입니다. Laser AF를 탑재했다고 홍보하면서 이런식으로 만들거면 그냥 Contrast AF 쓰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는 순간포착입니다.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는 담을 수 없습니다. 전원 버튼을 두번 눌러 카메라 앱을 호출하는건 이 때문입니다. 이 옵션이 왜 있는지 모르는걸까요? 이럴거면 전원버튼 두번눌러 앱 실행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면 좋겠네요.
5. 연속촬영도 문제입니다. LG G7(2018)은 30장이 최대입니다. 아이폰 6S(2015)는 99장까지도 찍히던데?
6. AI 카메라는 왜 AI 카메라인지 모르겠습니다. 찍을때마다 'AI...C' 라는 말이 나와서 일까요? 제가 사진을 굳이 올리지는 않았는데 다른 리뷰에서도 충분히 혹평했기 때문입니다. AI가 무슨뜻인지, 뭐가 ThinQ인지 모르고 넣은 기능같습니다. 이 사진 샘플은 그냥 다른 리뷰 보세요.
물론 이 핸드폰의 장점도 있습니다. 근데 장점을 얘기하기 이전에 기본이 안되어있습니다. 카메라는 기본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원래 이렇게 말을 길게하지 않는데 이 핸드폰을 써보면 말이 길어지게 됩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올린 사진의 원본과 추가 사진을 몇장 더 올려보겠습니다. 메타데이터가 살아있으니 직접 열어서 어떤 사진이 기본 카메라로 찍은건지 비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HDR이 적용되지 않은 사진도 있습니다. 기본 카메라앱 한정으로 사진파일 끝에 _HDR이 붙어있지 않다면 적용되지않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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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도 아니고 서브였는데도요. 엘지 폰은 저에게는 그냥 쓰레기.. 입니다.
엘지폰 다신 못쓸거같아오 ㅠ
그냥 외할머님 사용하시라고 드렸습니다
한티어 밑이지만 Q9one을 샀습니다. 2020년도 잘한짓에 top5에 들어갈 정도로 g7은 처참하더군요...
G7 같은 경우는 디스플레이 초기 색감을 과장되게 세팅해서, 폰에서 사진 볼 때만 그나마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놨더군요.
(눈이 많이 시립니다. 광색역 액정인지... )
폰카 품질 따지면 삼성 플래그십, 폰카+디스플레이 색감까지 따지면 아이폰 플래그십 추천드립니다. 나머지는 보조금 왕창 받고 싼 맛에 쓰는 거지, 소프트웨어 완성도 따져가면서 쓰는 게 아닙니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서 스트레스만 받고 끝납니다. 중국 저가폰은 내구성 문제+SAR 높아서 별로고...
저도 업무 시에는 버그 같은 거 잘 찾는 편인데 폰 쓰면서는 잘 보질 못하는...
G8 쓰는데 이런 글 볼 때마다 이런 글들을 항상 쓰게 만드는 LG가 참 안타깝고
제가 운이 좋은 건가 싶습니다 아니 둔한 걸지도요...;
저도 lg 응원할 생각으로 v50 작년5월에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다음에는 절대로 lg 스마트폰은 구매하지 않을거에요
카메라
사용자 모임에 가서 구글카메라 다운받아서 사용해보면, 색감자체가 엄청나게 차이나죠
특히 나이트모드는 정말 사용해보면 입이 떡벌어지죠
다음에는 애플이나 삼성중에서 구매할거 같습니다.
카메라는 불만
쿼드덱은 만족 LCD노란색표현외 만족 그외에는 카톡 전화 웹서핑 사용자라 잘모르겠습니다ㅜㅜ
방수안되어서 무료 as 2회받고 불안해서 아에 물근처에 안가져가네요.
3년차되어가니 aod시계는괜찮은데 알람쪽에 번인같은 느낌이드네요(g5 쓸때 잔상 느낌?)
g3a g5 g7+로 왔지만 다음폰은 LG는 OLED 면 고민할거같네요...
엘지는 좀 맞아봐야 합니다 그나저나
방사능 ㅋㅋㅋㅋ 적절한 비유에 왠지 피폭 당한 느낌 ㅋㅋ
삼성은 안쓰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구글카메라 덕분에 지금은 그냥저냥 쓸만합니다
가끔 툭툭 멈추는건 초기화하고 안드10 다시 깔라고하더라구여.. 귀찮아서 그냥 씁니다..
아이폰은 비싸고 삼성은 싫고 해서 그냥 씁니다 ^^
중고 사줬는데 좋아합니다
본문에도 언급하신것처럼 HDR은... 이게 무슨 생각으로 만든건지 궁금할 정도...
G7은 그래도 이전보다는 나아졌긴 했는데, 야간 셔터가 좀 늦는게 불만이고, 부족한건 구글카메라 씁니다.
그때 기변한 샤오미 미8은 지금까지도 정말잘쓰고있어요.
이렇게 좋은게 없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