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랫동안 인터넷 방송을 철구라는 BJ가 휘어잡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방송의 태초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 기간 동안 좋은 평가는 단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김길태 흉내, 간장 소동, 고성방가. 초등학생에게 퍼진 저질 유행어. 몇년 전 영상을 보기는 했는데, 1분을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10년이 넘어가니 제 인식이 좀 달라졌습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무한경쟁 시장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공고한 탑 스트리머 위치를 차지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면 호기심이 생기죠. 어떤 분야든 10년간 탑을 차지하고 있으면 남들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철구같이 악명을 떨치면서 10년을 버티기는 쉽지 않습니다.
철구가 군 제대후 다시 화제가 되면서, 그 영향력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로잉머신 운동시간 동안 철구 방송을 틀어 놓았습니다. 이 사람이 가진 능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롱런할 수 있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 보고 싶었습니다.
2.
철구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앙 기모찌? 그게 아니었습니다. 철구가 많이 쓰는 말은 ‘행님들 인정하세요?’였습니다. 대화창에서 ‘ㅇㅈ, ㅇㅈ’이 올라가야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인정하냐는 말을 일상 생활에서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철구 방송에서는 10년치 ‘인정 요청’을 20분 안에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철구는 ‘인정’해주기를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안하무인, 방약무인하게 깽판을 부리며 먹고 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 행동 하나하나 시청자가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철구는 시청자가 인정한 반경 안에서 악동짓을 합니다.
3.
철구의 시청자, 소위 철빡이는 그 인정을 잘 안 해줍니다. 끊임없이 트집잡고, 빈정거리며 딴지를 겁니다. 온갖 가학적인 모욕이 채팅창을 뒤덮습니다. 그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은 공황에 빠질 것입니다. 그 욕망이 철구에게 반영되어 철구는 그것들을 실체화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정’받는 것이죠.
시청자와 끊임없이 밀고당기며 철구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갑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너무나 아슬아슬해서 당장이라도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서스펜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철구는 그걸 10년동안 일상적으로 해왔다는 겁니다. 가장 자극적인 방송을 하기 때문에, 가장 자극적인 것을 보고 싶은 팬층이 형성되었고, 그 팬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사이클이 돌아온 것이죠.
철구는 그 시청자의 ‘민심’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 또한 심한 압박을 받고 있어 보였는데, 방송의 텐션이 늘어지거나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답답해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면 자극적인 도전이나 상황을 만들어 상황을 타개하는데, 순발력과 임기응변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그 모든 걸 어떻게든 수습하니까 10년을 버텼겠지요.
4.
철구는 어지럽고 지저분한 촬영 스튜디오처럼, 어지럽고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리듬감있게 어지러운 상황을 풀어가는데, 그 헛소동이 마냥 유치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기획되고 연출된 상황극입니다. ‘기획 연출’을 철구식 언어로는 ‘주작’이라고 하죠. 거의 모든 것은 주작입니다. 기획했다면 목표한 방향이 있다는 뜻 아닙니까. 그 방향으로 가는 걸 집요하게 막는 시청자의 반동 욕구와 투쟁하며 방송이 이어졌습니다.
마당놀이의 원형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인 광장에 무대를 펼치고, 온갖 거친 반응을 감수하며 마침내 관객을 휘어잡아 이야기속에 빠뜨리는 연희극이죠.
철구는 필터링되지 않은 원초적 욕망을 좌지우지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고 갔습니다.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잘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 어지러운 상황에도 기승전결이 있고, 아프리카TV의 규제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란 말이죠. 거친 욕설만 빼면 사회 규범에 벗어나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극은 에스컬레이션되며 점점 강한 자극을 요구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역치에 다다르면 자극이 자극이 아니게 됩니다. 퇴물이란 조롱이 채팅창에서는 끊임없이 올라오지만, 시청자도 철구의 컨트롤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5.
한달 정도 철구 방송을 봤지만, 끝내 즐길 수는 없었습니다. 주작된 내용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직업인으로서의 철구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작 문제는 오디오였습니다. 철구의 새된 목소리가 인터넷 방송 특유의 음질로 나오는 것을 오래 듣고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인터넷 방송은 믹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컴프레션도 잘 걸지 않기 때문에 한번 듣고 나면 몹시 지칩니다. 이게 소위 ‘틀딱’의 한계겠지요. 철구 방송을 감당할 체력이 안 됩니다.
어쨌든 저는 철구가 인터넷 방송의 주류, 소위 ‘인방 대통령’을 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철구로 인해 세상이 더 좋아질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더 나빠질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터트리는거보면 역시 메이저는 메이저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인터넷 방송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실력들이 다들 있어요
그리고, 처음 인터넷 방송을 접하면 매일매일 각BJ가 개별 무계획 방송인것 처럼 보이지만,
몇년간 이어온 스토리와 각 BJ들간의 관계/합방 등이 묶이면서 단막극이 아니라
일일드라마가 되기 떄문에 한번 빠져들면 매일매일 다음편을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저에게 이 글은 이제 세상 일베판이니 반성없는 일베도 포용하자는 홍보로 보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074685?po=0&sk=title&sv=%EC%B2%A0%EA%B5%AC&groupCd=&pt=0CLIEN
다른 기억과 지적점은 저 밑에 중무장님과 야나기님이 댓글로 잘해놓으셨다고 생각합니다
https://archive.vn/j32EN
클리앙 빈댓글 사용기
https://archive.vn/UvZud
댓글주시
https://archive.vn/uaV8E
박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08897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08862CLIEN
프라임차한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sca=&sfl=mb_id%2C1&stx=min3d&page=3
근데 철구는 극혐입니다. 이런 bj?들로 인해 저평가 받는거죠.
인터넷방송이라서 저평가 받는게 아니라
그냥 철구가 극혐이라 그런걸까요?
뭐.. 저는 빈댓글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만.. 좋은글이 과거의 행적으로 가치폄하 되는것도 슬프네요.
특히 어떤분은 매 게시글 마다 보안관을 자처하시던데,
그런분들은 일상은 있으신건지.
얼마나 삶이 불편하고 힘드실지, 감히 짐작도 안되더군요
제가 느끼기로는 글쓴이는 중간을 지키면서 사건을 객관화 시키는듯한 어투를 사용합니다만,
결국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자신의 평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주관적인 주장이면 나쁠게 없는데 항상 객관적인척 하는게 문제라는거죠.
그냥 제 주관적인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평가를 하는것 자체가 잘못된것은 아닙니다만, 그 평가를 기준으로 판단을 요하는 일은 스스로에게 국한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나의 평가에 대한 동의를 강요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할 권리도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나 역시 타인에게 지옥일 수 있으니까요.
적고보니 본문의 글이 오버랩 되어 철구씨의 방송이 왜 파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지 알 것도 같네요.
추가로 글쓴이가 10년간 한 이유가 있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옳지 않은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시는데...
불법 만화 사이트도 10년간 유지가 되면 정당성이 부여되는건지 궁금하네요.
옳지 않은일을 10년간 했으면 더 욕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본문에는 ''그 기간이 10년이 넘어가니 제 인식이 좀 달라졌습니다' 라고 작성되어 있습니다.
본인의 생각이 변했다는건 정당성 부여 인가요, 아니면 스스로의 상황에 대한 묘사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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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안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bj들은 어찌되었든 반대합니다.
하물며 10여년을 그 업계에서 굴렀다면 뭐가 있기야 하겠죠.
철구를 혐오컨텐츠 제작의 노하우와 달인으로 인정합니다.
다만 이걸 우리가 굳이 인정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방송을 잘하니까 혐오컨텐츠도 용인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굳이 관심줄 이유도 없겠죠.
그게 철구를 용인해도 된다는 근거는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