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저는 애플 기본 음악앱의 연동앱인 Marvis Pro라는 앱을 소개했었습니다.
(애플 음악앱으로부터 탈출기: Marvis Pro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3673857CLIEN )
개략적인 기능 설명은 여기에 더 많으니 안 보셨던 분들은 보시길 권유합니다.
최근 아이패드 버전이 정식 업데이트가 되어 추가로 쓰고 싶은 내용이 있어 글을 올려 봅니다.
라이브러리
먼저 아티스트란으로 들어가 봅시다.
기본 음악앱의 졸라맨 출석부와 Marvis pro의 아티스트 따조 수집
3, 4, 5, 6열 - 원형, 직사각형, 등근 모서리 사각형 등등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다
아이폰 버전이 나왔을때부터 아이패드 버전이 나오면 어떨지 예상들 했겠지만
제가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가장 바랐다는 것은
애플뮤직을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플레이리스트 등에 추천 아티스트가 나열될때 이런 형태를 띄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분명 이것이 라이브러리에도 적용될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애플에게 화가 나는 것은 이것들은 할 수 있는데도 안 하고 있다는 거에요.
그동안 무한상사 정총무가 그린 출석부만도 못한 것만 봐오다가
이 앱을 쓰면서부터는 아티스트 따조를 수집하는 기분이에요😭😭😭🤧🤧🤧
디테일 정보도 아이패드에선 더 큼지막하게.
아티스트 페이지
아티스트 페이지로 들어가기전
윤종신이란 가수를 봅시다.
데뷔한지 30년이 되가는 이 가수는
10 여장의 정규앨범과 10년 가까이 매달 발표한 싱글이 100여개이며,
그것을 토대로 1년마다 컴필레이션 모음집을 발표하고 라이브 앨범도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디스코그라피가 매우 풍부하기에 예로 들기에 좋다는 거죠.
그럼 먼저 애플뮤직의 윤종신 페이지로 들어가 봅시다.
애플뮤직의 아티스트 페이지는 꽤나 구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최신작과 정규 앨범, 싱글 & EP, 대표 앨범, 라이브 앨범, 컴필레이션 등등이 분류가 잘되있으면서 한눈에 들어오죠.
분류가 완전히 정확하진 않지만 그건 윤종신 개인의 커리어가 복잡하기도 하고,
이보다도 못한 국내 업체는 즐비한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예로든 윤종신의 경우 아이패드에선 아티스트 이미지가 박혀있지 않지만 아티스트 이미지까지 있는 경우
애플뮤직의 아티스트 페이지는 디자인적으로나 개념도적으로나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봅니다.
왜 이렇게 칭송 하냐구요??
자~ 그럼 윤종신의 모든 음원을 애플 음악앱 라이브러리에 저장해 봅시다.
정말 쓰레기 같습니다.
아이폰에선 그나마 공간의 한계성때문에 그렇다 치겠는데 아이패드에서조차 저 한심한 2열 종대는 도저히 용납이 되질 않습니다.
제가 단지 때깔이 구리다고 까는 걸까요?
아니요, 자세히 들어가면 이것이 얼마나 얼빵한 구성을 갖췄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동그라미 친 숫자는 발매월
“최신 항목 순”으로 정렬을 시켰는데 실제 배열은 엉망진창으로 되어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윤종신은 월단위로 싱글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이미지에서 보는것처럼 “최신 항목 순”으로 정렬을 시켰는데도 실제 배치는 엉망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같은 해에 발매된 작품들은 순서를 정할 수 없기에 2차적으로 제목순으로 대체가 되는 겁니다.
이것은 로컬 음악을 듣는 경우엔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ID3 태그의 한계치는 “연도“ 까지니까요.
하지만 애플뮤직의 데이터 베이스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애플뮤직은 발매 연도, 월, 일, 심지어 시간까지 기재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메타데이터조차 제대로 활용도 안 하고 이렇게 방치하고 있다는 거죠.
(그렇다고 이것들이 로컬 유저들을 생각해서 이럴거라는건 더더욱 아닐테고요)
아니 요즘 세상에 한 해를 거르면 걸렀지 1년에 앨범 하나만 내는 가수가 어딨다고 이 모양이랍니까...😠😡🤬
그럼 이번엔 제가 커스텀한 Marvis pro의 아티스트 페이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홈 정렬방식 + 스마트 규칙 + 약간의 테그정리를 활용해서 만든 아티스트 페이지
애플뮤직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그리고 더 정확히- 구현하고 있다
싱글 & EP 페이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메타데이터에 발매일자가 찍혀 있는건 덤.
앨범 단위로 연이어 재생하거나 셔플 재생 가능한건 덤&덤.
전 그동안 애플뮤직을 몇 차례 구독한 적이 있지만
라이브러리에 앨범들을 저장할때 정규앨범 외엔 웬만하면 저장한 적이 없습니다.
2열 종대의 저 얼빵한 배치때문에 싱글 앨범에 덮여 정작 정규 앨범들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Marvis pro를 쓰면서 이제야 비로서 디지털 싱글을 듣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유념할건 이것은 제가 만든 하나의 예일뿐 사용자 취향에 따라 만들기 나름이란 겁니다.
응용하기에 따라 미니 앨범, 믹스 테잎으로 나눌 수도 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현할 수도 있죠.
당연하게도 꼭 이렇게 만들 필요없이 연도순이나 제목순으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왼쪽부터 애플뮤직, 기본 음악앱, Marvis Pro의 아티스트 페이지 비교샷
번외(?)
애플 음악앱의 라이브러리는 왜 욕을 먹어 마땅한가
이것은 사족이 될 것 같아 쓸지말지 고민이 많았지만
스트리밍 업체를 보며 한번쯤은 논하고 싶었던 것이기에 써봅니다.
생략을 원하시면 점선 안쪽은 스크롤 하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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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흔히들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 그리고 국내외 업체들의 스트리밍앱들을 비교를 합니다.
그런 경우 스포티파이의 큐레이션이 칭송을 받는 가운데
작은 목소리로 “그래도 라이브러리는 애플 음악앱이 스포티파이보단 좋더군요” 라는 말들이 나옵니다.
예, 맞아요.
제가 이리도 까대는 애플 음악앱의 라이브러리는 놀랍게도 평균보단 상위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욕을 먹어 마땅할까요?
좌측부터 애플 음악앱, 멜론, 벅스, 스포티파이의 “최전방”페이지.
타업체 대비 애플 음악앱만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스트리밍 시대가 오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라이브러리 자체를 부가서비스 이상으로 활용하고 있질 않습니다.
몇 천만곡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세상에 소장 개념의 라이브러리가 왜 필요하냐 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에게 라이브러리는 그냥 좋아요 체크한 곡 모음터 정도일 뿐입니다.
대신 자신들의 음원제공 페이지를 HOME으로 규정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위시로한 큐레이션, 실시간 차트, 청취수, 남녀 청취비율, 좋아요 갯수 등등으로
유저들을 자신들의 홈에 묶어 두며 길들입니다.
하지만 애플 음악앱을 보세요.
마치 시대를 역행이라도 하듯 보관함이 첫머리에 있습니다.
(애플뮤직 초창기 1년동안은 보관함이 가장 끝에 있다가 지금에 이른걸 생각하면 그 의미는 더욱 큽니다)
더 가관(?)인것은 자신들의 음원제공 페이지를 단지 “둘러보기(Browse)”라고 칭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둘러보기에 들어가보면
그곳엔 그 흔한 하트갯수도, 청취횟수도, 청취비율도, 실시간차트 같은
트렌드가 트렌드를 유도하는 듯한 눈요기꺼리도 없습니다.
(물론 각 국가별 차트가 있지만 그것도 플레이리스트 개념이고, 국내의 그것과는 성격도 매우 다릅니다)
대신 애플뮤직엔 한국의 교회보다도 많은 + 버튼과 함께
마치 전도하듯 이곳저곳에 동일한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곡이 있다면 보관함에 추가하세요.” 라고.
한마디로 “유저 개인의 라이브러리 구축”이 애플 음악앱의 핵심이라는 겁니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스 시절의 사용자 경험을 이끌고 가자는 듯 합니다.
실례로 애플뮤직은 보관함에 담지 않으면 서비스를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아마 애플뮤직을 접하신 분들 중엔 부족한 국내음원은 차치하고
이런 구조적인 이질감 때문에 적응을 못하고 떠난 분들이 꽤나 될 겁니다.
호불호가 갈릴 순 있지만 이것은 제가 이리도 애플을 욕하면서도
애플뮤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고지식해서인지 전 아직도 라이브러리 기반이 있어야 안정이 되거든요. (+아이클라우드 음악보관함)
문제는 그 철학엔 공감을 하겠는데 왜 이리 능력이 따라 주지 못하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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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애플뮤직 구독시 시작멘트와 음악앱과 Marvis Pro의 아티스트 페이지
애플은 이 방대한 스트리밍 시대에 음악을 무려(?) “수집”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그 마인드 아주 좋아. 근데 말야...... 대체 어느쪽이 “수집”한것처럼 보여?
다시 한번 상기해 봅시다.
그 시절 아이팟의 코어는 뭐였을 까요?
단연 주머니의 속의 모든 곡과 그것을 엄지 하나로 통제하는 클릭휠 이었습니다.
(라이브러리 + 클릭휠)
스포티파이는?
(스포티파이 유저들이 콧대를 세우며) 단연 큐레이션이죠.
국내 업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한국인의 이정표 실시간 차트죠.
애플 음악앱은?
(수백만 곡을 담을 수 있는) 라이브.............. 가사.......?
애플 음악앱의 라이브러리가 스포티파이 등보단 좋을 순 있습니다.
근데 그것이 스포티파이의 큐레이션의 그것과 무게감이 같다고 보시나요?
현재의 애플뮤직에 확실하게 내세울게 있나요?
전반적인 어정쩡함..... 이게 현재 애플 음악앱의 현실입니다.
전 Marvis pro의 라이브러리가 애플 음악앱보다 단지 “더 좋다” 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 앱은 애플이 다리 찢어지며 쫒고자 했던 철학을 “완성” 시켜주고 있다고 봅니다.
2부접고 3부갑니다. 이게 진짜예요.
^^b
이 어플 활용해보려고 1탄부터 정독 중입니다.
홈 정렬방식 + 스마트 규칙 + 약간의 테그정리를 활용해서 만든 아티스트 페이지
혹시 이것 방법좀 공유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