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0 이후 -그리고 iOS13도 그닥 다를것 같진 않은- 거지같이 변해버린 애플 기본 음악앱에 대한 대체제를 찾다가 최근 괜찮은 앱을 구입하게 되어 리뷰를 올려봅니다.
앱의 명칭은 Marvis Pro 입니다.
인도 국적의 개인 개발자가 만든 앱인데
“프로”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전에 Marvis Music 이라는 무료 앱을 만들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꽤 괜찮은 앱이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면이 많았죠.
그로부터 몇년이 지나서 얼마전 해당 유료앱을 내놓은건데...
가히 상전벽해와 같은 발전을 이뤄 냈다고 봅니다.
(기능은 그렇다쳐도, 그때완 디자인 성향이 완전히 달라서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네요.)
짤방에서처럼 앱의 디자인은 심플하고,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으며, 가로-다크모드를 지원합니다.
사용해보면서 느낀 좀 더 구체적인 장점을 써보겠습니다.
뮤직 “플레이어”로서....
1 UI-UX
iOS10 이후 애플 음악앱은 애플뮤직 서비스로 인해서
기존에 하단 탭에 놓여있던 아티스트-앨범-곡-편집앨범 등의 섹션이 모두 저딴 식으로 배열되버렸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보기에도 참 성의없어 보이고, 섹션 변경을 위해선 매번 빠꾸를 해야 되고 손을 뻗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죠.
하지만 이 앱의 경우 그냥 아무 지점에서 상하-좌우 살짝 문지르기만 하면 움짤처럼 사이드바가 나타나 섹션을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햅틱진동까지 와서 마치 아이팟 시절의 클릭휠을 조작하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사이드바가 나왔다 들어가는 식이니 공간낭비도 없습니다.
전 이것만으로 기본 음악앱은 버로우라 봅니다.
2 라이브러리 관리
전 iOS10이후로 음악앱을 켤때 아티스트 섹션에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볼때마다 화딱지 나서요.
영혼없는 배열방식, 딱히 효도폰 폰트크기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넓은 간격,
의미도 없는 아티스트 이미지, 그마저도 없으면 더 추한 마이크 짝대기 (마이크라도 이쁘게 그리던가)
정말이지 무한상사 정총무에게 그려넣으라 해도 이것보단 낫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아이폰용은 이정도지 아이패드 버전은 볼때마다 육성으로 쌍욕이 나올 지경이죠.
(게시글 용량 한계땜시,,,)
반면 이 앱을 보면.... 뽀대 그 자체입니다.
아티스트 이미지를 1열로 배열하면 큼지막한 아티스트 이미지를 감상하며 라이브러리 탐색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냥 보기에만 좋은게 전부가 아닙니다.
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커스터마이징 입니다.
각 아티스트, 앨범 등의 섹션마다
배열(격자식-리스트식, 원형-둥그스름-플랫, 1~4열...)과
정렬(연도순, 별점순, 이름순, 오름차순-내림차순....) 방식을 유저가 설정 할 수가 있습니다.
뭣보다 이런 커스텀 기능에서 개인 개발자들이 흔히 범하는 geek함이 없이 비교적 정제되어 있다는게 장점이라 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티스트 이미지를 유저가 맘에 드는 것으로 교체도 가능 합니다.😭😭😭🤧🤧🤧👍👍👍
더이상 마이크 짝대기나 성에 안 차는 이미지를 볼 일이 없는 거죠.
사실 전 반쯤 이것때문에 이 앱을 구입하는 걸 결정하게 됐습니다.
3 끝내주는 queue 기능
iOS9의 킬러 기능인 queue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현 음악앱처럼 3D터치로 조낸 힘줄 필요없이
(개인적으로 3D터치가 망할 요소라는걸 음악앱을 쓸때 느낍니다.
도대체 iOS9에서 멀쩡히 쓰던걸 왜 이렇게 쓰레기처럼 바꿔났나 싶어요)
그냥 드래그 & 드롭으로 끌어 모으면 그만입니다.
조작성의 재미도 있고, 효율성도 최고입니다.
“뮤직” 플레이어로서....
1 라이브 가사
musixmatch 기반의 라이브 가사를 볼 수 있습니다.
iOS13 음악앱에도 추가될 기능이죠.
애플은 샤잠 기반이고, 이 앱은 뮤직매치 기반인데
둘다 서로 되는 곡이 있고 안되는게 있어서 어떤게 더 데이터가 많은진 모르겠지만
케이팝 영향인지 최근 가요는 대부분 되더군요.
2 스마트 규칙 (Smart Rules)
일종의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튠스나 다른 기기와도 연동되는 “진짜”(?)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건 아니지만 (일단 이건 기본 음악앱도 안되는 거니까요)
라이브러리에 조건을 걸어서 사실상 스마트 플레이리스트 같은 걸 만들고,
그걸 언제나 활성화/비활성화 on-off 하며 스마트 플레이리스트와 같은 역할을 할 수가 있는 거죠.
3 뭘 좀 아는 플레이리스트
다들 플레이리스트를 어찌 관리하는진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각 분위기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고,(우울-조울-빡침)
음악을 듣다가 그에 맞는 곡이 있으면 그때마다 바로 그 플레이리스트에 집어 넣습니다.
근데 사실 그러다보면 이미 해당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던 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 경우 애플 음악앱은?
걍 영혼없이 또, 또또, 또또또 들어가는 겁니다.
이 앱은?
이미 해당곡은 포함되어 있다며 알아서 중복 곡을 걸러 줍니다.
4 뭘 좀 많이 아는 셔플 재생
애플 음악앱이 십수년째 안 해주는 앨범 단위 셔플이 됩니다.
심지어 아티스트별 셔플 재생까지 됩니다. 👍👍👍
별1개, 별로예요 시켜놓으면 셔플재생시 제외시킬 수도 있습니다
one more thing...
+ 애플뮤직
지금까지 애플 음악앱과 연동되는 서드파티 음악앱들은
애플 음악앱의 “보관함”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즉, 애플뮤직의 음원을 들으려면 먼저 애플 음악앱 애플뮤직에서 들어가서 보관함에 집어 넣고나서야 서드파티 앱에서 사용할 수가 있었죠.
한마디로 애플뮤직의 탐색은 불가했습니다.
이 앱은 그게 가능합니다.
(현재 서드파티 음악앱 중에 이것이 가능한 것이 제가 알기론 이 앱과 Soor라는 앱이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앱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걸 보면 아마도 최근에 관련 api가 풀린 모양입니다.)
해당 앱의 홈 섹션에 들어가서 애플뮤직의 콘텐츠를 본인이 원하는 방식대로 배열하며 사용할 수 있고,
곡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도 있으며, 보관함에 추가도 가능합니다.
(다만 다운로드와 삭제는 애플 음악앱에서 직접 해야 합니다)
심지어 애플뮤직 가입자가 아니라도 -기본 음악앱에서도 안되는- 애플뮤직 콘텐츠의 30초 감상이 가능합니다.
-현재 제가 한국 애플뮤직을 쓰고 있어서 확실치는 않은데 한국 애플뮤직에 없어 확인이 불가한 비디오 콘텐츠를 제외하고-
애플뮤직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해당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물론 이 앱도 -많은 서드파티 음악앱들이 그러했듯- 완벽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해본 결과 몇몇 버그가 있다곤 해도 사용성엔 거의 지장이 없는 것들이었고
(최소한 저는 크래시나 얼음땡 같은건 겪어 본 적이 없습니다)
‘ A 기능이 되면서 왜 A’ 기능은 안돼?’ 같은건 역시나 이 앱의 문제라기보단 애플의 API 제약에 의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전 이 앱이 애플 음악앱보단 몇만배는 맘에 들어서
지금까지 몇년을 망설여왔던 애플뮤직을 구독하고 정착해 쓸 참입니다.
(아니 왜 결론이.... 재주는 곰이 넘고...;;;;)
결론
애플아, 니들 쓰레기 음악앱에 이제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니 개발자들 그만 괴롭히고 Musickit API나 제대로 오픈해라.
(이건 절대 장난이나 과장으로 쓴 것이 아닙니다.
이 앱 역시 불과 며칠전 애플의 또다른 제약땜시 기능이 축소 된 것이 있고,
제가 아는 또다른 서드파티 음악앱 개발자는
유저들에게 애플측에 단체로 클레임 좀 걸어달라는 하소연을 할 지경입니다.)
PS.
iOS13 베타3를 쓰시는 분들 중에 앱을 구입하셨는데 재대로 실행이 안된다는 분들이 계셔서
개발자 분에게 버그 신고를 하니 얼마 안되서 답장과 트위터 공지가 올라왔네요.
베타 3 자체 버그라서 자신들도 애플에 리포팅을 했다는군요.
iOS13 베타 유저분들께선 당분간은 기다려 줘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전 아이팟을 계기로 애플을 입문하게 된터라 지금의 행태가 더 화가 납니다.
근데 이 앱은 기본 음악앱을 기반으로 하는거라 어차피 카플레이에선 음악앱을 돌리게 될겁니다.
이젠 제발 방해나 안 했음 하는 바람입니다???
soor라는 앱에 비해 이 앱이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높으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이라 선택했네요.
뭣보다 개발자가 피드백이 아주 좋은 편이고요.
/Vollago
이게 맞나요?
첫인상은 안드로이드의 파워엠프랑 비슷했는데 독창적인 편의 기능들과 커스터마이징이 훌륭한 뮤직어플이네요
사실 어느쪽이든 애플 음악앱만 안 볼 수 있으면 된겁니다???
이건 기본적으로 애플 음악앱의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앱이에요.
아 그런가요... 전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앱인줄 알았네요ㅎㅎ
그냥 개발자에게 주는 팁이에요.
덕분에 좋은 앱 구입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이팟에 다운 받아봐야 겠네요
앱 한 번 연구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구글에서 iOS 10 music app까지 치면 ugly가 자동완성 되던 때도 있었어요.
사람 보는 눈 다 같습니다??
애플뮤직 유저이시면 자동적으로 앱에도 되는 것이고,
애플뮤직 유저가 아니면 그냥 콘텐츠 30초 미리듣기 정도만 됩니다.
(근데 아이튠즈로 넣은 음악이 이 앱에선 안보이네요..? 어떻게 해야 가져오나용..)
애플 음악앱과 라이브러리는 똑같이 구동되는게 정상입니다.
홈에 최근 듣기 말고 다른거 추가하고 싶은데
+ 다크모드 안되는게 아쉽긴 한데 추가 해줄것 같긴 하네용
그리고 홈 설정은 홈에 들어가서 하단에 있는 걸로 하는 겁니다.
다크 모드는 설정에 있고요.
살짝 아쉬운점은 프레임이 조금씩 끊키는것 같긴 하네용
/iPhone XS 맥스그
별점은 애플 쉐끼들이 API로 막아놓은거라 관련 앱들이 모두 두손두발 들었죠.
사실 별점은 애플도 설정에 쳐박아 놓고, 시리로도 매기지 못하게 하는 등 애플이 꺼리는 기능입니다.
예전에도 iOS 베타에 은근슬쩍 빼면서 간보다가 욕먹고나니 다시 집어넣기도 했고요.
그나마 하트표시는 제대로 되니깐 위안 삼아야죠ㅠㅠ
음악에다가 넣나요? 아니면
Marvis 앱 안에다가 넣나요?
애플 음악앱에 사용하던 방식대로 넣으면 됩니다.
처음 리뷰를 쓸때 그에 대한 언급도 하려다가 글이 두배이상으로 길어져 주객전도 될까 싶어 참았습니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도 UI/X 개편되면서 무려 앨범 전체를 좋아요 (하트모양) 혹은 전체 추가하지 않는경우 해당 앨범 자체가 앨범탭에 나오지 않더군요. 예를 들어 A앨범의 트랙 10번만 추가했다면 그건 Songs 탭에서만 볼 수 있다는... Liked songs라는 리스트가 자동으로 있긴 하지만 충격이었습니다. 어째서..?
일주일에 한번 업뎃되는 애플뮤직의 나만의 믹스보다 스포티파이 무료 데일리믹스가 더 낫더군요.
심지어 애플 이놈들은 좋아요곡 리스트도 없어요;;; (이 앱은 그걸 제공합니다)
뭣보다 신기하게도 국내 음원 업체들이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의 안 좋은 점을 가져오더군요???
홈에 해당 섹션이 구성되어 있어요.
앗 그러면 막 TOP 100 이런 거 듣다가 좋아요만 누르고 그냥 넘어간 게 확인되나요??
애플 뮤직에서는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로 절대 볼 수 없어서요ㅠㅠㅠ
네, 됩니다.
우와 대박이네요!!1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
유니버설인걸로 알아요.
곡 상세정보부터 재생횟수까지...
국내 음원사이트 사용하다 애플뮤직서 젤 아쉬웠던게 많이들었던 음악 순위랑 재생횟수 확인이었는데 이 어플로 다 해결이네요 ㄷㄷ
아이튠즈 들어가서 일일이 스마트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번거로움이 없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언어 설정을 영어나 일본어 등으로 바꿔서 아티스트 상세 정보를 보면
각 나라의 위키 기반의 바이오그라피까지 나옵니다;;;;
한국어는 최근에 지원되서인지 몰라도 아직 안되는데
상황봐서 피드백도 넣어볼까 싶어요.
혹시 rating은 어느수준까지 관리 가능한가요?
저는 별5개 가지고 계속 관리해와서
좋아요만 관리 가능한지, 예전처럼 별5개로 단계별 관리가능한지 궁금해요.
별점은 애플의 API 제약으로 인해서
애플뮤직같은 클라우드 유저는 앱에서 별점을 매길 순 없습니다.
별점을 매겨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서 사실상 별점은 애플 음악앱에서만 매겨야 합니다.
근데 일단 매겨진 별점에 대해선 별점순으로 정렬한다거나 별점별로 관리를 한다거나는 가능합니다.
믹스 얘기가 나와서 말하자면
제가 글 말미에 “불과 며칠전에도 제약을 걸어서 기능을 축소 시켰다”는 내용이 바로 For You 탭입니다.
홈 섹션 보시면 For You 관련해서만 좀 디자인이 떨어진 모습이 보일텐데
그거 애플 쉐키들이 저지른 방해공작이에요;;;
저번주만 해도 For You탭이 가장 때깔 좋았습니다.
인앱 구매가 개발자에 대한 도네이션 이라고 언급하셔서 어떤식인지 궁금해서 봤더니..
사탕값 1,200원 / 커피값 3,900원 / 부리또값 8,900원 ㅎㅎㅎ
이 개발자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군요.
하지만 ios13 버그로 인해서 기능을 다 사용하진 못하네요 ㅠ
이따위 만들고 움악관련 서비스 흐는게 웃김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