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에 들어오니 갑자기 늘어난 뱃살이 감당이 안되었습니다(상의 100, 하의 32)
식단 또한 면과 빵, 떡 등의 탄수화물들을 좋아하다 보니 과자나 초컬릿 등의 식품을 멀리하였음에도 어느 순간 바지를 입으면 숨을 쉬기가 힘들게 되더군요. 거기에 계속되는 회식으로 내장비만이 위험 상태까지 온 것 같았습니다.
업무 때문에 정장을 자주 입는데 상의 단추를 잠그면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어지자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다이어트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다이어트를 약으로 빼는 것은 연금술 수준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으로 찾아보았는데 그 중 클리앙에서 본 유태우 박사의 '남자의 뱃살'이라는 책을 직접 구입해서 정독하였습니다(내용이 쉬워 금방 읽습니다)
내용의 핵심은 사람의 몸은 '넣기(음식먹기)'와 '빼기(칼로리소모)'가 있는데 사람들은 넣기만 계속 늘리다보니 그 기름들이 모두 내장 주변으로 가게되어 뱃살이 나오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금연도 했는데 까짓껏 뱃살도 못빼겠냐 라는 생각으로 11월 5일부터 바로 반식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 추가로 탄수화물 및 정제된 설탕 섭취를 제한하였습니다.
10일간은 식사하면서 밥을 반씩 남겼고, 국물 위주의 한식 식단을 유지하려 하였습니다. 다만 저는 업무특성상 반주를 곁들인 석식이 잦은데 이 경우는 위의 박사님이 이야기한대로 그냥 술만 마셨습니다(사람 위장벽은 두꺼우니 안주 안먹고 술 먹어도 된다, 단 적당히)
11일차부터 살이 빠지는 느낌이 확 옵니다, 그러한 희열이 배고픔을 이거더군요, 이 때부터는 기존 먹던 식사량의 1/4로 줄였습니다, 즉 공기밥이 나오면 그 중 딱 1/4만 먹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빵, 떡은 완전히 끊고 좋아하는 면은 쌀국수나 다이어트용 면류 등으로 대체하며 버텼습니다(집에 있던 사탕, 젤리, 초컬릿 등 간식 모두 버림)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초저칼로리 다이어트(very low calorie diet)라 하여 의학 전문가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다이어트라 하더군요,.
어찌되었던 그런식으로 30일째는 공기밥은 1/8, 국물 위주, 약간의 반찬으로 버텼고, 탄수화물은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제한하였습니다. 탄수화물을 너무 안먹으면 신체에 무리가 온다는 이야기가 많아 어느 정도는 먹으려 노력하였습니다.
40일째 되는 날 기존 75kg이 나가던 아저씨뱃살 가득한 몸매가 67.5kg로 7.3kg 감소하였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 20대 원래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 눈으로 보입니다, 특히 뱃살 감소가 커서 내장비만도 정상 이하로까지 떨어졌고 기존에 입고다니던 정장도 딱 맞다가 이제는 벨트를 조이지 않으면 바지가 내려가려고 합니다.
탄수화물 섭취 제한을 통하여 피부도 상당히 많이 좋아졌고, 특히 등드름이 많아 아마존에서 스크럽까지 주문했는데 정말 신기하게 다 가라앉아서 주문한 것은 뜯지도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금연할 때 처럼 자신감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뱃살을 빼고 나니 사람들 앞에서 더 당당해지고 각 종 정장들도 핏이 딱 맞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40일째 이후부터는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그 때마다 다이어트 전 식사량의 50% 정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위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 50%정도만 식사해도 충분히 포만감이 들어 젓가락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럼 저와 같이 뱃살로 고통받는 아저씨ㅠㅜ 분들을 위한 힌트를 아래와 같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또한 저만의 방법이었기 때문에 모든 분들께 똑같이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저와 비슷한 체형을 가지시면서 뱃살이 나오신 분들께는 가이드가 될 듯 합니다.
1. 일단 집에 있던 각 종 간식류는 다 버리세요(아니면 누구 주시던지), 아깝지만 이러한 퍼포먼스가 필요합니다.
2. 가족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다이어트 시작을 알리세요, 그래야지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체중계를 삽니다, 요즘 스마트폰 연동 체중계가 많이 있고 그래야만 내장비만 등 확인하며 전략적으로 다이어트할 수 있습니다.
4. 첫 주는 기존 먹는 식사의 반으로 제한합니다, 식사 종류는 상관 없으나 되도록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금지 음식: 짜장면, 치킨, 피자) 중요한 것은 공기밥이 있으면 거기서 딱 반 먹고 남겨야 합니다. 덜어서 하면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아깝더라도 본인의 뱃살을 위해서 나온 정량의 반만 드시고 남기세요.
5. 둘째 주는 기존 먹는 식사의 1/4로 제한합니다, 이 때부터 배에 저장해두었던 기름들이 나의 기초체력 유지를 위하여 칼로리 소모를 시작합니다, 다이어트 전에는 창고에다 기름을 저장했다면 이제 창고에서 기름을 찾아서 쓰는 과정입니다.
6. 기존 먹는 식사 대비 1/4로 식사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혈색도 안좋아지고 주위에서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해보니 아무 문제 없으니 그냥 계속 하시면 됩니다, 단 비타민D와 칼슘 보충을 위하여 혼합 비타민D를 주문해서 하루에 1회씩 드시면 됩니다.
7. 운동은 걷는 것 위주로 하시면 됩니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체력소모가 빨라지고 허기가 계속되어 다이어트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8. 물 + 잠 + 편안함 3가지만 기억하시고 이 3가지는 많이 늘려주시면 됩니다. 수면시간은 다이어트 전 1~2시간 정도 늘려주시고 물은 계속해서 보충해주세요.
9. 식사를 하실 때는 오랫동안 꼭꼭 씹어드세요, 그래야지 하나를 다 먹는 타인들과 속도도 맞출 수 있고 1/4먹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회식자리에서는 안주는 정말 최소화(삽겹살 2~4점 정도)하되 술은 적당히 드셔야 합니다(맥주 별명이 액체빵입니다), 술을 즐기지 않으신 분은 체중감소가 훨씬 빨라지실 것입니다.
10. 먹는 즐거움을 대체할 다양한 취미와 프로젝트를 즐겨 보세요, 집중하다 보면 허기가 사라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11. 야식 등이 엄청 당길 때는 시중에 곤약면등이 많으니 활용해보시고, 호두 및 아몬드를 사다 두셔서 약간씩 드시면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12. 주변 사람들에게 왜 다이어트를 하는지 알려주고 양해를 구하세요, 식당 주인에게는 계산할 때 '맛있었는데 다이어트 중이라 많이 남겼다, 이해해 달라'고 이야기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13. 자, 이제는 쏙 빠진 뱃살로 원하는 옷들을 입고 다니시며 좋아하사시는 운동으로 근력을 보충하시면 됩니다!
위에 소개한 책을 한 번 정도 보시면 제가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책에는 뱉기까지 있는데 그것까지는 못하겠음), 정말 신기하게도 약 40일이 지난 시점에 이제 짜장면, 피자, 치킨 등이 당기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고 아예 안먹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가끔씩 사무실에서 피자 몇 판 시키면 2조각 정도 맛보며 있는데 입맛이 워낙 싱거워지니 피자만 먹어도 머리가 찌릿할 정도로 맛이 강렬하더군요ㅎㅎ
전국에서 본인과 가정을 위하여 고생하시는 모든 아저씨들ㅠㅜ의 건강과 화이팅을 위하는 마음에 저의 경험을 공유해 봤습니다, 2018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19년에도 원하는 일 이루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뱃살 + 옆구리살 튀어나온게 눈에보이는데 운동도 안하고 걱정되서..
식사는 하루 세끼 다 하신건가요?
저는 105, 34 35 이렇게 입는데,,반식... 최대한 남기면서 아까워도 남기면서 해볼만하다.. 라는 생각은 드네요
원래 음식 남기는거 취향아니긴한데..
탄수화물 줄이기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글쓴이도 아시겠지만, 당류, 소금 한번 줄이면 모든 음식이 너무 자극적입니다.
저는 계란도 소금 안쳐요... 쌀밥도 너무나 달달하고... 마나님한테 굉장히 입맛 까다롭다고 혼나고 지금도 혼나고 있지만,,.
화이팅입니다~! 저도 해야겠네요 ㅠ
굉장한 단점중에 하나는 식사량을 줄이면 변비가 옵니다 ㅠ 유산균 꼭 챙겨드세요 ㅠ
저는 선천적으로 먹는 것을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초기에 배가 고파서 짜증 나거나 하지 않으셨나요?
금연은 작년부터 하고 있고(금연은 끊는 것이 아니라 계속 참는 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게시물은 아래 URL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2814916CLIEN
2. 요요 없는 것 같은데요? 중간에 말씀하셨 듯이 이 다이어트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오히려 국물을 많이 먹으면서 허기와 아쉬움을 많이 달랬습니다, 예를 들어 설렁탕 나오면 설렁탕 국물하고 건더기(소면 빼고)는 다 먹고 밥은 1/8 먹는 식으로 했습니다.
5. 금연할 때 처럼,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서 확 다 때려치고 싶을 때가 첫 주에 한 2번 오는데 그럴 때 저 위에 있는 책을 침대 옆 탁상위에 두고 계속 보면서 마음을 다졌습니다(책 제목이 워낙 직설적이라 마음 정리 하는데 도움되었습니다)
/Vollago
7~8년 전쯤 유태우 박사의 '누구나 10kg를 뺄 수있다' 라는 책읽고 따라해서 12kg 정도 빠졌는데...
일 바빠지고 체력 딸리고 이래서 원래 식단 돌아갔더니...
3달 정도만에 원상회복... ㅜㅜ
원래 마른 몸매를 지향하셔서 다이어트하신건가요?
2. ㅋㅋ 감사합니다.
3. 다시 말씀드리지만 체질개선 개념으로 가고 있습니다.
4. 얼굴과 뱃살이 너무 나왔었습니다ㅠㅜ 지금은 거의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