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계급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다소 직접적이고 설명적이라, 이미 장면으로 전달된 의미를 대사로 다시 짚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살짝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전개도 그로 인해 상당히 늘어지고 지루해집니다.
2. 계급간의 충돌과 부유층의 선의가 일종의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주제의식은 '기생충'에서 충분히 본 것 같은데, 그걸 전달하기 위한 배우가 조여정이라는게 좀 아쉽습니다. 조금 더 노골적이고 덜 세련된 기생충2를 보는 느낌이 나게 했어요. (그와 별개로 조여정 배우는 연기 정말 잘 했습니다.)
3. 노동자 계급의 몰락이라는 주제의식도 다소 신파적이라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복합적인 요소들은 분명히 많았는데, 연출지점이 조금 촌스럽다라고 느껴지는 지점이 많아서인지 그 복합성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네요. 상징이 사용되는 방식도 너무 예상되더라고요.
투자처를 구하지 못해서 넷플릭스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좀 이해가 갔습니다.
망작은 아니지만, '밀양'을 기대하고 간 저로서는 (버닝은 안 봤습니다) 많이 실망하고 나왔네요.
특히나 기생충이 앞서서 비슷한 주제로 정말 훌륭하게 사회비판을 했기 때문에, 그에 못미친다고 생각하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네요.
그와는 별개로 배우들은 정말 연기를 잘 했습니다. 조인성 배우는 아쉬웠지만 캐릭터 자체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이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고요.)
이번 영화는 맨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끝난다고 하는 당황스러움, 나름의 상징성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감정표현은 잘 된것 같습니다.
노동자 역을 부자일 것 같은 배우들이 하니, 처음엔 몰입이 안 되었습니다. 차라리 연기 잘하시는 무명배우가 하셨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으로 소설을 쓰는 단계로 넘어가셨구나.
어나더 레벨이구나.
영상이 글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대단한 작업이라 생각들던데요.
사족으로 창동감독에게 폴쉐의 이미지가 쎈가봐요. ㅎㅎ(버닝에서도 아오는 폴쉐)
대사에 사족이 너무 많고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기생충과 비슷한 주제의식을 이끌고 가는데, 너무 대비가 되어서 더 아쉽더라구요.
영상으로 소설을 쓰는 단계라고 하시니.. 차라리 소설이면 나았을것 같네요. 마셜매클루언이 말했죠. 미디어가 메시지라구요.
미디어를 미디어에 맞게 가야지, 그 틀을 벗어나려고 하는 순간 메시지가 퇴행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그려지는 모습은 평면적이고 (조인성 캐릭터... 할말하않입니다) 결국 자신의 삶을 살수밖에 모습 역시 사모펀드가 보여주는 일종의 폭거로 인한 단념으로 그려지죠. 그래서 말씀하신 외노자 지나가는 장면이나 이런 부분도 불필요하고 촌스럽게 느껴져요. 노조 미화가 아니라 평면적인 해석이라는 겁니다. 호루라기를 통해서 조인성 캐릭터는 친일파 후손이다라는거 이야기하는건 정말.. 너무 단순해서 놀라울 지경이였어요. 전형성이 없다고 하시는데 오히려 전형성에 충실한 영화같다고 느껴지는데요.
불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배가 산으로 간 느낌이였습니다. 한 40분정도는 덜어내도 될 것 같더군요. 다만 전도연-설경구 캐릭터의 빌드업, 그 사이의 관계에 대한 조명만큼은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더 덜어냈으면 이게 더 빛나면서 더 멋있을 영화였다고 생각하네요. 제목이 '가능한 사랑'인 만큼요.
제 말 실력이 부족해서.. 어떻게 표현하긴 어렵지만. 그냥 기생충을 봤을때 느꼈던 그 충격이 전혀 없네요. 주제의식이 비슷하다보니 비교가 될수밖에 없고요. 대형 영화제에서 크게 수상을 못 하는데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오스카까지 받은 기생충이랑 비교하는건 좀 너무한가 싶기도 한데.. 그럴거면 왜 주제를 이렇게 비슷하게 가져갔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친일파 후손-부자-나쁜 놈이라는 등식으로만 그려졌다면 그게 오히려 평면적인 캐릭터겠죠. 계급이 점점 세습되는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오래된 상층 자산가 집안에 과거의 권력과 결탁한 역사가 있다는 설정도 딱히 작위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고요.
조인성은 설경구 아들의 풀어진 신발끈을 자연스럽게 묶어주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조부의 친일 행적을 특별히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계급사회라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지만 그것을 태도로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도 않고요. 과거에는 부모에게 반발하며 자유를 추구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지금은 자본주의 사회에 아주 능숙하게 적응해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또 음습한 욕망도 있죠.
저는 오히려 이런 서로 모순돼 보이는 요소들이 한 사람 안에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느꼈습니다. 도저히 전형적인 ‘재벌 악역’이나 ‘계급의 상징’ 정도로만 보이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선량함과 특권의식, 자유주의적 태도와 계급적 자기인식, 인간적인 친절과 음습한 욕망이 아무 모순 없이 한 인간 안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 이 캐릭터의 현실성이라고 봤습니다. 평면적이라기보다는, 너무 현실적이라 명확한 도덕적 표찰을 붙이기 어려운 인물에 가깝지 않을까요
글쎄요 말씀하신 수준의 '부자 캐릭터' 해석조차 전 이미 진부한 영역에 가있는 것 같은데요. 부자가 어디 뿔달린 악마 처럼 연출되면 그건 진부한 정도가 아니라 시대역행 급인거구요.
조인성 캐릭터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부자의 연출이고, 오히려 강남좌파st로 그려지는 조여정 캐릭터는 딱 지금 4050 기성세대가 인식하는 정도의 부자 연출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여정 캐릭터조차 진부하기 짝이 없어요. 전 나이든 남자 감독의 인식한계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설경구와 조인성 캐릭터가 화장실에서 만나는 연출은 정말...
이미 기생충 같은 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데에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인간으로서 가진 내면적 모순을 가감없이 드러낸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가 몇년 전에 선행해서 나와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 그 뒤에 나온 영화가 80년대 운동권 수준의 계급의식을 보여준다면 평가가 박해질 수밖에 없죠. 네포베이비가 난무하는 시대에 친일파의 후손도 신발끈을 묶어주는 복합적인 사람이다 라는 정도의 부자 해석은 진부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개인적인 평가니 모두가 공감할수는 없겠죠.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젊은층에서는 별 반향이 없을만한 영화란 겁니다.
영화자체로서 크게 부족한건 아니지만 젊은 신선함은 확실히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