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너무 어려워서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내용이어서, 오늘은 쉬엄쉬엄 쉬어갈 수 있는 예쁜 사진들로 모아왔어요.
백조자리 쪽에 코쿤 성운(IC 5146)이라는 게 있는데, 별이 태어나고 있는 곳이에요. 붉게 빛나는 가스를 짙은 먼지가 폭 감싸고 있는 모습이 정말 고치처럼 생겼습니다. 지구에서 2,500~4,000광년쯤 떨어져 있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따지면 10~15광년 정도인데 적외선으로 보이는 먼지까지 다 합치면 100광년 가까이 뻗어 있다고 하네요.
같은 성운인데 파장을 바꿔서 보면 아예 다른 사진이 나오는 것도 재밌어요. 가시광으로 찍으면 별빛에 가스가 붉게 물든 모습만 보이는데, 적외선으로 넘어가면 방금까지 그냥 캄캄했던 자리가 사실은 별들이 한창 만들어지고 있던 작업장이었다는 게 드러나거든요.
이름 얘기가 나온 김에, 별의 일생을 벌레 이름 붙은 성운들로 쭉 따라가 볼 수 있더라고요. 코쿤 성운이 별이 막 태어나는 단계라면, 실크웜 성운은 별이 죽어가며 고치를 벗기 직전 단계고, 나비 성운(NGC 6302)은 마지막 단계라 2광년짜리 날개까지 펼치고 있어요. 붉은 거미 성운도 있는데 모래시계 모양이라 진짜 우주의 스파이더맨처럼 생겼습니다. 별이 태어날 때도 죽을 때도 결국 "고치" 하나씩은 만든다는 게 묘하게 낭만적이네요.
참고: 코쿤 성운은 백조자리 쪽이라 북반구에서는 여름철에, 빛공해 적은 곳이면 직접 관측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https://space.kotsumotsu.com/2026/09/22/%ec%bd%94%ec%bf%a4-%ec%84%b1%ec%9a%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