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화가 자랑으로 시작해서
자랑으로 끝나는 걸
30여 년 넘게 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 50대가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자랑으로 시작하고 자랑으로 끝내더군요
결혼 두 번 한 것도 자랑하고
이혼 두 번 한 것도 자랑하고
전 부인들에게 돈을 덜 뜯긴 것도 자랑하고
자기가 모든 자식을 다 키웠다는 것도 자랑합니다
정말 모든 걸 자랑으로 승화시키는 사람입니다
보통은 자식이 엄마 쪽으로 가는 게 일반적인데
모든 자식을 자기가 키우고 있다는 건
여자 쪽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아예 키울 마음이 없거나
다른 사정이 있었던 경우일 테죠
대한민국에서는 판사들이
보통의 상황에서는 엄마에게 키우라고 판결하니까요
이 사람은
원래부터 재산 자랑을 좋아하던 사람인데
저도 그렇고 그 사람도 그렇고
서로 그런 기호가 맞아서 수십 년째 관계를 이어온 거겠지만
요즘은 직접적으로 자랑하지 않고
은근슬쩍 비유적으로 자랑하더군요
건강보험료가 얼마 나온다
관리비가 얼마 나온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상속세로 수십억 내야 해서 수십년째 돈 모으고있다
애들 학원비 얼마 들어간다...
하면서요
심지어
나는 맥주도 싼 거 먹는다고 자랑하는데
실제로 코끼리 그림 들어간 그 맥주만 먹더라고요
특히 건강보험료가 월 90만 원 나온다고 큰소리치면서
관리비에 학원비에 건보료까지 합치면
살기가 너무 빠듯하다고 하는데
그게 다 영락없는 자랑입니다
이 사람은 자랑할때 말로만 자랑하는 게 아니라
건보료가 통장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을
스마트폰 은행 어플 실행해서 직접 보여줍니다
그리고 세입자 월세 들어오는 것도
스마트폰 은행 어플 켜서 수개월치를 보여줍니다
이게 그 사람의 자랑 수법입니다
그리고
부동산은 팔면 무조건 손해라서
상속세를 수십 년 동안 모으고 있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그 사람이 열심히 사는 이유중 하나는
자랑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누군가는
그사람에게
니가 뭘 열심히 살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 모든 걸
유지하는 것 자체가 열심히 사는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이 사람을 손절한 지인이 30% 정도고
나머지 70%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사람을
90년대부터
이 사람 재산이 10억 원대였을 때부터 봐왔는데
한국 사회의 부가 양극화가 심해졌고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자산 상승 속도도 확연히 달라지는구나 싶더군요
이 사람을 욕하는 지인도 있고
반대로 같이 어울리면서 귀동냥으로
부동산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떻게든 사서
지금 중산층 이상으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이 인간 덕에 자랑하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이상하게 말이죠
과거 동양에서는
자랑하지 않는 걸 겸손이라고 여겼고
서양에서는 돈 많이 번 흑인들이
내 재산 얼마라고 직접적으로 자랑했다면
백인들은 비유 은유로 돌려서 말해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게 자랑했다고 하던데
이 사람은 백인 스타일에 가까운 자랑법을
스스로 터득해서 자가발전한 셈입니다
안냅니다
돈 아껴야 해서
안주 없이
필라이트 맥주만 마시는 사람입니다
밖에서 먹는 게 아니라
자기 집에 데려와서
제일 싼 맥주만 사 와서
몇 시간이고
자랑하면서 술 먹는 타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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