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번개 같이 지나가서
어느덧 올해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네요. 😓
개인적으로 올해는 AI를 일종의 외장 지능으로
활용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 큰 수확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엄청나게 빨리 발전하는 LLM들을 보면서
경탄을 금할 수 없었던 시기였네요.
저는 본래 비개발자(non-coder) 문돌이로서,
스스로 코드를 자아낼 수 있는 개발자분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직접 건드려볼 생각은 못하고 있던 처지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올해 3월경 "제미니 2.5 Pro가 코딩을 잘한다,
비개발자도 프로그램 짤 수 있게 해준다"라는 얘기를 듣고
간단한 텍스트 변환기 등을 만들어본 게 시작이었죠.

▲ 초창기에 만든 이미지 EXIF 제거기
간단한 프로그램일지언정, 제 지시대로 진짜 작동하는
코드가 뽑혀나오는 걸 보고 저는 눈이 돌아갔습니다.
아니 이게 정말 되는구나 👀 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저는 AI 이미지를 뽑을 수 있고, 이 두 가지를 이용해서
뭔가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파란만장한 바이브코딩 여정(?)이 시작된 거죠. 😅
1. 라이브 온! 와카바

제일 처음 만들기로 했던 것이...
겁없이도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었습니다. 😅
이곳에서도 한번 게시글로 소개한 적이 있었죠. 링크
정말 여러 가지로 고심해서 열심히 만든 게임이었는데,
아무래도 로컬 파일을 ZIP 형태로 만들어 배포하려다 보니
다운로드 단계에서 장벽이 있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언젠가 웹앱이나 모바일 형식으로 부활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2. 아르카나 코드 v1.0

다음으로 만든 것은 LLM을 활용한 타로카드 웹앱입니다.
이것도 발상은 괜찮았고 프로토타이핑도 빠르게 됐는데,
BYOK, 즉 사용자 API 키를 요하는 방식이 발목을 잡았네요.
웹으로 배포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API키를 받는 과정에서
신뢰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결국 불편한 로컬용 앱이 되었습니다.
이건 현재 크롬 익스텐션으로 다시 만드는 중입니다.
다국어 처리를 해서 글로벌용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내년 초에는 웹스토어에 MVP를 내놓고 싶네요. ㅎㅎ

▲ 개발 중인 아르카나 코드 2.0 화면
3. 에테르 튜너

세 번째로 만든 것은 스태틱 웹사이트 형식에
브라운 노이즈 + 라디오닉스를 결합한 앱으로
상당히 컨셉추얼한 물건입니다. 😅
완성한 날짜는 5월 17일입니다.
이때는 브라운 노이즈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굳이 유튜브 영상을 켜지 않고 브라운 노이즈를 듣고 싶다는
니즈로 직접 만들게 되었던 기억이네요.
입력한 키워드에 따라 자동으로 비주얼라이저가 변화하고
브라운 노이즈 역시 미세한 변화가 나오도록 했는데,
제미니 2.5가 비주얼라이저를 못 만들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최근 모델로 다시 만든다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프롬프트 뷰어

이건 AI 이미지(NAI, 스테이블 디퓨전)의 프롬프트를
우클릭 메뉴로 간편하게 보여주는 크롬 확장입니다.
지표상 무려 1600명의 사용자가 있는...
제가 만든 것 중에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앱입니다.
수익화 부분이 없어서 돈은 전혀 안 됐지만요. 😅
마지막 업뎃이 6월 4일이니 초여름 전에 만들었던 셈이네요.
5. 아카이브 03

이것 역시 클리앙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링크
AI가 생성한 재테크 콘텐츠를 한국어/영어로 연재하는 블로그인데
세 미소녀 페르소나가 티키타카하며 진행하는 컨셉이죠.

콘텐츠 생성 단계에서는 위와 같이,
제미니 CLI를 이용해 HTML 포맷 변환과
영어 현지화를 무료 자동화해둔 상태입니다.
다만 AI가... 때로는 검색해서 조사 잘 해놓고도
환각에 빠져서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기 때문에,
약간의 최종 검수 및 다듬기가 필수이긴 합니다.
하필 주제를 금융 쪽으로 잡는 바람에(구글이 엄격하게 보는 주제)
검색 노출이 용이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네요. ㅋㅋㅋㅋ
6. 웹플리파이드

이것도 굉장히 열심히 만들었던 거네요.
PNG/JPG 파일을 WebP 파일로 변환해주는 도구입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는 7월 5일입니다.
완전 무료에 광고도 없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깎았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다소 의문이군요. 🙄
아무튼 공개는 되어 있고, (링크)
저도 이미지 용량 줄이고 싶을 때
종종 애용하는 물건이네요. ㅎㅎ
7. 하루나 온 스크린



대망의 그 물건, 윈도용 스크린메이트 '하루나 온 스크린'.
역시 클리앙 소개글(링크)로 한번 공유를 했었습니다.
대략 7~8월경에 만들기 시작했고, 바로 어제 1.0.4 업데이트를 진행했지요.
어제 업뎃에선 '교복' 의상을 추가하고 제미니 3 플래시 모델을
모델 선택지에 넣었습니다. 자잘한 버그도 잡았고요.
본래 스팀에 출시하려 했지만 외부 API 사용 이슈로 리젝되었고,
결국 itch.io라는 인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2.99달러로 올렸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을 거의 그대로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산출물 중 하나입니다. 😊
어제는 일본어/중국어 학습용으로 사용하고 계시다는
사용자분의 피드백도 들을 수 있어서 무척 뿌듯했네요.
8. 프로그노스

미국 주식 일봉 차트 예측기 '프로그노스'.
집에서 글카 한 장으로 훈련시킨 수제(?) 홈메이드(?) AI입니다.
네... 쓰다 보니까 제가 진짜 별 걸 다 만들었네요.
이건 사실 진짜 주가를 예측하고 싶었다기보다는
3060 GPU로 진짜 집에서 머신러닝이 가능해???
라는 의문으로 시작했던 학습용 플젝이었습니다.
제미니의 도움으로 LSTM, GRU 등 아키텍처를 적용해
실제로 일봉을 예측하는 모델을 십수 가지나 뽑아 봤네요.
덕분에 기계학습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만들어진 모델의 뇌 크기는 기껏해야
편형동물(거머리 같은 거) 수준이긴 했지만요... ㅋㅋㅋㅋ
9. 한줄한줄: 내 생각의 타임라인

이건 또 다른 크롬 익스텐션으로,
평소에 한 줄씩 내 일상과 생각을 기록해 두면
AI가 그걸 읽고 피드백을 주는 미니멀한 앱입니다.
크롬 새 탭을 대체하기 때문에, 새탭 열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때그때 마구 기록을 써제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든 앱 중에 직접 사용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이
바로 이 '한줄한줄'인데요.
서버 없이, 구글 드라이브를 백엔드처럼 사용해서
기기 간 기록 동기화를 구현한 부분이 킥입니다. ✌ (유지비 0원!)
캡처짤에 피드백 페르소나가 좀 독특한데요.
쟤 말고 좀 다른 정상적인(?) 캐릭터도 선택 가능합니다. 😅
현재는 크롬 웹스토어에 1.2.5 최신 버전이 올라가 있습니다.
긴 기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사용자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조언해 주는 기능도 들어가 있지요.
최근 제미니 3 플래시 모델도 선택지에 넣어뒀습니다. ㅎㅎ

10. 마무리
아니, 이렇게 길어질 줄은 생각 못했네요.
사실 지금 쓴 거 말고도 기획이나 구현 중간에 멈춘 플젝들이
제 하드에 예닐곱 가지는 잠들어 있습니다. 😅😅
(그 와중에 AI 음악으로 EP 음원을 출시하기도 했죠. ㅋㅋㅋ)
지금도 두세 가지 아이디어들이 구현을 기다리고 있는데,
모델 발전과 안티그래비티 덕분에 전보다 훨씬 빠르게
다양한 작업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무튼 따로 본업이 있는 상태였음에도
정말 열심히 이것저것 만들어댄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1년간 AI 덕분에 뭐가 가능해졌는지 생각해 보면...
새삼스럽지만 놀랍다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내년에는 바이브 코딩으로 의미 있는 수익을 내는
무언가도 꼭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서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새해 맞이하시길 바라며 마칩니다. 😊
감사합니다!
비개발자에 ㅋ도 모르지만 앱을 만들어볼까 저도 생각만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저도 수익화목표로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