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이미 20년전부터 망해있었는데 AI로 인해 망해가는 거라고 프레임을 짜는건 본질을 오독하는 거죠. 특히 인문사회계열 교수와 강의들에 대한 무지성 비난을 보고 있노라면 좀 어이가 없습니다.
인문사회한정 대학강의실은 이미 오래전에 죽어 있었습니다. 중앙대를 두산이 인수한뒤 인문계는 다 필요없고 경영학과만 뽑자고 했던게 벌써 20년전이고, 지금은 그 공격이 더 전방위적이죠. 돈 안되는 학과는 싹다 없애야 한다고. 뭐 다 좋다 이겁니다. 그래서 그런학과와 그런 학과에서 파생된 수업이 사라지면 그걸 AI가 대신해줍니까? 아님 그런수업이 뭔 필요가 있냐. 유투브에서 널린게 공짜 컨텐츠인데 뭐 그런 주장인가요?
20년전부터 어떻게 망해있었나면요? 여기분들 대부분 대학다니셨을테니 아시겠지만 한국의 대학은 인문사회한정 제대로된 학부교육인프라자체가 원래부터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아까 어떤 관련들 댓글을 보니 AI가 다 해줄걸 교수들이 50분동안 스크립트 읽고 있으니 망하는거다라고 누군가 그러던데 실제 대학인문사회 강의실에서 스크립트를 읽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된 교육 자체를 할수 조차 없죠.
헌정질서의 한 절반은 독재자들이 지배했던 나라고 지금도 필요하다면 독재자가 좀 나오면 어떠냐에 30%정도가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나라에서 제대로된 교육이 이루어진적이 없죠. 우리 윗세대는 대학문턱에도 못갔으니 할수 없다구요? 그럼 70-80%가 대학에 가는 20대에서 60-70대의 "독재론"에 동조화가 나타나는걸 뭘로 설명하겠습니까? 고등학교 수준에서 암기로 달달 외우면서 민주주의 자본주의 공화정 이런거 찔끔 맛보다가 대학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관련된 책도 읽고 논문도 읽어보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인생경로죠. 근데 정작 20-30년전부터 이런 수업을 담당하는 가령 "현대사회와 민주주의"는 강의실에 300명 학생을 때려넣고 시간당 5만원 "시간강사"에서 이걸 맡겨요. 그 시간강사는 A대학말고 전국을 유랑하며 주당 수업을 5-6개를 하구요. 그러니 그 300명의 학생이 기억에 남을 글을 읽거나 토론을 한 경험, 혹은 자기생각을 담은 글을 써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되죠. 한국같이 독재론을 미는 국민이 30%가 존재하는 나라에서 이렇게 중요한 민주적 소양을 갖춘 시민양성을 경험한 사람이 사실 거의 없는겁니다. 대학은 이런 교육에 돈을 투자할 이유를 1도 못찾고 대중은 자신이 대학에서 이런교육을 통해 얻은게 없으니 "돈안되는 수업 학과 없애라"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거죠. 물론 대학에서 그런 수업 한2개 참여했다고 전국민이 "깨어있는 시민"이 되진 않죠. 그래도 사회적 두뇌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20대초반에 소수자, 이민, 노동, 양극화, 이런 사회적 의제에 대해 책을 읽고 글을 써본 경험이 한두번이라도 있으면 그 사회에서 "선을 넘는" 집단이 권력을 잡는것 까지는 안됩니다. 전 유럽이 지금 망해간다해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극우세력이 정권을 잡지 않았다는 점은 그 사회의 시민교육의 수준을 반영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시민교육의 상당수는 돈되는 공학이 아니라 돈안되는 학과에서 담당해요.
근데 안그래도 망한 한국의 대학(시민)교육에 2010년대 유투브 열풍이 일차적으로 몰아쳐서 "글자혐오"로 대학의 시민교육에 심대한 타격이 왔고 코로나때 이게 감당불능수준(강의실에 아예 안나가니까요)까지 간뒤 AI가 몰아치니 안그래도 가장 취약한 한국대학의 시민교육이 제일 크게 얻어맞는겁니다. 이미 10여전부터 일주일에 20페이지 글도 읽지 않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다수를 차지했죠. 그래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왜냐 그래봤자 300명중에 하나라서 전혀 노출될 일이 없거든요.
그럼 AI가 이런 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 저에게 한학기동한 학부생들과 민주주의 자본주의 노동 이런주제로 학부교양강의를 하라고 하면 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 사이먼존슨이 공저한 <권력과 진보>를 주 교재로 읽어볼까 합니다. 이거 벽돌책이니 요새 트렌드로 따지면 학생들이 가장 기피할 책이죠. 이런 말 딱 나오기 좋죠. "씨x, 미친거 아니야? 736페이지 종이책을 교재로 들고 다니라고?"
요즘 분위기면 많은 학생들은 이런 수업을 제끼거나 수강하는 학생들도 책을 읽지 않고 AI에 의존해 보고서를 내겠죠. 이 책 6장에 <진보의 피해자들>에는 과거 영국의 아동노동문제가 매우 비판적으로 거론됩니다. 만일 제가 "영국의 아동노동과 한국쿠팡의 새벽배송의 문제를 노동할 자유라는 관점에서 비교분석하는 3장짜리 에세이"를 내라고 하면 아마 수강생의 70%는 AI로 달려가겠죠. 다음이 ChatGPT의 그럴듯 해보이는 답의 일부입니다.

그럴듯해 보이죠? 근데 직접 책을 읽은 사람이 저렇게 썼다면 D나 F를 줘야죠. 왜냐 저자들은 딱 저 반대의 논리의 주장을 하거든요. 애쓰모글루는 영국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자녀들을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는 살인적 광산작업장에 보냈음을 지적하죠. 즉 노동학대의 이면에는 부모의 자발적 선택이 있었다는 겁니다. 즉 지금 즉 새벽배송을 옹호하는 논리 "노동자들이 스스로 원한다"가 이17-18세기 버전이 이미 있었고 한국사회는 사실 그 수준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거죠. 즉 저렇게 AI를 쓰면 그냥 교육은 망하는 겁니다. 제대로 A를 받을려면 학생은 17세기 영국과 21세기 한국의 "기술혁신"이 왜 역설적인 살인적 노동현장을 만들어냈는지를 기술해야 합니다. AI는 이걸 절대 해줄수 없어요.
이런걸 스무살 초반에 강의실에서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고 토론하고 자기 생각으로 글을 썼다면 이후 사회로 나와 어떠어떠한 삶의 굴곡으로 인해 여전히 노조는 빨갱이고 고용유연화는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쳐도, 노동하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에 대해서 "선을 넘지"않아야 함을 동의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많아질겁니다.
제 친구하나가 이 시궁창같은 한국의 대학 시민교육 현실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30년전보다 지금의 인프라가 더 나빠졌다고 만날때마다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자본이야 원래부터 "좌파"적 이야기나 하는 인문사회인간들을 싫어했는데 여기에 더해 일반인들조차 돈안되는 과는 사라져라고 하니까요.
전 기술의 진보가 열어줄 혜택 부정하지 않구요 AI 박살내자고 21세기 러다이트 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AI가 대학을 대체하고 있다거나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의 상당수는 허구에 기반하고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대학이 생각하고 글쓰고 말하는 교육을 포기했다면 지금이라도 그것을 강화할 궁리를 해야지, AI가 나왔다고 안그래도 망한 교육에 "내 그랄줄 알았다"를 시전하면 할수록 사회에는 "선을 넘는"사람들이 늘어나겠죠.
내 자녀가 대학에서 아직도 300명 쌍팔년도 노량진 단과학원보다 못할 환경에서 이 사회의 의제를 공부하고 있다면 그걸 수업당 최대 30명으로 줄이고 그걸 가르치는 사람이 귀한줄 알아야 하는 여론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옳으신 표현입니다..
지금 쿠팡문제도 "본인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택배기사 대다수도 아닐뿐더라 일부의 통계로 그걸 열심히 퍼다나르는 경제신문 기반 지식인들이죠.
물론 의견은 다를수 있지만 지금 한국사회의 논쟁양상은 이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당사자가 원하니 건드리지 말라..
그런데 먼 옛날 영국의 노동 환경을
빗대어 말씀하시는 건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 본
쿠팡 새벽 배송 기사님들의 얘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도로 주행하는 차량과 사람이 적은 조용한 새벽 시간에 일하고
낮 시간대에 쉬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사실 경찰이나 간호사처럼
사회 유지를 위해 야간 근무가 필수인 직업도 많지 않습니까
물론 업무의 위험을 줄이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기사님들이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일자리를
정치권에서 마치 없애야 할 사회악처럼 규정하는 건
너무 일방적인 시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새벽 배송을 규제한다는 얘기가 들릴 때마다
현장에서 일하는 기사님들은 정말 억울해하고 분노하시더라고요
부디 그렇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은 낮보다 새벽에 일하는 환경을
더 만족해하고 좋아하시는 분들이십니다
그냥 내비두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909176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925916CLIEN
요약본은 요약본입니다.
여기서 실무 모르고 요약본 보고서만 받는 임원들 겁나 욕하잖아요. 이제 대다수가 그렇게 되는거죠.
AI 세상은 99%의 뇌위탁형 인간과 1%의 우수인력으로 완전히 나뉠겁니다.
사탕 앞에 아이들이 몰려들면
이가 썩는다거나 당뇨라는 무서운 병이 걸리니 주의 해야 한다거나 말해주는 것과 함께
사탕의 갯수를 제한하거나 사탕 대신 건강한 음식으로 돌리는 것을 (사회가) 해야겠지요.
쿠팡 새벽배송 문제를 자기들이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러지라고 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수학을 공부할 때 괜히 증명에 대해 공부하는게 아니죠. AI에게 증명을 맡기고 끝이 아니라.. 그 증명의 과정을 따라가보면
많이 그리고 쉽게 배우게 되겠죠.
이번에 시간이 나서 간만에 계산이론 부분과 프로그래밍 언어론과 컴파일러 구성론을 책을 정독하며 정리를 했는데..
책들을 보면서.. 책의 설명이 부족하거나 이해가 미진한 부분을 AI 덕에.. 빠르게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축복인거죠.
항상 뭔가 물어보고 논의할 상대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계속 AI는 결국 학습의 보조도구라는 것을.. 적어도 교육계에서는 끝없이 주입시켜야겠죠.
처음부터 의무교육으로 민주사회 시민을 만들고 가치관과 철학을 가르쳐줘야 본인만의 신념이 형성되는건데 그걸 안하죠. 우리나라는 시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교육시켜 세수를 확보할까만 고민했으니까요. 사실 제 생각엔 그게 우리나라 자살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라고 봅니다. 왜 사는가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맛있는걸 먹었지만 그걸 표현할 수 없으니 '개존맛' 이라고 줄여버리고, 한 문장을 길게 만들 수 없으니 '느금' '누칼협' 한마디 던져놓고 논쟁을 회피하죠.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조합하질 못하니 매체에서 생각을 주입받는거고요.
문득, 그것들이 재미 없어지는 그 시점부터 공허하고 허무하고 우울감이 오죠.
말씀하신대로, 대한민국은 인문철학을 가르치지 않은 대가를 치루고 있는겁니다.
때로는 누군가가 써준 필기노트 같은데, 남이 쓴 필기노트만 보면 뭔 내용인지 잘 몰르죠…
대학도 사회에 봉사해야 합니다.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사회로 나갈 건데 사회에서 수요도 없는 인문사회대를 제때 구조조정 못한 건 인문사회대 교수들의 밥그릇 챙기기가 컸다 봅니다.
당시 중앙대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대 축소 시도들이 있었으나 번번히 인문대 교수들, 인문학자들의 반발로 인문학의 위기니 하는 수사에 막혔죠. 인문학의 위기라는 구호에 엄청난 국민들이 가스라이팅 당했다 봅니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다? 취업을 위해 대학을 가는 이도 충분히 많습니다. 그 수요도 대학은 존중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고요. 대학의 상당 부분은 취업을 위한 기관이기도 한 것이죠.
인과관계에 따라서 조금씩 생각이 다를 수 있겠으나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가 크네요
누가 건드리고 바꿀수 있을까요?
인문계학과 정원을 줄이는것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정원이 줄어들었다고 교수를 함께 줄이면 다 같이 망하는 겁니다. 정치외교학과 정원을 60명에서 20명으로 줄이더라도 남은 교수들은 편안한 3-4학년 대학원 전공수업이 아니라 그 전임교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학부 정치학 교양강의를 가르치게 해야 합니다.
민주주의, 인권, 자본주의, 선거, 이민, 복지, 조세, 출산과 양육 이런 중요한 사회적 의제들을 대학은 그간 싼맛의 시간강사에게 외주화해왔죠. 그 시간강사의 퀄러티가 낮다는게 아니라 그들에게 최소임금을 주면서 질높은 대학교육을 기대하는건 그냥 양아치 마인드에요.
다시말하지만 제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저런 시민의 삶의 근간이 되는 가치들을 AI로 절대로 배양할수 없어요.
지금 유럽과 미국에서는 청소년의 SNS계정을 차단하고 대학수업을 종이책과 직접 연필로 필기하는 기반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더 강해지고 있죠. Device기반교육은 이미 망했다는 공감대가 점점 확산되니까요.
인문교육이 망가져서 극우가 힘을 얻는건 아니라고봅니다.
이런거만 봐도 한국 대학이나 교양교육이 얼마나 미국에 대해 아무것도 사람들에게 알려주지 않나를 잘 알 수 있죠. 트럼프현상 1기때부터 지적되어 온게 그의 핵심지지층이 대학을 가지 않는 백인노동자계층이라는 거였죠. 미국의 대학진학률은 한국의 그것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트럼프가 미국대학을 좌파교육의 온상이라고 계속 때리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구요.
한국은 학령인구의 70-80%가 대학을 나왔음에도 미국보다도 상황이 좋을게 하나 없다는게 더 비극적인 겁니다.
게다가 원래 대학교육에서 미국사회에대해 알려주는게 아닙니다. 누가 외국 사회문제를 대학에서 교양으로 배워요? 댛ㄱ교육이 잘못되어 사람들이 미국에대해서 모른다니 농담이 지나치시군요.
애초에 인문교육이 극우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동의하시면서 본인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시네요.
님말대로라면 대학진학률과 극우화정도에 상관관계가 있어야하고, 인문학교육 정도와도 상관관계가 있어야겠죠.
유럽국가들은 극우화가 거의 없어야 하고, 인도,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은 극우화되어야할까요?
말도안되는 궤변은 그만두시길.
제대로 된 한국대학의 시민교양수업이라면 소위 주요선진국의 극우화를 다뤄야 하고 미국의 극우화와 대학진학율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에서의 교육이 사회의 극우화를 차단하는 유일한 도구라고 말한적이 한번도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그게 최소한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대학에서 그 정도 시민교육도 하지 않고 사회에서 극우세력의 확산을 걱정하는건 앞뒤가 맞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저는 PC에 대해서 말한적이 없어요. 참고로 미국사회에서 PC는 정말 한줌 of 한줌의 문제이라는게 여기 클리앙에서도 괘나 논의된걸로 알고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님은 우리나라 대학에서 제대로된 인문학 교육이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고하시면서. 그럼 4050은 인문학교육을 어디서 받아서 극우화 되지않은거죠?
pc가 한줌이라... 그건 pc의 정의에따라 다르겠죠. 제가볼땐 님도 pc로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pc는 기본적으로 반대쪽 생각에 대해 못배워서그렇다, 몰라서그런다 라고 생각하는거라서요. 생각보다 많아요. 진보적 성향을 도덕적 우위나 지식의 우위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많죠. 오히려 그런 태도가 젊은이들의 반감을 사는데도 항상 니들이 몰라서 그래! 만 반복하죠.
인문사회교육이 부재하니, 대부분 사람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본인이 원한다는데 왜 난리?” 같은 한줄 이상의 반박 논리가 없죠. 다양한 사례, 관점, 데이터를 종합해서 “긴호흡”으로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회/사상적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면 수백페이지 짜리 책이 나올리가 없죠. 어떤 주장 한 줄은 그렇게 많은 맥락이 있어야한다는 걸 못배우는 게, 한국 인문사회계열이 망한 대가입니다.
당사자가 원한다는데 사람이 죽건말건 제3자는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52시간 노동도 유지할 이유가 없죠. 게다가 그건 야간노동도 아닌데요. 이런식으로 논의가 단순화되면 사회는 1차원적 욕망만이 충돌하는 곳이 되어버리죠. 솔직히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보구요.
헌데 본문의 내용 중 가장 동의하기 어려운 것은
대학도 교수가 잘 가르쳐야한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인데 해당과에 관심없이 성적맞춰서 온 학생들이 어떤 사유와 탐구를 하겠습니까? 학점이나 토익이나 자격증이나 신경쓰고 말지
대학은 어디까지나 학생 스스로가 탐구해야하는 과정이고 교수는 기본적인 정보와 기회를 제공해주고 이정표가 되어주는게 끝이죠. 일타강사처럼 떠먹여줘야 좋은 교수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자기전공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충분한 길이 열려있습니다. 담당교수가 쓰레기인 경우를 빼고는요
그런면에서 AI가 대학교육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건 반대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유와 탐구를 AI에 맡겨놓으면 그냥 AI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거지 그냥 문외한이죠
특히나 단순 정보의 축적은 인간이 절대 범접할 수 없으니 사고능력이 결국 가장 중요할 텐데, 요약조차 gpt에 맡기는 판국에 사람이 하는 사고가 뭐가 있습니까? 효율적인 스크립트 작성법 빼구요
유럽 몇몇 나라처럼 고등학교때 고용계약서 민주주의 노동법 이런것에 대해 제대로 배운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온다면 교수들이 겁나 긴장하고 강의에 임하지 않아도 될수도 있죠. 그러나 한국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봅니다.
대학의 본고장이었던 유럽에서도 중세나 중근세나 근세 모두 취업과 출세의 도구였었던게 대학입니다.
낮은 계층의 귀족들에게는 고위 귀족들에게 취업을 청탁하기위한 스펙용 기관이었고 본래 대학이 만들어진 이유도 그것이었죠. 그 시절 라틴어나 수사학이나 법학 같은 학문은 학문이라기 보다는 행정용 문서 작성에 필요한 스킬에 더 가까운 분야였구요.
대학의 역할 중 학문의 연구라는 기능은 오히려 근대에 와서야 붙여진 역할입니다.
원래 대학 본연의 기능은 사회에 필요한 고급 인재를 공급하기 위한 취업 교육에 있습니다. 대학 나온 사람들이 전부 학문 연구를 하면 그것도 문제 아닐까요?
명예로운 죽음 이런 건가요?
지구 납작설을 절반가량 믿는 미국에 비하면 독재에 대해 큰 위화감이 없는 국민이 30%밖에 안 되는건 준수한거지 않을까요.
게다가 현실 정치에 대한 불만, 경제적 불안정성에서 30%면 매우 훌륭한 수치인 것 같습니다.
몇십년간 자민당 통치중인 일본과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양당 구도에 민주당의 삽질로 기회를 얻은 미국의 공화당을 뒤로 하더라도,
유럽을 본인의 의견을 뒷받침 하는 예시로 드는 것은, 매우 빈약하게 느껴집니다.
여태 경제적인 무리도 없었고 나치라는 확실한 반례가 있었던 것을, 마치 민주주의의 소양이 깊은 국가들인 것 처럼 생각하시는군요. 환상이 너무 깊으십니다.
유럽은 그 민주주의적 소양이란 것이 그렇게나 수준이 높습니까? 수치로만 놓고 보자면 북유럽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치부할 수준이 못 될텐데요. 그럼 대체 어떤 지표로 그렇게 판단하십니까.
슬슬 먹고 살기 힘들어지니 멜로니도 등장하고, 극우 세력들의 연정도 흔해지는 실정이지 않나요.
그리고 "선을 넘는" 집단이라는 것은 또 누가 판단합니까?
사실 쉐도우 복싱을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애초부터 "70-80%가 대학에 가는 20대가 60-70대의 독재론에 동조" 이 문장 하나로 이 글의 목적이 뭐가 됐든 퇴색되는 느낌이구요.
젊은 친구들이랑 대화를 좀 해보고 지레짐작을 하세요.. 대체 누가 독재라는 단어에 긍정적일까요?
나머지 말씀은 공감은 합니다만, "내 그럴 줄 알았다" 를 시전하는 것은 본인도 마찬가지이지 않나 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습니다.
결론을 미리 지어놓고 글을 쓰신 것이 훤히 보여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로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취업할 곳이 없습니다. 문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하던 일들을 다학을 마치고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취업때문에 공부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 학문을 공부하면 취업에 뒤쳐지기에 대학교는 공부보단 취업스펙을 맞추는 곳이 되었고 4년의 시간을 더 늦게 사회에 진출하면서 학자금이나 생활비등 이전 세대에게 없던 경제적 손실까지 짊어지게 됩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입학정원을 줄여야 함에도 더 늘리는 정책 정말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다 죽이는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대학교에서도 취업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스펙을 쌓느라 학문엔 관심이 없고, 그렇게 되다보니 인문대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대학에서 배워야할 소양은 사라지고 취업을 위한 학원이 된 것같아 씁쓸합니다.
민주주의적 소양을 기르는게 인문학의 모든 부분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낮은것은 오히려 초중고 교육과정의 문제입니다.
크게 보아 여러가지 현상과 사상을 기반으로 추론하는 경험의 부재를 논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정치적 소재를 글로 쓰셔서 오히려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