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얩니다. (윗글을 읽어야 아랫글이 이해 될 수도 있습니다.)
얘를 만날때는 참 얘도 못 살고 저도 못 살던 때라 실로 지지리 궁상이 고전수필급이었는데
한달에 한번쯤 네이트온으로 데이트 하자고 하면 가는데가 건대입구역이었습니다.
거기서 삼겹살이나 돼지껍데기 같은거에 소주 마시고 어린이대공원쪽 모텔로 가는 루틴이었는데 (?)
그 중간에 늘 거치는 코스가 있었어요. 바로 건대입구역 앞에 있는 빵집.
앞에 노점 펼쳐놓고 구두파는 아저씨가 있었거든요.
다양한 여성신발을 펼쳐놓고 팔았는데.. 노점이 그렇듯 사이즈가 다양할리 없고
'발 맞으면 1만5천원' 인 그런 신발들이었어요.
걔는 늘 거기에 쪼그리고 앉아서

이런 눈으로 쳐다봤고 그럼 저는 호기롭게 '아 그래 골라봐라' 하곤 했죠.
1만5천원 없다고 어떻게 되는거 아니니까요.
그럼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구두를 고르곤 했어요.
그 안에는 무슨 트로트 가수나 신을것 같은 화려한 신발부터 수수한 단화같은 신발까지 다양하게 있었는데
걔가 고르는건 늘 수수한 검정 하이힐이었죠.
(하이힐 신는걸 본적이 없는데 하이힐 좋아하나?)
싶었지만 그런건 전혀 문제 되지 않았어요.
이정도는 내가 사 줄 수 있다 라는 호기로운 마음과 이것저것 만져보며 구두를 고르는
그녀의 마음이 서로 윈윈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그녀의 집은 망우동에 있는 반지하였는데 허리만치 오는 자그마한 신발장이 문 밖(!)에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녀의 집에 벨을 누르고 인기척이 들려오는 그 짧은 시간에 신발장을 살포시 열어보면 그 안에는 늘
꽤재재한 운동화 몇켤레와 슬리퍼만 있었습니다.
내가 족히 10켤레 이상 사줬을 그 하이힐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아 그래요 하이힐이 발이 편한 신발이 아니죠.
꼭 그거를 신어야 할 일이 없다면 굳이 신고 싶은 신발은 아니예요.
얘는 나와 함께 신발을 고르는 그 순간만을 위해 내게 사달라고 하는것일 수도 있어요.
그깟 만5천원짜리 신발따위 별로 중요한게 아니죠.
그렇게 떠오르는 물음표를 내색하지 않고 마음속 깊은곳 어느곳에 묻어놨습니다.
20년이 지나고
헤어지고 나서도 5년정도는 연락하고 지냈던것 같은데
이제는 어디서 뭐 하는지도 모르는 그녀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하이힐을 신은채 달리는 여자를 보다가 어처구니 없이 생각이 나버렸습니다.
Aㅏ....
걔는..
봉제공장이 아닌 정장에 하이힐 신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싶었나보다.
이게 왜 20년이 지나 이제서야 불현듯 생각이 나버린걸까요.. 센치해지는 밤입니다.
옷, 가방, 신발을 사줬더니 그거 입고 신고 들고 딴 놈이랑 1박 2일로 놀러 갔던 여자가 떠오르네요.
뭔가 예전 클량 느낌도 나면서 각자의 추억이 떠오르게하는 글이네요.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이게 뭐라고 가슴을 후벼파네요......
님같은 분을 몰라보고 떠나버렸군요,
저두 문득 옛 생각이 나네요
좋은 분 만나 잘살고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제 마누라 이야깁니다.
가끔은 그옛날, 누구라도 한번쯤은 꼭 만났으면 하는 사람이 있죠...
더군다나 옛 애인이라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산산다는데 길거리에서 스쳐지나갈 지언정 보고 싶다.
지나 놓고 보면 말 한마디라고 섞었고, 얼굴이라도 기억나고 하는 사람들은 고맙더라구요.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이 듭니다.
글의 진정성은 믿습니다..
헤어질때 배신감도 있었겠지만 연민도 남아있고 잘 보내드린것 같네요.
나중에 이사를 했어요 :)
당시 스쿠프였나...스포츠카 사달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그런거말고 다른건 사줄수 있다고 했더니...
쇼핑몰가서 35만원짜리 긴치마를 고르네요.
당시 제월급이 70만원...
거기다 돈백만원 빌려달라더니 꿀꺽 하고서는 잠적해 버렸습니다.
호구짓 하고 다녔던 젊은날의 추억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느새 모뎀켜서 천리안 접속하고 삐~ 소리들으며 기다리던,
나우누리, 세이클럽 게시판 글 읽으며 실실 웃던 그 시절이 생각났어요.
그때 내 전남친은....
오늘아침도 응가하고 물안내리고 나갔습니다.
하아...
나는 누군가에게 생각나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