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거 20대 남성층의 국민의 힘 지지율이 심상치 않게 오르고 있다고 작성글을 자주 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 시기를 2021년쯤으로 기억하는데, 저 역시 비슷한 나이대로서 이 세대가 어떤 사유로 그쪽을 선택하게 되었냐에 대해 대략적으로 얘기해보자면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풍자/일베문화 이런게 어느정도 퍼져있었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그 전까지 '아무리 그래도 국힘은 좀..' 이라는 저항의식이 투트랙처럼 어느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근데 2021년쯤에 알페스 등을 비롯해 소위 젠더갈등 이슈가 떠오르면서,
'왜 정치권은 페미들 편만 들고 남자들 편은 안 들어주냐. 정치권이 우리 말을 듣게 하려면 우리도 결집해야 한다' 라며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이대남들이 선택한 게 국민의힘이었던건, 그들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페미가 정치권에서 득세하는 원흉은 민주당 때문이라는 의견이 모였고, '이들에게 투표로 보복을 해야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줄 거다' 라는 식으로 결론이 지어졌죠.
누군가를 당선시키겠단 목적으로 모인 표가 아니라, 민주당이건 국힘이건 '이대남'이란 집단에 주목을 해달라 일종의 시위성 투표였던 겁니다.(이는 여성[페미]집단이 여성의당이나 여성후보에게 몰표해서 그들도 주목을 받고 있는거란 사상도 깔려 있어서 그에 대한 피장파장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은 20대 남성에게 거의 몰표를 받았죠. 이게 당시에 이대남들한텐 우리가 처음으로 정치적으로 결집했다~ 이런 어떤 승리 의식을 심어주기도 하였고,
이때 당시 정치권이나 사회계 인사들이 자신들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거나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김의성씨가 본인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했었죠.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1110712490003742
그래서 지금 이대남(현재는 대부분 30대겠습니다만)에게 투표라는 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지지하는 후보를 밀어준다는 목적보단 정치인들이 본인들 말을 들으라고 컨트롤 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이게 대표적으로 나타난게 윤석열/이준석 갈등이었는데요, 초기에 이대남 표가 윤석열에게 몰리다가, 윤석열과 이준석이 갈등 조짐을 보이니,
'어? 왜 이대남 무시해? 우리 그낭 이재명 찍는다?' 라고 다시금 투표를 무기로 쓰기 시작합니다. 이때 실제로 2030남성의 윤석열 지지율이 내려가고 이재명 지지율이 잠시나마 올라갔었죠.
그러다 이준석과 윤석열이 어떻게 극적으로 다시 타협하고, 윤석열이 '여성가족부 폐지' 라는 7글자를 페이스북에 올리자 이대남 표는 윤석열에게 모두 몰리게 됩니다.
이때 퍼졌던 이야기나 의견들을 보자면
"윤석열이 실제로 여성부를 폐지할지 안할지 표를 먹버할지 뒤통수 칠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폐지 하겠다'고 말한 후보가 떨어지고, '폐지하지 않겠다'는 후보가 당선되면 앞으로 영원히 여성가족부는 폐지되지 않을 거다." 라는 식으로 사고가 이어집니다. 그니까 당선을 위한 거짓공약일 지언정
'이대남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원한다. 윤석열 당선되는게 싫으면 민주당도 같은 공약을 내놔라' 라는 시위성 지지라고 해석되는 겁니다.
이게 윤석열이 당선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요악한 겁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전쟁을 비롯해 국내외적으로 너무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고 젠더문제에 몰입해있던 2030은 10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그때만큼 그 문제에 열정이 있진 않습니다.
이제 젠더 문제는 2030에게 있어서도 그리 큰 메인스트림이 아닌 겁니다. 선거를 하는데에 있어서 젠더 문제는 2030에도 이제는 하나의 고려 사항일 뿐 더 중요한게 많아졌다는 거에요.
이대남을 계몽하겠다느니 이런 생각은 사실 역효과만 낳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차피 2030이면 다들 생각이 굳을대로 굳은 나이입니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건 정보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그냥 굳어진 가치관의 차이 때문인겁니다. 그러니 젊은세대가 '정보'가 부족할거라 느끼고 가르치려 드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젊은 남성 중에 국민의힘과 보수에 큰 환멸을 느끼고 그냥 이재명을 찍겠다고 돌아서는 사람도 많습니다.(전적인 지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차악을 찍겠단 마인드로)
아직도 국힘을 지지하는 이대남을 계몽해야 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이재명으로 돌아설 젊은 남성들'이 '젠더 이슈'를 계기로 어떤 위기감을 느껴 또 과거처럼 전략적인 투표를 하지 않도록 하게 하는 게 저는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많이 올라오는 글들처럼 '뭔가를 해야 한다'기 보단, 그냥 민주당 내에서 특히나 여성계쪽에서 알아서 자중하고 있어줘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미 신념적으로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젊은 남성을 계몽하겠다는건, '태극기 부대'를 계몽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말입니다. 너무 무의미한 일에 에너지 쓸 필요 없다는 취지에서 얘기해봤습니다.
그냥 '우리를 집토끼로 여기고 우리 말을 무시해? 그럼 그냥 무조건 반대당 찍을거야. 뭐? 반대당 찍으면 나라 망한다고? 그럼 나라 망하게 하기 싫으면 우리 말 들어줘. 우리가 걔네 찍어서 망하게 하기 싫으면 우리 말 들어주면 되잖아'
이런 방식으로 투표를 하는 거에요.
그러다가 '어? 너네 끝까지 우리 말 안들어줬네? 우리가 쇼 하는줄 알지? 어 진짜 찍을거야' 하고 진짜로 찍는 거고요.
그래서, 자한당 찍을거야? -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만을 하지 않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917105CLIEN
거기에 반감을 갖기 시작한 유튜버들이
엄청나게 양산되면서
뻗치기 시작했죠
알아서 자중하라니요,
동네 깡패들이 신경 건들지 말고 조용히 있으면 아무일 없다는 말이나 같네요.
오세훈이 2030 남성들을 위한 정책으로 실현한 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는게 아이러니네요.
아.. 여성전용 주차공간을 없앤 것도 오세훈이니 이게 남성을 위한 정책으로 들어가는 걸까요? 흠...
'반페미 오세훈을 지지해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 가 아니라
'무조건 민주당을 낙선 시킬 상대를 뽑아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 라는 행동의 결과라 그런 식으로 고찰하시는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2030 일부 남성들은 정치를 왜하는 걸까 싶은 의문이 드는군요
그 정반대 케이스가 본문에 나온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이 우리 이대남 말 무시하니까 이재명 지지하겠다' 였고요.
투표권 자체를 일종의 협상, 협박 수단으로 보는 겁니다. 물론 지금 와선 그 기조도 좀 옅어졌지만 아직도 일부 통용되는 논리이기도 하고요.
2 부동산과 코인이슈
3 혐중국과 친중프레임
인것같네요
다만 이거 조금 한다고 쟤들 민주당안찍죠
젠더이슈에서 페미에 치우쳐있던 민주당이
5대5로 남녀 평등한 정책
펼치기를 바라는게 아니거든요
1대9정도로 확 우클릭 하라는거죠
여성부없애고, 부동산은 노답이지만
합리적외교 하지말고 반중외교해라 ㅋ
이걸 바라는걸요
상법개정 추진과 같은 상식적이고 매우 중요한 정책에 집중하면 1,2,3이 중요아젠다가 아닌 사람들은 자연스레 이끌려 올거라는 이야기입니다 ㅎㅎ
설령 1,2,3으로 민주당에 반대한다 하더라도 더 중요한 안건이 존재하니까요
그나마 다행인건 이번 내란으로 국힘을 찍었던
2030은 어느정도 돌아섰다는거 정도이려나요
문제는 그게 이준석한테도 갔다는 거겠지만요
사실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게 아니라면 원래 젊은 층은 보통 진보적이니까요. '전략적으로 민주당을 거부하는 결집'에 대해서만 조심하면 됩니다.
당시 젠더 갈등 으로 표만 날리지 않았어도
윤석열 치하에서 사는 일은 없었을겁니다.
10년 전만 해도 20대남은 민주당 텃밭 이였는데, 요즘은 2찍 이라고 하면서 하는것도 갈라치기 같네요.
차 안빼면 배트카 부셔버리고 빌런 편할거니 망하는 꼴 보기 싫으면 내 말 듣는게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