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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형상기억종이' 논파 (+폴더블 폰 이야기) 7

3
2025-01-06 10:45:52 수정일 : 2025-01-08 07:58:23 128.♡.29.252
브라잍쉐도우

요즘 부정선거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된 근거가, 어찌 신권처럼 빳빳한 투표지들이 발견되느냐, 또는 왜 모서리가 서로 붙어있는 투표지들이 있느냐, 그것들이 조작되어 투입된 허위표의 증거라는 것입니다. 


이 주제는 4년도 더 전에, 따숩다님이 상세한 글로 다뤄주셨습니다. 링크: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068447?c=true#149117622CLIEN


요약하면, 

---빳빳한 것처럼 보이는 건 화면에서 보이는 사진 화질로 그런 것이며,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 사람 손을 탄 흔적이 보인다는 것. 

--인주가 번질까봐 일부러 접지 않고, 조심스럽게 모서리를 말아서 봉투에 넣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이미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투표지 사진들을 봐도, 신권처럼 빳빳해 보이는 투표지들이 많은데, 그 때는 아무도 이런 이야기 안 했다는 것. 즉 화질의 한계로 인한 착시현상을, 보는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해석. 

---투표용지는 붙어서 출력되는 경우가 없으며, 관외 반송우편 봉투의 접착 성분이 투표용지에 묻어 생긴 현상으로 결론 남.


자세한 사진과 설명은 저 링크에 있으니, "형상기억종이" 주장하는 분들에게 보내주십시오. 


또한 대법원 판례도 있습니다. 

https://casenote.kr/%EB%8C%80%EB%B2%95%EC%9B%90/2020%EC%88%9830

"접힌 흔적이 없는 투표지로 분류된 투표지를 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그 중 일부에서 접힌 흔적을 확인한 반면, 접힌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투표지도 있었다. " 여기서 감정인은 선거부정을 주장한 측에서 추천한 사람 (충북대학교 교수) 이었습니다. 


"2021. 6. 28.자 검증 결과에 변론 전체의 취지를 종합하면, 상단 또는 하단 일부가 붙어 있었던 관외사전투표지는 정전기에 의하여 서로 붙어 있었거나 관외사전투표지의 운반, 개표 또는 보관 과정에서 회송용 봉투의 접착제가 묻는 등의 사유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저는 이 논란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이는 셀룰로오스로 되어 있으니, 종이가 정말 접혔다 펴졌는지 알려면 현미경으로 보면 됩니다. 그러나 현미경이 아닌 그냥 일반 핸드폰 카메라 따위로 찍은 것을, 인터넷에 돌면서 화질이 떨어진 사진을 근거로, "형상기억종이"를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빈약합니다. 


이걸 볼 때,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1세대를 라이브 시연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이건 당시 전세계의 IT 팬들을 쇼킹하게 했던 대단한 행사로 기억하는데, 그 화면이 정말 잘 접히고 펴지는지, 주름은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화면을 뚫어지라 주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영상이 찾아집니다. 

(1분 43초부터) 

galaxy fold 1st gen.png

주름 하나 없이 깔끔하게 펼쳐진 모습을 보고 전율했습니다. 어찌 이게 가능한가...


근데 이 시연은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분이 직접 한 것이 아니고, 다른 장소에 있는 엔지니어가 하고, 그 영상을 라이브로 송출한 것입니다. 보통 핸드폰 작동 시연은, 프리젠터가 직접 하고 그 화면을 미러링으로 스크린에 보여주는 것일텐데 말이죠. 


왜 저렇게 시연했을까. 

아마도, 프리젠터가 직접 시연했으면 사방에 있는 카메라들이 그 화면을 찍었을 것이고, 그 사진들 중에 일부는 "주름" 을 보여줬을 테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폴더블폰, 각도에 따라 주름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것 우리는 이제 압니다. 그래서, 주름이 안 보이는 특정 각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 카메라로 보이는 모습을 라이브 송출을 해서 저렇게 프리젠이션을 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주름 없는 완벽한 폴더블폰에 열광했고요. 


종이도 비슷할 겁니다. 어떤 각도에서 주름이 없이 보이는 사진이 찍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주름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려면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확인해야 하고, 그나마도 잘 안 보이는 건 현미경으로 확인해 셀룰로오스 구조물의 정렬 상태를 따져야죠. 


그게 아니라 그냥 내가 본 사진에서 주름이 안 보였다고 이게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한다면, 그건 저 프리젠테이션 영상을 근거로 폴더블폰에는 주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랑 비슷한 것일 겁니다. 


언젠간, 모든 각도에서 바라봐도 주름이 없는 폴더블폰이 출시될 날도 오겠지만, 그러나 전 굳이 그렇게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밝히며, 이 글을 마칩니다. 


(추신: 글을 다 쓰고 나서 저 영상을 좀더 보니, 일부 시연 장면에선 주름이 살짝살짝 보이네요. 당시 최초의 폴더블폰을 본다는 흥분으로 주름이 눈에 안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브라잍쉐도우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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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7]
MilksWaffle
IP 211.♡.188.124
01-06 2025-01-06 10:57:33
·
저런 거 찍으려면 다조명 환경에서 여러 이미지를 찍고 이를 통해서 빛의 표면 반사 벡터를 추정하여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법을 써야합니다. 그러면 표면에 미세한 변화나 스크래치 같은것도 잘 보이거든요.
solarstorm
IP 121.♡.31.139
01-06 2025-01-06 11:14:13
·
형상기억종이 ㅋㅋㅋ 이걸 부정선거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2찍들이죠. 그래서 그러면 형상기억종이 썼다는 증거를 가져오라 하면 아무말 못해요.ㅎㅎ
브라잍쉐도우
IP 67.♡.10.84
01-06 2025-01-06 13:02:39
·
@비와그리움님 음.. 이게 저랑 좀 다르게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부정선거론자들은 빳빳한 종이를 허위표의 증거로 보고, 선관위가 요즘 선거표는 좀더 좋은 종이를 써서 접었다 평을 때 자국이 잘 안 남을 수 있다고 하자, 그런게 어딨냐고 그게 "형상기억종이" 나고 (즉 펴진 형상을 기억해서 접혔다가 펴도 자국이 사라지냐고) 비꼬는 데서 이 표현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링크한 글에서도 그 문제를 다루고 있고요. 따라서 부정선서론자들에게 형상기억종이의 존재를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지적에 대해 논리적으로 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링크된 글에 충분한 설명이 있습니다.
solarstorm
IP 121.♡.31.139
01-06 2025-01-06 13:16:31 / 수정일: 2025-01-06 13:16:57
·
@브라잍쉐도우님 그 내용을 모르는바 아닙니다. 저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접은 흔적도 없다 형상기억종이냐라고요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은때 제대로 접어서 넣는사람 무효표가 되지 않도록 살짝 구부려서 넣는사람등 다양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거지를 쓰는 모습을 보고 하는 소리입니다. 개소리는 개소리로 맞받아 치면 그만입니다. ㅋㅋㅋ
브라잍쉐도우
IP 67.♡.10.84
01-06 2025-01-06 13:53:41 / 수정일: 2025-01-06 13:59:23
·
@비와그리움님 아 그런 말씀이었군요.. 알겠습니다. 때론 너무 엉터리 말을 할 땐 그냥 그 방식대로 받아치는 것도 방법이긴 하죠. 저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타 회피 꼼수 쓴 것 지적하자, 후쿠시마 오염 체크한다고 헛돈 쓴거에 비하면 낫다고 강변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럼 후쿠시마 원전 터진 것 때문에 땅 속 유전이 이동해서 대왕고래 지점에 유전이 생겨난 것이냐고 받아쳐줬습니다.
solarstorm
IP 121.♡.31.139
01-06 2025-01-06 13:58:04
·
@브라잍쉐도우님 ㅋㅋㅋ 센스쟁이 ㅋㅋ
브라잍쉐도우
IP 128.♡.29.252
01-08 2025-01-08 07:59:54 / 수정일: 2025-01-25 07:13:37
·
대법원 판례 본문에 추가했습니다.

대법원 2022. 7. 28. 선고 2020수30 판결 [국회의원선거무효]
https://casenote.kr/%EB%8C%80%EB%B2%95%EC%9B%90/2020%EC%88%9830

"접힌 흔적이 없는 투표지로 분류된 투표지를 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그 중 일부에서 접힌 흔적을 확인한 반면, 접힌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투표지도 있었다. " 여기서 감정인은 선거부정을 주장한 측에서 추천한 사람 (충북대학교 교수) 이었습니다.

"2021. 6. 28.자 검증 결과에 변론 전체의 취지를 종합하면, 상단 또는 하단 일부가 붙어 있었던 관외사전투표지는 정전기에 의하여 서로 붙어 있었거나 관외사전투표지의 운반, 개표 또는 보관 과정에서 회송용 봉투의 접착제가 묻는 등의 사유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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