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거나 찍히는 거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 입장에서 새 폰을 고를 때 카메라 기능은 그냥 참고만 합니다. 급한 용도 외에는 거의 쓰지도 않고요.
그래서 여행 갈 때 똑딱이든 DSLR이든 가져가는 편이었습니다.(그게 무척 오래 전이기는 합니다.ㅋ)
최근에 여행을 가게 됐는데...(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이었죠) 짐을 싸면서
요즘 폰카 좋아졌는데 대충 이걸로 때우자...하면서 카메라를 따로 안 챙겼습니다.
그 폰이 갤럭시S10이라는 게 함정이긴 했지만요...;;;;;
여행 가서 가이드가 안내하는 현지투어를 이용했는데요..
아시다시피 가이드님께서 사진 포인트도 짚어주시고 직접 촬영도 해주시고 하죠.
같이 투어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 전부가 저처럼 카메라를 별도로 갖고다니지 않더군요.
단지 제 갤S10보다는 훨씬 최신폰, 그 중 절대다수가 아이폰...
촬영 후 결과를 보면 음...역시 최신폰이 좋습니다...-0-??....
특히 휴대폰 화면으로 봤을 때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이드님께서도 아이폰이든 갤럭시든 AI가 좋아져서 대충 찍어도 사진 잘나온다.. 이런 드립을 날리는 가운데..
제 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기술은 좋은데 장비가 너무 후져서 짜증난다..하는 느낌?..(결코 불쾌할 정도로 티내는 건 아니었습니다만.ㅋ)
아..이제는 카메라 따로 챙기는 거부터가 아재 감성이고...담부터 여행 준비할 땐 새폰 구입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죠.
결국은 생면부지에 가까웠던 투어 동행인들에게 폰을 빌리거나 촬영을 부탁하고...
귀국 후에 하나둘씩 카카오톡 등을 통해 사진을 전달받았습니다.
그 분들께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잘 나왔다고 하면서 (당연히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여주시곤 했는데..
일단 그 상태서는 최신폰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쨍하니 잘나오고 색감도 살고..
그런데 막상 컴퓨터에 옮겨 보니...그런 느낌이 싹 사라지네요..;;;;
심지어 초점 잘 맞춰서 찍은 제 갤S10 사진이 더 잘나온 게 꽤 되고요...
AI고 뭐고 간에 다 폰으로 보는데 최적화하는 것뿐 실제로 좋은 사진으로 찍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제 선입견이 단지 선입견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물론 요즘은 사진의 소비?가 대체로 휴대폰을 통해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의미가 있는 기능이고 진보긴 하죠)
조금 더 신경을 쓰면 폰카로도 좀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그런 거 신경 써서 찍는 유저는 꽤 드문 편 같고..
그런 거 신경 써서 찍을 정도의 수준이면 이미 AI보다 본인의 손기술을 더 많이 활용할 거 같고
그렇더군요.
예전에 여행할 때...(매우 오래 전입니다. 거진 10여 년 전?)
아이폰이 인물사진이 잘 나온다면서 DSLR이나 미러리스 놔두고
굳이 아이폰으로 인증샷을 찍는 친구 녀석이 있었는데..
그때도 사실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을 폰으로만 볼 거냐?
폰에서 볼 때나 예쁘지 인마...큰 화면이나 인화해 보면 전용 카메라가 훨씬 더 낫다고...;;;;;;;;;;;;;;;;;
결론적으로
앞으로 새 폰을 살 때도 카메라 기능은 별로 안 따지게 될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을 봐도 딴 거 아니라 카메라 때문에 굳이 하이엔드/플래그십 폰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꽤 계시던데
제가 볼 때 매우 드라마틱한 차이가 나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크롭바디 기종과는 비교가 전혀 안됩니다.
센서크기가 깡패라고...
센서 및 렌즈에 따른 빛의 수광능력차이부터 엄청나기 때문에 애시당초 휴대폰과 일반 카메라의 사진품질은 정해진 것이었지요.
그정도의 차이를 느끼시는분들은 카메라를 꼭 쓰셔야하고
99%의 일반인은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 정도도 충분히 만족해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요즘은 배율과 그나마 차이나는 센서 크기 때문에 보급형보다는 하이엔드로 가죠
확실히 최신 폰 비싼 폰이 카메라가 좋습니다. 확 차이가 나더라구요.
중국 제품들 요즘 센서도 큰거 달고 사진도 압도적으로 잘 나오던데 샘숭도 좀 본받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AI보정은 점점 적극적으로 진화하게 될것이고 이쯤 되면 사진을 찍는다, 라는 느낌이 아니라
원본소스를 가지고 사진을 만든다 라는 개념이 될겁니다.
전통적인 사진이라는 개념과는 또 다른 어떤가의 취급이 될 것 같아요.
2012년도에 미러리스로 찍었던 사진을 봤는데,
지금 봐도 많이 떨어지진 않더라고요
그 때 미러리스로 찍어 놓길 잘했다 싶었죠.
GM1에 15.7만 물려도 폰카 따위입니다.
심지어 매우 가볍습니다.
계속 양 진영다 카메라 성능업을 중점으로 삼는 것을 보면 시대가 변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이폰 사진은 hdr이 적용된 것처럼 워낙 폰에서 볼 때 화면이 좋아서 잘 나와보입니다.
pc로 옮기게 되면 mac과는 달리 hdr이 적용 안될거예요...
저는 이때 이후로 폰카에 대한 기대는 그냥 접었습니다.
뭐 SNS 소비용으로는 충분하다고 하는데, 그 SNS 에 올리는 손바닥만한 사진들도 미러리스급으로 찍은건 아예 때깔이 다릅니다.
그냥 사람마다 만족의 정도가 다른거겠죠.
어떤 사람들은 렌즈에 지문 잔뜩묻혀 찍은 현재의 폰카 화질로도 충분한 사람들이 있고,
저같은 사람들은 단 한 번밖에 못찍는 순간을 나쁜 화질로 소장하고싶지 않다면 카메라에 돈쓰는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