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216239
장애인 초등학생 자녀에 대해서 갑자기 이슈가 되어서 이전 게시물을 적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기왕에 적은 김에 장애인 자녀 취업 경험담을 좀 들려드리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다시 몇글자 적습니다
제가 가방끈이 짧아서 맞춤법 띄어쓰기 많이 약합니다 읽으시면서 양해 부탁 드립니다
초등학교는 다니기 쉬웠습니다
개별반 적응도 잘했고요
문제는 중학교 올라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교복을 입어야 하고
학교 기준 헤어스타일을 맞추고
살색 스타킹을 신고 (딸아이 입니다)
이런 학교 기준에 맞출 게 많았습니다
저는 딸아이를 혼자 키웠고 (이혼했습니다)
재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계속 돈을 벌어야 했고
직장 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생활비를 벌어야 했거든요
그럼 장애인 자녀의 학교 등교나
학교 생활을 다 챙겨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알려주고 이후 딸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둬야 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딸아이 교육에서 제일 어려웠던 건 (서울 삽니다)
지하철 환승이었습니다
어차피 공부로 취직할 건 아니어서
장애인 TO가 있는 일자리를 구해야 했었는데
그러자면 집 근처에 일자리가 구해진다는 보장이 없었죠
지역에 상관없이 일자리를 구할려면 지하철 환승은 꼭 익혀야 했습니다
학교에서 대중교통 이용 방법을 잘 알려주어서 (프로그램이 따로 있더군요)
버스도 혼자 탈줄 알고 지하철도 혼자 탈줄 알았는데
지하철 환승을 정말 어려워 했었습니다
지하철 환승 알려주기 위해서 저 직장 한군대를 그만두기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제 딸아이는 버스도 지하철도 지하철 환승도 모두 학습하였습니다
단지 반복적으로 가본 장소만 혼자서 갈 수 있고
환승도 몇번 가봐서 익숙해진 환승만 혼자서 가능합니다
처음 가는 장소는 혼자 못 갑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이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그때 코로나가 왔었습니다
다들 경험하셨겠지만
코로나 시작할 때 일자리가 확 줄었었죠
제 딸아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직업반을 다녔는데
직업반에서 배운 전공으로 취직하지 못했습니다
면접보는 족족 떨어졌습니다
직업 학교에서 추천을 받아서 면접을 보고
장애인 고용 공단에서 일자리 소개를 받았지만 다 떨어졌습니다
이게 학교는 학생을 챙겨주고 위해주고 기다려주고 졸업도 시간만 채우면 시켜주지만
직장은 쉽게 면접봐서 합격 해주지도 않았고
기다려주지도 않았고
취업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한 2개월 면접보고 떨어지고 면접보고 떨어지고를 반복했었었고
이 기간 저는 일자리를 또 그만뒀었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딸아이 면접 시간 맞추는 건 불가능 하더군요
장애인 일자리는 보통 하루에 3시간 4시간 이렇습니다
한달에 월급이 백만원 정도되거나 백만원에서 모자라거나 그렇습니다
그나마 1년이나 6개월 계약이 대부분이고 3개월 계약도 있습니다
면접에 합격한다고 바로 취직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현장 실습이란걸 1주에서 3주 정도 합니다
여기에 합격해야 하는데
이거도 참 어려웠습니다
제 딸아이는 직업 학교에서 소개해준 일자리도 아니고
장애인 고용공단에서 소개해준 자리도 아니고
제가 워크투게더에서 장애인 취업 공고 보고 직접 지원한 학교 미화원 일자리에 겨우 면접 합격 했습니다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다시 버스타고 집에서 1시간 거리였는데 (왕복 2시간)
그런 건 상관없었습니다
무조건 출퇴근 가능한 상황이면 취업을 해야했습니다
딸아이가 취직을 해야 저도 빨리 다른 일자리를 구할 거고
그래야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거든요
그렇게 2년을 일하고 1년 계약 이후 다시 1년 계약
2년 이후에는 무기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건 처음부터 안되는 거로 계약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딸아이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까 제가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게 점점 어려워 졌습니다
진짜 사는 게 참 어렵구나 싶었습니다
처음 직장 구할 때처럼 면접 보는 족족 다 떨어지고
현장 실습도 2번이나 했는데 2번 다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제가 다니던 직장에서 경고를 받았습니다
연차를 사전에 계획적으로 써야지 전날이나 전전날 쓰면 안 된다고요
3월부터 6월까지 딱 3개월 걸렸네요
실제 기간은 계약 만료가 2월말이었는데 그 이전부터 직장을 구하고 다녔으니
만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4개월 동안 면접 러쉬 때리다가 겨우 3개월짜리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대표님이 딸아이를 매우 좋게 봐주셨고
일단 3개월 계약 기간 동안 지켜보고
결과가 좋으면 다시 계약하자고 하시더군요
제 딸아이는 그 3개월 계약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미화직입니다
딸 아이 돌봄을 위한 저의 여정은 제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겁니다
이 게시물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메세지는
장애인 돌봄은 평생입니다 마침표는 없습니다
답을 찾기 보다는 벽을 만나도 좌절하지 말고 어떻게든 벽을 넘어가도록 계속 시도해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제일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 어디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와서 이상한 쪽으로 몰고 가면
손절해야 합니다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아버지가 그런 쪽이었습니다
어디서 판타지를 가지고 와서는 이렇게 하라고 하시더군요
대표적으로 주식 투자를 강권하셨습니다
주식 투자해서 먹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현재 주식 투자 쫄딱 망해서 평생 이루신 부를 다 까먹으셨습니다
그래서 거짓말 아니고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
아버지 알려주신데로 하면 굶어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죽을려면 혼자 죽으세요 저는 딸아이와 함께 살아야 겠습니다
장애인 취업 시장에서 왕도는 없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불법이나 남에게 피해주는 게 아니라면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서 취업 시켜야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할게 없습니다
성인이 되거든요?
그럼 그냥 성인이에요
나라에서 주는 각종 지원이 대부분 없어지고
자녀장려금도 안줍니다 ㅋㅋㅋㅋㅋ (어우 얼마나 빡치던지...)
성인되고 자녀장려금 딱 1번 줬었습니다
장애인이라고 1번은 성인되고 나서도 줬는데
다음해부터 없더군요
장애인도 일반인처럼 취직 못하면 그냥 집에 있어야 합니다
이거 정말 못할 짓입니다
학교에서 방학하면 기분 좋자나요 방학 동안 학교 안가니까
근데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이면 언제 취직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그냥 하염 없이 집에 있는 겁니다
딸아이가 집에만 있는 것 짜증 많이 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직장 다니기 바쁘고 집에 와서는 자기 바쁘고
딸아이는 일자리 구하는 기간 동안 그냥 혼자서 집에 하루 종일 있어야 했습니다
딸아이 취직을 위해서 면접을 다니면서
다른 장애인 취업을 위한 보호자와 장애인 분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6개월 짜리 일이라도 계약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또 일자리 구해야 하는 거죠
아 그 장애인은
법으로 있는데요
최저 임금에서 제외되는 일자리도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원할까 말까 고민 많이 했었고 아직 여기는 지원한 경험 없습니다
최저임금의 절반 정도 주는 일자리였고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장애인 부모를 위한 교육을 받으면서 제일 감명 깊었던 스토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 프로그램을 문자로 소개받았고 시간이 되어서 교육에 참석했습니다
강사님이 그러시더군요
연속 2번 상을 받은 장애인 학생 둘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느냐고 물으시더군요
정답은 장애인 학생 둘 모두 엄마가 없었습니다 입니다
엄마가 없으니 모든 걸 혼자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장애인이지만 혼자서 챙기다 보니 다른 엄마가 있는 장애인보다 훨씬 잘 하더라 입니다
그 교육 받을 때 엄마분들이 훨씬 많았고 (남자는 저 포함해서 둘 인가 그랬습니다)
모두 공감했습니다
강사님은 장애인 취업을 시켜주는 전문가셨고
자기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보호자가 잘 챙겨줘서 편하게 학교 다는 친구들은 취업하는데 쌩 고생하고
보호자가 안 챙겨줘서 혼자서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보통 잘한다고 하더군요
집에서 장애인이라고 챙겨주고 위해주고 그러지 말고
청소부터 빨래 물건 정리 옷입고 양치하고 손톱깎고 쓰레기통 정리하고
분리수거나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 넣어 버리는거부터 해서
모든걸 냉정한 마음으로 좀 가슴 아파도 직접하도록 시키라고 하시더군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 교육을 들은 이후로
(아마 이때가 딸아이 고등학교 1학년 때일 겁니다)
제 딸아이는 집안일을 몽땅 혼자서 다 해야 했습니다
아빠는 냉정하게 아무 것도 안 했습니다
저는 딱 한가지 백종원 유튜브보고 요리는 많이 했습니다
(딸아이가 집안일 다 습득했는데 요리는 안되더라고요)
(아래 내용은 그냥 제 하소연입니다 ㅋㅋ)
현재 우리 집 핵심 이슈는 인형입니다
딸아이가 직장에서 월급 받아서 제일 많이 하는 게 스마트폰 쇼핑인데
인형을 너무 많이 사서 집에 둘 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서울 집값 너무 비싸서 큰 집으로 이사하는 건 불가능 합니다 (월세 삽니다)
인형을 그만 사야 하는데
이게 멈춰지지 않습니다
아빠랑 안 살고 니 혼자 살라고 협박도 해봤는데
이 인형 쇼핑은 멈춰지지 않습니다
국내 쇼핑을 못하게 했더니
어디서 어플을 알아와가지고 (인스타에서 정보를 습득했습니다)
해외 대리 구매 쇼핑으로 인형을 구매하더군요
대리 구매 어플이었는데 이건 입금만 하면 시간은 좀 걸리지면 배송해 주더군요
이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ㅋㅋㅋㅋ
이걸 막을려면 폰을 없에야 하는데 딸아이와 연락을 위해서 폰은 꼭 있어야 했습니다
어제도 아빠한테 생일 선물 달라고 10만원 뜯어가서 리본돌 구매했습니다
지금 배송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저 그 말밖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드시고 어렵고 정말 말도 안돼는 상황도 겪으셨을텐데...
자녀분도 아버님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가족분들 다 정말 큰 노력과 사랑과 서로간의 희생이 느껴지네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책임감이 참 무겁게 다가옵니다.
가족분들 모두 평온하시기를 바랍니다.
가 와닿습니다: 다른 인생과 같네요. 행복하시길 바래요.
대단한 삶을 살고 계신건지 감도 안 잡히네요..
건강 유의하십시오.. ㅠ
/Vollago
세탁물을 정리하는 일인데, 지금까지 3년 동안 잘 다니고 있어요~
글 속에서 따님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져서 울컥합니다.ㅎ
앞으로도 쭉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행복하세요
스스로 돈을 벌고 그걸로 원하는 걸 많이 사셨던더 같습니다. 만화책이랑 만화비디오였던가 ㅎ 지금의 인형처럼요. ㅎㅎ
당장은 유치원 초등학교 걱정부터.....
나중에 아이 졸업하면 어떡하나.... 벌써부터 여러 고민이 들어요. 말씀대로 혼자 집에만 있게할수 없잖아요ㅠ..
남편한테 우리 스마트팜 농장해서 일하게 가르쳐볼까..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보면 15년후엔 뭐라도 할수있는일을 만들어줄수있지 않을까... 이런 얘기 가끔해요.
그럴려면 자조가 잘 되어야할텐데... 걱정이네요.
앞으로도... 먼 길 가셔야겠지만.
그 굽이굽이 험한길을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존경합니다.
저는 이제 시작인데. 잘생긴 우리 아이 자는 얼굴보면서 또 힘내야겠네요.
연차를 사전에 계획적으로 써야지 전날이나 전전날 쓰면 안 된다고요
// 본문과 별개로 이거 문제 있지 않나요?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항상 평온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모든면에서 성공을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세상에 빛이 되고 있으십니다.
짧은 생각으로 감히 무어라 말씀 드리겠습니까만
존경의 마음을 담아 댓글을 남겨봅니다.
고충이 많으시겠어요ㅠ
그리고 따님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매일매일이 더 편안하고 행복해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