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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최적화된 삶 (추가) 61

182
2023-02-10 04:25:25 수정일 : 2023-02-10 14:43:25 220.♡.140.161
hansang80_m

나이를 먹은건지, 요즘 제 지난 인생을 돌아보는 경우가 잦아지네요.


앞의 몇 개의 글에서 밝혔지만,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좋은 곳은 아니고, 그냥저냥 교육자로서 또 연구자로서 생활하기에 나쁘지는 않은 곳입니다. 아니, 곳이었습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의 이슈로, 공대 내에서도 잘 나간다던 '전화기'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수년 전부터 빵꾸가 나기 시작했네요. 고등학교에 원서 받으러 다닌다는걸 말로만 들었지, 제가 그걸 해야할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습니다만...


뭐, 속한 조직이 대학이던 기업이던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소속 기관이 힘들고 어렵다고 하면 뭐든 해야지요. 입시 활동을 해야하는 것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흠... 현 조직에 대한 불만이 이렇게 길어지면 안되는데요... 최적화된 삶에 대한 반성을 해야하는데요... 또 글이 뱀꼬리로 끝날까봐 벌써 걱정이 됩니다.) 실행부서인 학과에 기획도 하고 실행도 하고 책임도 지라고 하는 보직자들의 행태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목표는 100%를 채우는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원서를 많이 받아서 경쟁률을 높여야 해. 자~ 각자 학과에서 지원자 수를 높일 방법을 고안해서 보고해. 그리고 진행 상황도 매주 보고해. 그리고 결과 안 좋으면 폐과한다?!' 뭐 이런 식이지요. 저는 제 전공의 박사나 전문가지, 홍보나 입시 전문가가 아닌데 어떻게 뭘 하라는지 참... 권한도 안주고 책임을 지라고 하니 그것도 참 불합리하다는 생각만 들고요...


아무튼, 이직을 결심하게 됩니다. 나름 연구도 많이 했고, 논문도 적잖게 있으니 여기저기 지원해보기로 하고 지지난 학기부터 제 전공으로 나는 공고에 지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뭐 나이도 있고, 논문실적이 엄청나게 많은 것도 아니다보니 주구장창 고배만 들이키고 있네요.


그러던 중, 학부 때 공부를 지지리도 안 했던 후배가 모교의 교수로 가게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매우 친한 후배여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며 지난 수 년간의 후배 생활을 듣게되었습니다. 참 열심히 살았더군요. 유학 다녀와서 국립대로 갔다기에 만족하고 사는 줄 알았더니, 그 사이에 꽤 좋은 수도권 사립대로, 그리고 이번에 모교로 가게 되었더군요. 본인은 '모교로 가게 될 줄은 몰랐고, 그냥 딴것 안하고 논문만 열심히 쓰면 뭐가 되든 되겟지'라는 생각으로 논문만 줄창 썼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듣고는, 나는 지난 10년간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제목 그대로 '최적화된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열심히는 살았는데, 필요 이상의 것은 하지 않았지요. 재계약에 필요한 논문 수만 채우고, 연구과제에서 요구하는 논문 수만 채우면, 그 이상의 결과를 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년이 아니라 그 전부터 그렇게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대학에 갈 때도, 내 점수가 턱걸이인 대학과 학과를 골라서 지원했고 정말 턱걸이로 들어왔어요. 학부 때는 각 과목의 중간고사 점수를 확인하고 기말고사에 투자할 시간을 굳이 배분했고요. 목표도 A+은 아니었고, B+이나 A0 턱걸이 하는 정도로 설정했고, 대부분 그렇게 성적을 받았지요. 대학원도 제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연구실로 무난히 선택했고, 굳이 서울대나 카이스트 같은 타대학을 가는 모험은 하지도 않았어요. 물론, 유복하지 못한 집이어서 유학은 전혀 생각도 안(못?) 했고요. 생각해보면, 석사논문도 박사논문도 그냥 그 때 하던 연구들 모아서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내 평생 따라다니는 것이니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해서 더 좋은 내용으로 쓰자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네요. 그래서 그런가 지도교수님도 'XX이는 할 때는 참 잘하는데, 평소에는 흐리멍텅해'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죠...


RPG에 비유하자면, 눈앞에 주어진 퀘스트만 클리어하고 그 보상만 챙기며 랩업을 했네요. 좋은 칼 찾겠다고 사냥을 다니지도 않았고, 전장같은 곳은 얼씬도 안한, 그냥저냥 평범한 랩업만 한 상태?! 레벨에 비해 아이템이 허접한 그런 캐릭이 아닌가 싶어요.


아마도 그 전에 썼던 '10분의 나태함, 3분의 고민, 5초의 지각, 그리고 1시간 15분 더하기 1시간...(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799832CLIEN)'이라는 글이 나온 것이, 이렇게 살아온 제 인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 10분 클량하고 출발하면 딱 맞춰 도착하겠다?! 뭐 이런? ㅎㅎ


현상유지를 위한 무던한 노력. 물론 '현상 유지', '무던함' 조차도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뭔가 판을 뒤집을 만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은 결과로, 지금 이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데에까지 생각이 미치네요. 여전히 뭐가 답인지는 모르겠고(뭐든 제가 선택하면 그게 답이겠지만요), 판을 뒤집을만한 시간과 땀을 투자할만큼의 체력이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요 며칠 이런 생각이 들었네요.


간만에, 3시까지 '현상 유지'를 위한 '무던한 노력'을 하고는, 집에 가야할 시간에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너무 최적으로 살아왔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여기에 이런 글을 쓰고 싶었고 이제야 여유가 좀 있다고 판단되어 글을 쓰고 있네요. 그리고… 역시나 오늘도 용두는 아니었고 사미는 확실한 글을 끄적이고 갑니다. 


====================================================================================================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일 마치고 갬성 터져서 쓴 글에 이렇게나 많은 호응이...


아무튼, 지금처럼 사는게 나태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누구에게든 '현상 유지'는 그 자체로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자기 캐파에 따라서 더 하고 싶을 때 더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다만 더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가늠해본적도 없이 당장의 이슈만 최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데에만 집중했다는 것에 반성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체화되어, 더 하고 싶어도 더 할 수 없게 상황을 만들어버리곤 하지요. 예를 들어, 1주일 걸리는 일은 정확히 1주일 전에 시작하는 뭐 그런 상황 말이지요.


더 노력했어야 한다, 꿈이 커야한다 뭐 이런 개념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 것이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깊게는 모르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 아닌가 합니다. 

자본주의: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생산해서 생산한 만큼 가져간다.

사회주의: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생산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간다.

나란 놈: 필요한 만큼 생산해서 딱 고만큼만 가져간다.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ㅎㅎ


그리고, '비교'에 대한 말씀은, 제 표현이 부족했는지 오해가 조금 있으신 듯 하여...

각자 가진 기질도, 캐파도, 재능도 다른데 비교를 왜 합니까. 물론 경쟁이 없을 수는 없으니 비교 우위에 있고자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인정하지만, 남과 비교해서 내가 나으면 우쭐하고 못하면 괴로워하는 인생만큼 우울한 인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의 제 상황과 때마침 잘된 후배의 절묘한 타이밍 중첩으로부터 '너무 딱 맞춰 살아오지는 않았나. 이제는 조금 남게 해도 괜찮지 않은가.  조금 더 내 일에 순수하게 접근해볼 생각은 없는가' 뭐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중이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나서... (물론 그럴 일은 없지만) 지금의 제 상황이 갑자기 좋아져서, 그냥 살던대로 살아온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면 그게 제일 좋겠지요. ㅎㅎ



hansang80_m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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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61]
[휴면]ori9
IP 172.♡.121.254
02-10 2023-02-10 04:43:07
·
학생 가르치는 입장이라 공감이 되네요. 저도 가끔 선후배님들 홈페이지 가서 논문 목록을 보면서 초조하기도 하고, 나만 되는대로 코 앞의 임무만 해결하며 허둥지둥 살아온건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마저도 안 하는 분들도 계시니 나정도면 열심히 산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hansang80_m
IP 220.♡.140.161
02-10 2023-02-10 04:45:22
·
@ori9님 지금까지는 제 맘대로 살아서(자뻑?! ㅎㅎ) 굳이 비교하고 그러지는 않았는데, 이직을 맘먹으니 왜 비교도 안 하고 살았나 싶네요. 너무 안일했던 것 같아요 ㅎㅎ
태지보이스
IP 211.♡.95.242
02-10 2023-02-10 05:06:21
·
저는 한 단계 아래 전화기중 하나인 중등학교 교원입니다만.
지금도 사실 사업결과보고서를 쓰면서 밤을 지새우고 있는데, 잉여력을 채우겠다고 교수님 글을 읽다
쓰고 있는 운영성과란, 교육결과물란을 쳐다보며, 한동안 멍 하고 있었네요.
저도 모든걸 최소로만 하자며 내가 너무 안일하게 했나 싶고 그러네요.
hansang80_m
IP 218.♡.232.78
02-10 2023-02-10 05:50:12
·
@태지보이스님 안일함은 항상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뭔가 도모해야 할 때가 되서 보니 달성을 못하겠구나 싶어서 든 생각일 뿐입니다. 저도 저 입시 건만 아니면 살던대로 살았겠지요. ㅎㅎ
한글쓰기
IP 98.♡.81.136
02-10 2023-02-10 05:16:50
·
저도 비슷한 생각을 요즘 합니다. 예전의 많은 동료들이 승승장구하는데 그들의 발자취를 보면 항상 노력하고 공부했었고, 저는 그날그날 살아가기에만 바빴었구나 하고 생각됩니다.
그냥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구나...합니다.
hansang80_m
IP 218.♡.232.78
02-10 2023-02-10 05:52:58
·
@한글쓰기님 그날그날만 살아가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있는 문구를 하나 인용해드립니다. ㅎㅎ
여름목동
IP 223.♡.22.215
02-10 2023-02-10 05:19:18
·
진솔하게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는 살았는데, 필요 이상의 것은 하지 않았다"는 말씀이 가슴을 치네요.
hansang80_m
IP 218.♡.232.78
02-10 2023-02-10 06:00:21
·
@여름목동님 할 일만 잘하고 살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요… 넉넉히 준비하며 살아봐야 겠습니다. ^^
삭제 되었습니다.
hansang80_m
IP 218.♡.232.78
02-10 2023-02-10 05:54:15
·
@시네마_천국님 클최미님이 여주여서 그런지 나의 아저씨는 자주 언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 날 잡아서 한 번 봐야겠어요. ㅎㅎ
푸른미르
IP 14.♡.186.98
02-10 2023-02-10 05:42:58
·
최적화는 자연스러운 것이죠
연구나 업무를 할 때 비교는 늘상 있는 일이지만
삶을 비교하는 것은 언제나 결말이 좋지 않죠
hansang80_m
IP 218.♡.232.78
02-10 2023-02-10 05:58:55
·
@푸른미르님 맞습니다. 다만 비교하고 우위에 서려고 한다기 보다는, 계획에 없던 일을 해야하는데 여분의 총알이 없는 상황을 통탄할 뿐인겁니다. ㅎㅎ 너무 딱 맞게만 살아왔어요. ㅎ
푸른미르
IP 117.♡.126.10
02-10 2023-02-10 09:58:28
·
@닭터엠님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적화(?) 또는 최적화 수준에 조금 못치게 살아 왔거나 살아갈겁니다
그래서 계획에 없던 일이 닥치면 버티기 힘들어지죠
사회안전망이 그래서 중요하구요
딱 맞게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재화/서비스의 희소성이 항상 골칫거리죠
쇼팽좋아
IP 223.♡.18.33
02-10 2023-02-10 06:07:19
·
그래도 또 다른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좋은 글 한편 읽은 것 같네요
hansang80_m
IP 218.♡.232.78
02-10 2023-02-10 06:11:26
·
@쇼팽좋아님 뭐 그냥 누구나 하는 ‘지나고 보니 아쉽다. 이제 좀 열심히 살아볼까?!‘ 뭐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ㅎㅎ
여기저기
IP 122.♡.234.181
02-10 2023-02-10 06:18:22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공감이되네요.어제 점심을 같이 했던 선배가 주말에 공부하느라 너무 바쁜단 말을 듣고 난 너무편하게 사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네요.
회사에서도 만날 야근하면서 공부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안하거든요.
나태하게 살고 있나 싶습니다.
/Vollago
쿠건
IP 202.♡.191.161
02-10 2023-02-10 07:01:36
·
모든 사람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는 경쟁하라고 채찍질을 하지만,
그렇다고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질 수도 업죠.
경쟁력에 올인하지 않으면서 그것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그 중간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죠
hansang80_m
IP 220.♡.140.161
02-10 2023-02-10 12:29:38
·
@쿠건님 그게 '적당히'인데, 그게 가장 어렵죠. ㅠ.ㅠ
써니
IP 223.♡.165.201
02-10 2023-02-10 07:01:43
·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루서
IP 221.♡.177.15
02-10 2023-02-10 07:13:00
·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적화된 삶은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남과 비교를 하지 말아야 하죠. 너무 의욕적으로 달리다간 결국 몸이 버텨나질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로멈춰라
IP 14.♡.37.253
02-10 2023-02-10 07:19:52
·
평범하게 사는게 보통 노력없이는 안됩니다. 4050시기까지 자리잡고 평범하게 살아왔다면 그만큼 열심히 사신겁니다.
닉이름닉
IP 223.♡.216.19
02-10 2023-02-10 07:31:02 / 수정일: 2023-02-10 07:33:12
·
어쩔 수 없긴 한데 어쩌다 여기까지 몰렸나... 싶곤 하던 막연한 제 속마음을 읽기 좋게 적어주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ㅜ.ㅠ
Mystory
IP 106.♡.130.121
02-10 2023-02-10 07:37:33
·
타인과 비교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네요. 이렇게 스스로 성찰하는 모습으로도 이미 훌륭하십니다. 그냥 정답은 없습니다만 나답게 살고 타인에게 부끄럽지 않고 성실한 삶을 살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해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NIRMATA
IP 223.♡.10.216
02-10 2023-02-10 07:41:53
·
직업만 다르지 제가 작성한 줄 알았습니다. 똑같은 고민으로 머리아프기 시작한지 한달은 됬네요. 잊고 현재를 살고자해도 불쑥불쑥 올라오는 생각마저 통제되는 것은 아니라서 참 ... 힘듭니다.
후회만큼 아픈건 없네요.
삭제 되었습니다.
hansang80_m
IP 220.♡.140.161
02-10 2023-02-10 12:28:14
·
@크리안님 백번 동의합니다. ㅎㅎㅎㅎㅎ
끌리앙ㅋ
IP 211.♡.18.184
02-10 2023-02-10 07:54:02
·
충분히 열심히 잘 살아오신것 같습니다

최적화된 정도만 하는것도 매우 힘들고요

열심히 했는데 최적화된 사람만큼도 성과가 안나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항상 최소의 노력으로 최소 효과를 내는것이 제 목표 입니다

효과는 커녕 부작용만 나거나 마이나스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최소의 효과만 나와도 감지덕지죠…
libris
IP 121.♡.26.77
02-10 2023-02-10 08:00:00
·
다들 그렇게 "최적화"된 삶이 아니라 "치열"하게 삽니다. 그 후배분은 조금 더 치열할 뿐이구요. 돌이켜보면 쉬웠던 삶은 없습니다. 기준을 달리보시면 만족하실 거에요.
남들만큼 기준을 삼으면 내가 한없이 작아질 뿐입니다.
히읗
IP 168.♡.68.37
02-10 2023-02-10 08:06:56
·
그런데, 뭐 어떻습니까?
serido
IP 180.♡.10.97
02-10 2023-02-10 08:18:14
·
제 얘기 쓴 줄 알았네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최적화'를 기준으로 살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보다는 조금 더 했던 사람들이 나보다 멀리 앞서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은비령
IP 218.♡.202.177
02-10 2023-02-10 08:18:49 / 수정일: 2023-02-10 08:19:03
·
본인의 몫을 잘 하고 계셨는데 사회가 붕괴되어 가는 과정이라 피해를 당하시는거라고 봅니다.
몇몇의 성실한 사람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다수의 피해자들이 잘 못 살아온게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hansang80_m
IP 220.♡.140.161
02-10 2023-02-10 12:39:46
·
@은비령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남탓이 아니라)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버리니 참 답답하네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원인 분석도 안되고 해결책도 없다는게 제일 답답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fant
IP 121.♡.85.29
02-10 2023-02-10 08:28:23
·
저는 사실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이 각박한 세상에서 워크 & 라이프 밸런스를 맞출수 있으니까요. 물론 인생 가치관부분이라 자신이 생각하는게 답이죠 : )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도 될 것같은데.. 교수님이시라니 제가볼땐 충분히 훌륭하신 분 같아서 큰 걱정은 안됩니다. 화이팅입니다!
새생새사
IP 49.♡.111.105
02-10 2023-02-10 08:28:32
·
본인에 대해서 너무 자학하지 마세요. 다른 시각에서 보면 열심히 현실에 충실하게 살아오신 겁니다. 중요한것은 지속적인 노력이겠죠. 현실은 현실이고요.. 어찌되었든 희망을 가지고 버티는 삶.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행복 하세요.. 꼭이요..
소설봇
IP 14.♡.35.112
02-10 2023-02-10 08:40:37
·
제 이야기인줄 깜놀 했어요. 최적화, 덧붙이자면 가성비!
조금더의 노력은 안하려하고 살았던것같아 약간 부끄럽네요. 그래도 인생을 후회하고싶지는 않습니다. 힘내세요.
hkooki
IP 211.♡.77.53
02-10 2023-02-10 08:42:38
·
저와 업종은 전혀 다르시지만 저도 비슷한 나이대의 비슷한 처지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결과물이 드러나기 시작하더라고요. 하루하루는 비슷했는데 어느순간 확확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죠.
저도 옵티멀한 선택을 평소에 선언하는 편이고 뭔가를 할 때 ROI를 따지는 편이었습니다.
이미 되돌이키기기엔 좀 늦은 감이 있어서 다른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paper
IP 39.♡.28.153
02-10 2023-02-10 08:49:52
·
저도 같은 직종이 비슷한 경험을 거치고 있습니다..이직 실패까지..ㅠ 지금은 이직은 포기하고 지금의 삶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은퇴까지 학교가 유지되기만을 바라면서요...나이는 먹어가면서 점점 능력 부족을 느끼면서 나름 치열하게 산다고 생각는데도 내 능력이 여기까지구나 하고 자포자기 하게 되네요
hansang80_m
IP 220.♡.140.161
02-12 2023-02-12 14:28:57
·
@paper님 2~3년 정도만 더 해보려고요. 그 이후는... 아직은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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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고전
IP 222.♡.5.136
02-10 2023-02-10 09: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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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뉴스공장 들으며 클리앙 글 읽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나서 정신이 버쩍납니다.
하루 시작이 좋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님의 지난 글도 읽어봤는데 역시 깊이가 있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hansang80_m
IP 220.♡.140.161
02-10 2023-02-10 12:37:59
·
@고전의위대함님 네~ 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Ekinz
IP 223.♡.22.235
02-10 2023-02-10 09: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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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판을 뒤집을 만한 투자를 해야 스텝업을 할 수 있지, 필요이상의 투자와 노력을 게을리하면 현상에서의 한계치 까지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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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ang80_m
IP 220.♡.140.161
02-10 2023-02-10 12:37:33
·
@가볍게살자님 되도 않는 글에 이렇게나 과분한 말씀을... 감사합니다.
부갑
IP 116.♡.79.57
02-10 2023-02-10 09:31:21
·
어떤 위로가 되실지 모르지만, 저는 반대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바뻐 서태지/신해철의 노래 가사를 끼고 살았는데.. 항상 '도전', '극복' 그러다보니.. 좀 피곤해져서, 오히려 요즘은 최적화된 삶을 살아야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대~30대라면 최적화된 삶을 사는 것이 조금 아쉬울 수 있으나, 이제는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 조금 남는 것들은 나눠주며.. 마음의 평온/행복을 찾는 여정을 떠나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hansang80_m
IP 220.♡.140.161
02-10 2023-02-10 12:36:55
·
@부갑님 (딴 소립니다만) 아 그 시절의 넥스트는 최고죠. 지금도 테잎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날아라 병아리가 들어있던 음반(2집이었나요?)은 wave로 떠서 지금도 폰에 들어있지요. 너무 일찍 가셨어요 ㅠ.ㅠ
움니아
IP 58.♡.153.179
02-10 2023-02-10 09:34:22
·
제가 군제대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랄까요..

휴식의 의무를 효율적으로 방어하여 이용당하지 않는? 최적화된 군생활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할 때 왜 아쉬움이 남었는지 이 감정에 대해 의문이 가시질 않았더랬죠.

누가 보기엔 뺀질이나 요령 피우는 얄미운 사람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고

뉴가 보기앤 겁나 군생활 잘 했다고 말해 주기도 하겠지만

마음 한 구석엔 편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하지만 군 장교나 하사관들의 노예질은 여전히 거부하고 싶네요.

노예질에 경험이 쌓이는 것과 나의 여유있는 휴식에 대한 의무 방어전은 과연 무엇이 더 내 삶에 도움이 됐을까요?
아리아리션
IP 125.♡.111.106
02-10 2023-02-10 09:35:32
·
그 무엇인가를 더 하려는 노력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죠.
보통 사람은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고,
그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려는 시도를 DNA가 피로감으로 막아버리죠.

그 피로감을 못느끼는 DNA를 가진 일부 사람들이 일중독이 되고,
생각보다 몇 안되는 그런 DNA를 가진 사람들만 성공하는 삶으로 포장되는게 현 세태이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죠.

저도 직장인 20년차를 맞이하면서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inmyheart
IP 210.♡.41.89
02-10 2023-02-10 09:36:13 / 수정일: 2023-02-10 09:41:18
·
찬찬히 두세번 읽게 되는 글이네요. 저도 가성비 좋게 꼭 필요한 것만 채우는 삶을 살아왔는데, 이런저런 계산없이 묵묵히 한길만 파던 지인들이 40넘어 꽃피는걸 보면서 저렇게 살아도 되는거였구나 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제 삶에 불만은 없지만요. 저는 그런 묵묵한 노력을 할 성향이 아닌것도 인정되구요. 많은것은 타고난다는걸 인정하고(노력의 방향까지도) 내 삶을 긍정하려고 합니다. 물론 위기가 닥칠때 한번씩 돌아보게되는건 성찰의 계기로 좋은것같아요.
삭제 되었습니다.
cepren
IP 115.♡.117.202
02-10 2023-02-10 10:16:28
·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글쓴 분께서는 나름 열심히 살아오셨다 생각됩니다
다른 이와의 비교는 대부분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만 건전한 자극이 되어 더 열심히 살 원동력이 되면 좋겠지요
plateau
IP 1.♡.190.146
02-10 2023-02-10 10:23:02
·
많은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지만 저는 제 능력치나 한계, 태생적 에너지의 양을 잘 알고 있기에 정말 '근근히 살아가는 삶'을 끊어지지 않게 영위하고 있는 제가 나름대로 대견합니다. 한때 정말 훨씬 더 치열하게 살아서 높은 성과를 내는 동료들이 부럽기도 하고 자책도 했지만 50을 바라보는 지금, 그냥 이정도의 노력과 성취가 딱 제가 할 수 있는 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최적화가 아니라 최대치였음을 깨달았고 그걸 깨달은 지금 마음이 어느정도는 편해졌어요.
leonis04
IP 1.♡.54.221
02-10 2023-02-10 10:35:04
·
열심히 살긴하는데 만족이 안되네요..
mindline
IP 121.♡.62.171
02-10 2023-02-10 10:35:35
·
전 그냥 그냥 살고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고 싶은데... 안될 꺼 같아서 걱정이 좀 됩니다.
TokayDrago
IP 223.♡.17.192
02-10 2023-02-10 10:38:45
·
어.. 아무 생각 없이 클릭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지니시스
IP 39.♡.28.249
02-10 2023-02-10 10:41:10
·
저또한 반성하게되는 글이네요
50되니 그동안 편한 최적화된 삶을 살고있었네요
이제 10년 주기의 고난의 길을 가야할듯 한데
아직 그 에너지가 있을지 벌써 걱정이네요
Neuromancer
IP 210.♡.41.89
02-10 2023-02-10 10:53:22
·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직군 및 담당 업무를 여기 저기 바꿔가면서 살아 오다 보니,
이제는 좀 최적화된(루틴화된) 삶을 살아 보고 싶습니다.
(물론 노력의 기준으로는 최적화도 아닌 최소 투입, 최대 아웃풋의 횡재수만 노리고 있습니다.. TT)
hansang80_m
IP 220.♡.140.161
02-10 2023-02-10 12:34:47
·
@Neuromancer님 제가 그래서 주식을 말아먹어ㅆ... 다시는 안 합니다! ㅎㅎ
너의비밀화원
IP 210.♡.30.18
02-10 2023-02-10 11:11:22
·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글이네요.
오늘 하루 나는 어떤지 돌아봅니다.
One.
IP 61.♡.140.84
02-10 2023-02-10 11:13:50
·
40대 초반 저도 나름 에너지 절약형 인생을 살고 있는데 이래서 현재 바운더리를 못 벗어나고 있지 않나 싶어지네요. 많이 공감이 됩니다. 진솔한 글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빠기
IP 59.♡.137.150
02-10 2023-02-10 11:20:49
·
비슷한 상황이라 너무 공감 됩니다.

인구감소에 직격탄을 맞는 산업군이라..ㅠㅠ

생각이 정~~말 많습니다...ㅠㅠ
카지미르
IP 125.♡.91.70
02-10 2023-02-10 11:21:23 / 수정일: 2023-02-10 13:37:24
·
미친듯이 헌신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기간을 두 번 정도 세게 겪고보니 더이상 집단에 최대치로 노력하는건 꺼리게 됩니다. 우선 순위에 자신을 놓고 최적화된 삶이야말로 균형잡힌 삶의 태도일 수 있습니다. 후배의 노력을 폄하하려는건 아니지만 삶이 바뀌는 것은 노력보다 운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DeeKay
IP 14.♡.64.237
02-10 2023-02-10 12:12:00
·
잘되는 것만 보고 있으면 내가 해온것이 그냥 적당히 살아왔나 노력이 부족하진 않았나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3시까지 현상유지를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해야하는 일과 그 태도가 '적당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로 다 적을 수 없는 현실의 상황이 있을거고 또 그걸 누구보다 잘 아실거고요 뭣보다 잘 아시겠지만

남탓만 하는 것도 답은 아니고 내 탓을 하는 것부터 문제 해결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그게 꼭 그 원인 때문만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힘내시고요.
theroad
IP 203.♡.192.111
02-10 2023-02-10 13:35:56
·
정말 아주 오랜만에 로그인이라는 것을 해보고,
이 글을 친구단톡방에 공유하고,
또 이글을 두번 읽어봅니다.
직장생활, 가정생활, 내 삶에 비춰보고 생각해보게 해주셔셔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연탄재
IP 211.♡.143.75
02-10 2023-02-10 13:45:06
·
엇그제 제대하고 졸업한거 같은데 어느새 흰머리도 늘고
저마다 무게는 다르겠지만 남은 삶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저 하루하루 살았는데 여러생각이 듭니다
전설의초파리
IP 166.♡.98.118
02-10 2023-02-10 18:02:05 / 수정일: 2023-02-10 18:27:09
·
지방 사학이 아무래도 학령인구나 등록금 인상이 장시간 안되고, 서울권의 연구중심대학 위주로 자원도 쏠리면서 더 어려워지게됬죠.

사학연금도 반토막 난 마당에 어차피 교수도 65세 만기가 끝나는 월급쟁이입니다.

20년 넘게 해오셨으니 연구에 대한 애착이 많은셨을 것고, 동기나 후배가 아이비리그 퍼머넌트잡 잡고, 유명저널에 에디터 되고 그럴수록 뒤숭숭할 수도 있는데요. 남은 20년 혹은 그 보다 짧은 시간 마무리하려면 운동하시면서 다른 취미를 가져보세요.

막상 그게 연구나 교육에 더 전념할 에너지를 줍니다. 원래 부교수-정교수 재임용 clear하고 번아웃 비슷하게 나이대도 그렇고 우울감이 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모교 갔다고 더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아시던 분도 학교 폐교되고, 그 전에 취미로 사진 찍으면서 에세이 내셨는데,
오히려 교수제자 만 30명 넘는 잘나갔던 한림원 정회원 명예교수님은 불러주는 데 없이 소일거리 하면서 지내시는데, 폐교 출신이 여러 곳에 강의 나가시면서 정년 없이 더 평온하게 잘 지내시더군요.

인생은 학교보다 더 길고, 지금 부터 학교 밖 시간을 준비하셔야 됩니다.
차범근 못되고, 손흥민 아버지로 남은 인생도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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