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의사소통에서 큰 줄기를 '말'로 보지만 사실 '말' 자체가 의사소통의 대부분은 아닙니다.
그 '말'이라는 것 속에는 말을 하는 낯빛[표정]이나 몸짓(태도까지 포함해서...), 억양 같은 수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말'이라는 소통 도구를 이루게 됩니다.
이 '말'이 '글'이 되면 '말'에서 가진 여러가지 요소-낯빛, 억양, 몸짓 같은-가 빠지게 되어 더욱 그 뜻을 오롯이 전하기 어려워 집니다.
게다가 어떤 말글은 상황에 따라 혹은 시대에 따라 그 뜻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해서 오해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요즘 온라인 같은 데서 흔히 쓰이는 말글투인데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가운데 '-죠' 말글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죠'는 '-지요'가 준 말인데, 이상하게도 '-지요'와 '-죠'는 사뭇 다른 말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이는 '-죠' 말글투에 특히 다른 말느낌을 담아 쓰다보니 그런 느낌이 굳어진 것 같습니다.
'-지요' 말글투는 어떤 사실을 전하는 상황에서 쓰게 되는데, 유독 '-죠' 말투에는 사실을 전하면서 그것을 확정해 버리는 느낌이 있고 그로부터 가르치려 드는 느낌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죠'는 '-지요'와 같은 뜻이고 다만 줄임꼴인데 실제로는 조금 더 확정, 단정하는 느낌이 센 느낌이기는 합니다.(마치 '아주머니'와 '아줌마'의 차이처럼…?)
이 때문에 '그걸 왜 당신 마음대로 정하는가' 혹은 '왜 가르치려 드는가' 하는 말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것은 반박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싣게 되어 말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 옛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도 있고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늘 강조합니다만 말을 할 때 낱말을 뜻과 느낌에 맞게 잘 골라 썼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빨리-어서-서둘러-일찍-급히-이르게 같은... : 대충 쓰는 우리말)
'-죠' 말글투 역시 그 속 뜻과 느낌에 따라 '-라 알고 있습니다', '-라 생각합니다', '-라고 합니다' 같이 조금 다르면서 에둘러 말하는 표현으로 바꿔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은 말소리 만으로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글'은 전하고자 하는 많은 것들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생각해서 뜻과 느낌에 알맞은 말을 골라서 쓰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Vollago
사실 이 말투도 '심리적으로' 한번 분석해 보고 싶기는 했습니다... ^^
이말 넘 오글 거려요
대댓글로 이런 말투 달리면 그냥 아예 무시합니다
ITZY 유나의 '맞죠?'는 예외라고 생각합니다.
시죠나 시지요나 큰 차이가 안 느껴집니다..ㅎㅎ
그냥 줄임말이구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