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라는 곳이,
초2 이제 영어 처음 배우는 애를 붙잡고 단어 철자와 뜻과 발음을 받아쓰기처럼 시켜서 외우게 하고앉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어 학습은, 철자는 따위라고 할정도로 철저히 무시하고, 되든안되든 계속 대화하면서 듣고 말하고 연상시켜주고 해서 말부터 익히고 철자는 제일 나중이라고 생각하는데,
영어학원이라는 곳이 계량화에 중점을 두고 부모들한테 받아쓰기 점수로 어필하려는건지 애한테 저다구로 영어를 가르치고있네요.
요즘은 한자도 쓰기연습은 안시키는 시대인데, 영어 문외한인 어린애에게 단어 받아쓰기를 시킬줄은 몰랐습니다.
내일 당장 학원 가서 누구든 만나 어떻게 교습하는지좀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때려치라하고 회화학원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이 와중에 마누라는, 영어를 모르는데 듣고 말하고 대화하는걸 어떻게 하냐 단어부터 해야지 이러고 앉았네요 워메
마누라는 그 망할 단어 받아쓰기 점수 잘나오게 하겠다고 애를 이시간까지 데리고서 단어를 외우게 하고있고...
성적만 좋고 영어는 못하게 되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애가 관심없으면 그나마 성적도 안좋구요
소심하고 완벽주의인 아이는 "되든안되든 계속 대화"가 안 맞습니다
그리고 원하시는 수업방식은 영유가 아주 잘하긴 하죠 - -
자연스러운 언어습득을 원하시면 진지하게 1년은 연수 가셔야해요.
그게 어려우니 어느정도 학습이 들어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아니면 리틀팍스니 잠수네 같은 걸로 가정에서 계속해서 케어해야되요(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언어습득을 원하는 경우)
모국어와 외국어의 학습 환경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모국어는 주변 어디서나 해당 언어를 듣고 보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한다면,
영어는 사실 그렇지 않잖아요.
하루에 많아야 2-3시간 주 몇회 가는게 끝일텐데...
그걸로 회화가 되냐 마냐는 둘째치고, 그걸 통해서 파닉스를 끝낸다는 것은....
아음...쉽지 않습니다...
혹시 가정내에서 부모님들이 영어를 쓰시는 환경이라면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애를 망치고 있다" "저따구" 그리고 아내분에 대한 은연중의 무시가 보여서 좀 염려되요.
저런 교육도 이유가 있어서 생긴거니 무턱대고 따지지마시고(안하시겠지만요) 학원상담 잘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뭐 교육이나 영어에 딱히 일가견이 있는건 아니지만
국어 익힐때 가나다 쓰는거 부터 시키는거 처럼
철자부터 익히는게 기초중에 기초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성적의 정량화에만 치중되어 있고, 교육의 목적이 상실된 느낌을 받는거 같습니다.
원하시는 그 단계는 요즘 유아원. 유치원 단계에서 하더란 말이지요.
그리고 초2 정도면 이제 읽고 쓰기 원서독해를 하더군요..
우리 삼촌 여동생네 초글링들이 그러더란 말입니다...
영어학원은 이미 점수 따기용 학습에 진입한거라고 보셔야 하시지 말입니다...
초등영어 단계면 강약만 있을뿐 비슷할것같아요 ㅜ 다른 아이들은 방문학습으로 파닉스이상 떼고오니까요 ㅠ
애들은 뛰어놀아야지 난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 학원같은걸 도대체 왜 보내는지 이해가 안돼~ 라고 하던 아줌마는 정작 자기자식 나이되니까 영유보내고 있고,
창의성 자율성 키우자고 혁신초 이런거 운영하면
또 어떤 부모들은 창의성 자율성 키운답시고 애가 공부를 안해서 학업성취도(라고 쓰고 점수)가 안나온다고 없애버려라~ 하는 부모들도 많은게 현실.
나 혼자 생각하고 중심잡는다고해서 되지 않는게 (배우자가 있으니...) 또 교육이니까요. 오죽하면 아빠의 무관심이 자식교육성공의 조건 중 하나란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ㅎㅎ
정도라는게 딱히 없는지라...
어느 방법이나 다 장단점은 있다고 봅니다.
아직 어린데 글적으신 분 생각에 크게 공감합니다
아직은 어려서
지금 시골 고1인데 영어 시험은 어찌어찌 함니다만,
학교에 출강 오시는 원어민 쌤과 그냥 대화하는 학생은
제 아이와 몇 뿐입니다.
학교 영어 담당 쌤도 학교,입시 영어 안타깝다고 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234106CLIEN
학원 입장에서는 학생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돈이 되니,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도 배울거리가 있도록 가르치는 수준을 맞추게 되지요.
좀 더 높은 수준의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를 위해서는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니 단어 암기시키는게 마냥 잘못된 것만도 아닙니다.
'마누라는 그 망할 단어 받아쓰기 점수 잘나오게 하겠다고 애를 이시간까지 데리고서 단어를 외우게 하고있고...'
첫아이이신가요? 전 이말씀 보고 가슴이 다 철렁합니다 저희도 첫아이때 이런 실수를 했었습니다
영어공부 실력은 늘지 모르겠지만 부모와 자식간에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하는 행동 같아요
지금은 고3인데 중2때 애가 폭발한 이후로는 아이와의 관계에만 집중 하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부모와 친한 자식으로 키우는것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보류이지요
참고로 둘째는 초6 사춘기 한창 진행 중인데도 엄마 아빠와의 관계는 유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