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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누군가 뒤에서 칼로 찔러주길 바랐습니다 - 번아웃 탈출기 101

447
2022-01-20 02:03:37 211.♡.206.142
수워리정

나름대로 생존자라 생각합니다. 

워낙에 좀 우울한 종자라 지금도 툭하면 기분이 심하게 가라앉아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만, 제 삶에서 가장 밝은 때인 것 같습니다. 번아웃 이야기가 하루에 하나 이상은 꼭 올라오더군요.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제 생존기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녔고, 당연히 박봉이었습니다. 업무량이 다른 직원들보다 많아 늦었죠. 또 때맞춰 외부 사람들 만나서 술도 사줘야 하고, 직원들(초짜 관리자였습니다) 밥도 먹여야 해서, 야근 아니면 술이었죠. 박봉에 매일 야근 혹은 술자리. 집에는 늘 아이들 잘 때 (행여 깰까) 몰래 들어와서 아이들 잘 때 (행여 깰까) 몰래 나갔습니다.

이 와중에 집안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저도 저대로 지치고, 아내도 아내대로 지치고(우울증약을 복용했습니다). 수입은 적고 비전은 보이지 않았죠. 억지로 회사에 더 붙어 있어 봐야 그나마도 몇 년 남지 않은 것 같았고요.

출근길 횡단보도에 서 있을 때면 뒤에서 누가 죽지 않을 만큼만 칼로 찔러줬으면, 생각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러다가 정말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타의든 자의든) 하는 생각도 많았습니다. 아내도 힘들어서, 당시 17층 아파트의 17층에 살았는데, 아내는 18층에 올라가봤다 하더군요.

한 1년 정도 시골시골 타령하면서 살다가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살던 집을 팔고 대출금 갚고 남은 돈 7000으로 바닷가 도시에 작은 아파트 전세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7살, 5살. 그 나이 때가 애들 키우면서 가장 돈이 안 드는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지방 도시라서 학교 병설유치원도 바로 빡! 


“살아보지 않은 곳에서,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 속에서,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며” 사는 게 목표였습니다. 농사를 짓고 싶었는데 그것도 돈이 많아야 하더라고요. 세탁편의점, 택배, 분식집, 마트 점원 등 뭐든 상관은 없었습니다. 아무 일이나 하려고 했죠. 그런데 일단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일단 해당 분야 프리랜서 일을 했습니다. 당연히 그 박봉보다 못한 수입을 벌었습니다. 일주일에 현금 10만 원을 찾고, 그 안에서 모든 생활을 해결했습니다. 아내는 학습지 교사 일을 했지만, 스트레스가 심해 1년을 채 못했습니다.

이듬해는 좀 나아졌습니다. 프리랜서 일로 예전의 그 박봉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제주로 이사했습니다. 아이들은 초1, 6살. 먼저 연세 700짜리 집에 들어갔고, 전세금은 그다음 해에, 소송 끝에, 간신히, 그것도 전액도 아니고, 받았습니다(이 사연만으로도 책 한 권 나옵니다).

심리적 거리감이 컸는지 프리랜서 일이 뚝 떨어졌습니다. 밭일, 노가다 골고루 다녔습니다. 동네 인심 좀 얻었습니다. 키도 작고 몸도 가늘어 누가 봐도 힘쓸 상은 아니지만, 밭일이든 노가다든 사실 체력이 그렇게 결정적인 건 아닙디다. 일머리와 성실성이 중요하죠.

이듬해에 또 큰 빚을 져(까먹은 것도 좀 있어서) 근처 동네에 1.1억짜리 집을 샀습니다. 동네 청년회에도 가입했습니다. 그래야 밭일도 구하고 노가다 일도 구하니까요. 미장이든 타일이든 돌쟁이든 기술을 배워볼까도 했고, 청소차나 분뇨차 운전 쪽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 사람 소개로 어느 회사 시설관리원으로 취직했습니다. 막 바쁜 일이 아니라서 프리랜서 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청년회에서 총무, 부회장 거쳐서 지금은 홍보이사입니다. 마을 뭐시기뭐시기 운영위원이기도 합니다. 텃세?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수입? 전보다 훨씬 좋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중3, 중1 들어갑니다.

더 일찍 회사를 그만두고 더 일찍 제주에 오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중간에 다른 도시 들르지 말걸 하는 생각도 합니다. 아이들이 더 어릴 때 왔다면 더 많이 놀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이제 저랑 안 놀아주니까요.


“지금보다 나빠지기야 하겠어?”

회사를 그만두고 지방으로 갈 때, 제주에 올 때, 저도 아내도 딱히 대책은 없었습니다. 재산도 없었고, 반대도 많았죠. “지금보다 나빠지기야 하겠어?”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10년 뒤엔 뭐 할래? 20년 뒤엔 어떻게 하려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차피 지금 있는 곳에서 지금 하는 일을 해도 10년 뒤, 20년 뒤는 막막합니다.

번아웃에 빠진 사람도 완전히 다른 환경에 데려다 놓으면 또 쌩쌩해집니다. 가장 큰 조건 하나가 바뀌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월급을 덜 받고 몸이 더 힘들어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 다른 환경에 있으니까요.


인생, 의외로 별일 안 생깁디다. 

의지만 있으면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습니다. 대단한 의지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상상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삶에 대한 상상력.

힘들 때 방통대 청소년교육과 공부하면서 심리학 책을 많이 읽은 아내와 자주 대화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읽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수워리정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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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바다는 작은 시내도 마다하지 않는다(河海不擇細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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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
쌍용드래곤
IP 222.♡.192.87
01-20 2022-01-20 02:08:31
·
고생하셨습니다 제주도에 잘 정착하신 거 같아 축하드립니다
-^^
kooperman
IP 180.♡.216.249
01-20 2022-01-20 02:08:35
·
고생하셨네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료마
IP 121.♡.85.28
01-20 2022-01-20 02:15:16
·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간간히 소식 들려주세요
네모_선장
IP 39.♡.156.108
01-20 2022-01-20 02:15:50
·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크리미널마인드
IP 175.♡.197.203
01-20 2022-01-20 02:16:22
·
힘들 때 다른 삶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말에 많이 공감이 갑니다.
닉스
IP 14.♡.70.59
01-20 2022-01-20 02:18:04 / 수정일: 2022-01-20 02:18:29
·
멋집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위한 등대가 되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가족의 힘이 컸네요.
행복하세요.
하아앜
IP 112.♡.204.41
01-20 2022-01-20 02:18:21
·
멋지십니다 진심으로
삭제 되었습니다.
지방은에너지식민지
IP 106.♡.214.174
01-20 2022-01-20 09:18:15
·
@아나킹님 저도 이말 좋아합니다. 제 인생 목표가 어느 순간이든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만드는것입니다. 근데 쉽지 않네요
KoUhey
IP 121.♡.120.250
01-20 2022-01-20 13:59:30
·
@아나킹님 저도 부처님 말씀에서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힘내진규
IP 219.♡.236.244
01-20 2022-01-20 02:31:55
·
멋지십니다..
저도 현재 견딜만한 지옥이였던 회사서 탈출한지
한달정도 되었네요
초1 초4 자녀둘과 최저시급아래로 콜센터 재택업무하는 와이프가
현재 가장입니다^^;
먼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박물관 및 여행 무한이죠^^

12년 다녀봐야 퇴직금 얼마 안되더군요
급한 빚해결하고 이래저래 재취업을 알아보곤 있으나..
했던일을 다시 한다는건 애써 탈출한 지옥에서 비웃을거 같아..
회의적이었어요

푸념이 길었네요~
의지만 있다면 산입에 거미줄 안친다!
39살 백수 아빠로써 부럽고 멋지시고 훌륭하십니다!
기운 받고 갑니다요!

P.S: 얼마전에 지난주 제주 2박3일 다녀왔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chisel
IP 73.♡.214.79
01-20 2022-01-20 02:41:28
·
회사 몇년 안남았다는게 눈에 보이는 요즘입니다.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보다 나이 적은 사람이 팀에 늘어갈수록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먼곳에서 님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winterfool
IP 1.♡.123.228
01-20 2022-01-20 02:56:38
·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티토꼬기토
IP 175.♡.108.99
01-20 2022-01-20 02:57:12
·
"인생, 의외로 별일 안 생깁디다"
; 뭔가 위안이 되네요^^
overcast
IP 223.♡.41.249
01-20 2022-01-20 03:13:38
·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좋은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갑
IP 106.♡.64.156
01-20 2022-01-20 03:32:41
·
저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네요. 글 보고 힘 얻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힘내힘내
IP 83.♡.146.242
01-20 2022-01-20 03:32:55
·
피로사회
다음 책으로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삐도리
IP 121.♡.150.116
01-20 2022-01-20 03:39:59
·
대단하시네요
소중한 경험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할께요~
에스Presso
IP 1.♡.231.28
01-20 2022-01-20 03:40:47
·
저도 "피로사회" 저장합니다.
가족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좋은 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한가한
IP 220.♡.15.218
01-20 2022-01-20 03:43:35
·
글 고맙습니다. 너무 힘들땐 판을 바꿔보는것도 좋은 방법일것 같네요.
SIDP귀염둥이
IP 75.♡.117.67
01-20 2022-01-20 04:05:15 / 수정일: 2022-01-20 04:13:58
·
막막하고 앞을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감히 결단하고 행동에 옮기신 점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 용기와 추진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타성에 젖어 현실에 안주하려고만 하진 않았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유치천년봉이아빠
IP 39.♡.245.19
01-20 2022-01-20 05:09:47
·
글 고맙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필유린
IP 211.♡.75.137
01-20 2022-01-20 05:58:13
·
@iphon5님 이젠 오래 전 일이지만, 저도 출근길 버스 사고나서 딱 세달만 입원하게 되길, 매일매일 간절히 기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제는 잘 지내고 있구요^^;
본글님도 댓글님도, 평안과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파란 장미
IP 106.♡.68.119
01-20 2022-01-20 08:09:34
·
@iphon5님출근길 횡단보도 빨간불 보면서. 한발만 내딛으면 이 스트레스에서 해방될텐데.라고 생각한 적 있는 1인.입니다. 벌써 15년전.

갈수록 타협하는 능력?! 만 늘어가네요.
회색풍경하연
IP 183.♡.40.17
01-20 2022-01-20 08:45:27
·
@iphon5님 저도 힘들때 운전하면서 누가 나(내차)좀 받아줬으면... 했었어요...
그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
하나밖에 없는 집 날리면서 빚 정리하고나니 그래도 홀가분합니다. 허허허허~~~
술지기
IP 121.♡.233.39
01-20 2022-01-20 05:43:03
·
생존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같은 생존자로서 선생님 인생의 건투를 빕니다.
달팽이95
IP 218.♡.192.131
01-20 2022-01-20 06:51:39
·
제목 3/4 쯤 보고 깜짝 놀랐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삶에 대한 상상력’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네요. 그리고 치열함과 홀가분함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선생님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이재명비어천가
IP 119.♡.15.96
01-20 2022-01-20 06:55:09
·
앞으로 남은 인생 볕뜰날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bhbhbh
IP 211.♡.12.216
01-20 2022-01-20 07:16:29
·
지금은 이렇게 얘기를 하시겠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힘드셨을지 글만 봐도 느껴집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길 바래봅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텔팍스
IP 112.♡.32.80
01-20 2022-01-20 07:46:24
·
해피엔딩 진행중이라 좋습니다
즐겁게돈벌자
IP 125.♡.174.247
01-20 2022-01-20 07:55:20
·
극복기 생존기는 항상 힘이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SySDaddy
IP 203.♡.136.18
01-20 2022-01-20 07:56:07
·
감사합니다.. 저도 힘과 용기가 생기네요..
산타랑현피
IP 223.♡.90.194
01-20 2022-01-20 08:01:56
·
번아웃 탈출기가 아니라 ‘되찾은 시간’이란 제목의 압축된 자유인의 기록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생략된 내용도 풀어주신다면 그 속에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애환이 닿아있어 더 공감되고 위안이 될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dalin3808
IP 222.♡.198.206
01-20 2022-01-20 08:02:41
·
아침에 기분 좋은 글이네요.
Infoce
IP 39.♡.28.238
01-20 2022-01-20 08:12:23
·
글을 읽고 저에게도 힘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바카쓰
IP 211.♡.244.112
01-20 2022-01-20 08:16:04
·
좋은글 감사합니다 😊
하늘나무TM
IP 59.♡.233.34
01-20 2022-01-20 08:18:19
·
힘들때는 이곳에 글 올리세요.
모두가 토닥토닥할겁니다. .
아라미스
IP 211.♡.4.76
01-20 2022-01-20 08:22:46
·
용기가...어우야...대단하십니다..
Demo
IP 211.♡.1.240
01-20 2022-01-20 08:25:40
·
행복해 보이시네요. ^^ 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킹세이버
IP 119.♡.172.10
01-20 2022-01-20 08:37:37
·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한테 꼭 필요한 글이네요
자신이 속한 울타리를 벗어 나기가 쉽지 않죠~!! 앞으로 복 된 일들만 가득하길 기원해요^^
Down_Town
IP 125.♡.127.225
01-20 2022-01-20 08:40:15
·
다들 욕심에 지쳐살다보니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를 모르는것 같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행복하게 살면 어떨까요
veas
IP 49.♡.121.128
01-20 2022-01-20 08:42:15
·
그런 결단과 행동 너무 멋지십니다 저도 요즘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데 용기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케케로
IP 223.♡.30.5
01-20 2022-01-20 08:44:41
·
저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회사 생활에 질릴대로 질려서 내년에 해외로 공부하러 갑니다
어디서든 죽으란 법은 없고 산입에 거미줄 치겠냐는 생각으로 가는데
하다보면 잘되겠죠 ^^
회색풍경하연
IP 183.♡.40.17
01-20 2022-01-20 08:46:16
·
화이팅하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호핀
IP 59.♡.64.222
01-20 2022-01-20 08:51:44
·
용기가 존경스럽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InTheMoodForLove
IP 119.♡.53.178
01-20 2022-01-20 08:56:12
·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지금의 저에게도 꼭 필요한 글이었습니다. 저도 힘을 좀 냈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냥이가마우스잡음
IP 39.♡.51.33
01-20 2022-01-20 08:56:18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카이저라니
IP 118.♡.212.36
01-20 2022-01-20 08:58:43
·
큰 위로가 되는 글입니다. 계획대로 되는 인생이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렇지 않을지라도 가족을 믿고 나아가면 삶은 이어지고 그 안에 작은 행복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미망
IP 124.♡.9.5
01-20 2022-01-20 08:59:57
·
Happy anding 중이시군요!! 파이팅입니다!!
아홉이
IP 218.♡.189.81
01-20 2022-01-20 09:03:06
·
공황+공황+범불안 으로 그 감정에 휩싸인지 n년차 입니다.
평온을 찾으신게 부럽네요. 저도 언젠가 평온해지길 바랍니다.
yms2k
IP 211.♡.58.202
01-20 2022-01-20 09:07:28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두드리면 열립니다.
화이팅 입니다.
쉐크라멘토
IP 211.♡.146.253
01-20 2022-01-20 09:08:07
·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멋진 삶을 응원합니다.
Heimdall
IP 124.♡.234.86
01-20 2022-01-20 09:11:33
·
아침부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즐겁고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저도 응원합니다
도마에
IP 121.♡.251.46
01-20 2022-01-20 09:11:37
·
저는 번아웃도 아니고 잘 살고 있는데도
님 글을 읽고 더욱 힘이 나네요.
인생 별거 아니라는데 격하게 동의합니다~
이러구러 살아집디다~
spdlqjwin
IP 61.♡.39.58
01-20 2022-01-20 09:15:24
·
용기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삶을 살고계신 님 늘 응원합니다
스탠스미스
IP 211.♡.68.125
01-20 2022-01-20 09:20:03
·
이런 글을 보면 정년 보장 되는 공무원이 과연 좋을 걸까 싶기도 합니다 결국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다녀야 정년 보장이니까요... 정년보장이라는 게 오히려 탈출을 잡는 족쇄가 되어버린다고나 할까요

멋진 제주도 인생 응원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수워리정
IP 175.♡.10.125
01-20 2022-01-20 14:18:56
·
@pooh8282님 친화력과 사교력이라면 저만큼 부족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처음 한두 해는 늘 뻘줌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못 알아들었는데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따로 말 걸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저도 먼저 가서 걸 말도 없었습니다. 살아온 이력과 살아가는 방식과 하는 일들이 다르니까요. 그냥 "또라이로 보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사람이 부족하니 졸지에 총무가 되었고, 사람들 더 많이 알게 되더군요.
본전 생각 버리는 게 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이걸 배웠는데, 내가 이런 일을 했는데, 내가 이런 사람들하고 친한데,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얼만데, 같은 생각 버리고 그냥 잡부 1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시설관리원인데 사실 가장 직급 낮은 잡부 노릇입니다. 식구들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대접을 받죠.
사람은 돈을 벌 때 하는 일이 아니라 쉴 때 하는 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판검사 의사로 일하며 돈을 벌어도 쉴 떄 룸싸롱이나 다니면, 그 사람은 룸싸롱 다니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거칠고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일을 해도 쉴 때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저 사람 누구야?"라고 할 때 직업으로 답합니다. "판사야/검사야/변호사야/의사야/사장이야/연봉이 얼마야" 그것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격지심이겠지만, 직업이 아니라 휴식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게 옳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부모와 건강한 정서적 관계를 유지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해도 부모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힘든 일을 해도 부모와 즐겁게 마주 보며 웃을 수 있습니다.
pooh8282
IP 118.♡.4.201
01-20 2022-01-20 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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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워리정님 제가 쓴 글을 실수로 지워버렸네요 ㅜㅠ 휴식으로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과 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답글이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지나치지 않으시고 답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워리정
IP 110.♡.57.119
01-20 2022-01-20 16:47:43
·
@pooh8282님 도움이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교육에 관한 글을 또 썼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889023CLIEN
pooh8282
IP 118.♡.6.92
01-20 2022-01-20 22:05:20
·
@수워리정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저의 행복을 위해 행하는 선택이 아이들의 대도시에서의 교육이나 경험을 빼앗아, 아이들이 혹여나 원망하지 않을까 두려움도 큽니다. 저의 교육관이 정립되지 않았고, 성공의 기준을 세상의 잣대로만 놓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말씀해주신대로 어떻게 살고싶은지를 고민하게 하고, 거기서 행복과 성취감을 만들어내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습니다.
수워리정님의 오늘 글들로 인해, 그간 선택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에서 조금 벗어나, 오늘 저녁에 와이프와 진솔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경험담과 후기 부탁드립니다.
두부둡둡
IP 1.♡.139.60
01-20 2022-01-20 09:28:41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위안이 되네요.
dvshin
IP 210.♡.203.47
01-20 2022-01-20 09:29:06
·
마지막 문구가 참으로 많이 공감가네요.
저는 이민생활을 하면서 배웠거든요.
한국에서는 체면때문에 자존심때문에 꺼리던일들도 마다않고 뛰어들어 일해보니
건강하고 의지만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진다는것을....
결국 남들 시선 신경쓰고 남들하는거 다 따라하려고하지않으면 소소한 본인의 행복을 찾을수 있다는것을 말이죠...
kimdomok
IP 223.♡.175.26
01-20 2022-01-20 09:29:47
·
맞습니다. 인생 또 생각해보면 별거 없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지방은에너지식민지
IP 106.♡.214.174
01-20 2022-01-20 09: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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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사실 우리가 정해진 틀에 맞춰 살려니 그렇지 그 틀을 조금만 깨도 길이 많은것 같습니다. 틀을 깰수록 내가 더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님처럼 도시만 벗어나도 강박과 스트레스에서 좀더 자유로워질수 있구요. 이재명 후보님의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해 더욱 감탄한 이유가 이겁니다. 농어촌에 거주하기만 해도(농사 안지어도) 기본소득을 주는 개념이더군요. 그럼 농어촌 인구소멸도 막고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한테도 좋은 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워리정
IP 175.♡.20.209
01-20 2022-01-20 09:47:57
·
@roseanna님 나를 위해!!!
랑슈
IP 58.♡.113.88
01-20 2022-01-20 09: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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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저도 우울감이 굉장히 많아서, 작은 스트레스만 받아도 몇일 / 몇주를 온통 그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힘든길을 선택하셨고, 멋지게 이겨내셔서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metaljinie
IP 113.♡.97.87
01-20 2022-01-20 09:43:25
·
잘 읽었습니다. 삶에 용기를 받네요.
잘 살아 봐야죠.
파쉐호
IP 222.♡.5.167
01-20 2022-01-20 09:45:04
·
저에게 큰 울림이 있는 글 이네요...
저도 글쓴이님 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싶은데 문제는 그렇게 하면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고
어쨌든 지금 월급이 들어오니까 라는 생각때문에 시도를 못하고 있습니다.
YIzoJeong
IP 117.♡.1.160
01-20 2022-01-20 09:47:55
·
화이팅 입니다. 생각보다 별일 안생기더라고요
삭제 되었습니다.
Ozzie
IP 161.♡.22.81
01-20 2022-01-20 09:51:46
·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1월 스트레스 받는 일의 연속인데 읽고 나니 위로가 되고 힘이 되네요...
Yonamja
IP 211.♡.6.82
01-20 2022-01-20 09:52:30
·
쉽지 않은 글을 용기있게 표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번아웃과 함께 브레인 포그 현상도 겪었을 텐데....고생하셨습니다.
마음의 큰 울림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용기도 얻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WithGod
IP 3.♡.0.138
01-20 2022-01-20 09:53:48
·
저도 자주 우울증 아닌 우울증이 오는데, 큰 힘이 되는 글입니다.
응원하고 또 글 감사 드립니다.
몸튼튼맘튼튼
IP 223.♡.22.155
01-20 2022-01-20 09:56:01
·
안정적 일자리에 중요함을 또한 느끼네요. 나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니..
수고하셨습니다.
너의어저씨
IP 112.♡.232.197
01-20 2022-01-20 09:57:14
·
귀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테티아
IP 118.♡.9.14
01-20 2022-01-20 09:57:22
·
소중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꽤 고생했었는데, 환경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말 잘 통하는, 잘 들어주는 배우자가 정말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 아직 환경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어요..
Sunkist
IP 58.♡.39.40
01-20 2022-01-20 09:57:58
·
이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고 보니 추억이더라.
응원합니다. ^^
평온나날
IP 125.♡.67.198
01-20 2022-01-20 09:58:03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공감합니다.
david4ant
IP 175.♡.15.152
01-20 2022-01-20 09:58:48
·
“지금보다 나빠지기야 하겠어?”

이게 굉장히 용기있는 판단입니다. 훌륭하십니다.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gelato
IP 58.♡.21.2
01-20 2022-01-20 10:03:12
·
좋은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pete78
IP 118.♡.112.3
01-20 2022-01-20 10:04:08
·
좋은 글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히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lanmei
IP 117.♡.11.87
01-20 2022-01-20 10:06:00
·
10년뒤20년뒤계획한다고 그대로살수있나요? 일주일짜리여행도 계획대로 안되는게 현실인데요. 오지라퍼 쫄보들 얘기죠.
푸스킹
IP 221.♡.163.99
01-20 2022-01-20 10:10:28
·
감사합니다.
행복나그네
IP 39.♡.25.51
01-20 2022-01-20 10:10:53
·
이야기를 읽는 내내 큰 위로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6미리
IP 218.♡.75.246
01-20 2022-01-20 10:11:28
·
저는 19층이요.
발코니 확장까지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여기서 조금만 힘쓰면 될건데... 였습니다.
정말 자다가 일어나서 발을 걸칠려고 하는 저 보고 제 스스로 경악해서 그날 제 뺨을 스스로 정말 피가 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철썩철썩 때렸어요.

지금은 저도 일단 회사 때려치고 좋아졌습니다.
3주밖에 안되었는데, 놀랄만큼 좋아지고 있습니다.
거주지를 옮기거나 그러진 않을것 같은데, 여튼...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을거란 생각으로 저 역시도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살아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잘 살아가겠습니다. 힘냅시다~!
뇌뇌
IP 124.♡.157.64
01-20 2022-01-20 10:15:40
·
잘 읽었습니다
제주독거노인
IP 27.♡.165.29
01-20 2022-01-20 10:15:47
·
응원합니다. 반가워요. 제주도민입니다.
저도 비슷한 일(시설관리)을하고있습니다. ㅎ.
삭제 되었습니다.
rocketmoon
IP 106.♡.200.242
01-20 2022-01-20 10:17:30
·
인생, 의외로 별일 안 생깁디다.........

단순한 글 한줄이 엄청 와 닿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빌게요~!!
대한국인1969
IP 211.♡.80.40
01-20 2022-01-20 10:18:36
·
저도 한때는 직장을 그만두면 죽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만두면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튼 살 길은 있더라 구요... 화이팅 입니다.
길또
IP 211.♡.34.13
01-20 2022-01-20 10:19:44
·
위로드릴 글이 아닌 위로받을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까비00
IP 59.♡.254.203
01-20 2022-01-20 10:20:27
·
나이 50에 크게 이뤄둔것도 없고 , 회사에서 정리되는 분위기고. 아이는 아직 어려서 미래를 생각하면 어떻게 하나 고민과 스트레스가 심했는 데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벌써뻗은임금님
IP 115.♡.131.88
01-20 2022-01-20 10:26:25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람35
IP 218.♡.194.186
01-20 2022-01-20 10:33:34
·
좋은글에 용기를 얻고 갑니다 살아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니깐요
삭제 되었습니다.
내꼬에욤
IP 183.♡.189.194
01-20 2022-01-20 10:48:28
·
제주도는 아니지만 지방 바닷가에 내려와 번아웃이 해결 되었습니다. 30대 말에 늘 두통을 달고 살았는데 오자마자 얼마 안되어서 해결이 되더라구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가족이 함께해야지요..
제우스파크
IP 112.♡.51.166
01-20 2022-01-20 11:03:54
·
그냥 위로가 되는 듯 합니다.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HAN7533
IP 118.♡.247.78
01-20 2022-01-20 12:00:42
·
살면서 정말 아니다 싶을때, 그냥 관뒀어야 했는데... 이것 저것 따져보다가 늦게 관둬서 몸이 망가져버렸네요..;
지금은 그 직업 관두고 생판 다른 직업으로 갈아탄 후라..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잘 풀리게 되었습니다.
욕심 조금 버리는게 왜그리 어렵나..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누군가 그걸 알려줬지만.. 관둔다는 두려움이 너무 컸던겄같네요.
酒力聖人
IP 218.♡.7.53
01-20 2022-01-20 12:53:38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연필부인
IP 219.♡.76.219
01-20 2022-01-20 13:55:17
·
사는게 너무 힘들어 늘 죽음을 생각합니다.
님의 글을 200% 공감합니다.
올해부터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살려고 합니다.
marvelous
IP 118.♡.32.111
01-20 2022-01-20 14:16:37
·
선생님 글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ㅜ
김파랑
IP 211.♡.174.200
01-20 2022-01-20 15:40:44
·
글보며 힘을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futuristic
IP 211.♡.146.225
01-20 2022-01-20 17:51:20
·
"다른 삶에 대한 상상력"

이 한마디가 굉장히 인상에 남네요.

'Failure of imagination' 이란 말이 있는데 (https://en.wikipedia.org/wiki/Failure_of_imagination) 상상력이야 말로 삶의 막다른 길에서 다른 기회의 문들을 보고 믿게 해줄 수 있는 근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워리정
IP 211.♡.206.142
01-20 2022-01-20 22:42:26
·
@futuristic님 아.. 후, 훌륭한 내용이군요...
수퍼코일드
IP 211.♡.133.163
01-20 2022-01-20 22:06:18
·
최근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제겐 아주 큰 힘이 될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볼 생각조차 못해본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일을 시작한지 이제 한달 되어 갑니다. 타지에서 힘들어도 어떻게든 버텼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되어가려고 하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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