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썰은 사실과 픽션이 50대50인
과거의 기억앞에 겸손하지 못하여 어느정도 과장되고 재구성된 이야기라고 봐주십시요.
애들 밥 먹이고 재우고 열심히 썻습니다.
1편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066167
2편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066582
3편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066870
4편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067120CLIEN
1편 요약 : 여친과 헤어진 글쓴이가 새로운 만남을 거부하고 소개팅을 나가서 현아 닮은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가 옷을 사러가자고 한다.
2편 요약 : 배!!!
3편 요약 : 무사히 삼겹살을 먹었는데 계산을 해주고 2차를 가자는 판타지전개!!! 뻽메!!
4편 요약 : 술자리 2차까지 가서 오늘 같이 있자는 충격 고백을 받는데!!!!!!
이번편은 좀 진지합니다.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
시간은 밤 12시를 훨씬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직 날이 추워서 그녀는 가방에 넣었던 코트를 입었고
저는 입었던 코트를 벗어 주어 그녀의 다리에 덮어 주었습니다.
"하아......."
"헤헤 왜요~~~~"
뭐가 좋아서 웃고 있는건지 어느새 그녀는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습니다.
"자 이야기를 합시다."
"넹"
잠시 어깨를 움직여서 자세를 그녀 쪽으로 돌리려 하니
그녀가 기대었던 고개를 들어 저를 쳐다 봅니다.
"이러면 안돼요"
"뭐가요?"
"아니.. 그 뭐야... 첫 만남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 큰일나요!"
"그래서 오해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걸 듣고서?? 아니 첫 만남에... 이 야밤에?? 그 소리를 듣고 오해를 하지 말아요?"
"내가 이상한 여자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런건 남자들이 오해하니까 조심하라는 거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와... 우리 아빠 같았어"
"아빠말고 오빠 하고 싶은데요"
"오빠로 만족하시게요?"
"그럴 생각은 없는데 잠깐만요??"
"오빠~~~"
"와... 심장아 나대지마"
"앜ㅋㅋ 뭐라구요?? ㅋㅋㅋㅋㅋ"
"내가 뭐라고 했어요??"
추운 바람과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을 들어서
술기운은 날아갔는데 정신도 날아갔나 봅니다.
생각한 걸 필터 없이 입으로 내뱉어 버렸습니다.
"아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니.. 내가 이미 대답을 하긴 했구나?"
머릿속이 복잡해 졌습니다.
같이 있자는 말이 어떤 의미지? 오케이 라는 의민가?
첫 만남에 이런다고? 저렇게 이쁜 여자가? 사기 치는거 아냐?
별의 별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오고 가기 시작합니다.
"남자들은 같이 있자고 하면 자는거로만 생각해요 왜?"
"진심 고수시네요.... 라면 먹고갈래요? 하면 라면만 먹습니까?"
"앜ㅋㅋㅋ 진짜 웃기당"
"웃기니까 다행이네요. "
"그냥.. 아쉬워서요. "
"뭐가요?"
"그냥 더 이야기 못하게 되는거? 아직 하고 싶은말 듣고 싶은 말 많은데 지금 이렇게 어두운거?"
"하이구야....... "
다시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옆에서는 뭐가 그리 좋은지 베시시 웃고만 있는 그녀.
저 여자가 뭐하는 여자인지 이제 알수가 없어 졌습니다.
방금까지 말이 잘 통하던,
현아를 닮은 이쁜 여자가
다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딱 한가지
만약 지금 선택을 잘 못 하면 그녀와 이대로 헤어질 건 확실했습니다.
"후~ 그럼 우리 어디 갈까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 한 저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추우니까 어디 들어가서 술 더 마셔요~~"
"또요????"
"헤헤헤~~~~~"
짐을 다시 챙기고 일어나 그녀와 저는 후미진 모텔 골목을 지나서
좀더 번화가 쪽으로 나왔습니다.
새벽 1시가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많은 술집들에 사람들이 있었고
거리는 네온사인과 가게 불빛들로 밝았습니다.
거기서 한 건물 2층에 보이는 Bar 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어서오세요"
바에 들어가자 여자 목소리가 들립니다.
길다랗게 「 자로 뻗어진 바 테이블에 남자 손님 2명이 따로 앉아 있습니다.
여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 3명
그 중 2명은 바 안쪽 자리에 손님과 마주보고 앉아서 같이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대로 된 칵테일은 없는 여자 직원과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고 가격은 비싼 바.
동네에서 자주 다녀서 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들어온 순간 잘못 들어왔다 생각했습니다.
"우리 저 끝에 가서 앉아요~~ "
하지만 이미 그녀가 들어가 버려서 다시 나오기엔 늦었습니다.
"저기 말고 우리 소파 있는데 가서 앉을까요?"
바테이블 가장 안쪽으로 가자는 그녀를 만류하고 저는 우측에 마련된
소파 자리 쪽으로 그녀를 안내 했습니다.
저런 바 테이블에 가봐야 남자 손님들이 여직원에게 추파를 던지는 걸 들어야 할 것이 자명합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이런 바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게 확실 했습니다.
소파 자리에 마주보고 앉은 저희는 잠시 서로를 마주 봤습니다.
그녀가 웃었고
저도 웃었습니다.
"여기 메뉴판이요"
흰색 브라우스를 입은 여직원이 메뉴판을 주고 갑니다.
저는 메뉴판을 들고 천천히 메뉴들을 봤습니다.
꼴에 강남이라고 칵테일 종류가 저희 동네보다는 많았습니다.
"음 뭐 시킬까요?"
메뉴판을 펼쳐 테이블위에 두고 그녀에게 보여줬습니다.
"아무거나요??"
"아무거나는 전설속의 음식입니다. "
"전설조차도 가져다 줄 순 없나요? 별도 달도 따준다고 했으면서.."
"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된거죠?"
여전히 농담도 잘하는 거 보니 그녀도 술이 어느정도 깬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단거 좋아해요?'
"네~~"
"그럼 깔루아밀크 마셔요"
"오오오~~ 터프행~~~"
"여기 주문이요~~"
잠시후 여직원이 오고 전 주문을 했습니다.
"깔루아 밀크 두잔 주시구요.
여기 벡스 프리미엄 세트 1번이랑 물 큰병에다가 하나 주시고, 물수건도 주세요"
"우와아아아~~ 멋지다 쉬쉬식 주문했어~~ 이런데 자주 오나봐요?"
"메뉴판 메뉴 읽은겁니다."
사실 이런데 몇번 와 봤습니다.
프리미엄 세트라고 해봐야 땅콩에 오징어 쪼가리 안주 주고
맥주 6병 그럴싸한 얼음통에 담겨져서 가격은 10만원 이상 하는 사악한 상술
그래도 오늘만큼은 그 상술을 눈감아 줍니다.
"근데 맥주는 왜 벌써 시켜요?"
"이따가 시키기 귀찮아서요"
"아하~~~~"
알겠다는듯 고개를 흔드는 그녀.
바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잠시 흥얼거리더니 저를 다시 바라보고는
손을 앞으로 내밉니다.
저는 아무런 말 없이 그 손을 잡아 줍니다.
그녀가 웃고
저도 웃었습니다.
"주문하신 거 나왔습니다. "
잠시 생긴 정적을 깨며 여직원이 술과 안주를 가져와 테이블 위로 놔줍니다.
혼자서는 버거운건지 다른 여직원 한명도 도와서
안주와 맥주, 깔루아 밀크를 놓아주고 갑니다.
빈 테이블이 조금은 풍성해졌습니다.
"짠~~~"
그녀와 잔을 부딪치고 깔루아를 먼저 마셨습니다.
빨대가 있었지만 저는 빨대를 빼고 마셨고
그녀는 빨대로 마셨습니다.
"후우~~~~~~~"
깔루아를 한모금 마신 뒤 그녀는 얕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바의 조명은 술집과 달라 은은한 조명 아래 앉아있는 그녀는 고혹적이기 까지 합니다.
"담배 펴도 돼요"
"네?? 저요??"
"네 담배 가지고 있잖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아까 코트 빌려줬을때 주머니에 뭐 있는 것 같아서 알았어요"
"담배 펴요?"
"아뇨 전 안펴요"
"그럼 저도 안 필래요"
"하... 이 남자 멋있어"
"얼굴도 멋있죠"
"하..... 말만 안하면 더 좋은데"
담배를 안 피운다는 그녀의 답에 내심 안도한 저를 보며
'너도 어쩔수 없는 놈이구나' 하며 자조했습니다.
다시 술을 마시려는데
"OO씨.... OO오빠.... "
그녀가 웃으면서 저를 부릅니다.
그런데 그 목소리와 표정에서 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할 말이 있습니다. "
그녀가 얕게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꼿꼿이 세워서 말하는데
그 미소가 어딘가 모르게 처량함이 느껴집니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미소였습니다.
순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기대의 마음이 아닌 무언가 안 좋은 예감의 철렁임 이었습니다.
"할 말이 있습니다. 들어주세요."
같은 말을 다시합니다.
제대로 들어 달라는 무언의 표시 같았습니다.
"네 들어줄게요."
그리고 그녀는 이야기 합니다.
고해성사를 하듯 조용하고 천천히 처절하게
사실은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몇주 안 됐다는 이야기.
오래 좋아했고 믿었는데 돈을 들고 튄것도 모자라 자기 친구와 바람난 이야기
회사 과장이 자기 좋아한다고 고백해서 거절했는데 꽃뱀이라며 거짓 소문을 내고 다닌 일
회사에 믿었던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가 자기가 좋아하는 대리가 자길 좋아하는 것 같다며
그 소문을 퍼뜨리는데 적극 동조한일.
친구가 배신한 일.
친구라 믿었던 애가 술을 많이 먹이고 억지로 모텔로 끌려가려고 했던 일.
여지껏 들은 이야기가 순한맛 이었다면
지금 하는 이야기는 매운맛이다 못해 너무나 씁니다.
"사실 소개팅 나온것도.
주선자 오빠가 맨날 제가 속상하다고 술만 먹으니까 새로운 사람 만나 보라고 해서 나왔어요."
주선자 동생놈한테 당장 전화하고 싶었습니다.
이건 너무 무겁습니다. 저 따위가 함부로 조언이랍시고 이야기 해줄 수 없는 일들을 겪은 사람입니다.
저랑 겪은 세계가 다릅니다.
"누구 사귈맘은 없고. 그냥 처음 봤을때 내 스타일이 아니여서 비싼거나 얻어 먹고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돈이 없어 보였죠?"
"오빠한텐 그럼 안 될 것 같아서요"
"내가 잘생겨서?"
"아뇨 오빠가 착해서"
"처음 봤는데 착한지 어떤지 어떻게 알아요?"
"착해요. 그렇게 믿을래"
"하이고야.... 똑똑한척은 다 하더니 순진해 빠진 여자였군요~"
"쉬운 여자는 아니니까 됐어요"
"날 속였어~~"
"아까 착하다고 귀엽다고 했던건 진심이예요"
"이제 믿을수 없는데요? 쳇"
"귀여워요~"
"망할 심장 넌 닥치고 있어!!!"
"앜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힘겹게 농담을 이어갑니다.
그녀도 아는지 받아줍니다.
깔루아 밀크의 얼음이 다 녹아버렸습니다.
물인지 술인지 옅은 초코우유처럼 되버린 칵테일을 입으로 털어 넣었습니다.
어쩐지 내 인생에 저런 이쁜여자랑 잘 될 리가 없지요.
어느덧 시간은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까 그녀가 지은 미소가 어디서 본건지 기억났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마지막에 보여준 미소였습니다.
- 계속 -
아니.... 왜???? 분명 끝낼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왜 ..... ㅠㅠ
1시간뒤에 완결과 후기로 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ㅠㅠ
6편을 기다리겠습니다
엔딩이 기대됩니다!
네 들어줄게요.
혹시 잠 잘 못주무시지 않나요? 이번에 옥장판이 잘 나왔는데...
한시간아 후딱가라
애키우기 힘드신데 쉬셔요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기증 나요!
5편은 좀 쓰군요.
그냥 좋은 오빠로 남자!!
그거 아입니까?!’
제발!!! ㅠㅠ
그때 내용은 아이가 있는 여자직장동료와의 로맨스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