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썰은 사실과 픽션이 50대50인
과거의 기억앞에 겸손하지 못하여 어느정도 과장되고 재구성된 이야기라고 봐주십시요.
밥 먹고 와보니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라는 일은 벌어지지 않네요. 비루한 글솜씨라.
더 쓸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끝은 내야 해서 써보겠습니다.
1편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066167CLIEN
1편 요약 : 여친과 헤어진 글쓴이가 새로운 만남을 거부하고 소개팅을 나가서 현아 닮은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가 옷을 사러가자고 한다.
"옷 사러가요!"
얼굴에 미소를 띄며 그녀가 제 손을 잡고는 말합니다.
"네??? 갑자기요???"
"아 죄송해요 ㅋㅋㅋ 되게 쌩뚱맞죠? 저 약간 성격이 급해서"
"이건 급한게 아니라 과속인데요?"
"아무나한테 그런건 아니예요?"
"저도 아무나는 아니예요"
"앜ㅋㅋㅋㅋㅋ 웃기다"
시덥지 않은 농담을 하며 같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느새 손은 놓아져 있었고
약간의 어색한 기운이 돌때 그녀가 다시 말을 꺼냈습니다.
"저기 길건너 지오다노로 가요"
"첫 만남에 지오다노라니 너무 대담한거 아니예요?"
"이 정도로 놀라면 좀 있다가는 기절해요"
그때 그녀가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느껴야 했는데
이런 이쁜 사람과 결혼.. 아니 밥을 같이 먹는다는 생각에
저는 스스로가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체
이성이라는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아무말이나 지껄이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막 말하는게 웃자고 하는건지 아시죠?"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그녀가 말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조금은 어색한듯, 자신이 없는듯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갑니다.
"아니.. 그게 초면에 너무 막하는 걸로 보일수도 있어서요"
"이제와서요?"
"이제와서요"
제가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니 그녀는
다시 원래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스타벅스에서 1시간 나눈 대화는 나름 밀도 있었고, 즐겁기도 하여서
나름 분위기도 편한 상태였고
어차피 제 마음속에서는 여자친구나 다름 없었기에
전 괜찮으니 계속 편하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지오다노에 도착해서 그녀는 망설임없이 남성용 코너로 가더니
남색 니트를 하나 집어서 저에게 보여줍니다.
"음..... "
옷을 들어 제 가슴쪽으로 갖다 대는데
순간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이 여자가 내 옷을 사주는건가? 싶었습니다.
"옷 산다면서 남자옷은 왜요?"
"아 사이즈 좀 보려구요?"
"제 사이즈는 왜요?"
"네?? 아니요ㅋㅋㅋ 저 입을라구요 보이프랜드룩 몰라요??"
"저 남자친구 된거예요?"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집니다.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인가 봅니다.
"아니 보이프랜드룩이요 오버핏 몰라요?"
"아~~ 알죠~ 장난친거예요"
"모르는 표정인데요?"
세상천지에 보이프랜드 룩이라는게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다행이도 꿈은 아닌가 봅니다.
손에 든 옷보다 더 큰 사이즈가 필요하다며
다른 남색 니트로 바꾸고 나서는
옷 갈아 입고 오겠다면서 그녀는 탈의실로 갔습니다.
잠시후 탈의실에서 그녀가 나왔습니다.
자신의 체구보다 얼추 2배는 되어보이는 넉넉한 브이넥 남색 니트를 입고 나온 그녀
분명 옷이 넉넉한데 한눈에 봐도 바디 라인이 유추가 될 정도입니다.
몸에 붙은 원피스 보다 더 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하얗게 보이는 맨다리.
응??? 하의는??????? 하의 어디갔는데????
저는 제눈을 의심했습니다.
"음... 괜찮죠??"
팔을 벌리고 한바퀴 돌면서 저에게 의견을 묻는 그녀
적잖이 놀란 제 얼굴을 보더니
갑자기 키득 하면서 웃습니다.
"바지!! "
그녀는 그 말을 하곤 살며시 옷 하단을 손으로 잡고 들어올려서
긴 옷 안에 감추어진 짧은 청바지를 같이 보여줍니다.
"입었어요!! ㅋㅋㅋ"
너무 올린 탓에 본의 아니게 배꼽까지 보게 됐지만.
신사인 저는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혹여나 내 여자친구 아니.. 그녀의 속살을 남들이 볼까 두리번 거렸습니다.
"이제 가요! 저기요 이 옷 입고 계산해도 되나요?"
점원에게 그 말을 하고는 저에게 미안한데 자기 짐 좀 들어달라며 부탁을 합니다.
여자가 가방을 들게 하는건
나는 당신에게 인생을 맡긴다는 의미라고 배웠습니다.
흔쾌히 들어줬습니다.
계산대 앞에 서자 그녀가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저는 순간 이 여자가 계산을 하라는건가?? 날 호구로 보나? 생각했지만
여자친구.. 아니 왠지 그녀라면 이 정도는 사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뭐해요? ㅋㅋㅋㅋ 가방주세요 지갑 거기 있어요ㅋㅋ"
말을 할때마다 웃는 모습을 보이는데 참 매력적입니다.
저는 가방을 건내주고 그녀는 계산을 합니다.
아마 이걸 글로 쓴다면 누군가는 호구엔딩이 아니었다면서
땅을 치고 분개할겁니다.
죄송합니다.
회의 다녀올게요.
-계속-
내일로 연기하시고 ㅇㅓ서 3편을!!!!!
왜 끊어요 왜왜~!!! 팀장 불러주세요 이 중요할 때 왠 회의...
연재 50화 예상합니다
결제는 어디서 함미까??
현기증 나나단말이에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