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연애‘한’썰, 즉 과거형이니까 많은 비난과 질투, 시기와 부러움(?)은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그녀와 전 극과 극, 상극도 이런 상극이 없었습니다.
그녀도 저도 살아생전 서로 이런 상대를 과연 만나고 사귈 수 있을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아마 누군가가 물어봤다면 서로 다 칠색 팔색 했을 겁니다.
북극과 남극은 그나마 춥다라는 공통점이라도 있지,
남자와 여자, 성격과 성장과정이라는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의례적으로 거치는 차이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짜 정말로 거의 모든 것에서 극과 극.
그녀 부자, 저 보통 이하 벌이의 짠돌이(이건 부모님 탓 ㅜㅜ)
그녀 화통, 저 쪼잔
그녀는 연예인 뺨 수십 대는 칠 만큼의 미모와 몸매, 저는 보통과 평범 사이의 배불뚝이.
뭐 나중에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생기면 좋겠지만 대충 이정도만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다못해 전 몸이 차고 그녀는 무섭도록 뜨겁게 활활 타오르는(?) 몸이었죠.
극과 극이 어떻게 몇 년간이나 만났는지 대충 감이 오시죠?
이곳은 선비 사이트니깐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제 맘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속궁합?
그런 건 없다고 믿습니다, 전.
절 거쳐 가신 많지 않은(?) 분들이 운우지정을 나눈 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항상 우린 속궁합이 너무 좋다고 하던데
제가 무슨 속궁합 마스터도 아니고 그저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긴 애...... 아, 여긴 선비 사이트죠.
그냥 그녀가 절 너무나 좋아해줬고 전 그녀의 재력대신 얼굴과 몸매에 빠져있었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데이트나 만날 때마다 항상 전 그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지 못하게 하는 게 일이었고
그년(‘그녀는’의 줄임말입니다) 어떻게든 제 눈과 귀를 피해 사는 게 취미였습니다.
모든 지출이 다 자기 돈인데도 말입니다.
에피소드는 차고 넘치지만 그중 서로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먹을 때와 쇼핑할 때의 이야기가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의 쪼잔함이 극에 다 달은 이야기들이죠, ㅋㅋ ㅜㅜ
먼저 먹을 때.
만난 지 얼마 안됐을 때입니다.
그녀가 저의 동네에 찾아왔고(먹자골목이 바로 앞이라) 나름 동네에선 유명한 삼겹살집에 갔습니다.
김치 삼겹살이 가장 인기 좋고 양념은 간장과 고추장 두 종류.
서로 입맛도 틀립니다.
같은 값이면 전 무조건 소고기고 그녀는 삼겹살,
전 무조건 양념한 고기, 그녀는 그냥 생고기
전 애기 입맛, 그녀는 토종 입맛
(애기 입맛이라고 뭐라 할 때 그래서 널 좋아한다고 하면 그냥 좋아죽습니다. 써보세요 ㅎㅎ)
김치 삼겹살을 맛있게 먹습니다.
제 후배 한 명이 가게 마치고 합류해서 고기를 추가해야 합니다.
(그녀를 만났을 때 같이 있던 놈이고 가게가 근처라)
그녀한테 물어보니까 아무거나 시키라 그래서 간장양념을 추가합니다.
술을 곁들여 셋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녀가 밥을 먹겠답니다, 전 원래 안 먹으니(배나오니까 ㅜㅜ) 두 개 시킵니다.
근데 그녀는 반도 안 먹고 그냥 내려놓습니다.
“왜 안 먹어?”
“원래 안 먹어. 오늘도 많이 먹은 거야.”
“겨우 두세 숟갈 먹으려고 시킨 거야?”
“나 원래 그래”
고개를 갸웃하며 제가 먹습니다.
먹을 거, 특히나 쌀은 한 톨도 남기지 말라고 국민학교때 배웠습니다.
(헐, 국민학교라고 쓰니 초등학교라고 저절로 자동교정 되네요. 내 나이 어쩔 ㅜㅜ)
어려서부터 집과 학교에서 배운 식생활이었으니 배터질 지경인데도
그녀가 남긴 밥을 싹싹 긁어 꾸역꾸역 집어넣습니다.
그녀가 절 신기하게 보며 자꾸 메뉴판을 기웃댑니다.
“왜?”
“아냐”
“아냐가 아닌 것 같은데”
“술 더 안 마셔?”
여기서 더 먹음 그녀를 오늘 만난 이유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전 술을 잘 못 마시거든요.
그리고 먹자골목엔 항상 든든한 숙박시설들이 빼곡하죠, 흠흠.
후배한테 신호를 보내보지만 그녀가 딱 한잔만 더 하자며 술부터 시킵니다.
간장양념 고기가 조금 남은 상태.
“고기 더 시킬까?”
“뭘?”
“고기 없잖아.”
“여기 많은데”
제가 간장양념 고기들을 그녀 앞으로 밀어놓습니다.
“식었잖아”
“불 켜면 되지.”
바로 불 켭니다.
“나 이거 별론데”
“배부르다고 밥도 안 먹었잖아”
“그건 그거고 나 고추장 먹어보고 싶어”
“너 다 먹을 수 있어?”
그때 그녀 눈빛이 달라지는 걸 깨달아야 했습니다.
“꼭 다 먹어야 돼?”
“헐 그럼 음식을 남겨? 나도 배부르고 쟤도 배부른데. 너 먹을 수 있냐?”
후배가 그냥 시키라고 한마디 합니다.
맘에 안 들지만 고추장 양념 삼겹살을 시킵니다.
일인분 시켰더니 그녀 눈초리가 또 요상하게 변하는 걸 느꼈지만 그냥 못 본 척 합니다.
아니 사실 몰랐죠, 왜 저렇게 노려보는지를.
고기가 익고 그녀가 먹습니다.
끝.
딱 한 입 먹고선 젓가락을 내려놓습니다.
“왜?”
“별로. 배불러.”
자 여기서 국민학교 출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귀 따갑게 듣고 또 들은,
음식은 남기는 거 아니라고 배운 티가 팍팍 납니다.
(사람, 쉽게 변하는 거 아닙니다 ㅜㅜ)
“야, 네가 먹는다고 시킨 거잖아. 더 먹어.”
“싫어, 안 먹어. 맛없어.”
“근데 왜 시켜”
“맛없는 줄 몰랐지.”
“그렇게 맛없지 않아. 간장보다 나은데 뭘. 자 하나 더 먹어봐.”
그녀가 인상을 팍 쓴 채 제가 준 고기를 억지로 받아먹습니다.
“거봐, 입에 넣으면 다 들어가게 돼있어.”
그녀의 식욕을 북돋아 주기위해 저도 먹고 그녀 입에 계속 배달도 합니다.
그러다 그녀가 저의 눈치를 보며 입에 있던 고기를 뱉어 바닥에 버립니다.
“장난하니?”
“살쪄”
“넌 한참 더 쪄도 돼”
“싫어, 안 먹는다고! 나한테 이러는 사람 네가 처음이야”
여러분, 예쁜 여자분 들한테 너무 오냐오냐 해주지 마세요. ㅜㅜ
“나한테 이러는 여자도 네가 처음이야, 빨리 먹고 가자.”
“싫어, 배나온다고.”
“나올 배가 어디 있다고. 내 배 안보여? 먹어라, 네가 먹는다고 해서 시킨 거다.”
“아니 싫다는 사람한테 왜 자꾸 억지로 먹이려는 거야?”
“내가 분명 시키기 전에 물었잖아. 먹을 사람은 너 밖에 없었다고. 그런데도 넌 다 먹을 수 있다고 시키라고 했잖아.”
“남길 수도 있지. 다른 사람들은 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다 시켜줬거든.”
“그런 애들이랑 노니까 네가 지금 이렇게 된 거야. 음식 남기면 안 된단 소리 못 들어봤어?”
“못 들어봤다, 어쩔래.”
“집에서 엄마가 뭐라 안 그래?”
“우리 집에서도 나 어릴 때부터 안 먹는다고 그러면 억지로 먹지 말라고 했어, 체한다고.”
“내가 체할 거 같으니까 우리 이거 한 점씩만 더 먹자, 응?”
제가 거의 다 먹고(배가 터져도 어쨌든 꾸역꾸역 넣습니다, 전)
고기 집을 나오자 후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먼저 집에 갑니다.
(이후 더 오래사귀고 난 뒤엔 제가 남기고 그녀가 싹싹 긁어먹습니다. 물론 지가 좋아하는 것에 한정해서지만)
“이제 우리 뭐해?”
좀 전까지 음식을 함부로 취급하는 악마처럼 보이던 그녀가 갑자기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그럴 만도 하죠, 좀 전까지는 앉아 있어 얼굴만 보였는데 지금은 하이힐에 쭉 뻗은 다리,
그리고 짧은 스커트에 잘록한 허리라인을 들어내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여전히 찡그려져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녀의 미모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행여나 저 언짢은 기분이 더 번질까 두려워 가장 가까운 그래도 제일 번듯한 모텔로 서둘러 들어갑니다.
“나 이런데 처음 와 봐.”
그녀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한 말입니다.
앙큼하죠?
나이가 몇 갠데 모텔이 처음이란 되도 않는 소리를.
(물론 백프로 제 착각 이였죠. 그녀와 전 정말 딴 세상 사람들이었습니다.)
침대에 앉아 이젠 느긋해진 표정으로 그냥 씩 웃어줍니다.
설마 여기까지 와서 나가겠습니까.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깔끔하네.”
“응, 난 모텔은 다 지저분할 줄 알았는데.”
“에이 요즘 세상에 무슨, 뭐해 앉아”
침대 옆을 손으로 치며 옆으로 오라하자 그녀가 쭈뼛대며 옆으로 옵니다.
다 됐다 싶은데 그녀는 앉을 생각 없이 미간을 찡그리며 침대를 살핍니다.
“뭐해?”
“안 깨끗한 거 같아서”
“깨끗한데?”
“이런데 이런 거 세탁 잘할까?”
그녀가 손가락으로만 이불을 들추며 의심 가득 찝찝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때 알았죠,
아, 얘 진짜로 모텔은 처음이구나.
“너 그럼 도대체... 여태껏, 흠흠... 어딜 다닌 거야? 호텔? 온리 호텔만?”
아까 제가 밥 남긴 그녀를 쳐다보듯 그녀가 절 똑같은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아니, 그건 당연한 거 아냐 – 하는 눈빛으로.
그날 밤 이후 그녀는 모텔 매니아가 됐습니다.
이렇게 싸고 이렇게 시설 좋은데 왜 사람들이 호텔을 가는지 모르겠다고
술 마시고 바로 갈 수 있어 너무 좋다는 말도 꼬박꼬박 했죠.
한 번은 모텔 직원한테 이불과 베개 어디 거냐고 묻기까지 했습니다.
자기도 사서 집에 두고 싶다며.
쓰다 보니 너무너무 기네요 ㅜㅜ
그녀와 저의 차이는 쇼핑할 때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쩝.
첫째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는 거고
둘째는
하튼 빨리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다량의 MSG랑 판타지도 환영합니다.
대신 심리묘사 포함 세부묘사 기대합니다 ㅋㅋ
빨리 풀어 보세요. 현기증나요.
주문하신 글 나왔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533632CLIEN
아니 29금 39금이 있다구요?
허 이 사람
마케팅오지네
결제는 어떻게하면 됩니까?
뭐 그렇게 해서 허리가 잘록한 건 이해하는데 그럼 주문 안 하면 되잖아요. 글로만 읽어도 짜증이...;;;;;
다음편이 기다려 집니다.🤩🤩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
솔로천국 커플지옥!!!!
여러분, 응모도 받습니다! 요즘 19웹툰이 대세 아임니꺼!
혹시 자네 내 밑에서 배워볼 생각 없는가??
다음 편은 내게 먼저 보이도록~~
기다리다 잊을 만 하면 올리시네요~
오랫만에 올리신 글에, 옛날 글을 다시 읽어보니 새롭네요~
올해 넘기고 내년에 또 올리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