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전에 폐렴관련으로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455262CLIEN
중간에 삽관해서 가래도 뽑아내고 심한 상황까지 갔다가 지금 많이 나았습니다.
(가래 멈추는약이 모유를 마르게 한다고 멋대로 빼놓고 기침약만 먹어서 악화되었었네요- -;;)
아직도 완전히 낫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통원치료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이대로 마스크쓰고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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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본론으로 들어가기전에 배경설명을 먼저 하면...
올해 6월에 17평 아파트 자가거주하다가 둘째가 태어난 바, 조금 큰 곳으로 가고자 미아리 오패산 정상의 빌라촌에 23평 빌라를 사서 풀인테리어 한다음 들어왔습니다. (이제 막 지역주택조합이 발족하려는데 거기 홍보문구에 미아동 3만평,번동3만평의 총6만평인 어마어마한 빌라촌이랍니다.)
5살 큰딸 어린이집도 그에 맞춰서 집앞으로 옮겼고요
이사직후 어린이집 옮길떄 저도 가봤는데 넓고 채광도 잘되고 관리도 잘되는 (액자나 문틈위에 먼지가 없고 에어컨에서 냄새가 안남) 좋은 곳이었습니다...
출근준비하는데 큰딸을 엄청 일찍 준비시킵니다.
평소같으면 저 출근하고나서야 주섬주섬깨워서 보내는걸로 아는데요.. 이유를 물어보니..
어린이집을 옮겼답니다;; 집앞 공립에서 통원차량 타고 20분을 가야하는 교회 부속으로요.
아빠인 저에게 말도 안하고 옮긴것도 궁금했는데 이거 물어보면 길게 싸울 것 같아서
왜 옮겼는지만 물어봤는데요.
같이 등원하는 또래 아이들이 너무 수준이 낮아서.. 아파트 단지 3곳이 밀집한 큰 사설 어린이집으로 옮긴거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도 빌라사는데 수준이 낮다는게 대체 무슨소리냐. 임대아파트 운운하면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는 비성숙한 시민이 여기있구나..했더니, 저를 붙들고 화내면서 일장 설교를 합니다.
1. 아이들이 너무 거칠다. 딸이 꾸밈에 관심이 많아 머리띠, 티아라, 팔찌,반지 같은걸 잘 하고가는데 이사 3개월만에 태반이 부서지고 잃어버렸다. 티아라는 보석(가짜)이 성한게 없고 반지랑 머리띠는 죄 부러졌다. 이전 어린이집에서도 서로 이쁘다 칭찬하고 바꾸고 했지 부수거나 하지 않는다. 양말도 한짝 잃어버린 날도 있고 팔에 멍이 있어서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문의해도 놀다그런거라고만 하지 조치를 안해준다. (여기서 제가 아이교육에 관심없다고 잔소리 한번 시전..)
2. 아이들이 벌써 C워드로 욕을 하면서 대화를 한다.
3. 아이들 복장이 꾀죄죄하다. 여름옷이야 잘 몰랐지만 가을겨울옷 넘어가니 티가 확난다. 옷이 더러운건 당연하고 패딩소매가 다 닳아서 솜이 다 없어져있더라. 몽클레어 패딩같은 걸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요즘 당근마켓이건 중고나라건 깨끗한 애기옷들 수천원짜리 엄청 많은데 그정도 찾아입히는 노력도 안하는 부모라는건데 아이가 제대로 크겠느냐. 게다가 이런 아이들이 한둘도 아니고 매우 많다. 맨발에 슬리퍼신고 등원한다.
4. 건강상태도 안좋다. 머리떡, 버짐, 빼빼마르거나 뚱뚱하거나한 아이들이 많다. 애들 손마디랑 손톱에 까만 때 보면 너도 입찬소리 못할거다.
아내의 결론: 옮긴지 2주차인데 딸도 너무 좋아한다. 매일 아침 본인이 직접 예쁜옷과 장신구로 코디해서 빨리 어린이집 가겠다고 하더라.
너는 아빠가 되어서 딸의 육아환경을 먼저 챙겨야지 성숙한 시민의식 운운하면서 나를 나쁜사람으로 모니 선후가 뒤바뀐 것 아니냐. 저런 거친환경에서 자라다가 비행청소년되거나 성적으로 나쁜 일을 당하면 그떄가서 어쩔거냐.
아침에 다다다다다 쏘길래 알았다 하고 출근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당해보고 옮긴거면 근거없는 편견 기반한 설레발도 아닌거고...
저녁때 가서 그냥 잘했다고 해야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되돌릴수도 있는것도 아니고요;
아내는 본인이 평생 내린 결단중에 역대급으로 잘한 거라고 자부심이 있더군요.
다만 내내 마음이 안좋네요; 5살부터 저렇게 눈에 띄게 차이가 나서 피하게 되면 더 크면 어떨지- -;
*아내와 갈등이 있을때마다 모공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글을 올려서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상황도 정리되고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에 도움이 많이 되네요.
2. 아이들이 벌써 C워드로 욕을 하면서 대화를 한다.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倉廩實而知禮節..
인간세계가 이상적으로 아름답게 돌아가는 세계가 아닙니다. 현실은 냉혹하죠
그게 실제든 아니든 작성자님이 편견이다 그러면 아내분은 아니다 맘카페나 주변 언니들이나 뭐 다들 그렇게 얘기하는데 상관없다는 증거있냐 뉴스안보냐 왜 다른 비싼 아파트 사는 주민들이 임대 싫어하겠냐 왜 자식 좋다는 일 하겠다는데 그러냐 그럴 가능성이 있고, 아마 딱히 반박할만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편견이다 라고 밖에는... 그냥 앞으로는 교육문제는 상의는 하고 진행하자고 말씀드려보세요.
애기 엄마의 말도 이해는 가네요. 제가 유흥가 많은 똥통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유별난 곳이 있기도 합니다.
특정지역에 살아서 못났다가 아니라 겪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면 이해해주세요.
이런 글 볼때마다 의문이네요
평창동이라도 가신건가요..?
강남구나 한남동에 사는 어린이들은 인성이 천사일려나 궁금하네요
저는 아내분에게 한 표 던집니다
저 어릴적 극과 극의 빈부격차를 경험해본지라....
특히 1번이나 2번을 볼땐 옮긴게 잘한 결정입니다.
매번 자기 액세서리 망가지면 아이도 상처받아요 ㅠ
우리 존재 화이팅!!
객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상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려 하시는것 같은데요
특히 멍들거나 액세서리 부서지는건.... 무시 할만한건 아닌듯 합니다
주변에 비교군? 대상군? 이 있어서 실제로도 뭔가 다른 분위기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심각한 것들은 과장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C언어가 아니라 좀 더러운 말이라든가.. ㅈㄹ..ㄸ.. 같은..
어디에는 항상 좋은 것만 있고, 어디엔 악만 가득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흔히들 말하는 네가지, 배타성 이런건 세 번은 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섯살부터 이러는건 생각도 못했습니다.
3개월정도 보고 판단했으니 말씀하신 3번은 본다는거에 부합하는 것 같아요.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타협이 필요한 거 같네요.
이미 3개월이나 참다참다 옮겼는데 이게 왜 편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