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년 전에 8~90년대 우리가요를 시티팝이라고 불러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위 링크 내용을 요약하면 과거 윤수일, 김현철, 김완선, 빛과 소금 등의 우리 뮤지션의 음악이
일본의 시티팝과 유사하므로 시티팝으로 분류된다는 황당한 기사를 읽고 적은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시티팝'을 장르로써 구분하기에서는 7~80년대 영미권에서 탄생한 신스팝, 스무드재즈,
디스코 등 대중음악과 비교해서 차별성이 없고, 일본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실체가 없는 말 장난이라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다만 (보컬도 일종의 악기로 본다면) 자음 위주의 일본어로 부른 노래를 특징적 사운드로 볼 수 있기에
일본이 8~90년대 신스팝(뉴웨이브 포함), 스무드(애시드)재즈, 디스코 등을 자국용으로 '시티팝'으로 지칭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문제는 일본어와 비교해서 언어적 느낌이 전혀 다른 8~90년대 우리 가요를 '시티팝'이라고 규정하는데 있습니다.
8~90년대 한국과 일본의 대중음악은 공통적으로 당시 영미권의 주류 장르였던 신스팝(뉴웨이브 포함), 스무드재즈,
디스코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렇듯 한국과 일본의 대중음악은 영미권 대중음악으로 부터 동시대에 함께 영향받은 것인데,
장르로써 영미권 대중음악과 비교해서 아무런 특징적인 사운드를 찾을 수 없는 8~90년대 J-POP을
'시티팝'이란 이름으로 둔갑시켜서 우리 대중음악을 일본 대중음악에 종속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우리 대중음악사를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최근 '유키카'라는 일본인 가수가 국내에 활동하면서 '서울여자'라는 타이틀의 곡을 불렀고
국내에서는 이를 '시티팝'이라면서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제가 들어보니 이곡은 '시티팝'이 아니라 전형적인 애시드재즈, 펑키(Funky) 리듬의 곡으로써
영미권에는 이런 스타일의 곡이 흔합니다.
제가 5분만에 비슷한 스타일의 곡을 찾았는데 Incognito가 2014년 발표한 'Silver Shadow'란 곡입니다.
링크한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시면 두곡 모두 펑키 리듬의 곡으로써
드럼의 (접시 2개를 포갠 듯한 모양의) 하이햇 심벌 소리가 "치익~치익~"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적인 사운드를 공유하므로 '서울여자'와 'Silver Shadow'는 같은 장르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서울여자가 일본어로 불려져서 일본에서 자국용으로 '시티팝'이라고 한다면 앞서 설명한대로
이의가 없습니다.
이런데도 유튜브에서 '서울여자' 공식 뮤직비디오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가관입니다.
보통 뮤직비디오의 댓글을 보면 곡에 대한 간략한 느낌이나 감상이 올라오기 마련인데
'시티팝'에 대한 해설이 댓글 베스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앞서 설명해 드렸다시피 '서울여자'는 영미권에서 매우 흔한, 대중적인 스타일의 음악입니다.
굳이 '시티팝'에 대한 설명을 댓글로, 그것도 영문으로 올려져서 "전세계 사람들아 봐주세요"식으로 올라온 이유는 뭘까요?
이유는 영미권 사람들이 들었을 때 흔하디 흔한 80년 영미권 대중음악 사운드의 곡이지만
K-POP인 '서울여자'가 '시티팝'으로써 불려졌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서 이득을 보는 집단들은 과연 누굴까요?
당연히 일본입니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J-POP이 K-POP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일본 대중음악계는 위기감이 고조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8~90년대 자국의 (신스팝, 스무드재즈, 디스코 등의 스타일을 포함하는) J-POP을 '시티팝'으로 지칭하면서
한국의 8~90년대 대중음악을 시티팝 범주에 넣는다면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BTS), 블랙핑크의
모태가 되어 덤으로 묻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중국의 동북아공정이 그러하듯이 이미 다방면으로 국뽕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가 예로 올린 만화를 보시면 디젤 기관이 마치 일본이 처음만든 것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이런 류의 만화가 수 없이 많습니다.
일본 국뽕에 대한 설명
https://namu.wiki/w/%EC%9D%BC%EB%B3%B8%EC%9D%98%20%EC%9E%90%EA%B5%AD%20%EC%B0%AC%EC%96%91?from=%EA%B5%AD%EB%BD%95%2F%EC%9D%BC%EB%B3%B8
조만간 일본에서 이런 만화도 그릴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방탄소년단 (BTS)과 블랙핑크는 우리 일본국의 시티팝으로 부터 시작되었으니 일본이 키운 것이다"라고 주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연관글:
1. 김현철의 음악이 '시티팝'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76295CLIEN
2. 유재하 음악까지 시티팝으로 분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건 유키카나 시티팝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근데 주장은 주장이고, 나라가 망해가는데 문화만 다시 융성할 수는 없어서, 저런 주장한다해도 혼자만의 외침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금시초문이네요...
============
무슨 사문난적 논쟁도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그걸 시티팝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시티팝이죠.
예송논쟁도 아니고 그냥 소비하는 문화에 학문논쟁을 하나싶습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게임 장르도 이런 논쟁이 많죠. AOS냐 MOBA냐... 단순하게 이런것부터 하위장르 구분부터 서로 다르게 주장해서;;
노래도 똑같다고 봅니다. 다수가 시티팝이라고 부르면 시티팝이라고 해야죠 뭐... 원작자가 나는 이걸 시티팝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주장하면 뭐라고 반박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문화는 계속 사람들의 소비로 계속해서 바뀌어가는거니까요.
음악덕후들은 쟝르 가르고 나누고 하는게 일종의 놀이니까요. 예전부터 모든 대중문화 수용자들이 그래왔고 이런게 의미없는 행동이라 보진 않아요.
문화수용자들이 담론을 만들어 생산자에게도 영향을 주는 면도 있으니까요.
본문에 적은대로 '시티팝'이 일본에서 자국용으로만 쓰이면 이의가 없지만
동시대 영미권 신스팝, 스무드재즈, 디스코로 부터 영향을 받은 우리 가요에
굳이 실체도 불분명한 '시티팝'이란 말을 붙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전반적인 글의 주장엔 공감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시티팝 유행(?)은 인스타부터 시작이라 일본의 의도가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근데 특별히 문제가 있단 생각은 안들었는데요
김치도 일본거라고 주장하는 것들이니 이런 걱정을 하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글쓴분의 예민함을 부디 가볍게 여기지 말아 주소서~
김치가 일본거라 주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은 있는데, 10여년 일본 살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은 막상 없네요...
당시 일본대중음악이 산업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뛰어났었고 팝과 마찬가지로 영향을 준건 어쩔수없는 사실이에요.
윤상만 해도 타카오 기스기 영향을 많이 받았고.
표절이 아니라 손하나 까딱 안대고 가사만 번안하고도 작사작곡 했다고 저작권료 꼬박꼬박 받아간 사람도 있었고요. 예전에 마징가제트의 주제곡을 마상원이 작곡했다고 했는데 원곡은 수십년 후에서야 마상원이 손하나 까딱 안하고 일본노래를 그냥 가져다 썼다는게 밝혀지기도 했죠.
시티팝은 그냥 일본식 aor일 뿐인데.
게다가 이런 트렌드를 만드는게 일본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게 더 이상한 흐름이죠. 아무래도 힙스터;;들 사이에서 시티팝이 유행이라 시장이 따라가는 모양새에요.
그냥 그런 느낌의 음악이 좋아서 즐기는건데 이름 꼬다리를 뭘달던 문제는 안될것 같은데요.
유빈이 숙녀로 솔로 컴백할때도 시티팝 코드 들고 나왔는데, 그럼 JYP가 일본돈 먹고 왜국화에 앞장서는 회사라는 주장인가요?
중년 남자들이 많은 사이트 같은데 미소녀 아이돌 빠돌이들 많은 것도 참 웃겨요.
시간들이 많은 것인지..
중년남자들은 대중문화 즐길 시간도 없어야 한단 얘긴가요 ㅋㅋㅋ
아이돌 노래가 좋아서 듣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거죠. 중요한 건 무엇을 듣느냐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취향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꼰대가 되는 거죠.
이를 마치 장르인양 한국에서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80년대 한국 가요를 통채로 '시티팝'이라고 규정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1
음악에 꼭 국적 나눠서 선긋는게..하
저도 애시드 재즈 좋아하긴하는데 뭐가 같다는건지 모르겠어요.
본문에 적은대로 펑키 리듬의 펑크-재즈, 애시드재즈 스타일의 곡입니다.
쿨재팬이 그래서 망했죠?
한국 가요의 모태가 되는데 우려가 안되나요?
2. 일본이 항상 '한국은 따라쟁이야!' 하는 거 생각하면 시티팝 = 일본 = jpop 이렇게 엮는 게 좀 불편하긴 합니다. 시티팝이라고 분명하게 해줄수록 일본은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이득은 자신들이 가져가니까요. 실제로는 한국에서도 신스팝 유행은 있었는데.
두 개를 정리하자면, 시티팝에 대한 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1. 시티팝이라는 단어 자체에 일본 느낌이 굳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니까 그냥 분위기를 지칭하는 말로 정의하되, 한국에도 있었고, 미국에도 있었고, 일본에서도 있었던 공통된 어떤 음악적 흐름으로 정의하는 거.(구성요소와 같은 세부적 논의는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고)
이러면 왜색이 좀 줄어들죠. 꺼라위키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일본어이지만, 한국어와 중국어[12]도 많이 사용된다' 이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 듯. 즉 '주로 경제성장기 70~80년대의 낙관주의적 일본의 상황이 노래로 표현된 것이 해당되나, 홍콩의 번화가느낌, 한국의 가요가 어우러진 느낌 역시 지칭할 수 있다, 일본에서 시티팝 개념을 만들어낸 적은 없다, 현대에 와서는 베이퍼웨이브를 통해 그런 이미지에 접근하는 게 유행이 되었다' 이렇게.
2. 시티팝을 아예 jpop으로 해서 kpop과는 다른 흐름이라고 구별하기. 근데 이건 앞선 댓글에선 긍정적으로 적긴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시티팝이 일본 자국 마케팅으로만 쓰일 단어는 이미 지나서 범용적으로 쓰인다고 생각이 들어 한정시킬 수 없으니 이 방법은 좀 부정적인 편입니다. 애초에 kpop은 국가적 영역(미국스러운 노래든, 일본스러운 노래든 어쨌든 한국에서 나왔으면 kpop이야!)으로 단순해결이 가능한데 시티팝은 애매함이 크긴 해요.
그러니까 일본정부나 어떤 특정 일본세력이 교묘하게 뒤에서 유행을 조종하고 있다는뜻이죠?
이건 마치 일본불매운동을 한국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라고 하는 일본애들 얘기랑 같은 수준이에요
왜 구지 의미를 명확히 알고 구분해야 되나요. 유키카가 서울여자라고 노래 듣고 있으면 일본의 의도가 보이나요? 노래의 느낌만 남지 않나요?
사람들이 보통 유키카의 노래의 장르를 구분할 때 시티팝이라고 부르니깐 시티팝이라고 하는것 뿐이죠.
세계 3대 보컬, 3대 기타리스트 등등 이런 뻘짓도 일본 주특기죠.
그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명칭 호칭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선점된 장르명이라는 인식하에서는 쉽지 않은 주제가 되겠다 싶어요 당장 여기서 보기에도..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주로 일본으로 국한시켜 말하곤 하지요
마치 원래 '피자'가 있었는데 그 원류는 잊거나 모른채 미국식 혹은 개량된 한국식 피자가 전부인양 나아가서는 원류인양 말하는 것처럼.
요즘 이상하리만치 집요하게 시티팝, 시티팝 거리는 부류들이 여러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게 영 꺼림직하긴 했어요. 걔중엔 일뽕류도 꽤 있더군요. 모두가
계획적인건 아니고 무지해서 그런 경우가 많긴 한데 일부는 꽤 집요해요. 아는
범위가 옛 일뽕 경험이다보니 한국 가요의 90년대 J-Pop 표절 짜집기 시절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사람들인데 이걸 응용해서 예전에 일본 여행 열풍 식을까봐
방사능 안전론 반복하듯이 하더군요.
한국 대중음악 뿌리는 주한미군 밴드 연주, 싱어들 경력자들의 블루스, 락과
자생적인 포크, 엔카 변종 트로트 세 축이 이끌었고 이가운데 포크 자생문화는
일본 대중음악 평론가들이 꽤 높게 치는 분야기도 합니다. (그래서 트롯도 개인적으로
TV조선식 옛 트로트 반복, 기존 트로트에 가사만 좀 젊어진 트롯 신곡 유행보다
윤일상 작곡가의 아모르파티같은 독자적인 시도를 좋아합니다)
J-Pop 표절이 유행하던 90년대 시절에도 연주자들은 6-70년대 주한미군 밴드 출신과
밤무대 등 거기서 파생된 층, 그 음악을 듣고 자란 80년대 밴드 음악 경험자들 중
좀 사는 집안 사람들이 젊을 때 기본적으로 락, 블루스 밴드음악을 경험한 후
미국 버클리 등지에서 제대로 재교육 받아 와서 세션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사운드엔지니어링이 일본보다 많이 딸리던 시절에도 연주력이나 끈적한
음악적 힘은 일본과 또 다른 스타일로 좋은 편이었어요.
바로 그 연주자들이 체험으로 직수입한 본토 감성이 깔려있고 비유학파 토박이
연주자들과도 친분이 많았기 때문에 음악적 이해가 음악계 전반에 공유됐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당시 퓨전재즈라고 부르던 각종 스무드재즈류 역시 일본 영향력이
미국 영향보다 더 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덧) 일단 윤수일, 김완선에서 웃고 가야 하는게 윤수일은 그런 영향 하의 토박이 락밴드 출신이고
김완선은 미군 나이트클럽 밴드 기반 한국 자생 락 그 자체인 신중현 곡이 대표곡인 가수예요.
https://namu.wiki/w/%EB%B0%95%EC%A7%84%EB%B0%B0
시티팝이 별개 아니고 그냥 일본 70-80년대 영미쪽 팝의 영향을 받아서 좀 고급스럽게 만든 음악을 그렇게 일본에서 자기들이 그렇게 이름을 붙인게 시작인데, 일본 버블경제 타고서 해외에도 많이 소개되다 보니 마치 음악의 한 장르인것처럼 인식되는것 같네요.
'시티팝' 특징이 지극히 듣기 편안한 (위에 다른 분께서 정박에 딱딱 나온다고 하셨는데, 정확한 표현이십니다) 음악들인지라 미묘하게 엇박 치고 나오는 서구쪽 퓨전재즈랑 또 좀 다르다고 봅니다.
김현철씨 음악이 그래도 시티팝에 가깝기는 한데...윤상이나 유재하는 좀 아닌듯 싶고, BTS는 말도 안되는 얘기죠. 다만, 뭐든지 시티팝으로 엮을려는 분위기는 요새 좀 있는것 같습니다. 지금 좀 잠잠한데, 아무데나 트롯 들이대는 것도 시작은 극일 분위기에 반발하려는 느낌이 좀 있었고요.
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은 신스팝의 영향을 받은 한국 버젼인데 이를 시티팝이라 칭하면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하위 문화로 도매금 될 수 있다는 취지인데 공감 합니다
이 때 일본 시티팝도 서양의 신스팝도, 윤상도 언니네 이발관도 엄청 좋아합니다만
요즘 이런 느낌의 음악을 시티팝이라고 간간히 얘기하는 분들이 있어 조금 의아 했었는데 잘 짚어주셨네요
많은가보네요
요 몇일 유튜브에서 시티팝이라고 쓴 제목들의 재생목럭이 자주 뜨더군요
우리나라엔 그런 장르가 없는데 하면서 듣진 않았지만
작업하는 느낌은 들었네요
메이져 음악 서비스에서도 시티팝이라는 용어를 안써야 할텐데 계속 확산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유키카가 화제가 되서 걱정이신 것 같은데, 해당 곡을 프로듀싱한 ESTi의 경우 원래 1980년대 일본 시티팝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깊었던 프로듀서였습니다. 그러니 유키카의 음악을 시티팝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시티팝은 '썸머 쏭'에서부터 뿌리가 시작됩니다. 그 뿌리의 시작은 단연 비치보이스 입니다. 그렇기에 그 구조를 만든 영미권에서 한국의 신스팝 기반 또는 AOR 스타일의 음악들을 무조건 '시티팝'으로 퉁쳐서 이해하지는 않습니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들로 너무 앞서나가신 것 같아요.
유키카 홍보용 시티팝 강조 사례 하나만이 아니라
최근 음원 사이트에서 아예 시티팝 장르로 연주가 헤비하지만 않으면 90년대 음악은 물론
최신 K-Pop까지 싸잡아 시티팝으로 묶는 음원사이트 플레이리스트가 늘어나는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현상을 다루고 있음을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시티팝에 대한 이해가 잘못 번져가면서
예를 들어 일본 옛 아니메 짤을 메인에 걸고 플레이리스트에 선미 보라빛 밤이 들어가는 식이죠.
그나마 8-90년대도 김현철이면 몰라도 유재하가 시티팝이 되는 판입니다.
시티팝이 스타일을 지칭한다는 것은 제가 2년 전에도 주장했던 것으로 공감합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시티팝이 미국 록그룹 비치보이스를 포함한 (신스팝, 스무드재즈, 디스코 등 )영미권 음악으로 부터 영향받은 것이라고 할 때 동시대에 한국 가요도 비치보이스로 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과거 우리가요가 일본대중음악과 마찬가지로 동시대에 영미권으로 부터 함께 영향받은 것을 일본이 교묘하게 '시티팝'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한국의 8~90년대 가요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이 주장이 받아드려진다면
한국대중음악은 일본보다 뒤쳐진 것이고 일본대중음악의 종속 개념으로써 존재한다는 겁니다.
이미 각종 블로그나 유튜브를 보시면 시티팝이 아님에도 8~90년대 한국 가요 전체를 시티팝으로 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더불어 저렇게 플레이리스트에 '시티팝'이라고 떡하니 걸어놓는 건, 광고의 의도도 다분합니다. 만약에 시티팝 말고 다른 힙한 스타일이 인기다. 예를 들어 트로피칼 하우스다. 그러면 그냥 대충 열대야 느낌만 나도 '무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해줄 트로피칼 하우스~' 라고 하겠죠.
올바르지 않은 플레이리스트를 보며 '올바르지 않다'라고 하는 건 맞는데, 그걸 확대 해석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장르와 스타일에 대해 얘기하는 전문가 중 그 어느 누가, 1980-1990년대 한국 음악은 모두 시티팝에서 출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나요? 요헤이님이 그런 적이 있나요? 아래 댓글이 명언입니다 '자의적 해석'에 빠져도 너무 빠졌네요.
검색만 조금만 해보시면 유재하 곡도 시티팝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제가 본문 아래에 관련글을 썼는데 한번 확인해 보시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76180CLIEN
블로그와 유튜브에 잘못된 정보들이 자주 보인다. 뭐 그 정도야 얘기할 순 있죠. 그러나 그것이 말씀하시는 '한국 음악이 시티팝으로 오해되고 있다'로 보기는 어렵죠. 적어도 한국의 그 어떤 전문가도 그런 주장을 한 적도 없고, 대중이 그런 오해를 품기엔 시티팝이 그렇게 메인스트림에 정착된 음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인만이 검색하는 인터넷 화면이 지식의 모든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국뽕도 이런 국뽕이 없다고 보고요. 부디 이런 주장을 하시려면 좀 더 설득력 있는, 확실한 얘기를 좀 해주세요.
글 작성자께서 본문을 다소 격하게 쓰신 것과 별개로 영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연주가 헤비하지만 않으면 90년대 가요는 거의 무조건 시티팝, 현재도 복고풍에
신스팝 약간 묻히면 시티팝, 이런 식으로 장르 이해를 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거든요.
거기엔 자부심 높은 90년대 2000년대 초 일본문화 신봉층의 의도적인 키워드 반복사용,
동어반복이 한몫했어요.
대상이 아이돌같은 인물이 아닐 뿐 문화권에 대한 팬덤의 인터넷 여론 관리 현상이 없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재질문 속에 답이 있는게 유튜브의 뜬금없는 시티팝 리스트 증가가 바로
시티팝 용어 묻히기의 실질적인 영향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C%8B%9C%ED%8B%B0%ED%8C%9D
링크에 들어가 보시면 우연은 아닌게 보일 겁니다.
-옛 OVA와 극장판 시절 아니메 전성기 향수를 썸네일에 뿌린다.
-J-Pop, 일본 성우아니메 주제곡에서 멈추지 않고 굳이 옛 가요와 K-Pop을 엮는다.
-곡 정보에 시티팝을 명시하지 않은 유빈의 숙녀처럼 용어 사용에 영향받은 시티팝 키워드 댓글로 인해
구글 알고리즘까지 K-Pop을 시티팝으로 분류한다.
일종의 문화권 팬덤의 정치질 방법으로서 시티팝 키워드 활용은 실제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본문의 다소 격한 표현 위주로 지적하시다 놓치고 계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제발 제대로 검색이나 하고 저를 비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상상한 것을 확신하고 저를 비난하시면 곤란합니다.
요헤이 말고도 일본인 패션 디자이너 유게 타쿠미씨도 시티팝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또 김현철의 음악이 시티팝이라고 주장하는 세력들입니다.
아래 기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d3aa7afe4b0a6d6373db40d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연주가 헤비하지만 않으면 90년대 가요는 거의 무조건 시티팝으로 보는 인구가 는다'고 주장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같은 말 계속하지만, 헤비하지 않은 연주곡 자체를 듣기가 매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우려를 하고 계신지는 이해는 됩니다만, 그 우려가 너무 앞서고, 지나치다는 겁니다.
시티팝이 왜곡되고 있다.라고 전제하려면 그 전에 시티팝이 얼만큼 한국 대중음악판에서, 각종 미디어에서 얼마나 변질되어 영향을 끼치고 있느냐부터 따져야 합니다.
따져보면 영향이 미비한 스타일인데, 왜곡은 무슨 왜곡입니까. 우려가 남는다면 일단 지켜보는 게 맞습니다. 이런 논쟁은 너무 불필요하고, 소모적일뿐입니다.
*그리고 유빈의 곡은 태그가 없더라도 시티팝 스타일이 맞습니다. 그러니 구글의 알고리즘은 제 역할을 수행한 거예요. 라이너 노트 붙여 놓습니다.
"유빈은 첫 솔로곡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고도 '힙한' 비주얼을 준비했다. 볼륨감을 강조한 헤어, 반짝이는 비즈 드레스, 앤티크한 액세서리 등을 활용하여 '시티팝'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제 주장이 아니죠. 실제로 지속적으로 그런 인구가 늘고 있고 자료도 제시했습니다.
저렇게 검색어 걸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 순서는 시티팝으로 고의든 무지든 재생목록으로
지목받은 곡 차례예요. 이 행위가 근 1년 내에 몰려있음도 뻔히 보셨을 겁니다.
그 결과물이 그런 검색 경험을 거친 커뮤니티의 시티팝 키워드 글들인거예요.
엄연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본문 표현이 마음에 안들어서 한소리 하시다 외면하시니 안타깝습니다.
자의적이라뇨.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뮤지션 하세가와 요헤이도 8~90년대 한국가요를 시티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시티팝'은 일본인이 만들고 퍼트리고 있는 겁니다.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하니까 하는 말입니다.
요헤이말고도 일본 위키라든지 영문 위키도 제대로 참고해 보시고
저한테 자의적이라고 비판하세요.
제가 적은 내용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백과사전이라든지 위키에 정리된 내용을 토대로 적은 글입니다.
애초에 음악에다 장르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거 차제가
굉장히 할 짓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거기에다 어설픈 애국심까지 얹어지니 가관이네요...
물론 빛과소금이나 김현철을 시티팝이라고 하는건 부적절하겠지만 요즘 나온 유키카나 그런 느낌의 케이팝은 시티팝 영향 받은게 사실 아닌가요? 뜬금없이 80년대 영미권 신스팝이나 디스코에서 직접 영향받았다고 해석하는것 보다는 자연스러운것같은데요
그 시절에 그 음악들을 시티팝이라고 불렀던 것도 아니고
최근에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들을 싸잡아서 누군가 '시티팝'으로 명명하고 유행이 되었을 뿐...
다만 아재로서 요즘 어린 세대들에겐 그 시절 음악들이 저렇게 새로운 장르명까지 붙여주면서 소비할 정도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건가..하고 생각하면 재밌기도 하구요
좋은 노래는 좋게 들으면 될거 같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441937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458175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65267CLIEN
미국 컨트리 음악은 미국 시골에서만 불리우나?
시티팝은 도시 사람만 듣는 노래고?
졸라 할 일 없는 짓거리.
끝날 유행이라면 다행이게요.
문제는 '시티팝'이 8~90년대 한국가요의 모태로써 기록될까봐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8~90년대 한국가요와 일본대중음악은 영미권으로 부터 함께 영향을 받고 성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2010년 들어 느닷없이 '시티팝'이란 용어를 만들어
서열을 만들고 종속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가 날 수 밖에요.
그러니까 제 말은
(영미권의 스무드재즈, 신스팝, 디스코 등) = (시티팝)이라는 겁니다.
시티팝이 영미권의 스무드재즈, 신스팝, 디스코 등과 특징적 사운드가 같다고 할 때
굳이 한국어로 노래한 유키카의 서울여자가 시티팝으로 불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일본이 주장하는 것이 시티팝이 한국의 8~90년대 가요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우리가 받아드리면 8~90년대 우리가요가 일본대중음악에 종속되기 때문입니다.
영미권으로 부터 직접적인 영향이 아니라 일본보다 뒤쳐져서 일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가 되니까요.
잘 짚어 주셨습니다.
위에 댓글로도 남겼지만
8~90년대 우리가요가 영미권으로 부터 직접적인 영향이 아니라
일본보다 뒤쳐져서 일본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일본이 '시티팝'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8~90년대 우리가요사는 일본대중음악에 종속되는 것입니다.
우려하시는 결론(시티팝이라는 개념으로 현 kpop의 원류는 일본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은 일본에서도 안받아들여지겠는데요. 차라리 아이돌 문화를 가지고 지분 요구하면 모를까.
문제는 일본이 시티팝의 범위를 이제는 70년대 포크락에서 90년대 댄스음악까지
점점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8~90년대 한국가요는 당연히 현 K-POP에 영향을 끼쳤겠죠.
그렇다고할 때 시티팝이 8~90년대 한국가요에 영향을 끼쳤다면
당연히 현 K-POP에 영향을 끼친 것이 됩니다.
세계시장에서 K-POP의 모태가 될 수 있고 끼워 팔기도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저는 글쓴님의견에 아주 공감이 갑니다.
다만 최근에 클리앙에서 자주 보이는 '시티팝' 이라는 장르(?) 자체에 묘한 반감이 들었습니다.
시티팝에는 항상 일본 가수가 나오더군요.
한때 아니메에 열광했던 입장에서 일본 음악이라고 딱히 거부감을 느끼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한물간 장르라고 하던데 이상하리만치 게시판에 자주 등장하더군요.
저도 작업의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심증만 있을뿐이니 이건 패스 하더라도 굳이 알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음악입니다.
앞으로는 시티팝이라는 용어보다는 신스팝 이라고 사용하는게 더 좋을 듯 하군요.
물론 저는 신스팝이 정확히 어떤 음악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시티팝이라는 용어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고, 그 대안을 찾아보려 합니다.
글쓰신 분 우려와 다르게 정작 일본에서는 그닥 반응이 없어보입니다. 시티팝도 잘 모르고 요즘 일본 세대는 플라스틱 러브라는 노래도 모르고 그 가수들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해외에서도 시티팝에 대한 반응이 좋으니까 발빠르게 한국에서 먼저 신곡도 만들고 붐을 일으켜서 장사를 하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