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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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나는 어떻게 하면 내 가치를 높여서 시간당 몸값을 올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자기개발을 해야 하고 그럼 자기개발 분야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럴듯한 제목과 표지를 집어들고 한 권씩 읽었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나름 노트 정리를 하였다. (아마 자기 주도적으로 무언가 학습을 한 게 이때가 처음인 것 같다.)
몇 시간을 읽어도 몇 페이지 읽지를 못하였다. 독서를 해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읽는 속도도 무척 느렸고 방금 읽은 줄을 다시 읽고, 한 장을 다 읽더라도 무슨 말을 한 건지 이해가 안돼서 다시 읽었다. 자기계발 서적은 별로 어려운 내용이 아니고 자극적인 내용인데도 그것조차도 이해를 못했다.
두껍지 않은 책이였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대충 내용은 책을 많이 읽으면 두뇌가 변하고 사고방식이 깊어진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책에서 시키는 대로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하였다.
책을 많이 읽으라 하면 뭐든 흥미로워 보이는 제목을 서재에서 골라서 계속 읽었고,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하여서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나를 구체화하고 상상하는 노력도 하였고,
어떤 책은 기억술을 익혀야 머리가 좋아져서 단기간에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해서 기억술도 연습했고, ( 실제로 간단한 트릭으로 10년 치 달력을 모두 외우기도 하였다.)
또 속독에 대한 책을 읽으니 속독을 배워서 읽어야 남들 1권 볼 시간에 5권씩 봐서 효율적이라고 해서 안구 근육운동 부터해서 별의 별짓을 다해봤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기억술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고, 속독은 안구운동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배경지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눈 있다고 하더라도 초등학생이 대학생 논문을 보고 술술 이해할 수가 없다. 책 읽는 속도는 그 사람의 배경지식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한 분야에 익숙해질 만큼 기본서를 읽는 것이 책을 빨리 읽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개발서를 수십 권 읽었다. 도서관에 있던 공병호 박사님의 모든 책을 읽었고, 앤서니 라빈스, 스티븐 코비, 브라이언 트레이시 같은 해외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책도 모조리 읽었다.
책들을 읽다 보면 저자가 소개해주는 다른 인물에 대해서 알아보고 읽게 되었다. 가령 책 속에서 에디슨이 7천 번을 실패하고 필라멘트를 만들었다고 하면 에디슨에 대한 책을 찾아 읽는 방식이었다.
참고로 나는 아인슈타인과 에디슨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름은 확실히 다른데 누가 전구를 만들었는지 언제나 헛갈렸다. )
그렇게 책을 읽다 보니 책 속에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었다.
6개월 정도를 도서관에 살면서 여러 책을 읽고 내린 요약은 아래와 같았다.
1. 영어: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국경 없이 일하는 사회가 되었다. 전 세계 정보의 대부분은 영어로 되어있으며 영어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는 정보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2. 컴퓨터 : 지식산업의 발달로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이 필수가 되었다. 컴퓨터를 잘하는 인재가 점점 더 수요가 많아질 것이다.
3. 가족과 건강: 모든 걸 얻는다 하더라도 건강과 가족을 잃으면 소용없으니 가족과의 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심리학 책도 여러 권 읽고 내 상황에 적용해 보았다.
실제로 부모님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고 다혈질이던 성격이 많이 고쳐졌다. 문제가 생기면 화를 내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목표가 정해지니 외국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나는 중학교 영어책 1권 보며 영어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없앴기 때문에 큰 두려움이 없이 영어공부를 시작하였다.
책에선 배운 대로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다.
어학을 구체적인 목표를 잡으려니 가장 많이 보이던 게 토익 시험이었다. 그렇게 토익책을 사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1시간 영어공부를 하면 20분은 딴생각이 났다. 자기개발서에 나온 대로 행동해보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 이유를 바깥에서 찾았다. 혼자 하려니 힘든 거라고 생각하고 스터디를 결심했다. 친구 세현이에게 연락했다.
"세현아 우리 도서관에서 영어공부 한번 안 해볼래? "
"만나서 이야기하자"
만나서 내가 그동안 책을 읽어보니 앞으로는 점점 더 영어가 중요 해질 거 같다.. 등으로 친구를 설득했고 매사에 긍정적이었던 친구는 그렇게 하자며 같이 토익시험을 준비했다.
문제는 둘이 모이니 공부를 더 하기는커녕 2시간 공부하고 5시간 피시방 가는 경우가 생겼다. 집에 가는 길에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꼈고 방법이 필요했다. 세현이는 나의 스타크래프트 제자 1호였다. 둘이 팀플대회를 나가서 준우승을 한적도 있다. 그런 둘이 만났으니 게임을 안할리가 없었다.
나는 세현이게 제안을 했다. 우리 둘 중에 먼저 450점 맞는 사람한테 5만 원 몰아주기 하자. 어때? 세현이는 승낙했다.
승부욕이 생겨서 토익 기초 서적을 열심히 봤다. 리딩과 리스닝 부분 1 회독을 모두 하였다. 이해가 잘되지 않지만 그래도 다 봤다는 거에 만족하며 시험을 봤다.
리딩은 나름 풀은 거 같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끝부분 대부분은 찍었고 리스닝은 처음엔 잘 들린 거 같은데 나중엔 그냥 하나도 안 들렸다.
2달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내 노력의 성과가 어느정도였는지 너무 궁금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손바닥으로 모니터를 가리고 조금씩 쪼아가며 점수를 확인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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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박사는 부정선거 라고 빽빽거리고,
스티븐 코비는 사업실패로 망했고.
이지성씨도 문제가 있네요.
위에 언급한 저자는 잊어 주시길 바랄게요 ㅎㅎ
어떤 책을 보더라도 본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만 취하는게 좋겠네요.
작가의 삶이 자신의 글과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자기계발서는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원글님께서 책 속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하시고 본인의 인생에 긍정적으로 활용하셨다면
책 속의 문장 입장에서 보았을 때ㅋ 작가보다 원글님이 훨씬 더 반가울 것 같습니다.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모습 멋지시네요.
남의 허물도 배울게 있는걸요
저도 영포자였는데 미국에 유학까지 갔으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게 맞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