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제 약간의 내용을 질문글로 받았으니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663920CLIEN
밑에 다른 미국에 거주하시는 분이 올린 글도 있다고 하고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667977?od=T31&po=0&category=&groupCd=CLIEN
미리 이야기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입니다. 전문성은 없기 때문에 그냥 개인의 생각이라고 듣고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미국 오레곤 주는 총 3명의 확진자가 발견된 상태입니다. 첫번째+두번째는 가족이고, 첫번째 확진자는 초등학교 교직원이지요. 그 학교가 있는 Lake Oswego 는 오레곤 포틀랜드 지역군의 도시로, 이 지역에서는 상당히 "부촌" 중 하나입니다. (포틀랜드는 오레곤 주에서 제일 큰 도시이고, 주변에 다른 소규모 도시도 많이 있습니다. 서울과 주변도시 같은 느낌이지만, 그 크기는 좀 작지요)
참고로 이 학교는 저희집에서 차로 10~15분 정도 걸립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우리집 애가 그 학교는 다니지 않지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대충 걸어서 10~15분 거리의 초등학교" 정도의 수준이지요.
문제는 세번쨰 환자인데, Umatilla County 라고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동이 아니라 "구" 정도로 나온 수준) 하는데, 여기는 그냥 작은 마을 내지는 소도시 정도가 있는 시골지역 이지요. 확진자는 오레곤 인디안 지역의 카지노 직원이라고 합니다. 이 도시는 포틀랜드 도심지역에서는 차로 3시간 정도 거리 (약 300km) 입니다. 뭐 마음만 먹으면 당일치기로 포틀랜드도 휙 다녀올 정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지요.
https://www.kptv.com/news/oregon-s-third-presumptive-case-of-covid--coronavirus-person/article_1dcfafa4-5cb2-11ea-a84f-1f637202aa6b.html
(참고로 미국은 인디언들에게 약간 치외권적인 권리를 주기 때문에, 상당수의 주에 있는 카지노가 주 법에서 벗어난 인디언 보호지역에 지어집니다)
추가적으로 시애틀 (포틀랜드에서 차로 3시간~3시간 반 정도 거리로, 미국식으로 말하면 서울-수원/평택 정도의 느낌 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에서는 현재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https://www.nbcnews.com/health/health-news/live-blog/coronavirus-updates-live-countries-prepare-outbreak-spreads-n1143556
이런 와중에 오레고니안 (오레곤 지역 신문사) 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한 기사가 올라왔고요
https://www.oregonlive.com/coronavirus/2020/03/how-long-can-coronavirus-live-on-surfaces-how-does-it-affect-age-groups-plus-practical-advice-on-fighting-the-disease.html
(간단하게 줄이자면 이 바이러스는 물건 표면 등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죽지 않고 살아있다, 상황만 좋다면 한달도 살아 있을거다. 하지만 건강한 40대 이하 사람이 죽는 확률은 0.4% 정도이며, 50대는 1.3%, 나이가 들면서 올라간다. 건강이 별로인 사람이 모임 중에 있다면 거리를 좀 둬라. 손 좀 잘 닦아라. 잘 쉬고 잘 자고 스트레스 덜 받으면 큰 문제 없다... 라는 내용입니다.)
현재 상황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실제 모습은 어떤가... 라는 부분을 이야기 해보지요. (다른 미국분이 쓰신 것과 비슷한 순으로 써보지요)
분위기/사재기
미리 말하자면 마스크는 한달 전부터 동이 났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사재기로 해서 중국으로 보냈다... 라는게 일반적인 정설 입니다. 약 두 주 전부터는 마트에서도 마스크 없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 했고요. 저는 다행이도 아는 분을 통해서 좀 받아서 지난주에 한국에 260개 정도 보냈네요.
일단 주식시장은 지난 주 초부터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남캘리/북캘리에서 발견, 이탈리아 등등의 부분에서 불안심리가 커졌을 것이다... 로 봅니다.
하지만 일반 시장은 좀 달랐습니다. 우선 확진자가 나온 남캘리에서는 사재기가 있기는 했지만 패닉은 아니었는데, 북캘리는 좀 달랐습니다. 중국인 비율이 좀 더 높아서 그럴까요? 사재기가 엄청났다고 합니다. 시애틀 지역은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좀 더 패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세 곳 모두 물, 휴지, 손세정제, disinfecting wipe (일회용 표면 닦는 물티슈 같은거), 쌀, 파스타 등이 빠르게 소진되었다고 합니다.
오레곤은 첫번쨰 확진자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면서 공포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금요일 저녁), 마침 장을 봐야 해서 저녁 8시 (여기는 완전 밤입니다. 한국으로 말하면 밤 10~11시 느낌?) 에 갔는데도 엄청난(?) 인파가 있더군요. 평상시의 대여섯배 정도 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지 비슷한 물건들이 소진되었고요. 락스 등도 다 빠졌더군요. 흐음....
... 이지만, 실제로 공포를 느낀건 동양인인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물론 세정제 등은 지금 다 동이난 상태이지만, 이건 미국애들도 걱정이 되서 산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공포심과 조금 다릅니다)
실제로 일요일 (첫번째 확진자 발표 후 이틀 뒤) 에 일반 미국 마트를 가니 손세정제, 휴지, 락스, 비누 같은 것은 다 팔린 상태지만, 나머지 물품들에는 문제가 없더군요. 딱히 사재기를 하는 사람도 없었고요.
다른 주에 사는 사람들에도 들어보니, 실제로 사재기는 Costco 가 제일 많고, 다른 곳은 좀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동양인이 주로 장을 보는 곳 중 하나가 Costco 와 한국/중국 마트라는 것을 생각하면 대충 맞아 떨어지지요.
전반적으로는 공포심보다 독감 수준으로 생각 (즉, 별 생각 음슴 'ㅅ' 이런 상황)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도 다들 잘 나와서 일하고 있네요 (저는 하라는 일은 안하고 이러고 있지만요)
다만 회사에서는 출장은 최대한 금지하고 있으며, 공공장소의 테이블/의자 등을 평상시의 두배로 닦고 있다고 이메일이 왔네요. 미국 내의 대부분 회사들이 외국 출장을 금지 중이며, 미국 내에서도 출장을 자제하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이게 미국 사람들이 "쿨해서" 그런건 아니고, 솔직히 말하자면 "강 건너 불구경" 내지는 "그래봐야 독감 같은거" 라는 식으로 보고 있는 점이 큽니다. 이게 조금 재미난게 정보 부족이라기 보다는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부분 +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의 마스크에 대한 시선 차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스크
요즘은 한국도 많이 나아졌지만, 미국은 "아프면 집에서 쉬면서 타인에게 퍼뜨리지 말아라" 라는 문화입니다.
실제로 아침에 되면 "오늘 감기 걸려서 집에서 일할게" 라던가 "애가 기침을 해서 학교를 안보내니 집에서 애 돌볼거야. 오늘은 쉴게" 하는 이메일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은 아프면 쉬는게 일상적이라서 좋은 곳이다... 가 아니라, 아픈데 남에게 퍼뜨리지 말라는 것이지요. 아프면 혼자 아파라... 라는 식이랄까요?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은 아파도/날씨가 나빠도 회사/학교는 나가야 한다는 식이지요. 태풍이 불어쳐도 학교는 열고, 독감으로 쓰러질거 같아도 학교에 가서 출석을 찍고 조퇴를 하고, 회사에 나가서 출석도장을 찍고 반차를 쓰지요. (물론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국을 비하하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문화에서 오는 차이인데, 한국은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병에 걸렸을 수 있으니 내 몸은 내가 지킨다" 라는 의미로 쓰는 것이라면, 미국은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내가 아파서 남에게 옮기지 않으려고 쓴다" 라는 의미이지요.
이런 미묘한 차이가 중요한데, 유럽/미국에서 인종차별 이라고 느끼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제법 많은 경우로 "마스크를 쓴 동양인" 이 타겟이 된다는 것이지요. 즉, 그들의 눈에는 "병이 있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지금 돌아다니면서 그 병을 퍼뜨리고 있다" 라고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인종 차별을 하던 사람이 이참에 대놓고 ㅈㄼ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 정답이지만요 (미친 놈들이 커밍아웃하는거죠 뭐)
미국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자가용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차를 끌고 항상 다니기 때문에, 버스/기차 등의 좁은 곳에서 사람과 부대낄 이유가 없지요. 그런 안일함 + 문화차이 + 언론 발표 + "강 건너 불구경"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마스크를 안하는 것도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하고 (저도 조금 구입하기도 했고) 미국 사람들에 비해서는 좀 더 준비 중인 상황입니다. 문제는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 후우...
정보 공개 수준 & 검사
솔직히 이건 한국이 그냥 넘사벽이지요. 검사도 정보 공개도요.
미국의 검사는 솔직히 하아... 답이 없어요. -_-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의료보험 탓도 있고요. 검사를 하려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 때문에 (언론에서는 보험 전 약 4천불을 이야기 합니다) 증상이 있어도 그냥 감기약 먹고 지내는 사람이 엄청날 것이다에 제 돈 10불을 겁니다. 또한 병원에 가서 입원하게 되면 수백만원이 아니라 수천만원 이상 나오는걸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은 감기건 코로나건 독감이건 약 먹고 일하러 가야 하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저소득층 등) 하기 때문에 독감이나 이런 전염병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거기에 확진자가 나와도 어떤 사람인지 자세하게 발표할 수 없기도 합니다. 개인 신상을 너무 파내면 안되기 때문이지요. 이런 부분은 장단점이 있는데, 지금은 아직 공포가 잘 컨트롤 되는 상황이지만, 언제 갑자기 변할지 알 수 없기도 합니다.
특히 이미 공포를 경험한 중국/한국 사람들 사이에 가짜뉴스도 엄청 퍼지고 있고요. 다른 미국 분 글에 있던 "카톡" 으로 전해지는 "LA 에 온 대한항공 승무원의 경로지" 에 대한 내용은 저도 받아봤고요. 물론 가짜뉴스라고 이후 알려졌지만, 사람들의 공포는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고, 해당 식당들은 아마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겁니다.
오레곤도 비슷한데, 지난주 초부터 이탈리아에 다녀왔던 사람이 확진자가 되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라는 말부터, 다양한 가짜뉴스가 돌더군요. 일단 저는 피카츄 배 만지면서 기다리던 상황이었지만요. (참고로 이 가짜뉴스 중 일부는 미국 사람에게 들은 것이지만요)
앞으로의 예상
아무튼 미국 내에서도 일단 많이 퍼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감기 정도"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입니다. 다만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가 늘어나면 공포심이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 대기업에서는 언제든지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고 하는 상황이고, 주식 역시 아주 ... 네 ... 눈물 나는 상황이지요 ㅠㅠ 제 연금이 아주 산산이 갈려버렸... ㅠㅠ 특히 제조업 등에서 문제가 클 것으로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물건 부족이 예상됩니다. 상당수에서는 이번달에도 중국 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경우 전세계적으로 큰 물건 부족 등의 현상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건 부족은 미국 내에서는 아주아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인플레이션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요. 상당수의 생필품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현재의 재고가 떨어지면 타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는 부분은 이런 인플레 때문도 있다고 합니다)
공포심이 지속될 경우 사재기가 시작되고, 이런 사재기가 이어질 경우 미국 사람들도 물건이 있을 때 쟁여두려는 경향이 생기면 큰 문제가 되지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두 주가 큰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위기에 쉽쓸려 버리면 여러모로 힘들어지게 되니까요. (물론 이 와중에 저는 술은 두 달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 항상 있... 앗차차)
개인적으로는 물건 부족도 문제지만, 인종 차별로 인한 Hate Crime 이 제법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다고 해서 쉽게 사라질 것 같지도 않고요. 서부 지역은 그래도 인종차별이 적은 편이라서 괜찮지만, 중남부 지역이나 유럽 등에서는 앞으로 한동안 인종차별에 가까운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부 대도시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만약 미국/유럽 여행을 하시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노약자나 젊은 여자는 상대적으로 힘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괴롭힘의 대상이 쉽게 됩니다. 동양인이라고 해도 힘 좀 쓸거 같은 사람은 건드리지 않지요.
병의 전염은 저 역시 전문가가 아니니 뭐라고 하기 힘들지만, 솔직히 미국 대도시는 최소 5~10% 이상 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히 국제 공항이 있는 시애틀,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뉴욕시티 같은 대도시, 유명한 여행지인 라스베가스, 올랜도 등도 그렇고요. 그리고 그런 대도시에서 차로 4시간 이내 반경 (약 400~500km) 내의 모든 도시에는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요. 문제는 미국 인구의 70% 이상은 이런 지역에 살기 때문에 (더 많을 수도 있고요) 대충 안전지역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병에 취약한 환자가 많은 요양원이 될겁니다. 저도 아버지께서 거동이 불가능하셔서 몇년째 요양원에 계신데 걱정이고요. 요양원의 환경상 많은 방문자가 있고 + 환자는 그런 상황에 쉽게 노출이 되고요. 거기에 요양원에 있는 분들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나이드신 분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다고 봅니다.
다른 글에서는 홈리스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홈리스에 대해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홈리스가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병에 걸려도 자연치료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다만 홈리스 때문에 감염이 되거나,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홈리스가 길가는 사람에게 침 뱉는 경우도 있고 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대도시의 홈리스가 많은 지역은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사회 전반적으로는 앞으로도 크게 문제 없이 돌아가는 것 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식당이나 마트의 매상이 줄 것 으로 예상이 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2008년 서브프라임 이상으로 큰 문제가 올 것 같습니다. 눈덩어리는 굴러가면서 점점 커지고, 그게 돌에 부딪혀서 부서지기 전까지는 계속 굴러가니까요.
다만 현재로써는 그렇게 될지, 아니면 그냥 주식시장만 임시 조정처럼 떨어지다가 반등하게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때일수록 현금 보유량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적어도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현금 보유를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개인의견일 뿐입니다. 저도 주식이 개박살났... ㅠㅠ)
일단 적어도 지금은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 중국 우한처럼 될 가능성도 없다고 봅니다. 미국 정부를 믿는다기 보다, 병의 전염성에 비해 꽤 낮은 사망률, 미국 농장의 식료품 보급 가능성, 꽤 다양한 유통망,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 "세금 환급" 으로 인해 개인들이 어느 정도 이상 현금 보유가 가능해질 상황 등 복합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글로벌 워닝" 상태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여행이 급속히 감소하고, 특히 봄방학/여름방학에 다양한 부분에서 타격이 오면서 생기는 가계 경제 문제가 예상되고요. 개인적으로 유럽 여행지는 올 봄/여름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일본 올림픽과 이로 인해 예상되었던 한국 여행객 상승 효과 등도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좀 더 작게은 중소 여행사, 좀 더 크게는 항공/호텔 관련 적자도 엄청날 것으로 봅니다.
이미 캐세이 패시픽이나 타이 항공등은 엄청난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얼마전에 겨우 살아난 Condor 항공, 얼마전에 곧 출항할 것으로 이야기가 나온 WOW 이탈리아, 얼마전에 런칭한 스타럭스 같은 동남아/유럽의 저가 항공 등도 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다른 아시아 저가 항공 외에도 미국 저가항공도 꽤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요.
그 외에는 이번 기회로 전세계적으로 의료보험, 병원 등에 대한 관심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은 미리 물건을 쟁여두는 모습을 더 보일 것 같기도 하고,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크게 재조명을 받을 것 같으며, 일본은 다른 의미로 재조명을 받을 수 있고요. 올림픽 전까지 열심히 묻어두려는데 이게 한번에 뻥 터질 가능성도 좀 있다고 보고요. 동남아는 적어도 1년간은 여행감소가 잇을 것으로 보고, 이 와중에 중국에서 언론 통제가 심각해 지고, 홍콩은 여러모로 타격을 받을 것 같네요. 에혀...
...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주식도 못 맞추는 사람이 이런걸 다 알면 길에 가서 점보는게 더 나을겁니다 ㅎㅎㅎ 그냥 어느 정도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해 보고, 괜찮은 시나리오도 생각해서,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좋은 방향이 될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살짝 준비 중이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한국이건 미국이건 일본이건 중국이건 유럽이나 동남아 어디건, 모두 건강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ㅠㅠ 저도 한국에 계신 형님이 하시는 식당이 장사가 안된다는 말에 걱정이 큰 일개 개인이니까요. (심지어 작년 여름에 열으셔서 더 걱정이네요 ㅠㅠ 마음 같으면 여기에 홍보라도 해서 배달이라도 좀 들어오길 바랄 정도네요 ㅠㅠ)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시고, 아프지 마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건강하시길... 멀리서나마 바랍니다 ㅠㅠ
그냥 힘내시라고 쓰는 글은 아니고, 현재 미국 상황, 왜 미국인이 이렇게 반응하는가, 여기에 따라서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라도 생길 미국내에서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세계 정세와 경제 상태로 인해서 미국 상황이 나빠지지 않을 상황은 없는가... 등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미국 대선,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급증한 주가 등등 매우 다양한 것들이 얽혀있지요.
이시간에 술을 자신것도 아닐테고...
안지웁니다
단 한 줄로 사람 까칠해지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군요.ㄷㄷㄷㄷㄷㄷ
다행인건 미국은 유럽에 비해 인종차별이 적은 편인데, 위에도 적었지만 중남부, 동부에서는 이런저런 헤프닝이 많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위에는 적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 행정/질병통제 부분에서 아주 큰 재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중단기적으로는 "외교 부분" 에서도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한국에서 검진하는 키트를 해외로 수출하거나, 해당 내용을 타국에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외교적으로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테스트 방법, 진단 키트, 내부적으로 밝혀낸 예상 경로 등등, 한국은 지금 엄청난 데이터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외국 정치인이 저걸 정치적으로 써먹고 싶다면, 아주 탐낼만한 자료 입니다.
무엇보다 추적관찰하여 확진자를 찾으려고 애쓰고 국민들은 최대한 확산 방지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그와 더불어정의로운 의료진 분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이 국난을 해쳐나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뉴욕의 지인분도 한국의 코로나 대응은 여러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며 하나의 롤모델로 평가를 한다고 언급하더군요.
문제는 국내 언론이 이러한 부분을 가감없이 보도를 안합니다. -_-);
말씀하신대로 지나친 공포감을 가지고 대응하기 보다 긴장은 하되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한게 아닐까 합니다.
쓰신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잘 이겨냈으면 합니다.
현재로써는 한국 내의 공포심 확산은 잡힌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신 분노가 올라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에서 이걸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선거에 써먹었으면 하고 있을 정도로요), 대신 외국은 이제 공포감 확산이 시작될 것으로 봅니다. 중국은 언론 통제 등으로 진압이 될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되는건 유럽이네요.
한가지 궁금한게 지인분 말에 따르면 미국내 정부 불신이 가중되다 보니 엄청난 인플루언서들이 코로나에 대해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다는데 하늘아이님이 느끼시긴 어떠신지요? ^^
저는 몬트리올에 거주하는데 이곳은 확진자가 저번주에 한 명 나왔는데, 이란 여행 경험자고 이분도 증상전에 자가격리가 잘 되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퀘벡도 중국인 중심으로 마스크 및 개인 위생용품에 대한 사재기가 있었어서, 이런 것들은 사기가 힘들고 그저 손을 자주 씻는 것으로 대체 되는 것 같습니다. 퀘벡은 아예 자체 검사 능력이 없는지 확진을 위해서 캘거리로 샘플을 보낸다니 말 다 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밖에서 손으로 얼굴 및 그 주변을 안만지려고 하고 자주 손을 씻는 것 외에는 어찌 할 도리가 안보입니다. 병원은 무료이지만 기다리다 죽을 지경에 진단도 기다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 말입니다.
어디서든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마스크는 지금 동난 상황이고, 병원/치과도 슬슬 걱정하는 분위기 입니다. 이 와중에 CDC 에서 미국 정서상 + 병원을 위해서 마스크 쓰지말 것을 권하고 있고요. 저도 마스크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는 안하는데, (와이프님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 조금 샀습니다.
안그래도 5월 한달간 회사의 교환직장인? 시스템으로 면접 및 업무 체험겸 여행겸 미국을 가야하는데, 갑자기 역병이 퍼져서 참..걱정이네요...
혹시 코로나로 인한 인종차별문제 관련 분위기는 어떤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근 sns엔 캘리 나이키 매장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을 조롱하는 동영상이나, 길가다가 침뱉기 등을 당했다는 카더라가 많이 퍼지더라구요..
이게 점점 심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ㅠㅠ
ㅠㅠ 뉴욕을 가야하는데.. 참 어서 이 난리가 진정되길 바라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ㅠ 모쪼록 건강 챙기시고 좋은글 다시한 번 감사합니다 :)
One coronavirus was found to last for a month or longer at 39 degrees, the approximate temperature of a refrigerator.
손도 소독하고...
조금 더워지면 음식 상하듯 금방 변질되는데, 냉장고에 넣어두면 음식 오래가듯 오래가는 것이죠.
너무 상세하게 작성하셔서 한번에 읽기는 좀 부담스럽지만 스크랩해두고 다시 읽어봐야갰네요
마스크를 쓴 사람에 대한 시각차이는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잘 겪어내시기 바랍니다 :)
더 안좋은 건, 지난주에 발생했던 2호 확진자B에게서 검출한 DNA 분석결과가 1월 중순에 발생했던 1호 확진자A와 같은 계통이라는 건데, 그말인즉슨 확진자A로부터 전파되기 시작되어 확진자B가 감염되었다는건데,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 등을 감안한다면 1차 접촉에 의한 감염은 아닐테고 최소한 중간에 몇 명이 더 끼어 있을텐데, 수면 아래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위의 기사에서 보면 최대 70% 정도까지 퍼지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하네요. 전파력이 높고, 표면에서 오랫동안 살아있고, 사람들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살고, 비행기 여행이 대중화가 된 현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는 1/3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중에서 일본 폭탄이 제일 무섭고요.
The Economist article referenced epidemiologists who predict 25% to 70% of the world’s population could become infected with COVID-19.
The Atlantic quoted Harvard epidemiology professor Marc Lipsitch as estimating the infection rate between 40% to 70% of people around the globe in the next year.
하늘아이님의 이런 자세한 글들을 보는게 좋더라고요.
저도 마스크 문화에 대한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땅콩항공 마일리지 터느라 이탈리아 여행을 예약했는데 지금 취소하고 있는 중입니다. ㅠㅠ
코로나 사태가 해결 되더라도 전세계의 거의 모든 산업이 침체될듯 합니다. 회복 되기에도 쉽지 않을것 같고요.
이미 국내의 영세 자영업은 박살나기 시작했습니다.
싶네요. 시간들이고 정성들여 쓴 글 고맙습니다
좋은 동네 사시네요.
일식당 하는데 캘리 확진자 뜨는 시점부터 해서 손님이 많이 줄었네요 확실히 느껴집니다..
마트나 이런데 가보니 중국사람들이 많이 보이고요(바로옆 중국마트 놔두고 한국마트에) 쌀이나 라면 같은거 카트에 쌓아서 나가더라고요
코스코 같은데도 커스터머 서비스에 볼일있어서 갔는데 주차할데도 없고 사람들이.. ㄷ ㄷ ㄷ
바로 전날 캘리포니아 코스코 대란 생각이 나서 걍 집에 왔습니다;;
락스는 병원 방역시에 표준으로 쓰이는 강려크한 물품입니다.
그냥 흔한 독감처럼 지나갈 것이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인플루엔자보다 더 광범위하게 감염이 일어날 것 같고, 취약 계층의 사망자가 꽤 나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특히 홈리스들은 상당히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노인 분들 사망자도 상당히 발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spike protein이 파괴되면 감염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져서 침이나 가래가 빨리 마르는 덥고 건조한 시기가 오면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스크는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 단 감염자의 경우 마스크를 하셔야 침이나 가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지신 분은 마스크를 하시는 쪽이 확률적으로 감염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접촉에 의한 감염이 가장 흔한 경로이기 때문에 손을 잘 씻고 알콜로 잘 소독해 주시면 좋습니다.
hand sanitizer를 구할 수 없다면, 70% isopropanol (IPA)을 쓰셔도 됩니다. gel이냐 solution이냐의 차이이지 어차피 같은 것입니다. 70% ethanol을 쓰셔도 되는데, 피부가 dehydration되기 때문에 피부가 약하신 분은 IPA를 먼저 선택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근데 독감이 퍼지면 노약자는 늘 취약하지요. 저도 아버지 건강이 걱정되고요 ㅠㅠ 요양원에 계셔서 걱정도 두배 입니다 ㅠㅠ
정말로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열심히 손 닦고 + 손세정제 챙겨 다니고 하는 중입니다. 저만 있으면 괜찮은데 애들까지 있으니 너무 걱정이라까요 ㅠㅠ
생각해보니
시애틀 경제의 한축이 중국인이라는 것을 잊었네요
이탈리아처럼요.. 유덥에 중국 유학생이 많아서
세미나 갔을깨 텐센트 후원에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었던 세미나.. 또 신축 아파트 중국계자본에 집값 상승에 일조한 중국인...
마스크를 쓰는것도 문화적인 차이 설명도 충분히 이해가되고 글 잘 쓰셨네요! 수고하셨어요~~
표면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바이러스이고 전염성이 높아서, 단 몇명의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뿌리기 시작하고, 그것이 순식간에 뻥 터져버린 것이라고 봅니다.
네에~~
바이러스는 중국인이 꼭은 아니고
한국도 보니 연령이 높고 면역체계의 취약성이 더 보여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이야기 입니다. 매르스 당시에도 같았거든요. 백신 곧 나올 것처럼 기사가 잔뜩 올라왔지만 지금도 없죠.
나이가 들면서 질병 하나 갖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그 강한 전파력이면 자칫 자연의 법칙인 적자생존과 도태의 과정이
인간 세계에서도 생길 가능성이 꽤 있다고 봅니다.
전에 얼핏 듣기로는 바이러스가 면역되지 않아서 한 번 완치가 되었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감염이 된다고도 해서 더 걱정입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사망자가 12000명 수준이라던데.
그래서 코로나를 무시(?)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도 해마다 3천명정도사망한다고하니까 인구비율로따져보면 미국이 두배가량높긴한데... 그렇다고 특출난정도는아닙니다..
<------- 솔까말, 마스크고 자시고 이런 사회적 인식만큼 전염병 확산 방지에 좋은 방안은 없죠..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리고 아프면 무조건 마스크 끼고 다니면 나머지 사람들이 방어적으로 모두 끼고 다닐 필요가 없을 텐데요
전 달라스 인근에 사는데 어제 코스트코 가니 왜이리 사람이 많은지 의아했는데 사람들이 물이랑 휴지등을 많이 사가더군요. 들어갈때 카트 손잡이도 닦아 주고요. 학교에 1학년짜리 아들을 데리러 가보니 선생님들이 예전보다 애들한테 안기를 많이 안하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일반 독감보다 사망자는 훨씬 많을겁니다.
읽으면서 그냥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생각했어요.
https://www.nytimes.com/2020/03/04/us/coronavirus-new-hampshire-dartmouth.html?smid=tw-nytimes&smtyp=cur
아마존에 이어 페북 시애틀 지사에도 확진자 떴다고 하는군요. 저도 하늘아이님 같은 분들처럼 조심스럽게 대비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어린 좋은 정보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