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직 기자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경북이 살아있는 병동이 된 와중에
10일 이상 관련 기사만 쏟아내다 속풀이나 하려고 들렀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지인 매일신문이 네이버 뉴스판에 입점한 지 딱 반년 됐습니다.
(ㄴ 기사 링크를 누르면 언론사 홈페이지 대신 네이버 뉴스로 연결, 댓글을 달 수 있는 것)
이마저도 대구 지역 신문 중엔 가장 이릅니다. 지방지 중에서도 단 3곳 입점했네요.
덕분인지 기사 접근성이 크게 올랐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저희 기사가 더 많이 관심받고 있습니다.
타 지역 분들은 부산일보는 잘 알아도 매일신문은 잘 모르시더군요.
(매일경제? 대구매일? 이러시고 ㅠㅠ)
최근 클리앙에서도 저희 기사, 사설, 만평이 많이 유통되는 걸 보고
뿌듯하기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중앙 언론이 아닌 지방지 기사가 전국에 유통될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요.
제목의 말은 매일신문이 대구(경북) 유력지라는 말이자,
보수 중에도 기득권 보수지라는 뜻을 지닌 비아냥으로 압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전자는 맞고 후자는 틀리다는 게 아니고..
유력지이면서 아니기도, 보수지이면서 아니기도 하다는 말이죠.
지역 내 몇몇 언론이 비교적 일정 스탠스, 논조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매일신문은 사장, 편집국장, 각 부서장과 기자들 성향이 그야말로 개성 넘칩니다.
어떤 사장이나 편집국장이 있을 땐 한국당 비판에 무게를 크게 싣고,
다른 사장이나 편집국장은 정부와 민주당 때리기에 좀더 집중합니다.
기자들도 어떤 분은 상당히 보수적, 어떤 분은 진보적이죠.
사실을 쓰는 논설위원들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이념적으로 정해 둔 논조는 사실상 없다는 말씀이죠.
다만 지역지 특성 상 지역민 이익(지역이기주의라 보는 분도 있습니다)을
우선시하는 거라고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언론이 이념으로 독자층을 구분해도
전국 수십, 수백만 독자를 아우를 수 있는 반면
지역언론은 이념으로 절반을 갈랐을 때,
고정독자마저 사라지고 나면 경영 회생이 불가능해 집니다.
또 지역 정치인이나 유력자들, 오피니언 리더, 그 밖의 독자 상당수가
우파정당 내지는 보수 지지 성향을 지녔습니다.
그러니 사실상 보수당인 민주당 정권이 집권했을 땐
"너들이 대구경북에 뭐 해줬노" 하는 목소리를 비교적 자주 내죠.
사실 통합당도 지역에 그리 잘하진 않습니다만,
민주당 정권이 호남 표받을 좀더 의식한다고 생각해 생긴 반대급부일 듯 합니다.
정부 '대구 코로나19', '대구 봉쇄' 등 표현을 지역 언론이 그렇게나 비판한 것도
실제 이를 이유로 대구 시민이 따돌림받았거나 불이익을 당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고요.
정부만을 겨냥하기보다는 일종의 전국적 경고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매일신문이 마냥 보수정당만 물고 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의 정책이나 인간됨을 칭찬하기도,
코로나19 사태를 정략에 악용하려는 통합당 태도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지역민, 독자들의 이익/불이익을 먼저 보기 때문입니다.
정부 정책이 지역민 다수에게 보탬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해 마땅합니다.
또 지역 텃밭을 둔 정당이 고통 속 시민들을 뒷전으로 정치공세만 쏟으면
비난하는 게 지역 언론 책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중국 봉쇄를 안해서 그렇다느니,
우한에 다녀온 조선족 간병인이 청도 대남병원에 다녀와 퍼졌다느니
어르신들 카톡에 지라시로 퍼져나갈 만큼 온갖 잡설이 돕니다.
이런 기사로 피해를 봤거나 우려하는, 불필요한 정치 혐오를 얻은 시민이 너무 많습니다.
중국 봉쇄론, 말은 번지르르하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 기업들엔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다.
지역 차 부품업체 몇 곳은 현대차 와이어링 부품 수입이 어려워졌다는 말에 탄식부터 내놨습니다.
당장 중국 출입국을 차단하고 혹시라도 코로나19 유입을 막는다면 당장은 좋겠으나
중국 후베이성 내 바이러스 창궐이 끝날 때까지 무기한 지역 경제는 가라앉는 겁니다.
조선족 간병인 설도 마찬가집니다.
불필요한 중국 혐오와 중국 봉쇄론으로 이어지면서 비난의 제물만 만듭니다.
정치권은 이걸 빌미 삼아 정부의 무능을 공격하겠지만,
이 탓에 지역민들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만 입습니다.
심지어 일부 시민은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뿌리깊은 민주당, 호남 혐오만 더 키울 수 있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매일신문은 더더욱 가짜뉴스 팩트체크와,
정부 차원의 전폭적 대응 호소, 정략적 악용 비판에 집중합니다.
(정부의 부족한 점, 통합당의 이중잣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긴 신천지 교인도 역시 비판합니다.)
최근엔 '힘내라 대구경북' 시리즈를 따로 운용하며
위기 극복에 힘쓰는 시민들 미담과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시는 도움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기자마다 성향이 다르니 그 논조도 제각각입니다.
이런 탓에 온갖 커뮤니티마다 각 성향에 따라
선정적이거나 꼴사나운 기사 위주로 스크랩돼 댓글파티가 열리기도 합니다.
제가 봐도 부끄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래도 청도 대남병원 조선족 전파설을 논파하는 저희 단독보도가 퍼질 땐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싶더군요.
암튼, 정치권에서 종종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지역민과 전국민을 호도할 때
균형을 잡고 사태 회복에 힘 보태려는 매일신문 기자들도 많다는 걸 알아주십사 했습니다.
비판의 눈으로 성원도 보내주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현장을 뛰는 기자들에게 큰 힘이 되지 싶습니다.
(저는 지금 현장 기자가 아니라서.. 힘만 싣습니다)
늦은 밤 긴 글 죄송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영남일보
걸러야 합니다.
뉴스 기사는 기자의 망상으로 토를 달지는 않고 어느정도
사실만 쓰는 면이 있네요
하지만 사설은 거의 좃선 수준 입니다..
개판이라고 해도...
저의 의견에는 어떠하신지요..
물론 기자님이 한개인이라도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시겠다는 마음에는 응원을 보냅니다.
화이팅 해주세요
펜대와 키보드를 쓰실 때 보람차셨음 합니다.
대구의 우경화?라고 불리는건 아침에 조선일보 저녁에 매일신문이 아니었던가요?
제 기억으론 조선일보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곳 아닌가 싶습니다만
대구 떠난지 1년도 넘었고 그 당시 유심히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제가 다른 신문과 혼동했을지도 모르겠고요
다만 제 기억으로 대구에서 몇번 보지는 않았지만 신문들 중 제대로 된 곳은 본 기억이 없네요
기자분 개인적으로는 노력하셨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은 해 봅니다.
글빨이 안되서 언론고시준비도 안하기로마음먹은 대학생입니다
존경스럽고 멋있는 기자가되주세요
그래도 열심히 노력은 해보세요. 그럼 언젠간 진심이 통해 응원받을 날도 오겠죠.
한번 보시라고 링크 하나 드립니다.
좋은 기사 계속 쓰시다 보면 꾸준히 인정받으실 날 올껍니다. 좋은 기사 많이 써주세요..
요즘 이야기 많이 나오는 방호복 보급이 어떤지 하나하나 다 찾아서 기사 같은거 쓰시면 좋을 듯 하네요
다만 한가지 첫붙이고 싶은 건,
대구 코로나라고 했던 정부...라고 하셨느데...그건 기자들 보라고 낸 보도자료에 들어간 문구 아니었던 가요...그리고...클리앙에도 많이 올라왔었지만, 대구 코로나라고 쓴건 기자들이 먼저였어요. 지역명 가져다 붙이면서...
뉴스1 정창오 기자(하도 인상깊은 허접한 기사라 이름까지 잊혀지지 않아 기억합니다) 가 '정부가 대구 코로나로 불렀다고 비난 기사를 썼던데 정작 그 기자가 이전에 대구 코로나라고 본인 기사에 헤드라인으로 썼었어요...정부는 기자들에게 보내는 보도자료에 '대구지역'을 지칭한 대구 코로나라고 썼었죠. 쉼표를 썼으면 비난 받지 않았을 부분이죠.
사실 꽤 억지스러운 기사였다고 봅니다. 공식 발언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웃긴게 기자들은 그 전에 그냥 마구잡이로 그렇게 써놓고 갑자기 정부만 비난하는 건 웃기잖아요.
이왕 비판하실 거면 전염병 보도준칙을 따르지 않는 기자들도 비판하는 기사 좀 써주세요.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누구는 신천지를 책임자로, 누구는 중국인을 책임자로, 누구는 중국 봉쇄를 하지 않은 정부를 책임자로 몰며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냅니다. 뭐가 맞는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각각 어떤 잘못이 있었고 뭘 어떡했어야 하느냐는 주장만 나오죠.
이런 분야를 다룰 땐 결국 속보 경쟁에서 지지 않고자 선보도 사후 팩트체크를 할 때가 많습니다. 정치권도 이런 생리를 아니 마구 내뱉는 건데 언론계에선 상당히 골치아픈 상황입니다.
그나마 다행하게, 많은 기자들이 자신마저 그런 주장을 믿어버리면 안 되기에 한발짝 물러서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반론을 함께 다루려고 노력합니다.
참 구질구질한 언론이라는 건 불변
경향도, 한겨레도, 오마이, 시사인도 한두번 정도는 기사다운 기사를 썼겠지요.
그게 지금의 더럽고 추악한 한경오 떨거지들의 모습을 덮어주지 못합니다.
매일신문?? 뭐 더 할말이 있나요
억울하시다면 기사로 진심을 전달해 주시겠지요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똥통에 있으면서 똥냄새 안나는 사람도 있다는 주장이라서
그리고 기레기나 쓰레기 신문이나 국민들 눈엔 한심할 뿐입니다. 그냥 네이버에서 빠지고 대구 경북에서만 보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적어주신 본문과 댓글에서 우리나라 언론이 유난히 수준이 낮은 이유가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타 언론사 기자도 선후배 하는 기자간 동업자의식, 선배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는 철저히 경직된 조직에서 질 높은 기사가 나오지 않는게 어떻게보면 당연한 것 같네요.
오히려 같은 회사 내에선 정해진 소통 창구(다른 댓글에 언급한 자실위)를 통해 본지 기사를 평가하고 의견을 전하긴 합니다. 기자, 데스크, 논설위원 개개인 가치관까지 바꿀 순 없겠지만, "이러이러한 점에 비판 여론이 크더라"고 전해주기만 해도 다음엔 좀 나을 때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조직의 보수성이 한순간 바뀌지는 않습니다. 한때 이런 문제로 조직 내 패배주의가 강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좀 나아져 차라리 내가 좋은 선배, 데스크, 국장이 되자 생각하하고 마는 분도 있을 겁니다.실제 모범이 되는 분도 몇 계십니다.
언론도 대부분 그런쪽이죠.
제발 기자 정신에 맞게, 공정한 시각으로 기사 써주시기 바랍니다.
색깔론에 눈이 어두워서 말도 안되는 가짜뉴스 거짓 선동을 믿는 많은 분들에게 올바른 정보 전달에 힘쓰는 기자분들이 대구 경북에도 있었으면 합니다.
대구MBC뉴스는 자사를 바판하는 시청자의 욕설도 여과없이 방영할 정도로 박근혜시절 바른 소리 못냈던 과오를 뉘우치고 지금은 언론의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랑 한건의 제대로된 기사를 가리키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말씀 마시고, 대구 시민이 아 우리 매일신문이 이제 진짜 언론의 역할을 잘 하고 있구나 할때 이런 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님, 본인 스스로 쓰신 기사 한번 보시고 이런글이 가당키나 한지 생각해 보세요
오피니언 뿐만 아니라 시장에 대한 비판은 어디 있나요?
거기 시장 이미 주민소환제 해도 모잘라요.
기레기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이 글을 왜 쓰신건지 속풀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닙니까?
사람은 잘못에 대한 비난에 대한 변명을 할 때에는 잘못에 대한 것보다 그 밖의 일부 잘한 것에 대한 언급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 이 글은 그저 자기 반성이 아닌 변명으로밖에 읽히지 않네요.
본인이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을 때 그 누군가가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아 그래도 네가 이렇게 잘 한 부분도 있구나 하면서 화가 누그러들고 오해가 풀리시나요?
그리고 서두에 이념적으로 정해진 논조가 없다고 하시는데 일부 개개인이 아니라 좀 전체를 가지고 말씀해주세요.
페이지 첫면에서 조금만 기사를 읽어도 성향을 가늠하기 쉬울 정돈데 어떻게 저렇게 포장하시나요?
매일신문은 "TK 패권에 독이오른, 나찌 기관지 수준의 유신숭배 사이비 언론"
이게 제 결론입니닷 !!!
대구의 변화와 발전에 도움주는 기자가 되시길바라며 계속 소통해주셨으면 합니다.
매일신문 볼때 조금 더 인지하고 보겠습니다
모카페라떼님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대구언론에 대한 민심이 이 정도로 목마르다는 겁니다.
가톨릭의 정의, 언론의 정의...... 이런 것들은 하나도 없고, 이 정도라도 해주니 늬들은 경배해라는 식의 엘리트의식, 여태까지 이래 왔는데 난 좀 달라서 어때란 식의 유아틱한 의식..... 정의는 물과 공기 같아서 그냥 그런 겁니다. 뭐 별다를 거 없는 겁니다. 그걸 기사화 한다는 것도 또한 그런 겁니다.
내 직장이 어떻든, 내 주변이 어떻든, 나의 가치관과 나의 기자의식이 살아 있는 그런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는 그런 기자들을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기자들이 욕 많이 먹는 시대에 밝히시기 힘드실텐데 용기있으십니다!
지역민이 원하는 기사를 적거든요.
그래야 신문사가 생존할 수 있는거고요.
그러니 문제죠
먹고 살려니.. 진정한 언론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건 매일 신문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저런 합리화보다..
나는 기자로써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정의롭지 못한 회사의 방침들이
나와의 신념에는 맞지 않지만..
먹고 살기위해 어쩔수 없다.. 라는 솔직한 생각이 어쩌면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일하는 대구,경북에 듣도 보고 못한 신문사들 정말 많는데.. 주기적으로 찾아와서 협박하는것 보면 참.. 진짜 싫어요 언론이라는 것들..
글구 대구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한줄도 없네요
모든 기사가 정부, 대통령, 총리 뭐하냐?
이철우 빨아주기 나오고
지자체장들이 뭘하고 있다는 없구
그냥 정부에게만 원하구 있네요
이러니 지역민이 안 변하죠
단 한번 이라도 대구시장, 구청장들 비판 한줄이라도 해보세요
제가 생각하기엔 대구시장 3선 할거 같네요...
대구가 고향인 사람으로 x나게 쪽팔리네요
조중동 구독하면 같이 딸려오는 매일/영남을 청소년때는 논술 공부랍시고 아무런 필터링 없이 가위로 오려가며 스크랩까지 해가며 읽었었지요.
그러곤 대학 올라와서 제가 믿고 알고있던 가치와 세계가 얼마나 형편없는 것임을 깨닫고 부끄러웠습니다.
기자님 글로 마음이 누그러졌다가도 사설 보고 오니 답답합니다.
왜 이 지역 젊은 청년들이 타지로 나가거나
남아있는 청년들은 우경화 됐습니까?
왜 지역방송(대구MBC) 가능한 보도가 지역지는 어렵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