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맹목적 문통 지지 사이트로 바뀌었다고 인정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몇 년 전에 민주당에게 무비판적으로 콘크리트 지지한다는 걸 자랑하듯 글쓰던 사람이 많아졌을 때부터 이상하긴 했는데..
갈수록 주류인 무조건적 정부/민주당 지지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마녀사냥이 시각됩니다.
특히, 이러한 변화를 급속화시킨 어휘인 '갈라치기'(라고 쓰고.. 맞는 말이지만 우리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묻어야함.. 이라고 읽음)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부터 더욱 그렇게 변한 것 같네요.
박정희/전두환 개발독재처럼 '선 성장 후 분배'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이 '일단 우리편 이기고 나서'라고 동일한 논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이상합니다. 3선 개헌 할 때처럼 정권 바뀌면...에서 다음 개혁... 그 다음 개혁... 이렇게 이어지구요.
다시 한 번 느꼈던게, 페미 이슈로 민주당이 지지받게 되고 난 뒤 가장 먼저 발생한 페미 이슈가 숙대 사건이었는데요. 최근에 페미 이야기만 나오면 갈라치기라고 홍위병 역할 하던 분들이 한 분도 안보이더라구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사이트 정체성이 합리적 중도보수였던 건 옛날 일이구나...
꼭 나쁘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향후 몇 년 간은 보수 언론/일베충들과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 있어 이와 같은 사이트가 늘어나는게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다만 '나는 합리적이라 그래'라고 논리적 포장하는 건 우습고, '나는 맹목적 문통 지지자라 그래'라고 인정할 단계이죠.
움베르토 에코 수필집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이탈리아에서 공산당이 TV로 프로파간다 선전하던 걸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유주의를 지지하게 되고, 반대로 정권이 바뀌고 언론에 노출된 아이들은 사회주의를 좋아하더라.
글쎄요. 언제쯤 '이제 끝이야!'라고 자성하고 대중이 맹목적 중도보수에서 다시 합리적 중도보수로 돌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 분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지금 노인들이 새누리당 무비판적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욕먹듯.. 같은 신세가 되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 참 재미있습니다.
덧: 쪽지는 받으나, 댓글에 대한 답은 하지 않습니다.
본문 글의 공감 5개
하..나 (inde) 님
의요 (zvermin) 님
탈퇴 지록위마 (tmm84) 님
nice05 (nice05) 님
fermataa (bluejucy) 님
https://www.clien.net/service/popup/like/park/14582033CLIEN
추가>
nice05 (nice05)님의 공감에 대한 해명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87691?c=true#140690398CLIEN
추가2>
@nice05 님이 아직도 해당 글에 공감한 것에 대해 취소 철회하지 않아 해명을 인정하지 않겠습미다. 해당 이미지를 삭제합니다.
ㅋㅋㅋㅋㅋ
자유당 아님 정의당인데 ㅋㅋㅋㅋ
아!! 클리앙은 노답 맹목적 민주당 빠돌이여
ㅎㅎㅎㅎㅎ
아 웃긴다 ㅋㅋㅋㅋ
빈덧글과 조롱은 덤이겠군요~?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아차차.. 곧 신고삭제돼서 없어질 게시글이겠군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503081CLIEN
합리적 중도보수... 그거 외치는 야당 대표가 맞으시겠군요.
그런데 페미나 일베나
판단은 읽은분들이 판단하시겠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495947?po=1&sk=commenter&sv=snowlist&groupCd=&pt=1CLIEN
마치 모든 일(?)이 다 끝나고 정상화 되면.
난 다시 완벽한 '중도보수'가 될꺼야. 그때까지만 최악인 자한당이 아닌
민주당을 지지하는거지. 난 원래 '중도보수'야. 라는 식의.
나름 '논리적,합리적으로 생각, 행동한다.' 라고 스스로 자평하지만
클리앙 대부분 분들이 논리적, 합리적 정(正)도를 지향하는것이지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고 생각되진않는데 말이죠.
이명박근혜 시절, 제가 '클량인 1/4은 일베인이구나'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적 얘기를 하십니까? ~ㅎ
앞서 부동산 게시글 때문에 감정상의 앙금이 생겨 이런 글을 써서라도
회원분들에게 분풀이를 해야겠다면 그리 하십셔.
어쩌겠습니까.
적어도 제 주위엔 없습니다
그저 쿨몽둥이 처방이 필요한 쿨병 환자들만 있던데요
아니 애초에 중도란 개념이 정치에 존재할 수 있나요?
말 그대로 민주당 반, 자유당 반 지지하는 거잖아요?
이거 풀어쓰면 민주당에서 맘에 드는거 지지하고, 자유당에서 맘에 드는거 지지하는 거네요?
이게 뭔 중도입니까 그냥 취사선택하는 나문지일뿐이죠
과연 나 자신이 선택적, 필요할 때만 중도(의 탈을 쓴 박쥐)인지 곰곰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과연 있기나 한건가. 선비짓의 요즘 표현인가요?
옳은 것을 지지하는 것은 어떤 가치보다 우선합니다. 그것을 바로 신념이라고 부르죠
선비짓은 x나 주겠습니다
언제적 중도보수 사이트냐고 하는 말이 와닿네요. 2013년 이후 접속이 뜸하긴 했지요... 이미 변한지 오래되었는데 저만 뒤쳐졌자 봅니다.
댓글에 앙금이 있을리가요.. 다 의견이 서로 다른 것 뿐인데요. 누가 맞을지는 몇 년 뒤에 나올거고..
예상치 못한 건 신나서 혼자 날뛰는 snowlist님ㅋㅋㅋ 그렇게 억울했음 쪽지를 하지 불쌍하게... 혼자만 업계 사람인 양 티 낸다고 글로벌 트렌드 못 잡은게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 현실이 이렇고 이런 사이트도 아직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르겠다는건데. 왜 다른데 안가겠어요... 아직 가장 이성적인 곳이잖아요.
하지만 '문통 지지해서 문통 덕에 이성적이다'는 거랑 '이성적이어서 문통 지지한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중도란 건 없습니다
저는 블루칼러 노동자라서 그런지 기득권을 쥐는 정당들을 그리 신뢰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선거 때는 마치 뭔가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막상 권력을 잡으면 뒤도 보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민중당이나 정의당도 아니고 손학규, 유승민, 안철수는 더더욱 아니고 민주노총도 별로고.
꼭 클리앙에 민주당지지자만 있지는 않아요. 저는 주류 정당 지지자는 아닙니다. 그냥 소시민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러 여기에 옵니다. 정치 성향이라면 고 노무현, 고 노회찬을 존경했습니다.
' 언어는 반동적이지도, 그렇다고 급진적이지도 않으면서 단순히 파시스트적이다. 왜냐하면 파시즘은 말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도록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 움베르트 에코, 가짜전쟁 -
저는 사실 반페미가 최우선인 만큼 말씀하신대로 제가 여기 쓴 것과 동일한 비난을 받아야 하겠죠. 다만, 클량이 아직 균형자적으로 괜찮다는 의견이니만큼... 같은 견지에서 조금은 관대해지고 싶습니다.
저도 주류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가장 정상적으로 하는 곳은 여기만한 곳이 없죠. 다만, 대중이 지지하는 사람이 정상적이어서 정상인 건지, 대중이 합리적이어서 정상인 건지는 언젠가 시험대에 설 것 같습니다.
대선 때 1, 2 는 안 찍었을 것 같고 누구를 투표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세상 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이런 유행어가 있었죠.
기득권 폐해가 심각한 것은 명확합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이 어떻습니까? 국똥당 토왜당 아주 뻔한 세상 만들어준다는 것을 모른다고 눈 귀 가리면 내 삶이 달라질까요?
민주당이 무조건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외쳐도 귀를 막아대니 굥뻐커가 대통령이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2찍이들만 문제가 아니에요.
선거능 똥을 피해서 그보다 좋은 사람선택하는거라고,,,
그거 틀렸다고 봅니다.
선거는 나라발전 및 사회에 도움되는 사람뽑는거지.
뽑은 뒤에도 비판적지지가 맞는거 같습니다.
고로 글쓴이를 응원합니다.
완벽합니다.
아니시면 혹 그렇게 생각하신 연유를 적어주시면 오해가 풀릴 거 같네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87691?c=true#140690398CLIEN
아직까지 공감 리스트에 남아 있어
이후 별도 명시하지 않겠습니다.
각자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