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잠을 자면서 문득 꿈속엔가
"일본 사회는 왜 '유아기'적인거야?" 라는 질문이 떠올랐고
자연스레 '이카리 신지'와 은하철도 999의 '철이'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살아온 시대는 사실 '철이'와 '미래소년 코난'이 훨씬 더 친근합니다.
그러면서,
"어라, 일본 아니메 주인공들은 다 10대 초반이구나?"라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럴것일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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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슈퍼히어로' 코난. 12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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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텔과의 끈끈한 감정교류로, 동세대의 우상이된 '철이'. 작중 10살
이카리 신지는 14살이었던가요?
이밖에도 찾아보면 대개 10살 전후죠.
어릴적, 우리 세대는 일본 아니메 작가들에게 너무 큰 신세를 졌습니다.
당시 TV를 통해서 일본 애니가 거의 폭격처럼 방영됐으니까요.
게다가, 10대 초반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부모님들이나, 규제기관(?)의 눈을 피하기에도 좋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당시 아니메의 상당수는 절대 10살 꼬마들이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1.
저는, 어린시절, 매일 6시, 혹은 주말 오전에 방영되는
TV 시리즈를 보면서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곤 했습니다.
분명, 주인공들은 10살 남짓인데, 이들이 처한 환경은 거의 '우주멸망급' 대모헙입니다.
아니, 우리 주위 10살 꼬마들은 구슬치기 딱지치기 하고 앉아있는데,
TV속 주인공들은 막, 메텔을 흠모하고, 총도 쏘고, 어른과 싸우고, 지구도 구하고
저는 서른 넘어 유튜브 통해서 '미래소년 코난'을 다시 보고서야
인더스트리아 vs 하이하바 세계관을 다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선생은 그야말로 2차대전 시대의 대표적 산증인이죠.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TV시리즈는 아마도,
"천년여왕" 시리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머가 먼지도 모르게, 지구멸망급 스토리에 멘붕했던 기억만 나네요.
반면
한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들은 주인공들이 대개 10대 중후반 청소년들입니다.
'달려라 하니' '독고탁' 이현세의 '까치' 머털도사의 머털이.
물론 10대 초반 꼬마들을 위한 둘리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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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징가의 짝퉁버전인 김청기의 '태권V'를 보면
주인공이 10대 중후반이란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차마 10대 초반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는 한국인의 '정서법'이 작용한 걸로 봅니다.
2.
양 문화권에, 놀라운 차이가 엿보이는데,
일본 주인공은 열살 꼬마가, 우주 초토화급의 대격변 속에서 '성장소설'을 쓰는 경우가 많고
한국 주인공은 십대 중반의 청소년이, 아주 감성 넘치는 천재로 설정이 되어서,
아주 유치한 수준의 도전을 물리치고 '우승자'나 '승리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설정차이는 Jpop과 Kpop에서도 엿보입니다.
제가 한때 좋아했던 Cute (큐트) 라는 Jpop 그룹이 있는데,
이 친구들 데뷔 초기에 평균 연령이 14~16살인가 그렇더군요.
이 친구들이 10년 조금 넘게 활동을 하고 20대 중반에 해체를 하더군요.
오덕들이 아주 좋아했는데 (물론 저는 오덕 아닙니다. 저는 이친구들 20살 넘었을 때 알았어요)
처음 데뷔했을 당시는, 아주, 그냥 솜털이 보송보송한 얘기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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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pop은 10대 초중반의 어린이들이 어른의 세계에 데뷔하여
역경 속을 끈질기게 살아남으며 극적인 성장스토리를 쓰는 것을 선호한다.
반면, 한국의 Kpop은 데뷔 초반에 '아마추터 티' 내면 그냥 시장에서 삭제된다.
3.
별 내용이 없으니 빨리 제 생각부터 결론을 내고, 여러분들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가정 1)
일본 대중문화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스토리'다.
성장 스토리는, 학교라는 '사회'에 내던져진 아이가 투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투쟁은 무한대 무한의 싸움이며, 결국 거기서 승리해야 그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투쟁 과정으로서의 '세계'다. 고시엔의 세계? 시골에서 중앙으로 진출하는 세계관.
그 사이에 어떤 자기반성의 과정도 있을 수 없고, 친구냐 적이냐로만 나뉜다.
가정2)
일본의 근대는 '무서운 부모'가 없는 세계다.
만화 주인공들의 부모들은 다 죽거나 묘한 이유로 사라졌다.
혹은, 일본의 구세대들은 신세대에게 언제나 시대에 뒤쳐져 있었다.
때문에 아이들은 홀로 험한 세대를 개척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감상적이고, 언제나 피해의식과 유아적인 복수심에 차 있다.
어떤 가정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갑자기 "일본 애니메이션" 세계관 고민하다가, 조금 묘한 결론에 이르게 되네요.
꾸벅.
주로 내용은 성인물입니다. 어른들도 정서적으로 10대 소년에 포커싱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만화 소비자들이 10대니까요. 그런데 그건 초창기 얘기고, 1990년대 이후는 40대 이상으로도 올라왔죠. 원령공주나, 센과 치히로가 대표적으로요. 그러나 제가 진정으로 묻고 싶은건, 집요하게 '10대 캐릭터'에 마음을 투사하는 일본 문화의 특성에 대해서 궁금한 편입니다.
대부분 중고생이죠
그 나이대가 가장 만화를 즐겨보는 소비자이기도 하고요
'죄다 10대 초반' 은 아닙니다.
'상당수'로 수정합니다.
대부분 로봇물들이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것
더불어 이기기위한 싸움이 아니고.지지 읺기 위한 싸움이죠
일본역사에도 이긴 경우도 없지만 진 경우도 없죠
즉, 그냥 그런 취향을 좋아하는 문화가 일본에서는 존재하는 것일뿐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소년 소녀 만화물로 하여금 다부진 주인공이 되게 할뿐이고
제이팝의 걸그룹들은 로리타 콤플렉스 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미숙하고 어린(그들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여성이어야 성적 매력을 느끼는거 아닌가 하구요.
순수하지 못한 부분을 숨기기 위해서 순수 하다는 아이들을 어느정도 자신도 모르게 내세우는 걸지도요.
착한척 피해자인척 하는건 실제로 있는 증상이기도 한애들이라..
일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10대 중후반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먼가 차이가 있으니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것은 자신보다 약한 존재여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자신이 우월해보일수 있다는 것이죠.
완성형이면 더이상 자신이 돌봐줄수 없거든요.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에 모두 이와 같은 개념이 존재합니다. 크게 확장하면 Jpop에서도 볼수 있죠. 성장형이라는 미명으로 약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보다 못한 존재를 보면서 스스로를 위안삼을 수 있습니다.
일본 망가나 아니메가 10대의 전유물이 아니고, 나이 많은 사람들도 많이 봅니다.
저도 애니를 무척 좋아하고 만화도 많이 본 입장에서 그것들의 실정이나 배경에 대한 정보를 얻을려고 검색하다가 알게된겁니다. 저보다 먼저 이쪽에 분석하신분들이 많으신데 오래전에 본거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 아니메가 학원물이 많은 이유에 대해 서양애들이 분석한 것을 본적이 있는데 역시 예전에 본거라 기억나지 않지만 좋게 보지는 않았던건만은 기억나네요.
성인대상 애니메이션 중에서 주인공이 10대 또는 그 이하인 경우는 별로 못 본듯 하네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방영하는 초등학교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들 주인공을 보면 동물이나 외계인이 주인공이 많죠.
다만, 10대 청소년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20대 이상의 성인들이 소비하는건 어렸을때 부터 익숙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원래 어릴 때 습관이 커서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만일 그렇다면 20대 이상의 성인들에게 맞는 애니메이션도 필요할텐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듯 합니다. 여전히 20대 이상의 성인들도 10대 주인공을(특히 히로인?!) 선호하기 때문일까요?
제 기억엔 나디아도 그랬던거 같아요.
‘성장’만을 보자면 프리크리 라는 애니메이션도 있겠고요. 다간인가 케이캅스(국내명)였나 그것도 그랬던거 같고요.
거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에 도전하는 ‘아이’들이 많이 등장 했었죠.
뭔가 단순히 선과 악으로 대립하는 것 같다가도,
말미엔 그 경계가 모호해지며 고민과 갈등이 생기는 캐릭터를 많이 봤던거 같아요.
최근 에반게리온으로 말 많은 아저씨를 제외하면, 대체로 전후세대 일본 만화작가들은 전형적인 일본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걸로 생각합니다. 거기에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꽤 많은 고민들이 있었던거 같고요.
그런 고민 끝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메타포를 통해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에게요. 우리 어른들은 노답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고요.
에반게리온이 딱 그런 논리로 만들어진게 아닐까 생각해왔는데 감독의 소녀상 발언은 의외였습니다.
뭐..그래도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전쟁의 비극을 그린 건담작가도 그랬고, 라퓨타, 원령공주, (호불호는 갈리지만)반딧불의 묘의 하야오도 그랬고, 잘은 모르겠지만 데즈카 오사무도 아이들을 위한 생각이 깊었던 것 같네요. 역사문제에 있어서도 민감했던 것 같고, 많은 고민들이 보여요.
개인적으로 해석해보자면 이래요.
‘우리같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무섭고 더러운 게임에서 너희들은 부디 그걸 이겨내고 성장해다오’ 같은 느낌이랄까요?
한편으론 성적 대상화,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 10대 아이들을 콘텐츠에서 이용하는 경향이 없진 않다고 봅니다. 만화는 아니지만 그라비아 문화가 대표적이라 보고요..하지만 뭐 그런 작가들도 있겠고..
대체로 우리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으렴, 이라고 말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저항하세요! 랄까요. 거대 군단(기성 논리)에 저항하고, 부디 그것을 이겨내 주기를 바라는 느낌?
한편으론 대다수 시민들이 우경화 정책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문제의식 조차 없으니,
특유의 일본 문화때문에라도 그 틈새에서 힘들어하는 샤이한 작가들도 꽤 있을거라 보네요.
무라카미 류의 한 에세이 중에 그런걸 잘 꼬집고 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길어서 생략하지만 논조는 대강 말씀하신 것과 비슷해요. 하지만 이 아저씨도 말만 그렇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어찌보면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때 에둘러 시를 쓴 것 처럼, 일본 주류 권력에 있지 않은 의식있는 소시민(혹은 과거 전공투) 들이 이렇게라도 그들의 뜻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좀 두서없지만 대체로 그런 느낌입니다.
/Vollago
그런데,
에반게리온은 저도 고민을 좀 해봤는데, 의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10일 전에 쓴글인데, 한번 봐주세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809121CLIEN
말씀하신 대로라면 신지는 10대 중후반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 듯 합니다.
중후반은 중반과 후반을 아우르는 범위이고,
초중후반으로 10대를 3등분한다면 신지는 10대 중반에 속하죠.
14살 신지는 10대 초반이고 머털이랑 독고탁은 10대 중후반이다...로 나누면 그다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아니, 신지 이미지랑 독고탁 이미지랑 놓고 누가 더 어려보이니...라고 물어보면 100에 80은 독고탁이 어려보인다고 할걸요.
그리고... 원더키디 주인공 아이캔이 13세입니다.
하니도 13세입니다. 나애리도 13세...
미스터손은 설정상 나이가 의미가 없지만 외형은 누가봐도 10대 초반이죠.
근데 신지 14세, 아스카 14세.
쿠로사키 이치고가 15세,
밀짚모자 루피가 17세입니다.
반대의 예를 이렇게 쉽게 들 수 있는데
대개 한쪽은 초반 다른쪽은 중후반이다... 하시면
뭔가 좀 이상합니다.
마징가Z의 파일럿이 고딩입니다.
태권브이 파일럿과 뭐 다를 게 있나요?
일본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등장인물 설정은 왜 그러한가...에 대한 고찰은 재미있게 보았고 의미있다고 봅니다.
다만 왜 한국 만화 주인공들은 10대 중후반이냐는 접근은 좀 어긋났다고 보고요.
결론을 위해 샘플을 취사선택하신 느낌입니다.
일본 애들은 왜 쭉쭉빵빵으로 그려놓고 10대 초중반이라고 우기는가...라는 질문은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스카가 하니보다 겨우 1살 많고 변덕규가 고등학생인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