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적절한 시기에 한 번 터져줬네요.
클리앙 오늘의 추천글로 터져줬네요. 방송은 아래 댓글로 3년 전인게 확인이 되어서 수정합니다.
한국에 "백 이십 몇 명" 있는 '태국어 관광통역안내사' = 국가공인 자격증 소지자 = 가이드 입니다.
작년까지 기준이니까 올해는 좀 더 늘어났을 수도 있겠습니다. 만 명 단위가 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비하면 한 줌의 희귀 언어 가이드입니다. 공인 언어 시험을 외대에서 주관하는 FLEX로 보고 일정 점수 이상인 사람에게만 응시 기회가 주어집니다. 관광 관련 4개 과목에 대한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현지 언어로 면접 자격이 주어지고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자격증을 줍니다.
그런데 일이 없습니다. 일을 할 게 없어서 버티다가 버티다가 이제 해외 아웃바운드 가이드로 돌아섰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한국인 가이드가 일을 나가면 기본적으로 일당이라는게 나갑니다. 통칭 '일비'라고 합니다. 많지도 않습니다. 하루 몇 만원. 그리고 사람 수로 정해져있는 (하루 몇 천원 곱하기 일자 곱하기 인원수) 팁..
이걸 아낀다고 태국에서 오는 쓰루 가이드라는 사람들에게 전체 일정을 다 맡깁니다.
태국 그룹은 거의 대부분 인솔자가 있습니다. 이 인솔자가 어느 날 가이드가 되어 있는거죠. 설명 잘못하는 가이드요? 널리고 널렸습니다. 근정전을 '금정전'으로 몇 년이나 잘못 설명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금으로 칠해서 그렇다나 뭐라나.. 경복궁 바닥에 마사토 깔린걸 발자국 소리 들으려고 했다는 설명은 10년 전부터 하고들 다닙디다. 한국인 가이드 몇 명이서 고치고 다니는데 힘이 없어요 힘이.. 근정전 바닥 '박석'을 굴 파고 오는걸 막기 위해서 깔았다고 하는 자금성 설명으로 합니다. '박석'은 얇다고 박석입니다. 이런게 하나 둘이 아니에요.
그럼 단속은?
경복궁이나 관광경찰이 돌아다니는 곳을 갈 때에 '시팅 가이드'라는걸 씁니다. 누가 할까요? 일이 많지 않은 일본어 가이드 등이 합니다. 일당을 주죠. 깃발만 들고 방패막이를 해주는겁니다. 소통? 거의 안됩니다. 그냥 앉아서 자요. 그 단속 많은 구간을 제외하면 쓰지도 않습니다.
관광경찰은 노냐고요? 아뇨. 일은 하겠죠. 사법권이 없을 뿐. 네. 사법권이 없어요. 여행사만 무자격 가이드 관련 페널티가 3번 주어지면 문을 닫게 되어 있는데 두어 번 걸리면 이름 바꿔서 그 자리에 그대로 새로 법인을 냅니다. 관행이래요.
이런 상황에서 지금 무슨 일까지 벌어지는지 아시면..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이드가 모자라대요. 백 몇 십명 있는 자격증 소지자는 절반 이상이 놀고 있거나 다른 언어로 전환 중입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모자라답니다. 왜? 여행사가 돈을 아껴야 하니까 현지인 인솔 가이드만 오는거에요. 그런데 단속이 무섭다 어쩐다 하니까 원주에 계신 분들(한국관광공사)께서 낸 아이디어가 뭔 줄 아십니까?
외국인 가이드(한국 거주 자격 있는 사람들 말하는거 아닙니다)에게 며칠 교육하고 임시 자격증을 주겠답니다.
한국인 자격증 소지자들 놀고 있다니까요?
언어 불문 이런 자격증을 주겠다고 해서 관광통역 안내사들 모여 있는 카톡 공방 몇 곳은 성토의 장이 되어 항의 서한 보내고 법무부에까지 불법 취업으로 민원을 넣어둔 상황입니다. 정작 원주에서는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있습니다.
저런 방송이 나와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알려지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숫자만 보는 한국의 관광이 과연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몇 달 심지어 몇 년 공부해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은 찬 밥 신세로 돌려놓고 외국인 가이드가 날개를 펼치고 다니는 세상...
지금은 유럽 쪽으로 주로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는 나라들은 현지 가이드가 100% 따라 다닙니다. 사실 그 분들 없으면 일을 못할 정도로 서로 도와주면서 팀으로 다니죠. 관광대국이 되고 싶다는 나라에서 자국의 가이드를 보호하지 않고 여행사 입장만 대변하며 이득만 취해주려는 상황에서 한숨이 나오는걸 가슴 부여 잡으며 앞뒤 안맞는 글을 씁니다. 퇴고도 없이 그냥 올립니다.
간호사 라이센스는 남아돌지만 간호사가 없고
흉부외과의는 남아돌지만 수술할 사람이 없듯이..
이렇게 이슈화 됐으니 변화가 생기길 기원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면 어떨지.
또하나 알아갑니다
실업자는 많지만 구인 광고는 넘쳐 나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그게 안되는거죠? 공무원들이 호구라서 그런가요? 이해불가입니다.
한국은 싸구려 덤핑관광지에서 벗어날 수 없을겁니다.
우리나라도 단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중적으로요. 비자 만료시키고 추방해야 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자국 관광산업 보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가이드는 한국와서 한국까요.
이런걸 공론화 시켜야하는데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828859CLIEN
구글로 때려봤더니 2016년 자료같습니다. 저걸 왜 근황이라고 올렸는지;
https://mary-ann.tistory.com/907
아무튼 제대로 언론타고 공론화됐으면 하네요.
재활용 자료라고 하기엔 지금도 너무나도 똑같네요! ㅎㅎㅎ 변한게 없고 더 악화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런걸 기회로 좀 고쳐지면 좋겠습니다.
해당 언어 자격증 있다고 다 말 잘 하는것도 아닙니다.
자격증 있다고 안내를 잘 하는것도 아닙니다.
자기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저가로 오는 태국인들 쇼핑 시켜야 하는데 한국인 자격증 소지자는 쇼핑멘트가 약하니 여행사에서는 안쓰죠.
정부, 여행사, 가이드 모두 총체적 난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