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너무 힘들고 슬픈 이별이네요
며 칠전 광복이네님 게시글을 우연찮게 모공에서 본 뒤 이별을 준비한다는 댓글을 남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참 말이 씨가 된다는 게 맞는 말인지 이렇게 빨리 떠나보내게 될 줄 몰랐네요.
2002년 초등학생 때 유기견을 부모님의 반대를 조르고 졸라서 데려와 햇수로 17년,
그 당시 동물병원에서 2~3년 됐다고 했으니 거의 20년을 살았네요.
집을 도망 나온 건지 전 주인이 버린 건진 몰라도 정수리 부분에 찢어진 상처도 있었습니다.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한 반려견이 떠난다는 게 이렇게 슬플 줄 몰랐습니다.
지금은 조금 진정됐지만 화장시키는 순간까지 눈물이 그냥 계속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어렸을 때 혼나거나 힘든 일 있으면 쪼르르 달려와 위로해주곤 했었고
군 복무할 때도 가족들이랑 같이 면회도 와준 녀석인데 많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요 근래 몇 년 사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귀도 안 들리고 앞도 잘 못 보고
약 없이는 너무 힘들어하다가 결국 지난 일요일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하반신 마비가 왔습니다.
걷지도 못하고 배변도 못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 와중에도 화장실에 가서 대소변을 가리려고 하는게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괜찮다고 그냥 오줌 누라고 해도 화장실로 끝까지 가려고 하고 참 기특한 녀석입니다.
대변은 하반신 마비가 와서 힘을 주질 못하니 배변을 할 수가 없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같이 함께하고 싶었는데 사람의 욕심으로 강아지를 더 힘들게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오늘 무지개다리로 보내줬습니다.
너무 힘이 드는 하루네요 저녁엔 소주한잔 해야겠습니다.
씩씩하고 영리하고 기특했던 우리 막내
좋은 곳으로 먼저 가서 기다려줄 거지?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항상 잊지 않을게 안녕
2000년 어느날~2019.06.13 🌈
아주 먼 훗날 꼭 다시 만나시길.... ㅠ ㅠ
요즘 들어서 이런 소식들이 많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말을 들여도... 위로가 되지 않을거지만,
아프지 않은 곳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너무 많이 아파하면 강아지도 슬퍼할테니..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마세요. ㅠㅠ
그래도 우리가 멍뭉이에게 준 사랑만큼 슬픈 겁니다
살아있을 동안 멍뭉이가 그만큼 사랑받았다는 거죠
저희 집에서도 미리 가 있는 츄비, 셜리, 또또 에게도 안부 부탁한다고 같이 잘 놀고 있으라고 전해 줬으면 좋겠네요.
요즘 더위가 시작해서 그런지 슬픈 소식들이 많네요 ㅠㅜ
마지막 순간까지도 좋은 주인과 함께 행복했을거라 믿어요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막내도 하늘로 간지 1달 정도 되었어요. 같은 요크셔테리어라서 더 맘이 아프네요..
하늘에서 우리 막내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같이 신나게 놀고 우리가 생을 다할 때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ㅠㅠ
감사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