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애 후 결혼을 준비중입니다.
서로 이해심이 많아서 앞으로 함께 하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려고 서로 얼마나 모았는지 잔고를 공개하고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졌어요
저는 졸업 후 약 6~7년간 1억 이상 순수 저축으로 모았고
애인은 이제 곧 3천 모아간답니다...나이는 동갑
저는 결혼자금 압박을 대학 졸업 전부터 느꼈기에 학부시절 공백, 이직시 공백(1개월미만)까지 최소한으로 하고
꾸준히 모았더니 제 연봉치고는 꽤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애인은 대기업을 다니지만 부모님집에서 출퇴근함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해외여행에 잦은 이직 시 발생하는 공백으로 돈이 잘 안모였습니다.
저는 매달 붓는 적금을 떼고나면 나머지로 자취 시 생활비로도 쓰고 정말 많이 아껴가면서 살았습니다.
저는 정말 집한채 사려고 그리 아껴가며 20대 시절을 아둥바둥 보낸걸 생각하니 박탈감이 듭니다.
그래서 종종 저를 위해 필요없는 물건들도 휙 사버리고 괜히 비싼 음식도 먹어봅니다.
그럼에도 다음달에 빠질 적금을 생각하느라 자제하는 경우가 많아요 ㅠㅠ...쓸데없는 소비는 지양하는 성격이라..
요즘은 영화 달콤한인생의 명대사 처럼 " 흔들리는 것은 바람도, 나뭇가지도 아닌 네 마음이다" 가 자주 생각납니다.
이 허탈한 심정을 어찌 달래줘야할까요?
곧 멈추실겁니다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면 되지요
행복하십쇼!
제가 뭐라고 조언까지 하겠습니까 ㅠㅠ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소비라던지 경제관념에 대한 틀만 맞다면 지금까지 모은 돈이야 뭐 ... 같이 사는 세월이 훨씬 더긴데요 ^^ 너무 심려치 마시구요 ...
첫회사에 입사하니 여자과장이 여자동기들 데리고 너넨 3천만 모으고 나머지 다 해외다니며 쓰라고 교육하던게 생각납니다. 그땐 요즘에 그런게 어딧냐며 코웃음 쳤는데 현실인거같아요..
사랑하는 분은 그냥 평범한 여성분들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대 해외여행 결혼전 3천만원은 거의 공식 처럼 굳어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요
굳이 상대를 보면서 박탈감을 느끼시는건 여러가지로 애로사항일 많으실 것 같습니다
3천이면 뭐 집 명의는 꿈도 못꾸겠군요
3천이면 혼수가전하고 예식비만 내고 땡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신혼생활의 생활고... 궁핍함... 남편보다 부족한 자금상황... 지고들어가야되는 자금관리능력... 모두 본인의 몫이죠
여성분에게 자금관리 맡기지 마세요
내가맡을까? 아니면 각자할까? 둘중하나밖에 없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가는거죠
저희 신랑은 빚있는 저도 데려다 갔습니다.
빚이라 하면 치를 떠는 사람인데도요.
연애 2년 결혼해서 1년 동안 학자금 다 갚게 되었고
그동안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저보다 관리 잘하고 비교적 재미있어하는 신랑에게 맡겼습니다.
사실 이런걸로 많이 싸웠어요.
처음엔 제 집 사정 어렵다는거에 충격받고(평소에 제가 하는건 어려운 사람 같지 않았데요 ㅎ)
그 뒤로 ‘나는 이런 문제 정말 힘든 사람인데, 너랑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한다. 그러니까 이제 내가 하는 제안에 따라주면 좋겠다.’ 라고 리드하더라구요.
그 사람의 희생을 알고 앞으로 같이 살겠다. 고 하니까 따라갈 수 밖에 없었어요.
위에 댓글에 여식을 가르친다는 말에 웃는게
신랑이 돈계산 할 때 만큼 저보고 큰딸이라고 해요 ㅋㅋㅋ
여튼, 긴 글 끝에 드리고 싶은 말은
결혼 하시려면 이런 감정까지 대화하고 나누는게
저는 도움이 되더라구요.
(얼굴도 못 본 분이지만 달리 적당한 호칭이 없네요..)
제가 다 해결해주고 결혼했죠..
결혼 전 시댁에 주는 돈도 사실 제 지갑에서 나와서
처가로 돌려보낸 돈도 결국 제 지갑으로..
나중에 어머니께서 빚 처리한 흔적을 통장에서 보시고 노발대발..
다행히 아내 쪽 빚인 줄은 모르셨죠..
결국 어머니껜 불효였습니다. 큰 걱정을 끼쳐드렸으니까요..
결혼 현실이네요... : 클리앙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466201CLIEN
두 분 라이프 스타일이 전혀 다른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이전 글에 돈 관리 글쓴분이 하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좀 조여서 사실 것 같은데 여친이 거기도 동의하신 거예요??
조언을 구하시니까 드리는 말씀이지만
두 분 자녀교육관도 다를 것 같아요..;;
연애를 오래해와서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소비성향이 다른 편인것 같습니다.
여친이 제가 돈관리하라고 맡겼고 어느정도는 동의했는데 막상 살아보면 경제관이 달라서 불평할것같아서 걱정입니다. 자녀교육관은 더 이야기해보아야할것같아요마음이 허하여 글을 썼지만 다음에는 이런 글 올리지 않겠습니다...밑에도 좋은 조언 해주신분들이 계셔서 많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녀교육관 얘기를 끄낸 건, 친구들보니 결혼이 현실이라는 걸 크게
느낄 때가 자녀를 키우면서더라고요.
자녀를 키우는 게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이라는 건 아는데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다르면 많이 부딪히실 겁니다.
현재를 좀 즐길 것인지, 독하게 조이더라도 미래를 대비할 것인지
이런 소비성향도 그렇고요.
다행히 여자친구가 대화가 가능한 분 같으니 솔직하게 대화 많이 해보세요.
결혼 앞두고는 솔직해야 합니다.
저역시 더 솔직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머지 7천은 예비자산으로 가지고 계시거나
투자로 굴리시는게 어떤가요 그럼
굳이 결혼을 하셔야될까요?
정말 두분이 같이 안살고는 못배긴다 하시면 차라리 동거를 추천드립니다.
멀리까지 가야한다면 함께 가야한다고 그러더군요.
혼자 빨리 목적지까지 가면 뭐하겠습니까. 인생에서.
님이라는 물 속에 항아리 하나를 담았다 생각하세요.
그렇게 채우면 되겠지요.
좋은 분이라면 그렇게 하나가 될겁니다.
그리고 좋은 분이라면 님이 그 분께 하나된 삶일수도 있겠고요.
비슷한 상황에서 모은돈이 저렇게 차이나면 박탈감이 정말 장난아니시겠어요..
적은 벌이로 그지짓해가며 모아서 그런가 박탈감이 좀 있네요
결혼하기 전에는 넉넉하게 스스로에게 돈을 쓰고, 여행도 다니고 했지만 결혼후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거든요.
특히나 생필품비(샴푸, 린스, 치약, 세탁세제...) 가격 비싼 거 모르고 집안일에 들어가는 노동의 수고로움을 모르실 꺼에요.
귀가 얆은 타입이라면 높은 확률로 결혼한 친구들과 비교하고, 결혼하기 전의 스스로와 비교하면서 신혼 초에 부부관계가 좋지 못하게 흐를 수도 있구요..
결혼 준비하시면서 상의를 잘 하셔야 할꺼 같네요
난 내 시간과 정력을 버려가며 잠 안자고, 안 놀고, 안 쓰고.. 정말 그 흔하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뻘끌조차 쓰는 시간도 없이 일에만 올인해서 이만한 자산을 증식했는데
내가 아무리 사랑한덜 나의 젊음을 맞바꾼 자산을 같이 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듭니다.
자산관리는 님이 하셔야 할것같습니다
어차피 결혼은 남자가 더 많이 쓰게 되어있죠...저 역시 남자구요.
결혼해서 앞으로 모을 돈이 고작(?) 몇 천만원정도는 아닐테니
예비 배우자님과 글쓴이님과 돈을 잘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깊은 대화를 해보세요.
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하고, 혹여나 경제관념이 확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결혼하신다면
남자분은 분명 벌어오는 월급에 비해 모이지 않는 돈에 스트레스 받게 되고
잦은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혼은 현실입니다. 사랑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결혼을 생각한다면 이런부분에서 아주아주 솔직해 지던지 아니면 같은 비율로 준비해서 각자 관리하던지 해야 그많고 많은 결혼 몇달전 파혼이나 이혼으로의 결혼이 안날거에요..
글쓴분께서도 마음이 상한다 선에서 이해하려고 하시는것만 봐도 여자는 그정도만 해와도 된다는 적령기 다수 여성분들의 공식에 너무나 부합해서 오히려 의심이 듭니다.
둘중 하나죠. 정말 여자는 3천만 모으면 된다는 생각에 그 외의 돈은 맘대로 다써버리는 소비습관으로 삶을 살아왔거나, 혹은 그정도만 오픈해도 대다수 이해해준다는 걸 알고 머리굴린거던가.(보통은 딴주머니... 요즘은 여자들 이거없으면 바보소리 듣는다는 말도있고....)
둘다 평생 의지할 반려로 적합 할 지는 글쓴분께서 판단 할 문제 지만요.
숨겼던 비자금을 들키게 된다는건가요
그리고 나중에 쓸 일 있을때 땡겨쓸수있다는 보장은요? ㅎㅎㅎ
그게 나쁜게 아니라 와이프분은 딱히 돈을 모을 필요성을 못느껴서 그런겁니다..
집안도 넉넉하고 하면 더 그렇지요..
저는 결혼전에 마누라한테 7000만원 정도 빌려준 상태였는데, 떼먹혀도 상관없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뭐 그 만큼 사랑했었고, 딱히 아깝다는 생각 안들었어요.
물론 결혼하고 더 뜯겨서 5억까지 갔다가, 지금은 다시 좀 갚아서 2.9억으로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ㅋ
마누라하고 지금까지 7년 살면서 딱히 돈이 아까워서 마누라가 밉고 그랬던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습니다만
돈 때문에 뭔가 꺼려지는 그런 관계라면 안하는게 답인거 같은데요?
저도 결혼전에 많은 여자 만났지만, 어떤 여자들은 돈 써도 하나도 안아까운 여자들이 있었고
어떤 여자들은 정말 돈 아까운 여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차이는 그 상대가 내 지출을 어떻게 받아드려 주느냐의 차이와, 내가 가진 감정의 차이 뭐 그런 여러가지가 복합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유부 7년차가 조심스레 개인적인 생각 조언드려 봅니다.
본인 삶에 박탈감마저 느끼신다면
다른 분 만나보세요.
1억 이상 모은 여자분 만나게되면 고민도 없고 박탈감도 없을거라 생각하며
결혼은 좋은 사람이라면 형편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니꺼내꺼 1:1 나누는 것에 결혼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서로 이해심이 많아서 앞으로 함께 하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부분에 희망을 걸어보는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사실 얼마나 오랫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는가와 상관없이,
결혼하고 한 솥밥 먹고 한 이불 덮고 자며 한참을 지나도 서로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남녀라는 차이가 있고, 자라온 성장 배경이 다르고, 개인 성격도 차이가 있는지라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사실상 함께 한 짧은 시간 및 내 성향과 경험에 비추어 상상을 한 것일 뿐일테니
서로 잘 모르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많이 건너뛰어 결론적으로 보면, (상대가 누구든간에) 서로 착각에 의해 콩깍지를 덮어 쓰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기에
결혼 이후에 상대방의 실체(?)가 자기가 상상하던 것과 괴리감을 가지게 되는 것도 "지극히 정상"입니다.
내가 모르던 좋은 점이 계속 발견되면 좋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문제는 "내가" 그리고 "상대방"이 모두 함께 그 차이를 해결하고 맞추어 갈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것이죠.
(내가 상대에게 느끼듯, 상대가 나에게 느끼는 괴리감도 상당할 겁니다.
사기 결혼으로 서로 속였다기 보다 알아서 각자 스스로 착각한 거라고 봐야겠죠)
이런 조건들을 고려하면, 결국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상대방과 가정을 이루는 것은
대화가 가능하고, 생각하고 양보할 줄 알고, 참지 말고 불만을 이야기할 줄 알고, 받아주고 토론할 줄 아는 것이 핵심인데
일단 배우자 되실 분이 이게 가능하다고 느끼신다면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본인의 착각일수도 있으니 캐바캐라고 하는 거구요)
사족을 달자면, 지금 고민은 제가 보기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이고,
결혼 결심 이후에도 "나는 왜 이 사람과 결혼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어느 한쪽만 그러는게 아니고, 양쪽 모두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바꿔 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는가?
- "나는" 이 사람에 대해 내가 착각해서 일어날 어떠한 차이도 받아들일 것인가?
- "나는" 그 차이에 대해 이 사람과 토론하고 그 결과로 내가 변해야 할 수도 있다는데 동의하는가?
- "나는" 합의된 일에 설령 내게 고통이 따르더라도 기꺼이 감내할 의향이 있는가?
상대방이 사기꾼이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할 줄 알며, 타인의 생각도 수용할 줄 안다는 전제하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결혼 여부에 대한 고민의 대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족을 하나 더 달자면, 그런 차이가 삶을 활력있게 만들고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며 지루하게 되지 않는 원동력이 됩니다.
달에 의한 밀물, 썰물 및 바람 등의 이유로 파도가 만들어지는데, 결혼은 파도타기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파도타기를 처음 배울 때는 물에 빠지고 물 먹고 숨을 못 쉬어 켁켁 거릴 수 있지만
일단 파도위에 올라서게 되면 새로운 자유와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파도 위에 올라서는 것 뿐만 아니라 물에 잘 빠지고 쉽게 헤어나오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물을 좀 먹고 숨도 못 쉬고 켁켁 거리는 것을 괴로움으로만 생각하면 파도 위의 자유와 재미는 배울 수 없겠죠.
(독신주의, 개인주의 핑계로 회피할지도)
어디선가 들은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을 감아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파도타는 자유를 누리는 마음의 준비가 된, 가슴이 두근거리는 행복한 준비가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사족...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상대방 문제라기 보다는 본인 문제인데, 본인 문제라고 하면 내가 힘들어지니 상대방을 탓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함께 판단하실 때 인간은 자기 합리화를 위해 스스로를 속일 수 있는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물론 상대방이 사기꾼이라면 당연히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결혼 후 10년도 한참 넘은 어느 날, 마눌님은 언제나 항상 그대로였는데 내가 밴댕이 소갈딱지였구나를 인정한 후부터 지금도 조금씩 변해가는 어느 유부가 끄적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