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40살 미혼에 대한 푸념글을 남긴적이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915440CLIEN
그런데 어느분이 글을 뽐뿌에 퍼가셨는데
그게 캡쳐되어 여기저기 퍼졌더라구요. 불펜은 최다 리플 글에도 올랐었고 ..
제 글이 화제가 된게 신기하기도 하고
리플을보니 오해가 많아 추가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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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0대가 모두 너처럼 사람 못만나고 우울하지 않다.
> 맞습니다. 사람마다 케바케 입니다.
글을 쓴 계기는 인터넷상에 "늬들은 결혼하지 마라" 라는 밈이 유행하면서
유부남들이 미혼남을 무조건 부러워 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는데
제가 볼 땐 유부남들이 미혼생활을 즐겼던 20대~30대 초반과 40의 미혼생활은 많이 다르거든요.
그러니 결혼 안해도 나이 먹으면
외로움, 못잡은 인연에 대한 후회로 행복하지만은 않으니 너무 부러워할것 없다
는게 요지였습니다.
그걸 강조하기 위해 외로움에 대한 내용에 집중하다보니 필요이상으로 우울한 글이 되었는데 (...)
결론적으로 많은분들이 글 내용을 오해하고 기분나빠하는 의견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이게 다 제 엉망인 글솜씨 때문입니다. ㅠㅠ
2. 니가 돈 못벌고 찌질하니 여자 못만나는거 아니냐 ?
> 여자분이 먼저 호감표시해서 사귄 경우도 있고, 두 분과 같이 썸탄적도 있고 ...
동호회에서 1호 커플도 몇번 찍어보고 그랬습니다. 물론 제가 차인적도 많구요.
연애는 크게 끊이지 않았으니 그래도 중간은 되지 않... 을까요 ?
(지난글 보기로 흔적을 보실수 있습니다. 누가 볼까 싶습니다만 ㅋㅋ)
연봉은 클리앙에 연봉고민글 올렸다 연봉자랑 쿨타임 됬냐는 리플로 구박받은 적 있는걸보니
그리 낮진 않은가 봅니다.
즉 그렇게 찌질하지 않은 보통 사람도 겪을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3.나이 생각 안하고 여자보는 눈이 그대로인게 문제다
>맞습니다. 이건 저도 고쳐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안됩니다..
내가 눈 낮아져라 얍! 하면 갑자기 없던 호감이 생기는게 아니잖아요 ㅠㅠ
솔직히 20대~ 30대 초반의 괜찮은 분들과 사귀다가 나이 든 티 많이나는 이성을 보면
연애감정이 안 생깁니다. 그냥 집에가서 쉬고싶어져요.
당연히 저 뿐만 아니라. 여자분들도 저를 보면 그렇게 느끼시죠.
그래서 또래 만나면 서로 현타 느끼고, 어린분들은 저같은 사람 슬슬 피하고
연애하기 힘들어집니다.
4. 나이 상관 안 하는 동호회 많은데 무슨 소리냐.
>요것도 제가 설명이 부족했네요.
동호회 가면 남녀가 모인 자리에서 생기는 텐션 ? 즐거움 ?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별거 아닌데 웃게되고 기분이 업 되고 몇 번 보지도 않았는데 같이 즉흥여행 떠나고 그런 분위기요.
은근히 설명이 좀 어려운데.. 암튼 아시는 분들은 아실거라 봅니다.
그런 모임에 소속되면 외로움이 많이 희석 되는데.
그런 곳은 아무래도 20~30대가 주축이 되니 가입부터 막히는 경우도 있고.
어찌 들어가도 전처럼 어울리기 힘들고 겉돌게 되니
그에대한 아쉬움에 쓴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형님 누님들있는 동호회가 있는건 저도 알고 지금도 한 군데 종종 나갑니다만
저런 즐거움과는 다른 분위기더라구요.
물론 어느쪽이 낫다는 우열을 가리려는건 아니고.
저도 이쪽 분위기에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이긴 합니다.
5. 게임하고 혼술만 해서 그렇지 취미 가져봐라.
>미술학원 다니면서 전시한 적도 있고 원예도 해보고 자전거도 타고 관심가는 것 이것저것 해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들면 관심사가 사라지는게 가장크고. 혼자하는 취미는 외로움을 달래는데 한계가 있더라구요.
사람들과 하는 취미 역시 아쉬움이 있죠. (위 4번 참조)
뭔가 새로운걸 해보는데 필요한 준비나 공부. 물건 사고 시간내고 익숙해지는데 드는 수련 등등 ..
이런 에너지 소모가 점점 귀찮아지고 그냥 퇴근하고 맥주한캔에 tv나 영화보는게 베스트가 됩니다.
조금 의욕 내도 기존에 해본 취미가 한계지 새로운걸 해보는게 쉽지 않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좀 빨리오고 늦게오고의 차이지 대부분 마찬가지라 생각되네요.
6. 자기관리 안해서 그런것 아니냐. 나이들수록 자기관리 해야된다.
>30대 까지는 자기관리 빡세게 해서 외모 유지한다 쳐도 40되면 어렵습니다.
저도 3~4년 전까지 10살 어린분과 사귀고 그랬어요 ㅜㅜ
연예인처럼 외모가꾸는게 일이면 몰라도 투자할수 있는 시간에 한계도 있고
노화가 어느수준을 넘어서면 아무리 꾸며도 느껴지는 우울함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예를 하나만 들자면 젊을때는 운동 조금만 해도 근육 잡히고 라인 살아났는데
지금은 아무리해도 뱃살이랑 살 처짐이 안없어집니다.
물론 유전자 축복을 받아 40에도 매력적인 사람들이 계시지만 극소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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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도가 가장 많은 의견이 달린 리플이었던거 같아 의견 추가해봤습니다.
이전글을 다시보니 단정적으로 보이는 내용이 좀 있는데 혹시라도 기분상하신 분이 있으면 사과 드립니다.
아무튼 제가 하고싶은 말은
결혼을 했던 안했던 장단점이 있고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길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 마련이니
자기의 선택에 후회하지 말고 여기서 행복을 찾자. 입니다.
그럼 40대분들 모두 파이팅 입니다.
스윙댄스를 했었는데 30 후반만 되도 가입이 안되더군요...
살사나 탱고 같은 춤으로 강제 전향하게 생겼습니다 ㅡㅡ;
원글이 클리앙이었군요
이 글을 보니 호씨님은 진성 솔로도 아니고
사실 매력이 있고 결혼도 금방 하실 분 같은데 잠깐의 솔로생활에 느낀 소회를 글로 남기신거 같네요 ㅎㅎ
다음 글은 10살 연하 만난 이야기로 해주세요
3번은.. 이걸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여성을 볼 때 첫번째로 고려했던게... 손을 잡고 싶은 사람인가 였습니다. 스킨십을 하고 싶은가...
사람이 아무리 착하고 좋은 사람이면 뭐해요. 손잡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사람 좋기만 한 사람하고는 못 살아요..
눈을 낮춰라? 안되더라구요... 다른 건 다 눈감고 양보해도 이것만큼은...
마치 자기글 마냥
저도 요새는 그냥 집에서 이어폰끼고 음악만 듣습니다....
모쏠도 외롭지만, 돌싱도 외로워요... 특히나 누구 만나고 싶어도 한 번 갔다 왔다는게 저나 상대방이나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결혼 생활 5년, 돌싱 3년 넘어가는데, 결론적으로는 혼자 사는 것 보다 둘이 훨씬 나았네요......ㅠㅠ
그런데 원 글도 그렇고 공감은 많이 가요. 누군가는 아닐 수 있겠지만, 마치 공격당한 것처럼 과하게 반박하는 리플도 눈이 찌푸려지더라구요.
물론 공감가는 부분도 꽤 있습니다만.. 연애만 하고 싶은 분이신 느낌이네요..
매우 객관적으로 잘 설명해 주신것 같아요.
나이 들수록 연애세포 호기심세포 어울림세포가 죽는 것 같아요
내년에 40이죠, 대부분 공감이지만 가장 공감 되는건 역시눈높이에요. 연애는 지금이라도 할수 있지만 대부분 만날수 있는 이성분이 외모가 좀 그래요 ㅎㅎ 만나면 계속 있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런 맘이 들어야 하는데 그냥 집에 가고 싶어요, 상대방도 제 모습 보고 그렇겠죠?ㅋㅋ
사실 며칠전에 비슷한 나이 분과 헤어지게 되었는데 조건은 좋았는데... 역시 외모가...ㅠㅜ 상대도 포기하고?만나주셨는데 제가 손 놥버렸죠... 여튼 글이 길어졌는데 화이팅합시다요 남은 인생(^∀^)
아무튼 어차피 경향성을 제외하면 다 케바케인지라 사람마다 다르겠죠.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신포도 감정이나 부러움은 많냐 적냐의 차이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적당히 자기만족도 하고 또 부러움을 발전동력으로 삼고 그럴 수 있는 건강한 삶이라면
그게 싱글이건 커플이건 좀 더 충실한 삶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암튼 기혼 미혼 남녀노소 모두 잘 살면 좋겠습니다. 일단 저부터도요
추가로 저는 몸이 좀 안좋아져서 새로운 사람 많나고는 싶은데도 더 움츠려 들어서 걱정이네요...
힘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