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 미만으로 급락했는데, 젠더 문제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이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법률이나 제도가 생긴 것도 아니고, 특별히 급진적이거나 편파적인 정책이 추진됐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사실 이제는 새로 법제화할 것도 거의 없습니다. 일각에서 법제화를 요구하는 것들이 있기는 하나, ‘무죄 추정의 원칙’을 폐기해야 하는 등 대개 근대법의 기본 원칙에 위반되는 것들이라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재산 상속에서 성차별이 제도적으로 완전히 소멸한 게 1990년, 가족법에 이혼 시 재산분할 청구권이 명시된 게 1991년, 호주제가 폐지된 게 2005년, 태아 성감별 금지법이 사라진 게 2008년입니다. 지난 30년간, 법과 제도의 영역에서 성차별 요소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우리 역사상 지난 30년은 성차별적 법률과 제도가 혁명적으로 소멸한 시기로 기록될 만합니다. 지금의 20대는 이 새로운 법률과 제도 위에서, 그리고 이와 관련해 형성된 새로운 관행과 문화 속에서 성장한 세대입니다. 82년생 김지영과 92년생 김지영이 산 시대는, 전혀 다른 시대입니다. 92년생 남성이 누려 온 ‘기득권’이 있다면, 술 취한 채 밤길을 걸으면서 ‘덜’ 무서워해도 된다는 점 정도일 겁니다. 그들은 오히려 자기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학업 중단’을 겪는 동안, 또래 여성들이 ‘스펙’을 쌓는 현실을 역차별로 느낍니다. 그들의 미래는, 과거의 기득권과는 무관한 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는, 미래를 과거로 바꿔치기 하는 해괴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20대 남성들이 분노하는 건 정책이나 제도가 아니라 ‘담론의 편파성’입니다. 그 담론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들은 이른바 ‘민주개혁 세력’ 전체가 젊은 남성들에게 편파적이라고 느낍니다. 그들이 ‘진보적 젠더 담론’의 편파성을 확신하는 지점 중 하나는, 일베와 워마드 평가에서 보이는 극단적인 차별입니다. 일베가 벌레이자 사회악으로 취급되는 반면 워마드는 여성 해방 전사이자 진보의 전위로 추앙받는 상황에서, 그들은 자기 현실과 미래를 봅니다. 그런데 막상 ‘진보 지식인과 언론’들이 두둔해 마지않는 워마드는 ‘달 지고 해 뜬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재인 탄핵 박근혜 복권’을 주장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한쪽이 다른 쪽을 타도하거나 소멸시켜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적대적 관계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지금의 ‘진보적’ 지식인이나 언론들은 민족문제나 계급문제의 틀을 가져다가 ‘여성의 남성에 대한 혐오와 패륜 발언은 정당하다’고 서슴없이 주장합니다. 서로 사랑하게끔 태어난 사람들더러 서로를 원수처럼 대하라고 부추기는 꼴입니다. 특별히 ‘누리는’ 권리도 없이 패륜적 혐오 발언을 들으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사람의 생리입니다. 요즘엔 초증등학교 학생들도 ‘한남충 다 죽어라’와 ‘메갈 다 죽어라’로 나뉘어 싸운답니다.
저는 근래 젊은이들 사이에 횡행하는 극단적인 남녀 쌍방 혐오는 상당 부분 ‘취업난’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일자리가 부족할 때 특정 인간집단에 대한 혐오가 기승을 부리는 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출생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혐오의 사회적 경제적 기반도 저절로 무너질 거라고 보는 편입니다. 문제는 관행과 문화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이성에 대한 혐오감과 적대감을 뼛속 깊이 새기게 될 겁니다. 혐오와 적대감에 기초한 ‘싸움’을 통해 건강한 관행과 문화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지금의 10대와 20대는 민주주의와 진보의 가치에 관한 '건강한 사회적 토론의 장'을 만들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성이 남성을 상대로 패륜적 혐오 발언을 하는 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건, “성별로 나뉘어 서로 짐승처럼 싸워라”’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라도, 패륜적 언행과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평등하게’ 대우하는 관행과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진보의 가치는 패륜적 언설로 오염되어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될 겁니다.
이런 글 올리면 또 엄청난 비난과 욕설에 시달릴 거라는 점은 잘 압니다. 하지만 꼰대라는 말을 듣더라도, 젊은이들에게 ‘이성을 혐오해선 안 된다’는 말 정도는 하는 게 나이 먹은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워마드를 극력 두둔했던 '진보적' 지식인과 언론들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진보의 기반이 어이없이 갈라지고 무너지는 추세를 막기 어려울 겁니다.
전교수님은 초창기 때부터 워마드와 싸워오셨던 분이시죠.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정도 영향력과 연륜을 가지고서 그렇게 빠르게 소통/확인하고,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나아가 오류를 수정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자세를 배워야겠다 생각했었고요.
그나저나 링크를 첨부해 주셔야
원작자 계정에 들어가 클릭하고
광고 수입도 늘어나고 그러지 않나요?
페...페북에 광고 수입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링크 가져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wooyong.chun/posts/2375968672475408
유튜브하고 착각했어요. ㅎㅎ
죄송해요
식자층이라함은 이런분을 두고 이야기하는거같습니다..
“성별로 나뉘어 서로 짐승처럼 싸워라”’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모든 혐오에 반대합니다.
정의당에서 평당원 모임까지 만들어가며 마지막까지 심상정에게 요구했던 게
바로 말씀하신 그 문장이었습니다.
"모든 혐오에 반대한다."
심상정은 그 문장 하나를 끝까지 말 않더군요.
잘읽었습니다.
저렇게 완벽한 통찰을 하시는지 볼때마다 놀랍습니다
전우용 역사학자님은 확실히 젠더문제의 맥을 보고 있습니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이 분이 얘기하는 미래가 그대로 오겠죠... ㅠ
메갈 감염이 심각하긴 합니다
그래서 사실,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일부 40대 이상에서 흐르는 일종의 '원죄의식'을 공유하면서도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 드무니까요.
40대는 아예 해당사항 없고, 50대중에서도 남자라고 덕본건 일부입니다
특별히 ‘누리는’ 권리도 없이 패륜적 혐오 발언을 들으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사람의 생리
지금까지 꾸준히 말해온건데 이제야 알아주는 분이 있네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성을 혐오하며 싸울 것이 아니라 누가 이성 간을 이간질 시키는 지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요 몇 년 간 성별 간을 이간질 해서 가장 이득을 보면서 권력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특정 성별자들이 아니라 페미니스트 세력입니다.
이 갈등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당시의 기류가 지금 그대로 이어져내려온것에 대해 불만임을 밝힙니다
육아관련 예산이나 한부모 가정 지원 예산을 늘리는데 남성들은 혜택을 보지 않는겁니까?
이주여성 폭력이라던지 직장내 성폭력 피해자 지원은 정상적인 범주에서 해야하는 것이고.... 성평등 관련해서 예산이 늘어나는 것을 문제삼는다면 어느정도 심적으로 이해가 가지만 여성가족부 예산 자체를 가지고 ‘그러니 남성 소외’라고 하실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과 ‘사법부 입법부의 활동도 어느 정도 정부 탓’이라고 하는 분들 사이의 괴리가 갈라치기의 좋은 소재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겉보기 정책 취지나 명분은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는거고 실제 정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떤 의도인지를 봐야 할텐데 참 순진합니다.
무리하게 커버를 치려고 하는건지 진짜 뭘 모르는건지..
제가 보기엔 정부 예산 따내서 여성계 지원자금을 확보하는 여성계 사령탑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만..
집중공격 당할일만 남은듯
남녀갈등과 일방적인 혐오로 말미암은 분열과 다툼을 넘어 과연 한국사회에 건강한 민주주의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나머지는 좋은 말씀
문재인: "몰카는 수사시작되면 직장통보로 불이익이 돌아가야 한다."
"그래 메신저를 공격하자!" 이거죠.. 내로남불입니다.
법적으론 아닐지 몰라도 행정적으론 차별하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여당이 시급히 수정해야 할 부분이죠
더 늦기 전에..
하지만 정부가 하는 많은 일들중에 단 하나의 삽질이라고 보기에 지지를 거둔다는 의견 보다는 수정을 요구하는게 수순이라고 봅니다
이 상황에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사람들이 이 갈등을 더 키우려고 “그래도 난 무조건 지지” “야이 그래서 자한당 찍을꺼야?” “503보단 낫잖아?” “님 거울이나 보세요” 같은 작전세력들이죠
일은 순리대로 풀어야죠
물길을 막으면 터집니다
무슨 소린가요 이해가게 말 해 주실래요?
사실 전우용씨 이번 글은 그럴듯 해보이지만 핵심을 피해간 현실도피에 가깝습니다. 달필에 넋이 나가게 해서 아주 그럴 듯 해 보이지만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axwonik&logNo=221421386224&proxyReferer=https%3A%2F%2Ft.co%2FK72rvbMurA
이 글을 추천합니다.
전 원인이 취업난 보다는 의도적인 여론형성, 조작질로 봅니다만...
그 예가 바로 곰탕집 사건, 박진성 시인 사건, 자살한 교사 사건 등이죠. 엄연히 있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언론과 자유당은 존재하는 사실에 대한 갈등에 불을 키우려고 달려들고 있는거죠.
그리고 분명 문제가 생길게 뻔한데 유죄추정 원칙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니까 보다못해서 조국수석이 '그건 위헌 소지가 크다'라고 말한거죠. 모든 국회의원이 침묵하고 있을때요.
그리고 여성임대주택 등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편파적으로 주는 특혜들도 있고요. 경제적 약자들에게 고루 혜택을 줘야지 여성이라서 주는건 잘못입니다. 여성가족부가 여자만의 부서처럼 운영되고 있기에 자꾸 비판받는 이유처럼요.
그리고 이건 젠더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대 갈등이나 외국인 혐오까지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국가에서 취업과 관련된 정책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한 사람이 제대로 보상 받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패자부활전의 길을 열어두되, 무임승차의 길은 닫아두는 올바른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급진적으로 바뀌는 갖가지 정책들보며 든 생각은 일생동안 초중고대학교 동안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 엿 먹이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들이 온갖 갈라치기로 발악하는 요즘
차분한 대응. 아침에 한 수 배웠습니다.
정당한 시위로 인정하고 협상하려했단거 자체가 20대남성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저 역시 젠더 갈등이 밥그릇 싸움 성격이 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갈등을 부추기기 좋은거거든요.
저도 그랬지만 20대 초반 남성이 느끼는 박탈감과 역차별의 근원적인 문제는 군복무가 가장 클겁니다. 군대 제대한 남자들이 온갖 무용담과 군대얘기를 끊임없이 하는 이유가 군생활이 졸라게 싫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타의지만) 끝내 해냈다는 사실과 젊은시절 2년을 뺑이친데 대한 상실감과 허탈함을 극복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결합된거겠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평화를 염원하고 지지하는 것이 최선이지요 ㅎㅎ 남북전시상황을 끊임없이 이용하는 수구꼴통들이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과 거기에 호응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슬픈 현실이네요.
그래도 전교수님같은 분들이 사회현상의 본질을 정확히 설명해주시니 희망은 있다고 느낍니다. 전교수님 박수~~~
여전히 우매한 20대 남자애들이
작세의 공작에 넘어간거라 말하고,
그 20대들에게 공감하는 사람들은
분탕세력이라고 말하는게 현실이기도 하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953654CLIEN
문통을 향한, 그분이 그리는 미래에 대한 절대적 지지나
자한당을 비롯한 적폐세력의 완전한 침몰에 대한 염원은
언제나 충분히 옳은 것이나,
그게 저 20대나 그 동조자들에게 무시를 넘어
비난과 비아냥을 쏟아낼 정당성까지 주어지는건 아닙니다.
물론 다행인 것은
되려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포기와 무력감,
정치 혐오 및 불신을 통한 무관심을 부활시키는
그런 언사들을 일삼는 사람이
이곳 클리앙에서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십시오.
대안은 없습니다.
뻔히 아시잖아요.
그러나 혐오하지 마십시오.
저 20대는 지쳐서 주저앉고 있는겁니다.
자신들의 편은 아무도 없다는 고립감 속에서.
그러니 되려 다독여주고
같은 편이라는걸 다시 알려줘야죠.
저들을 작세 놀아났다고 비하하거나
몇몇분들처럼 20대 투표율이나 유권자수가 얼마냐고 찾는건
저들을 되려 내치려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들이 돌아올 수 있는 그 가능성을
완전히 끊어내려는 것이기도 하구요.
이런 지식인이 필요합니다
사법부 영역의 주제에
피해자가 남자면 삼권분립이니 못한다
피해자가 여자면 깊이 공감하고 개선을위해 힘써보겠다고 하는데
행정부가 주도하진 않더라도 올라타서 지지율 뽑고있죠
자기 잘못은 인정하고 다시 현실을 바라보며 이성적 잣대를 보여주는...
이런 분들이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지점이 참 마음에 걸리네요.
메갈/워마드의 문제도 취업난만이 주는 문제도 아니고 여러문제들이 복합된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직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철가면"문제도 있다고 보이는데요..
아직까지 우리사회가 남자에게 바라는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워마드...아니 일반 페미들도 비하는 것중에 하나가 200충, 300충 이죠. 젋은 나이에 월급 200, 300을 벌어도 비난받는게 현실이에요.
좋은 남자측에 들려면 월급 많이 받는 직장도 있어야 하고, 차도 있어야 하고, 리더쉽도 있어야 하고, 매너(그들이 정의한)도 갖쳐야 하고, 몇억하는 집도 얻을 수 있어야 하고, 데이트비용도 내야 하며 갖가지 책임감, 사회적 인식 등을 갖춰야합니다.
과거에 이것을 해내기 위한 난이도가 50정도 였다면 지금은 점점 올라가서 이제 90가까이 되어가는거죠.
그런 와중에 점점 페미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사회적으로 20대남자는 내몰리는 기분이니
그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는게 지금이 아닌가 싶네요.
스펙쌓고 취업활동을 해도 좋은 직장, 좋은 집을 얻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니깐요.
결국 일본의 사토리세대 처럼 되어가는 중이라고 봅니다.
저는 차별하지 않겠습니다.
https://www.article19.org/wp-content/uploads/2018/03/ECA-hate-speech-compilation-report_March-2018.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