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머니가 사주신 책은 많은 데 뭐하나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위인전, 과학전집, 백과사전 등, 모든 책들은 명절 때 놀러오는 사촌동생을 위한 것이라 할 정도였지요.
학창시절 간간히 베스트셀러들은 읽은 적은 있습니다.
(몇 개 되지도 않아 기억이 다 나네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문열 삼국지, 람세스, 개미, 상실의 시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뿐, 학업이 더 중요하단 생각에 다른 책을 찾아서 볼 생각은 못해봤어요.
독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말주변이 없어요. 글 쓰는 것도 어렵고..
항상 와이프랑 싸울때마다 논리적으로 이기질 못 하고선 마지막에 버럭 소리만 지릅니다. ㅎㅎ
수능 2세대인 저는 그 당시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지만 뒷줄에서 무협지, 만화책만 보던 친구들보다 항상 점수가 낮았습니다.
다소 노력에 비해 억울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이 모든 게 어릴 때 책을 안 읽어서 그런 것이다 생각했기에 제 아이들만큼은 독서에 재미를 붙여 습관화 시켜야겠다 맘을 먹었지요.
그래서 아이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줬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스로 책을 부여잡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름 잘 해오고 있다 생각했는데 큰아이가 초4로 접어들면서 사준 스마트 폰때문인지, 이런저런 아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들 때문인지 예전과 다르게 책에 흥미를 잃어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SBS에서 방영된 사교육딜레마 방송을 접하게 되었고,
(PC나 SBS모바일앱으로 무료 시청 가능합니다)
다시 한 번 독서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됩니다.
억지로 시켜서 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한다는 교훈도 다시 되새기게 되었고요.
사실 제게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반성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애들 교육상 안 좋으니 집에선 부부가 같이 스마트폰을 멀리하려 했지만 맘대로 되지 않았어요.
모든 것엔 이유가 있었어요. 인터넷으로 물품구매한다, 가족 놀러갈 곳 검색한다, 영어공부를 한다.
애들 잠들면 밀린 영화도 봐야하고 최신 뉴스도 따라잡아야하고
결국 따지고 보면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클리앙에 올라온 아래 글을 보게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1586778CLIEN
저는 이미 늦은 줄 알았는데,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무슨 책을 읽어야할 줄 몰랐기에 25밤님이 읽으신 책 중에 몇 권을 애들 책빌려오면서 함께 빌려왔습니다.
순서상으로 “독서법부터 바꿔라” 책을 먼저 읽어야겠더군요.
한마디로, 저 책이 제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연휴 기간 내내 책만 읽었습니다. 굵은 책 3권을 매일 밤늦게까지 읽어 완독을 하게됩니다.
집사람에게도 읽어보길 권했습니다.
다 읽은 후엔 주말 하루는 온종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로 자연스레 의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잠깐 이러다 말겠지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25밤님처럼 제 스스로 책을 갈구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퇴근해서 어제 읽다만 책을 빨리가서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찼어요.
너무나 놀랍고 신기합니다. 제가 독서 삼매경에 빠지다니요.
아이들조차도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을 즐거워했습니다. 점심먹거리 싸가지고 담주엔 도서관 문 열자마자 오자고 그러네요.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제목에 붙인 것 처럼 이게 다 박근혜 때문입니다.
박근혜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로하여 클리앙의 모공을 빠짐없이 챙겨보게 되었으며,
그로하여 25밤님의 글을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두 분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ㅎㅎ

저도 새해를 넘어오면서 도서관에서 책도 읽다가 카페에서 책도 읽다가 해서 오랫만에 잘 쉰 것 같았어요. ^^
그런데 사모님이 미인...
ㅠ..ㅠ
그나저나... 사모님께서 클리앙 닉네임을 모르고 계신가 보네요.
도움이 되어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