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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과강좌

생활상식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기 3탄 - 제작기 (국내 유조선 추척 사이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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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8 16:56:40 수정일 : 2026-04-28 18:23:41 61.♡.29.95
간장국수

지난번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내 선박을 찾아보기 글의 시리즈 2탄으로, 유조선을 추적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공유했었는데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9180755


제작기를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리해봤습니다.

참고로 사이트 주소는 https://k-energy-ship.vercel.app/ 입니다.



작업 시간


리서치 포함해서 순수 작업 시간으로 10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개발은 클로드 코드에 맡기고, 동시에 GPT와 제미나이에서 리서치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저는 개발자라 에디터에 익숙하지만, 이번엔 취미로 만드는 거라 코드는 거의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클로드 코드한테 시키고 결과만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클로드 코드에서 시작


1탄에서 적었던 마린 트래픽 사이트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클로드 코드에 아래 프롬프트를 입력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마침 첫 프롬프트를 저장해둔 게 있었네요.


이란 전쟁으로 국내 원유 수급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기술적으로 추적해보고 싶어.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국내 유조선을 찾고, 이 선박을 지도에 표시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보면 어떨까?
버셀에 배포해서 다른 사용자들도 볼 수 있게 만들고 싶고.
1~2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으면 좋겠어.
어떻게 접근하면 될까?
이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관련 전문가 팀을 구성해서 서비스를 기획해줘.


이렇게 하면, 클로드 코드가 알아서 기획하고, 기술 스택을 정하고, 개발을 시작합니다.

저는 버셀(무료 웹호스팅)과 수파베이스(무료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는데, 각 서비스의 사이트에서 API키를 생성해서 설정해주기만 하면, 나머지는 AI 알아서 잘 처리해줍니다.


추가로, 클로드 코드에는 자동으로 에이전트를 "팀으로 구성"해서 협업 처리하는 기능(팀메이트)이 있습니다.

이 설정을 추가하고 예시처럼 '팀으로' 처리해달라고 하면, 알아서 상황에 맞는 전문가들의 페르소나로 팀을 만들어서, 역시 상황에 맞춰 순서대로 또는 동시에 작업을 처리해줍니다. 아주 놀랍습니다. 



개발보다 리서치에 많은 시간이 걸림


사실 개발보다 리서치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렸습니다.


- 해운 비즈니스 구조를 이해 (제가 병목입니다ㅎㅎ)

- AIS 좌표 시스템이 무엇인지, 특징과 한계 조사

- 국내 해운회사와 정유회사 정보 수집

- 공개된 정보에서 해운회사와 정유회사의 장기계약 선박 찾기


와 같은 종류의 리서치입니다.


클로드 코드에 개발 작업을 시켜두면 보통 답변까지 1~5분 정도 걸립니다. 클로드가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음 작업에 필요한 질문을 제미나이와 GPT에게 동시에 물어봅니다. 각 답변을 비교하고 검토한 후에 사용했습니다.


제 생각에, 말귀는 GPT가 제일 잘 알아 듣고, 데이터 조회는 제미나이가 가장 잘하는 듯 싶습니다. 클로드 코드에게 여러 번 리서치를 시켰는데, 이번엔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각 모델이 저한테 익숙해진 방법 차이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 검색은 여전히 유효


국내 유조선을 찾아 매핑하는 것은 구글 검색과 병행했습니다.


AI 답변만 기다리다가 답답해서 구글에서 검색해 보았더니, 오히려 해운사 홈페이지에 양질의 정보가 있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 SEO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주요 자료가 이미지로만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AI가 제대로 찾지 못한 것이겠지요.


이렇게 찾은 정보(선박 이름, 코드, 기본 정보, 해운사, 장기계약 화주 등)를 스크린 캡처하거나 텍스트로 복사해서 붙여넣은 후, 표로 정리해서 검토하도록 합니다. 선박 코드 같은 정보는 홈페이지에도 없기 때문에, 선박 좌표 서비스에서 배의 이름으로 검색해서 코드를 찾도록 했습니다.


정리한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에 넣어달라"고 하면서 목록을 채워나갔습니다.

이제는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에 넣는 것도 그냥 말로 하면 됩니다.


선박 이미지는 초반에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한 땀 한 땀 손으로 옮겼는데, 전체 과정에서 수작업으로 처리한 몇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까다로웠던 좌표 갱신


개발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쓴 것은 좌표 갱신이었습니다.


클로드 코드가 AIS 좌표를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추천해줬고, 가입 안내까지 해주었지만... 3개 정도 시도해보다 포기했습니다.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거나, 회원 자격을 얻기 어려운 경우였습니다.


결국 처음에 소개드렸던 마린 트래픽 사이트에서 직접 가져오는 방식으로 우회했습니다. 자동으로 브라우저를 구동해 마린 트래픽의 선박 페이지를 하나씩 열어서 위치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인데, 집에 별도로 구동되는 서버가 있어서 가능한 방법입니다.



이동 경로 기능 추가하는 예


2탄에서 서비스를 공유한 이후, 선박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아래 같은 프롬프트로 요청했습니다.


선박의 이동 경로를 날짜별로 추적하고 싶어.
선박의 좌표를 가져와서 업데이트할 때마다 날짜 단위로 계속 로그도 업데이트 하면 되겠다.
지도에도 전체 선박의 이동 경로를 표시해주고, 선택한 선박의 경로는 강조해줘.



저는 업데이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지만, 아마 그냥 아래처럼 물어봐도 잘 해줬을 겁니다.


선박의 이동 경로를 날짜별로 지도에 표시하고 싶어. 어떻게 하면 될까?



클로드 코드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기록을 찾아보니, 이동 경로의 선을 곡선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한 부분이 있었네요.

아래처럼 그냥 말로 하면, 알아서 뚝딱 해줍니다. 


호_3-2.png




지도를 보면서 발견한 인사이트


지난 번 2탄을 올리고 난 후, 좌표에 오류가 있던 것들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동 경로도 추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사이트가 보이더군요.


호_1.png


먼저, 지난 글에서 홍해의 유조선은 못 찾았다고 했는데, 좌표 오류를 수정하면서 홍해로 오고 가는 국내 유조선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빨간선 영역)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 이동하는 유조선도 발견했습니다.(파란선 영역) 이건 조금 의외였는데, 아마 해협이 열리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란선 영역 오른쪽 1시 부분의 유조선 2척도 근처에서 대기 중인 대형 유조선(VLCC)입니다.



호_2.png


이란 이슈로 미국산 원유를 수급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지도를 보면 미국에서 대서양을 건너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 오는 유조선들의 흐름이 보입니다.


태평양을 지나오면 더 빨리 올 수 있지만, VLCC는 너무 커서 파나마 운하를 지나지 못해서 이렇게 돌아온다는군요. 이렇게 우회 경로로 오면 60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오른쪽 아래의 유니버셜 빅터호의 이동 경로를 보면, 미국에서 가져온 원유를 싣고 돌아오는 것처럼 보이죠?


하루에 한두 번씩 들어가서 배들이 움직이는 걸 보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ㅎㅎ


우리 배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여전히 갇혀있지만, 여기서 빠져나오는 흐름이 보일 때가 에너지 문제가 진짜로 해소되는 타이밍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투자와 연결해서, 유가나 관련 종목의 주가를 함께 관찰해보면 흥미롭겠다고도 생각했고요.



개발하면서 놀랐던 점


저는 평소에는 코드를 같이 보면서 작업하는데, 이번엔 실험적으로 모두 말로만 시키면서 결과만 보았습니다.


나중에 슬쩍 열어서 코드를 보았는데, 품질이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더라고요.

물론 클로드 코드에서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이번엔 아무 설정 없이 그냥 바로 바닥부터 만들라고 시켰습니다.

전부 '묻지 말고 진행' 옵션으로요.ㅎㅎ


이렇게 만들어도 지금처럼 취미로 만들어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마이그레이션까지 직접 처리하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물론 데이터의 수가 많지 않고, 실수를 해도 문제가 없는 환경이긴 했지만요.

조금만 주의을 기울이면서 하면, 대규모 프로덕션 데이터를 처리할 때에도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엔 개발자나 디자이너 지인들에게 "클로드 코드 때문에 현타가 온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우리의 직업은 어떻게 될까...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고요.

그래도 이렇게 궁금한 것들을 빠르게 직접 만들어보면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새 비개발자 지인들에게도 클로드 코드 꼭 써보라고 자주 얘기하거든요. 업무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일이나 생각을 정리할 때에도 정말 좋습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으셨다면, 시간 내서 한번 써보시길 권합니다.


꼭 클로드 코드가 아니어도 됩니다. 비슷한 도구들이 있습니다. 코덱스, 제미나이 CLI, 안티 그래비티 같은 도구들입니다. 사용 방법은 거의 유사합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게 되면 또 공유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르무즈 글 시리즈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간장국수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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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개발자입니다.
영어 공부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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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797979
IP 210.♡.65.2
19:22 2026-04-28 19:22:37
·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발은 문외한이라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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