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마린 트래픽 사이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상황을 볼 수 있다는 글을 올렸었는데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9177527?od=T31&po=0&category=0&groupCd=
국내 유조선을 찾아보라는 댓글을 보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을 하나씩 클릭해보니 정말로 국내 선박이 있더군요!
두바이 항구 앞에 정박하고 있는 유조선과 LNG선을 12척 발견했습니다.
기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26척이 고립되어 있다고 했는데, AIS 시스템을 꺼둔 것인지 전부 찾지는 못했습니다.
협상이 잘 마무리 되고 해협이 뚫렸을 때, 이 선박들이 국내에 잘 도착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유조선의 위치를 트래킹하는 사이트를 만들어봤습니다.
호르무즈 에너지 수송석 추적: https://k-energy-ship.vercel.app/
마린 트래픽에서 클릭해서 찾았던 선박에, 다양한 루트로 다른 선박을 찾아 45척까지 채웠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정보를 더 리서치해서 매핑해봤습니다.
이 분야에는 전혀 지식이 없어서 쉽진 않았지만... 지피티와 제미나이와 클로드 코드의 도움으로 어떻게 여기까지 왔네요.ㅎㅎ
저도 처음 알게 된 기본 정보:
-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을 파악할 때 중요한 선박은, 크게 유조선과 LNG선입니다.
- 유조선에는 특히 초대형 유조선(VLCC)이 있고, 한 번 싣고 오는 원유의 양은 국내의 1일 소비량 정도 된다는군요.
- 우리나라는 중동 석유 의존도가 70% 정도 되고, 유조선이 중동에서 국내로 오는 데는 편도 3주 정도 걸린답니다.
- 이 비즈니스에는 배를 빌려주는 회사(=해운회사)가 있고, 배에 물건을 맡기는 회사(=화주)가 있습니다.
- 스샷의 VL BREEZE 호를 보면, 현대글로비스가 운용하는 배에, 현대오일뱅크가 산 기름을 싣고 오는 거죠.
- 운항사와 화주는 장기계약 하기도 하고, 단기계약(spot 계약)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서비스에서는 일단 장기계약이 되어있다고 알려진 선박을 운항사와 화주로 매핑해두었습니다.
- 국내 운항사의 선박이지만, 파나마, 라이베리아 같은 국적으로도 있는데, 세금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라는군요.

일단 이쯤에서 공유했지만, 좀 더 찾아봐서 추가하고 싶은 정보도 있습니다.
- 최근 호르무즈 대신 홍해로 들어오는 유조선이 있다던데,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목록 하단에서 선박을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중동 문제로 LNG 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희망봉을 우회해서 오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찾은 국내 유조선과 LNG선 몇 척이 케이프타운에 정박 중인 것도 보이더라고요. 실제 경로를 좀 더 추적해보고 싶어졌습니다.
- 국내에서 운용 중인 대형 유조선(VLCC)는 대략 50~70척 정도라는군요. 전체 VLCC 의 좌표를 지도에서 볼 수 있다면 흥미롭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 더 추가해보겠습니다.
여튼, 새로운 분야라 낯설긴 했지만 즐겁고 흥미로운 과정이었습니다.
1년 전만해도 이런 사이트를 구축하려면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 AI 덕분에 적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이제 이란과 미국의 휴전 협상 마감 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협상이 잘 마무리되어, 지금 지도에서 정박 중인 우리 배들이 국내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제작 후기도 한 번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