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목공에 관심이 있어 열심히 머리속으로, 컴퓨터로만 즐기다가..
목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세 달 되었네요.
작업실을 만들어 개인적으로도 하고 있고 목공방을 다니며 교육도 받고 있습니다.
목공을 유튜브 같은것으로만 보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저의 오해들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려고요.
1. 목공은 조용한 취미다.
가장 배신감이 컸던 영역입니다.
유튜브 보면 아름다운 영상으로 따사로운 햇살아래 나무를 잘라서 뚝딱뚝딱 조립하며 조용한 배경음악이 나오고
작업중에 고양이가 와서 놀다 가고 주변에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리고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정말 세련되고 한적하고 조용한 취미 같았죠 ㅎㅎ
웬걸..
처음 기계톱(원형톱, 테이블톱)소리를 듣고 나서.. 환상이 와장창 무너져 버렸죠 ㅋㅋ
3개월전 시작할 때 아니고 한 5개월전쯤 실제 테이블톱 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아.. 난 시끄러워서 목공 못하겠다. 이소리가 나왔었어요 ㄷㄷ
나무가루 집진기소리에, 테이블톱 소리, 거기에 샌딩기계 소리, 엄청납니다.
유튜브에서 왜 다들 묵직한 귀마개 착용하는지.. 실제 듣고 나서야 실감 ㅎㅎ
물론.. 전부 수공구로만 (손톱, 망치, 끌, 대패 등등) 한다면 맞는 말입니다. 망치 소리 정도만 날테니 ㅎㅎ
2. 목공은 정적인 취미다.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톱으로 자르고 나사 박고 조립하면 땡인줄 알았죠.
그런데 나무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원목으로 만든 가구 무게는 항상 상상했던 것의 두배 정도 되는거 같아요.
편하게 집성목이나 합판이라는걸로 작업을 하는데 그게 사이즈가 2440 x 1220 mm 로 나옵니다.
그거를 사다가 잘라서 사용하게 되는데 그거 한장에 무게가 20~40kg 쯤 됩니다. 겁나 무거워요.
커다란 책장 같은거 하나 만들려면 그걸 이리 저리 돌리며 박고 때리고 칠하고 해야 하는데
정말 허리 나갑니다. ㄷㄷㄷ 가뜩이나 뭔가 다 만들고 나면 그거 나르기도 곤욕이고요..
목공 작업 몇시간 하고 자려고 하면 양손이 저릿저릿 욱신욱신해요
정말 힘들고 땀많이나고 근육이 아픈 작업입니다. ㅎㅎ
3. 목공은 깔끔한 취미다.
인터넷에서 목공관련 사진, 동영상들 보면.. 다들 깔끔한 목공방에서 앞치마 입고 정갈하게 작업들 하고 있죠 ㅎㅎㅎ
실제로는요?? 어마어마한 양의 대패밥, 톱밥, 나무분진(샌딩)이 사방으로 튀고 공기중에 가득합니다.
앞치마 안입고 하면 옷에 전부 톱밥이고 양 팔엔 땀과 나무가루가 엉겨서 다 붙어 있어요 ㅋ
그래서 집진이 필수고, 환기가 필수고, 좋은 기계를 써야 하죠 ㅠ 마스크, 보안경 필수고요.
가구 하나 적당한 크기 만들고 나면 그 가루들이 정말 한포대 나옵니다. ㅋㅋ
제가 생각하기엔 목공은 나무를 나무가루로 만드는 그 과정 어느 중간즈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나무를 자르거나 켜는 과정도 톱날 두께만큼의 나무를 가루로 만드는 작업이거든요..
4. 목공의 핵심?은 조립이다??
목공! 하면 보통 가구만들기를 생각하고 가구를 만드려면 나무를 이리저리 조립하는 과정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목공 하면 주된 과정이 그 조립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런데 더 힘든 과정은 나무 재단하기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그 무거운 나무를 이리저리 돌리며 자르는데
굉장한 체력적 부담이 되고 더불어.. 정확한 사이즈로 재단하기는 굉장한 수고가 필요합니다.
1mm 차이로 틈새가 뜨고 뒤틀리고 하기 때문에 1mm이하의 오차로 정확히 재단하는데 스트레스가 상당해요.
또 정확한 직각을 맞추는것도 기계의 힘을 빌려야 초보는 겨우 가능하고요 ㅠ
그런데 재단 보다 더 힘든 과정은?? 바로 마감입니다.
가구를 만들어 물론 원목상태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마감과정을 거칩니다.
일차로 샌딩(사포질)을 해야 하고요, 사포질도 일단 거친것으로 그다음 고운것으로 한번하고
거기에 각종 마감재를 바르는데 이게 종류도 어마어마하고.. 보통은 두 세번은 바르기에..
제대로 알고 제대로 하려면 정말 스트레스에요. 조립보다 재단이, 재단보다 마감이 더 오래 걸립니다.
게다가 마감은 한번 하고 두번째 할때 사이에 건조시간이라는것도 있어서요. 시간도 오래걸리고, 하기도 짜증나고... 아주
가장 난코스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해놓고 나면 마감만큼 뿌듯한게 없죠. 일반 가구가 고오급 가구 처럼 보이게 됩니다. ㅎㅎ
5. 목공은 비싼취미가 아니다??
이건 어느정도 까지 들어가느냐에 달렸지만 조금만 목공을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이런 소리가 나오죠.
돈 없으면 목공하지 말고 가서 골프나 쳐라..
다른 취미들은 큰돈이 한두번 들어가게 마련인데
목공은 큰돈이 아주 여러번 들어가고 작은돈은 수도 없이 들어갑니다. ㅎㅎ
각종 기계값, 나무값, 거기에 수공구들도 엄청 비싸고..
싼걸 많이 사봤지만 결국 비지떡.. 어차피 나중엔 조금 좋은걸 사게 되는데 가격이 와웅..
그리고 정말 생각외로 수도 없이 많은 자잘한 물건들을 사야 합니다. 정말 제가 지금까지 수도 없는 취미를 가졌었지만
이렇게 뭐 많이 사야 하는 취미는 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나 재밌어서 계속 하고 싶은게 함정이네요.
꼭 애키우기 같네요. 너무 힘든데.. 너무 행복한.. ㅋㅋ
몇 달 밖에 안해본 초초보이지만 하드코어하게 배웠었습니다.
1. 기본 원목 가공하는것부터 배웠기 때문에 수압대패, 양면대패, 테이블쏘, 라우터, 도미노 쓰는법을 다 배웠습니다.
소리가 정말 어마어마 하죠. 나름 소음이 있는 작업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목공은 그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2. 합판 원장 자르는것도 정말 힘들죠. 그나마 테이블쏘가 있으면 편한데 나중에 공방이 아닌 곳에서 직쏘만으로 잘라보곤 했는데 정말 하드코어합니다.
3. 덥지 않은 계절엔 괜찮을듯 하긴 한데 한여름에 목공을 배웠었습니다.
샌딩을 하면 땀으로 범벅된 팔뚝과 온 몸에 고운 톱밥 가루가 달라붙었습니다. 머리카락 까지 땀에 흠뻑 젖은채로 톱밥 구덩이에 들어갔다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조립이 참 재밌는데 극히 찰나의 순간이더군요. ㅎㅎㅎ
목공을 배워보면 알게 되죠. .1mm, 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요.
마감이 퀄리티를 좌우하죠. 하다보면 계속 욕심이 생기면서도 힘들고 귀찮아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한번만 더 하면 더 매끈하고 고급질텐데 하는 고민이….
5. 부자들의 취미입니다. 장비도 하나하나 다 비싸고, 재료인 나무값도 비싸죠.
장비와 목재 값도 문제지만 주택가에서 할 수 없는 취미라 작업 공간이 따로 있어야 하죠.
** 제일 중요한건 안전입니다.
3개월 배우면서 4*8 원장 자르면서 킥백을 한번 경험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합판 원장을 자르면서 테이블쏘의 조기대를 제대로 고정을 안했었습니다.
자르는 도중에 2.4미터나 되는 커다란 합판 원장이 눈앞에서 뿅하고 사라지더군요.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보니 허벅지가 엄청 아프고 왼쪽 엄지 손가락의 살점이 조금 떨어져 나가서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ㅠㅠ 다행히 살점 조금이라 금방 살이 차오르고 낫긴 했습니다.
항상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잡생각 안해야 합니다.
10년 20년 하신 분들도 잠깐의 실수로 손가락이 날아가는 무서운 취미더군요. ㅠㅠ
예전에 작업했던 결과물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lego/8883365CLIEN
왜 그만하시나요??
저도 이미 테이블톱에 한번당했는데.. 계속 이러고 있습니다. ㅠ
더 큰 문제는 같이 사는 분이 집에 물건 늘리는걸 극히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_-;;;
지금은 지하실에 개인 작업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용은 인테리어까지 약 3천만원 들었네요
대부분의 내용들은 공감할 만한내용이고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위에 말씀하신 부분 대부분 돈이면 해결됩니다 ㅋㅋㅋ
그래서 마지막줄인 "돈없으면 골프나 쳐라" 말씀이 맞는 것 같네요
훌륭한 집진 설비와 구조 , 마지막으로 정밀한 목공장비를 사용하면
아주 깔끔하게 할수는 있죠(문제는 돈과 피나는 노력)
아무튼 많은 자원이 들어가지만 정말 시간이 빨리가고 좋은 취미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경험해보고싶으신 분들은 단순히 샌딩 마감만 하는 공방 가지 마시고
하드우드를 취급하고 수압/자동대패 등 직접 기계를 교육하는 공방에서 경험하시길 권해드려요
실용적이기도 하고 멋스런 취미 같아요.
그래도 정말 조심 하시면서 하세요~
주변에 취미로 하시는(나름 목공 관련 잡지에도 나오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수년간 작업 하시는 고수 분들도 나이 드셔서 살짝 방심한 사이... ㄷㄷ 제다이 같은 얘기를 좀 들어서..
특히 결따라 틀어지면서 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취미로는 정말 괜찮습니다.
사진은 제가 만든 1인 원목 소파입니다.
가끔 옆에서 목수작업하는거보면
샌딩기 빠아아아아앙~@@
으윽..ㅋㅋㅋㅋ 조용과 엄청난거리가있죠
항상 킥백조심하셔요
언제봤다고 반말을 하시는지...???
늘 안전 목공하시기 바랍니다.
옆집이 떨어져 있어도 ^^; 차고에서는 못하고 가끔 지하실에서는 사용하기는 하는데 이것도 시끄럽죠^^;
청소도... 톱밥이 여기저기 엄청나죠
저도 목공 한번 해본다고 올해 장만한 기계가....방 하나 가득입니다.
슬라이딩 각도절단기, 프렌지쏘를 샀다가
원장 자르는 것이 힘들어 결국 톱다이를 구매...
큰 나무만 자르다가 작은 조각도 하고 싶어서 스크롤쏘 구매
연습용 나무 값이라도 세이브하려고 장모님댁 나무 잘라서 쓰려고 체인쏘
샌딩기. 집진기.....이제는 한번 작업한다고 폈다가 접는게 힘들어서 시간만 보내고 있네요 ;;
도시에서는,,소음+공간, 해결만 해도 돈이 엄청 들죠,,,
1. 10년 넘으면 기술은 배울만큼 배운거고 그 때부턴 목재 쇼부다. 목재 욕심이 커지다보면 좋은 목재 나온다고 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간다. 그렇게 바리바리 모아놓고 다 쓰지도 못하고 죽는다. 그럼 제자들이 감사히 잘 쓴다.
2. 20년 가까이 목공 하다보면 손가락 하나쯤 날려먹는 경우가 흔하다.
사포 사고
대패사고
숟돌사고....
나중에 원목사서 말리다가...
현자타임오더군요ㅜㅜ
자기 본업이나 취미나 어째 하는 일이 비슷한거 같다고 말하시던..;;;
유튭애들이 왜그리 귀마개를 열심히하는지 알게됩니다. ㅎㅎㅎ 그리고 항상 손가락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아차하면 되돌림이 없는거라...
저도 처음엔 아내의 위로와 약간의 비웃음이 있었던것들만 만들었지만 이젠 칭찬받을만한것들도 만듭니다...
얼마전엔 침대만들고 칭찬받았습니다... 후훗!!! 장비빨이라 우기며 또 검색중입니다.
남들한테 말합니다... 커피 로스팅.... 엄청 안 멋있다고....
처음엔 필요한 치수의 기성 제품이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했는데
나중에 조금씩 재미를 느끼면서 목공 풀칠도 좀 해보고, 사포질도 해보고, 오일도 올려보고 마감도 해보고....
(그래봐야 작은 책장 하나, TV 다이 하나 , 탁자 하나 도마 하나 정도 수준?)
근데..... 하면서 느낀 점은..........
1. 생각보다 엄청나게 지저분한 취미다.
사포질......... ㅡㅡ; 오일 마감...... 후......
2. 시간 도 꽤 걸리더라.
아....... 몇일씩 말려가며 오일 마감하는거 미치겠더라구요. (성격이 급해서.. ㅡㅡ;)
프로젝트 하나 끝내려면 2~3주씩 걸리더라구요. 나무 배송 오는것 부터 해서...
3. 나무라는 소재가 참 그지같더라.
습도에 맨날 휘죠, 오일 마감 하면 매번 오일 듬뿍듬뿍 매겨줘야 방수되죠.....
제가 플라스틱과 스뎅에 익숙한지라 이런 손 많이 가는 소재는 좀 싫더라구요.
겨우 목공 핥기만 해본 정도에서 나오는 불만이 이정도인데.........
정말 취미로 삼으시는 분들은 ......... ㅡㅡb 인정합니다.
(이렇게 징징거리지만..........그럼에도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으으...............)
저 같은 경우는 산업가구가 주, 목공이 부로 교육을 받긴 하는데. 대부분 다 공감이 갑니당 ㅎㅎ
CNC 기계소리.. 엄청 납니다 ㅠ.ㅠㅋㅋㅋㅋ
재단하다 보면 분진도 엄청나고... 그래서 작업 끝나면 에어 건으로 몸 이곳 저곳 불어주고..
그래도 중독성이 꽤나 있더라구요 ㅋㅋ 재밌고!!
알게모르게 경험이 적잖아서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요즘도 무늬목 작업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합판이나 MDF로 만들고 무늬목 작업도 나쁘지 않습니다.
혹자는 필름이 워낙 좋아서? 하고 얘기하지만 무늬목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미라면 더더욱
안전하게 평생 하셔야겠지요^^
늘 안전목공 하셔요~!
제 로망이네요...ㅜㅠ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미국으로 치자면 그 수많은 프론티어들은 혼자서 톱다루고 끌다루고 하면서
자기식으로 집기며 가구들을 다 만들어 썼을텐데... 그게 다 장인들의 손길이라기도 뭐하고..
자기 형편 닿는대로 만들어 쓰는 것에 비용이 과하게 들어간다면... 그것도 못할 일일거 같네요.
차라리 골프를 치라고 말씀을 하는 건, 아마도 정말 최상급의 마감이 좋은 고급제품을 만들 수준의
장인의 기술까지 도달하기 위한 각종 보조도구들을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쓰임이 닿는다면, 각 단계별로 이만하면 쓸만하다 싶은 정도가 있지 않을까요?
돈을 어디까지 들일까는 각자의 판단이지... 정 하고 싶으면
톱과 기본전동공구정도를 갖추고 재래의 기술을 동원해서 만들수도 있지않을까요?
지금도 미국인들의 집짓기는 여기서 말하는 목공과 좀 다릅니다.
정형화된 가장 저렴한 목재를 이용해서 효율높게 공학적 안정감 있는 집을 짓는것이 목적이죠.
미국인이 발전시킨 경량목조주택은 높은 수준의 목공기술이 필요 없습니다.
보조 도구가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테이블쏘, 마이터쏘, 밴드쏘, 플래너 (대패), 조인터,드릴프레스, 샌더등 등등 좀 쓸만한 그레이드면 가격이 꽤 나갑니다. 싼 중국제도 있습니다만 사이즈가 작거나 언더파워라 오히려 위험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게 없고 장인의 손길이 없다 그러면 최상급의 마감이 아니라 그냥 덜그럭거리고 못튀어 나오고 앉으면 무너지거나 옷망가지는 밖에 내놔도 아무도 안가져가는 그런 제품이 나옵니다.
한번 해보면 취미에 장인정신을 가지고 몇년씩 투자하고 수행하는 기분으로 샌딩/대패질만 하루에 10시간씩 할거 아니면 장비를 들이게 됩니다.
마감을 위해 손바닥만한 나무 샌딩할려고 해도 손으로 하면 몇시간 훌쩍이고 샌더로 하면 10분이면 끝나는거라서요.
그리고 여담임니다만 수동 공구들도 고급제품이 아니면 거지 같습니다. 싸구려는 경험이 없다면 날을 제대로 갈고 튠업해서 대패질 하는것조차 어렵습니다. 고급제품도 여전히 쓰면서 튠업하고 관리해줘야 되고요 또한 하나만 있으면 되는것도 아니고 용도 사이즈별로 사다보면 전동공구가 쌀 지경이지요.
할 때는 나름 재미도 있고 선물로 줄 때 보람도 있고 한데..
작업 과정이 참 쉽지 않습니다. 다치기도 많이 다치고요.
결론 : 사서 쓰는게 훠~얼 씬 저렴하고 내가 만든 것보다 품질도 좋다.. 입니다. ㅎㅎㅎ
정히 손이 근질거려서 만들고 싶다 하면 재단까지는 인터넷에 맡기고
조립과 후공정(바니쉬, 도색 등)만 직접 하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테이블 파고라 도 만들고 간단한 의자 정도 만듭니다. 디테일 하게 만들진 못합니다
힘든건 마감 같아요~~^^
시골에선 직접 할줄알아야 되겠더라구요..사람부르면 돈이 엄청납니다..다 인건비..
파고라도 견적 받아보니 최소 2-3백...직접하니 4~5십만원 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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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으로도 내상으로도..
이시타니나 사무라이 카펜터 같은 고퀄(?) 영상을 주로 보시나 봅니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안 보게 되더라고요. 이시타니는 스타일의 영상은 따라하는 사람도 많고 국내에도 몇명있죠.
저도 틈만나면 목공영상 엄청나게 보는데 톱밥 완전 뒤집어 쓰면서 하는 영상도 많습니다. 작은 공방에서 집진기도 없이 하는 사람이나 동남아쪽 영상 보면 아주 난리도 아니죠.
먼지 엄청 난데.. 마스크 잘 쓰시고 실내 공기 정화용 먼지필터도 꼭 설치하세요.
외국에 목공 영상 보면 톱밥만 모으는 게 아니라 공기 필터를 설치하는 경우도 꽤 있더군요.
그래서 이 재단 과정에서 소음이,
마감과정에서 먼지가 어마무시하게 발생하더라구요.
그리고 의외로 공간을 무지 잡아 먹습니다.
이런 이유로, 베란다 목공방을 한번 해볼까..마음 먹다가 그냥 접었습니다 ㅎㅎ
물론, 톱과 끌로 작업하는 완전 수공예 방식도 있긴 한데..
이건 진짜..너무 작업이 어렵고, 무엇보다..
수공예 방식이라고 해도,
역시 마감과정의 샌딩에서 나오는 그 분진이 감당안되더라구요.
목공을 하려면, 외곽의 작업장 마련해서
원형톱 맘껏 쓰고, 기계 샌더로 팍팍 밀면서
소음, 분진 걱정없이 작업하는게 최고 같습니다.
직선 빤듯빤듯하고 투박한 결과물만이....
저는 기술 시간이 있어서 가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도 해주고, 책꽂이 같은 걸 만들고, 목재 마무리나 지져서 무늬 넣는 것 정도는 실습도 했었는데... 제 또래 젊은 친구들은 다 배웠을 것 같아요.
아찐한순간ㅡ피철철ㅡ
나중에 듣기로 공구쓸때 장갑끼는거 아니라고ᆢㅠㅠ
둘다 완전 생초보였고요.
..지금 그때 구매한 공구값을 생각하면.. 외주를 줬으면 더 저렴하게 했을 것 같아요.. ㅋㅋ
중형 원형톱 시끄럽고 무서워서 가까지도 못갈 사람도있을듯...ㅎ
어렸을적엔 절공사 할때 나무위에 걸터앉자 끌질하면 마음이 참 편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돈이라 전동공구로 악착같이 하느라.... 그만해님 글보고 옛날생각 한번 떠올려봅니다 ㅌ_ㅋ
제 경험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1. 목공은 조용한 취미다.
-> 재단기/집진기/샌딩기/타카 등이 섞인 엄청난 소리를 겪게 되면, 누가 권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3M 이어플러그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 뭐라고 말한다 싶으면 주변 기계부터 정지하고 이야기합니다.
2. 목공은 정적인 취미다.
-> 굉장한 중노동이죠. 원장 옮기기부터 이미 공사 현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이 원장을 재단기에 올리고 치수에 맞게 이리저리 자르고 나면 벌써 지쳐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3. 목공은 깔끔한 취미다.
-> 톱밥/마감재가 온 몸에 덕지덕지 붙죠. 그래서 작업복/작업화는 당연히 필수이고, 톱밥 때문에 얼굴은 까끌까끌,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해 집니다. 재단/샌딩 중에 발생하는 미세한 톱밥 가루 때문에 얼굴에 밀착되는 방진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4. 목공의 핵심은 조립이다??
-> 개인적으로 목공의 핵심은 정확한 재단, 깔끔한 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조립이 잘 될 리가 없고, 재단/조립까지 잘 되었더라도 마감이 개판이면 소비자에게 바로 외면받죠. 그래서 제가 일했던 곳에서 마감->조립->재단 순으로 배웠고, 그 중에서도 마감만 꽤 오래 담당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고 보니까 왜 그랬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5. 목공은 비싼 취미가 아니다??
-> 우연히 원장/마감재/기타 소모품 가격이 적힌 영수증과 기계값을 알게 되었고, 매출 대비 순이익도 그리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목공에서 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취미로서의 목공은 매출/순이익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이 부분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넓은 공간과 필수적인 기계들, 나무와 부자재를 합한 가격을 생각해보면 동일 금액 대비 다른 고급 취미가 더 큰 만족감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공의 꽃은 샌딩이라고 봅니다.
어마어마한 미세 먼지와의 싸움 ㅋㅋㅋㅋ
하다 보면 아 $@#%@ 그냥 샌딩 패스 할까 하는 마음마져 들 정도....
베란다 목공하다가 재단이 너무 힘이들고, 재단서비스는 비싸고 해서
호기롭게 원형톱사서 나무하나 자르고 나서 집사람한데 등싸대기 화끈하게 맞고
목공금지령 당했죠 ㅠㅠ (소음+분진 → 분진은 정말 예상못했습니다;)
아직도 그때 쟁여논 나무가 소진이 안됩니다 ;;;
그거에 또 맨날 잔소리를 듣고 사는 ㅠ
그걸로 비지니스 하기는 만만찮고 취미로는 갈데까지 간거 같아요
전 사실 벌써 만들게 떨어졌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