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오랜만에 그냥 원론적인 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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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원주택을 좀 알아보면서 작은 텃밭이라도 하나 가꿔볼까 싶어 농사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습니다.
찾아보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투자가 농사짓는 일과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씨앗을 고르고 밭을 일구듯이
기업을 깊이 파고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해자를 확인해서
납득할 만한 가격에 진입하는 것이 씨를 심는 일이라면..
막상 씨를 뿌리고 난 뒤부터는
온전히 계절의 시간을 견디며 기다려야 하는 영역이더군요.
따져보면 씨를 고르고 심는 시간보다
심어두고 묵묵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고 많은 것 같습니다.

둘 다 똑같이 중요한 과정인데,
농사지을 때 매일의 날씨나 비바람을 사람이 어찌할 수 없듯이
투자에서도 매일 쏟아지는 매크로 지표나 단기 시황, 자잘한 노이즈들은
사실 제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거나 바꿀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군요.
버핏이나 멍거가 투자는 높은 지능보다
결국 기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씨앗을 고르는 단계까지는 날카로운 분석과 지능의 영역일지 몰라도,
심어두고 결과를 기다리는 그 긴 시간 동안
통제할 수 없는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건 온전히 기질의 몫인 것 같네요.
농사도 사람이 아무리 밭에서 재촉한다고 해서
열매가 더 빨리 맺히거나 더 굵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내가 손댈 수 없는 날씨 같은 외부 요인에 너무 목을 매다 보면
괜히 조급해지고 스스로 피로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분석과 매수를 제대로 마쳐두었다면,
그다음은 통제 밖의 노이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장의 계절이 돌 때까지 담담하게 시간을 내어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당장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
매일 밭만 쳐다보며 안달하기보다는
그 긴 기다림의 시간 동안 일상의 다른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도
투자를 오래 지속하는 데 중요한 태도가 아닌가 싶네요..
다들 성투하시고, 오래 기다리셔서 부자되시길 바랍니다..
(그림은 지피티가 그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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